690 누탈리산딸나무 - 꽃산딸나무 못지 않게 아름다운 북미 서부 원산 꽃나무
누탈리산딸나무
꽃잎(포)가 4~8장이다.
누탈리산딸나무
열매는 핵과로서 꽃산딸나무와 비슷하다.
누탈리산딸나무
산딸나무 중에는 미국과 캐나다에 걸린 북아메리카의 서부지역에서 자생하는 누탈리산딸나무라는 것이 있다. 층층나무속 중에서 포가 크게 자라서 마치 꽃잎같이 보이는 종이 전세계적으로 불과 몇 종이 있는데 이들을 우리는 산딸나무라고 한다. 영어로는 이들을 Big-bracted dogwoods 그룹이라고 하는데 이들이 층층나무속으로 편입되기 전에는 Benthamidia속으로 분류되었다. 19세기 영국식물학자인 George Bentham의 이름에서 온 속명이지만 지금은 모두 층층나무속 즉 Cornus속으로 편입되었다. 과거 Benthamidia속은 다시 꽃잎이 없는 아속과 꽃잎이 있더라고 핵과인 아속과 복합과인 아속으로 삼분되는데 꽃잎이 없는 아속으로는 중남미 원산의 희귀종 Cornus disciflora가 있고 핵과 아속은 북미가 원산지인 꽃산딸나무와 누탈리산딸나무 두 종이 대표적이며 복합과 아속은 우리 자생종 산딸나무와 홍콩산딸나무와 히말라야가 원산지인 상록산딸나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중국에는 복합과 아속의 다양한 종들이 자생하고 있다.
전세계 주요 산딸나무의 종류(과거 Benthamidia속)
구 분 | 학 명 | 국 명 | 원 산 지 | 특 징 |
4개의 포, 꽃잎 유, 복합과 | Cornus kousa | 산딸나무 | 한중일 외 | 우리 자생종 |
Cornus capitata | 상록산딸나무 | 히말라야 인근 | 상록 | |
Cornus hongkongensis | 홍콩산딸나무(미등록종) | 중국 동남아 | 상록, 희귀종 | |
4~8개의 포, 꽃잎 유, 핵과 | Cornus florida | 꽃산딸나무 | 미국 | 포 4편, 미국산딸나무 |
Cornus nuttallii | 누탈리산딸나무 | 미국 캐나다 | 포가 4~6편 | |
4개의 포, 꽃잎 무, 핵과 | Cornus disciflora | 무화판산딸나무(미등록종) | 멕시코 에쿠아도르 등 | 꽃잎이 없음 |
산딸나무들은 꽃잎같은 큰 포 가운데 여러 개의 진짜 꽃이 모여 두상화서를 이루는데 이 중에는 꽃잎이 없는 경우도 있고 있더라도 열매가 하나로 뭉쳐 구형을 이루는 복합과와 개개의 핵과로 달리는 종류가 있어 구분이 된다. 우리나라 국표식에는 이 외에도 풀산딸나무라고 등록된 Cornus canadensis가 있는데 이는 과거 Chamaepericlymenum속으로 분류되었던 왜성 초본 식물로서 위 산딸나무들과는 거리감이 있는 종인데도 우리나라 이름이 잘못 명명된 것이다.
누탈리산딸나무
크고 흰색으로 보이는 것은 사실은 포편이고 실제 꽃은 가운데 모여 있다.
누탈리산딸나무
가운데 두상화서를 이루는 작은 꽃에도 꽃잎과 수술 암술이 있다.
Cornus disciflora 무화판산딸나무(미등록종)
꽃잎이 없이 4개의 포만 있다. 사실 꽃잎이 없는 것은 산수유도 마찬가지이다.
그럼 여기서 누탈리산딸나무부터 알아보자. 동부가 원산지인 꽃산딸나무의 서부 버전이라고 알려진 이 누탈리산딸나무는 식물학자가 아닌 조류학자에 의하여 최초 명명되었다는 것이 흥미롭다. 미국의 유명한 조류학자 겸 화가인 존 제임스 오듀본 John James Audubon(1785~1851)이 19세기 영국 식물학자이자 조류학자인 채집가 토마스 누탈 즉 Thomas Nuttall(1786~1859)의 이름으로 Cornus nuttallii로 명명하여 1838년에 그의 유명한 작품인 The Birds of America에 새와 함께 그린 것이 최초의 명명이었다. 그러나 형식이 올바르지 않다고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자 2년 후 미국 식물학자 John Torrey(존 토리)와 Asa Gray(아사 그레이)가 그의 자료를 토대로 형식을 보완하여 1940년 재차 발표하였기에 학명이 Cornus nuttallii Audubon ex Torr. & A.Gray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Band-tailed pigeon과 그 먹이인 누탈리산딸나무 열매
1837년 Audubon의 작품이다. 산딸나무가 아니라 비둘기가 주인공이다.
바로 이 학명이 우리나라 국표식에도 등록 되어 있다. 처음에 위와 같이 Cornus속으로 명명되었지만 나중에 일본 학자 나카이 등에 의하여 Benthamidia속이나 Cynoxylon속으로 분리되어 재분류되기도 하다가 다시 통합되어 원점인 Cornus속으로 되돌아 오게 된다. 그래서 지금 현재의 Cornus 즉 층층나무속에는 과거 여러 속으로 분류되던 층층나무 말채나무 산수유 그리고 산딸나무 및 풀산딸 등의 식물들이 통합되었기 때문에 일반인들 눈에는 지금도 서로간에 이질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산딸나무 중에서 이 누탈리산딸나무가 흥미를 끄는 이유는 여타 모든 산딸나무가 꽃잎 처럼 생긴 포가 4장인데 반하여 이 누탈리는 4장에서 주로 6장이며 심지어는 최대 8장까지인 경우도 있다는 점이다. 포가 4장이라는 기존의 고정 관념을 깨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런 점에서 보면 산딸나무를 사조화(四照花)라고 부르는 중국이 사가 포의 숫자가 아니고 사방이라고 다소 궁색하게 해석하는 지도 모르겠다. 또 하나 관심을 끄는 점은 포(꽃잎)의 끝이 오목하지 않고 뾰족하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미국 산딸나무는 열매가 핵과이고 꽃잎 즉 포의 끝이 오목하게 파였다는 점이 열매가 복합과이며 꽃잎의 끝이 뾰족한 동양의 산딸나무와 다른 점이라고 인식되어 왔으나 여기서 또 하나의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즉 꽃잎같이 생긴 포의 모양만으로는 미국 산딸인지 동양 산딸인지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왼쪽 꽃산딸나무와 오른쪽 누탈리산딸나무의 비교
꽃잎이 4~8장이라는 것과 끝이 뾰족하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 누탈리산딸나무는 미국과 캐나다 동부지역 즉 태평양 연안에서만 자생하므로 현지에서는 이를 Pacific dogwood라고 한다. 그리고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주로 산악지역에서 자생하므로 이를 mountain dogwood라고도 한다. 비록 북위 53도에 달하는 캐나다의 British Columbia주에서도 자생하지만 해양성 기후라서 해안가에는 그다지 춥지가 않아 이 수종의 내한성은 영하 17도 정도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는 노지월동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꽃나무도 크고 꽃도 크고 아름다워서 미국에서는 정원수로 인기가 높다.
등록명 : 누탈리산딸나무
학 명 : Cornus nuttallii Audubon ex Torr. & A.Gray
분 류 : 층층나무과 층층나무속 낙엽 교목
원산지 : 미국 캐나다 서부
영어명 : Pacific dogwood, mountain dogwood
수 고 : 12m
잎특징 : 대생, 8~12 x 5~8cm, 측맥 5~6쌍, 잎자루 0.6~1.5cm
꽃차례 : 두상화서, 30~40개의 지름 2mm의 꽃, 화서 지름 2cm
포 편 : 4~8개, 4~8cm 길이
열 매 : 지름 3cm의 집합체에서 나중에 길이 1cm의 붉은 핵과로 분리됨
개화기 : 4~7월
내한성 : 영하 17도
누탈리산딸나무
누탈리산딸나무
누탈리산딸나무
누탈리산딸나무
누탈리산딸나무
누탈리산딸나무
누탈리산딸나무
누탈리산딸나무
수피는 같은 미국 원산의 꽃산딸나무가 아니라 동양 산딸나무를 많이 닮았다.
왼쪽 거친 꽃산딸나무 수피 오른쪽 산딸나무 수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