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4 두충 - 동양 3국에서 신비한 약으로 알려진 중국 원산 두중(杜仲)
두충 열매
두충
두충
약재는 주로 껍질을 사용하며 껍질을 자르면 저렇게 끈적한 면실같은 것이 보인다.
두충차 및 약재로 널리 알려진 두충은 키가 15m 이상 최대 20m까지 자라는 교목으로서 중국 고유종이다. 원래 유럽이나 아시아 여러 나라 그리고 아메리카대륙에 10~35백만 년 전에 생존하였던 흔적이 화석으로 발견되기는 하지만 현재 지구상에 살아 남아있는 종은 중국 중남부지방에 자생하는 두충 하나 뿐이다. 원래 중국 이름이 두중(杜仲)인 이 수종은 이른바 살아있는 화석(living fossil) 즉 활화석(活化石)인 셈이다. 그래서 두충이 두충속(Eucommia)의 유일한 종이 되었으며 두충속 또한 두충과(Eucommiaceae)의 유일한 속이 되었다. 혼자 살아 남았으므로 가까운 친척이 없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혼자 특정 지역에서 살아남은 식물들을 잔존생물(殘存生物)이라고 하며 중국에서는 주로 혈류종(孑遗种) 또는 잔류종(残遗种)이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유존종(遺存種)이라고 하며 영어로는 relict plant species라고 한다. 앞에서 다룬 손수건나무 외에도 메타세쿼이아, 은행나무, 금송, 파로티아 페르시카 등도 같은 잔존생물들이다.
두충의 학명 Eucommia ulmoides는 영국 왕립식물원 큐(Kew)에서 표본관리자로 일하던 식물학자 Daniel Oliver(1830~1916)가 1890년 속명을 좋은 고무나무라는 뜻인 Eucommia로 정하고 종소명 ulmoides는 느릅나무를 닮았다고 명명한 것이다. 이 나무에서 끈끈한 고무 성분이 나오기에 영어권에서 일반적으로 Hardy rubber tree, Gutta-percha tree 또는 Chinese rubber tree라고 현재도 부르고 있다. Hardy rubber tree는 추운 지방에서도 자라는 고무나무라는 뜻이고 Gutta-percha는 동남아산 고무나무들을 말하고 rubber tree는 아메리카산 고무나무를 말한다. 하지만 두충에서 고무 추출량은 적어서 상업성이 없지만 중국에서는 고래로 자양강장용 및 요통과 고혈압과 심장 계통의 질환 치료용 명약으로 널리 알려져 인삼보다 귀한 약재로 취급을 받아 심지어는 식물황금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등 귀한 대접을 받아왔다. 따라서 중국에서 희귀멸종식물로 선정하여 관리하여 왔다. 그러니까 서양에서는 이 두충의 귀한 약성분을 몰라보고 그저 점성 수액에만 관심을 두어 명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두충을 중국에서는 두중(杜仲)이라고 한다.
국가2급보호식물(国家二级保护植物)이라는 팻말이 보인다.
일부에서는 두충은 자연에서는 멸종되었고 약용으로 재배되고만 있다고 하지만 그렇지는 않고 중국 최고의 명승지 중 하나인 장가계는 두중의 최대 자생지로 유명하여 두중지향(杜仲之乡)이라고도 불린다. 중국에서 이 나무의 수피를 약으로 사용한 역사는 매우 길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의서인 신농본초경(神农本草经)에 사선(思仙)이라며 요추통(腰脊痛) 보중익정기(补中益精气) 견근골(坚筋骨) 강지(强志) 제음하양습(除阴下痒湿) 소변여력(小便余沥)에 좋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본초경에 수록된 약재 365종 중에서 인삼 감초 지황 등과 더불어 상품(上品) 120종 중 하나로 꼽았다. 그 약효가 워낙 뛰어나고 신비하여 사선(思仙)이라는 별명 외에 석사선(石思仙)이라고도 불린다.
중국 두중의 최대 생산지라는 섬서(陕西)성 약양현(略阳县)에는 1억 3천만 주의 두중이 재배되고 있다고 한다.
신농본초경(神农本草经) 이후에도 수많은 중국 의서에 빠짐없이 등장하는데 모두 나열할 수는 없고 현대에 와서는 우리나라에서도 정력제 외에도 고혈압 및 콜레스테롤 제거에까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선전되고 있다. 이 두충을 약재로 사용하는 것은 중국과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도 마찬가지인데 일본에서 그 효능을 홍보하는 내용을 살펴보자. 일본에서도 두충이 아닌 두중(杜仲) 즉 トチュウ라고 하는데 자양강장, 강정, 동맥경화, 신경쇠약, 관절염, 심장병, 치매, 노화방지 및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이쯤되면 두충은 동양 3국에서는 성인들에게는 거의 만병통치약이 된다. 그래서 식물황금(植物黄金)이라는 말이 생겼나 보다.
이 나무의 이름 두중(杜仲)은 별다른 뜻이 있는 것이 아니고 옛날 호남성 동정호에서 화물선 밧줄을 끄는(拉縴) 염부(縴夫)로 일하던 두중(杜仲)이라는 젊은 청년이 함께 일하던 주변의 노인들이 모두 허리와 무릎이 아픈 고질병으로 고생하는 것을 보고서 이를 해결하고자 산에 가서 목숨을 던지며 신기한 약효가 있는 귀한 나무 껍질을 구해 와 노인들의 병을 고쳤는데 노인들이 그를 기려 그 나무를 두중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는 이시진의 본초강목에 언급된 이야기인데 "두중(杜仲)이라는 자가 이것을 먹고 득도하여 이를 두중이라고 한다"라는 내용이 있다. -昔有杜仲,服此得道,因此名之- 어느 쪽이던 두중이라는 나무 이름은 두중이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다.
밧줄로 배를 끄는 것을 납념(拉縴)이라고 하고 끄는 사람을 염부(縴夫)라고 한다.
노인들이 이렇게 힘들게 배를 끄니까 허리와 무릎이 성할리가 없다. 과거에는 나체로 일했다고 하며 지금도 관광자원으로 활용된다.
두충은 나무껍질을 벗기면 끈끈한 면실같은 것이 나타나는데 이를 gutta-percha라고 한다. 이는 혈압강하 효과가 있으며 라텍스라고 불리며 우주기기 등 광범위한 전기 절연재료로도 사용된다고 한다. 이 물질은 잎에서도 나오는데 여하튼 이 면실(棉絲)같은 물질 때문에 중국에서는 이를 두중(杜仲)이라고 하는 것 외에 차사피(扯丝皮) 사련수피(丝楝树皮) 사면피(丝棉皮) 면수피(棉树皮) 등으로 불린다. 그리고 또 점질 수액 때문에 교수(胶树)라는 이명으로도 불린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1918년 도입되었다는 일본에서도 두중(杜仲)이라는 이름 외에는 다른 이름은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 우리나라에 와서 왜 두충(杜沖)으로 둔갑하였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여러 도감이나 다양한 글들을 읽어보아도 모두 중국의 두중이 우리나라에서 두충으로 변한 것이라고는 하는데 그 내막을 시원하게 설명하는 데가 없다. 지금부터 그 내용을 파헤쳐보자.
두충 수피 gutta-percha
면사(棉丝) 같은 수지가 나온다고 면(棉)과 사(丝)가 들어간 이름이 많다.
두중과 두충은 원래 다른 식물이었다.
우리나라에 두중(杜仲)이 처음 등장하는 문서는 1454년 단종 2년에 간행된 고려사 세가(世家) 문종 33년 7월편이다. 거기에 송황제가 약재와 의원을 보내왔는데 그 품종 중에 중국 노주(潞州)산 두중(杜仲)이라는 것이 있다. 그리고 같은 해에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우리나라 제주도와 경상도에서 생산되는 약재명으로 두충(杜沖)이 등장한다. 그 실례로 부산의 해운대를 설명하는 대목에 아래와 같은 내용이 실려 있다. '海雲臺 : 在縣東海邊。崔致遠所遊之地。亭宇遺址尙存。冬栢。杜沖。森鬱其側' 간단하게 의역하자면 '해운대는 현의 동해변에 위치하며 최치원이 유람하던 곳이며 정자와 유적지가 여전히 존재한다. 그리고 그 옆에는 동백과 두충의 숲이 울창하다.' 그리고 1530년에 수정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제주목 토산품으로 두충(杜沖)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중국의 두중(杜仲)이 우리나라에 와서 두충(杜沖)으로 이름이 변했으며 제주나 부산 등지에서 재배하고 있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그런데 1610년 간행된 그 유명한 허준선생의 동의보감에는 두충이 아닌 두중(杜仲)으로 분명하게 기록이 되어 있다. 그렇다면 허준선생은 민간에서 또는 세종실록지리지에 두충(杜沖)으로 기록된 것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인가? 아니면 알면서도 중국명 두중(杜仲)을 고수한 것인가? 의문이 생긴다. 여기에 또 하나의 중요한 사실이 있다. 조선말 탁지부(度支部)에서 편찬한 탁지준절(度支準折)에 두충(杜沖)은 중국에서 수입한 약재라는 기록이 있다. 탁지부는 1895년부터 생긴 재무부같은 부서이므로 그때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두충을 재배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국생정 도감에 보면 우리나라에 두충은 1926년 일본학자 나카이가 최초로 일본에서 가져와 홍릉수목원에 암수 각 한 그루를 심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도 두충은 1918년 중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왜냐하면 중국에서는 두충이 워낙 약효가 뛰어난 식물이므로 해외반출을 엄격하게 금하였기 때문에 한일 두 나라가 쉽게 구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세종실록지리지에 등장하는 제주도와 해운대에 있었다는 두충(杜沖)은 어떻게 된 것이란 말인가? 왜 세종시절에 지방에서 재배하던 두충이 왜 조선말에 와서는 중국에서 수입하는 약재로 탁지부에서 분류하였을까? 그리고 국립수목원은 왜 홍릉에 있는 두충 두 그루가 우리나라 전역의 두충들의 부모종이라고 말할까? 그리고 허준 선생은 왜 두충이라고 기록하지 않고서 두중이라고 기록하였을까? 이 모든 의문을 풀 열쇠는 알고보면 매우 간단하다. 결론은 중국에서 수입한 약재 두중(杜仲)과 세종실록지리지에 기록된 두충(杜沖)은 같은 식물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니 다른 식물이라야 모든 정황이 들어맞게 된다. 그렇다면 제주도와 해운대의 두충(杜沖)의 현재 이름은 무엇이라는 말인가? 그것이 문제이다.
제주도와 해운대 등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약으로 사용하며 두충(杜沖)이라고 불렸던 나무가 무엇일까 하고 고민하던 중에 여기에 대하여 답을 주신 고마운 분이 계시다. 그분은 다름아닌 바로 다산 정약용선생이시다. 그분의 저서 아언각비(雅言覺非)에서 그 당시 약재상들이 두중(杜仲)을 두충(杜沖)이라고 잘못 부르고 있다고 지적하는 내용이 있다. 게다가 두충(杜沖)은 두을죽 곧 들쭉을 이른다고 언급한다. 그렇다면 제주도의 두충은 분명 들쭉나무를 이르는 것이다. 처음에는 높이 1m 정도이며 한라산 고산지대와 백두산 등 우리나라 강원도 이북에서 자생하는 진달래과 관목으로서 그 열매를 위장약으로 사용하며 북한의 들쭉술로 유명한 학명 Vaccinium uliginosum인 들쭉나무라고 생각하였으나 아래 양화소록님의 지적을 받고 다시 살펴보니 그건 아닌 것 같다. 들쭉이라고 불리던 또 다른 나무가 있었던 것이다.
들쭉나무 - 열매를 약용한다
들쭉나무를 한자로 두충(杜沖)으로 기록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두중의 대용으로 사용된 약재는 이 나무가 아니다.
사철나무 - 이명으로 들쭉나무라고 불린다.
뿌리를 이뇨 통경 약으로 사용하지만 수피를 대용 두중으로 일본에서 사용하였다.
세종실록지나 다산이 말한 두충은 이 들쭉나무를 말하는 것 같다.
다산이 말한 들쭉은 진달래과가 아닌 노박덩굴과 화살나무속 사철나무 즉 Euonymus japonicus를 말하는 것이었던 것이다. 우리나라 정명이 사철나무이지만 이미 1949년에 박만규선생이 우리나라식물명감에서 들쭉나무라고 기록한 바가 있다. 따라서 현재 들쭉나무는 사철나무의 이명으로 등재되어 있다. 그리고 사철나무 뿌리의 생약명이 조경초라는 것도 있지만 화두충(和杜冲)이라고도 한다. 조경초는 사철나무의 뿌리가 생리불순에 효과가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 부르는 약명 调经草(조경초)를 따른 것 같다. 그럼 화두충이라는 이름은 왜 생겼을까? 생각해 보니 아마 일본에서 사철나무 수피를 두중(杜仲)의 대용약으로 사용한 것에서 유래가 된 것 같다. 그래서 이름이 일본을 뜻하는 접두사 화(和)를 붙여 화두충이라고 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원산 두중은 15년생 이상만 약재를 채취할 수 있으므로 워낙 귀하여 구할 수가 없자 두중과 비슷하게 껍질에서 흰색 실같은 수지가 조금은 나오는 사철나무 껍질을 대용으로 사용하였으며 그런 기록이 일본에는 가장 오래된 약학서인 918년 간행된 본초화명(本草和名)이나 에도시절 1726년 간행된 용약수지(用薬須知)에 나온다고 한다. 그러나 나중에 일본의 린네라고 불리는 본초학자인 오노란잔(小野蘭山 : 1729~1810)이 사철나무 껍질도 흰색의 실같은 수지는 있지만 양도 적고 약효도 약하여 두중의 대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수정한 바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일본에서는 뿌리가 이뇨와 통경에 좋다는 이 약재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정원수나 관상수로만 심는다고 한다. 그리고 과거에도 일본에서는 이를 화두충이 아닌 화두중(和杜仲)이라고 했다.
이야기가 다소 복잡하게 돌아간다. 그럼 이제 정리하자면 중국 원산의 약재로 사용하는 교목은 국내에서도 원래 중국 이름 두중(杜仲) 그대로 불렀다. 그래서 고려사에도 동의보감에도 두중(杜仲)으로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조선말에 와서 중국의 약재를 구하기 어렵자 일본에서 두중 대용으로 쓰는 화두중(和杜仲)을 구해보니 우리나라 들쭉나무 즉 두충(杜冲)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진짜는 두중(杜仲), 대용은 두충(杜冲)이 되었는데 점차 용어가 혼용되면서 약포 거간꾼들을 중심으로 두중을 두충(杜沖)으로 혼동하여 부르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모두가 두충으로 변한 것으로 추정이 된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다산 정약용선생이 1819년 편찬한 아언각비에서 지적을 한다.
그러나 대세에 밀려 두중이 이미 두충으로 둔갑을 하였는지 조선말 1895년에 발족한 탁지부에서 기록한 탁지준절조차도 두충(杜沖)을 중국에서 수입한 약재로 기록하게 된다. 여기서 말한 두충(杜沖)은 진짜 두중(杜仲)이 분명한데도 말이다. 왜냐하면 중국에는 두충(杜沖)이라는 약재는 없고 진짜 두중(杜仲)만 있다. 그리고 일본에서도 중국산을 두중(杜仲)이라고 하고 일본산 사철나무 대용을 화두중(和杜仲)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모두 두충으로 불리게 되자 진짜 중국 두중을 대용 두충과 구분하기 위하여 중국 두중이라는 뜻에서 당두충(唐杜冲)이라고 하거나 원래의 두중이라는 뜻에서 원두충(元杜冲)이라고도 불러 차별화를 시도하였다고도 한다. 달리 표현하면 강장제라고 복용한 두중이 대부분 이뇨작용에 좋은 사철나무 껍질 즉 두충이었다는 것이 된다. 가짜가 진짜를 이긴 셈이다.
현재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록된 두충(杜沖)의 명명 근거는 1980년 간행된 이창복의 대한식물도감이다. 아쉬운 것은 그때 이름을 두중으로 바로잡을 수도 있었는데 기회를 놓치고 만 것 같아 아쉽다. 동의보감에 두중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 충분한 명명 근거가 될 법도 한데 말이다. 그리고 두중은 이명으로도 등록되지 않아서 더더욱 아쉽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과거 한의서에 기록된 식물 이름이 최우선적으로 존중되어 식물의 정명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우리와 다르다. 서양도 별반 다르지 않다. 린네나 툰베리 지볼트 모두 의사 출신이 아니던가? 그러니까 과거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식물학자가 따로 없고 식물로 병을 치료한 의사들이 바로 식물학을 연구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다산 정약용선생이 들쭉나무를 한자로 두충(杜沖)으로 기록한다고 분명 언급하였는데도 우리나라 국표식에 등록된 여러 종류의 들쭉나무 어디에도 두충이라는 이름은 이명으로도 없다. 이점 또한 아쉬운 대목이다.
===========
그리고 또 하나 국립수목원에서 관리하는 국생정 도감에 두충의 나무껍질을 杜庶라고 하며 (두충)이라고 음을 달고 어린 잎을 면아라고 하며 약용한다는 설명이 있다. 면아는 한자 檰芽로 표기하며 면(檰) 자가 두중을 의미하므로 면아는 두중의 어린 잎을 말하지만 杜庶(두서)는 왜 두충의 껍질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왜 발음은 두충이라고 하는지 아리송하다. 한자 庶는 충이라는 음(音)도 없고 껍질이라는 훈(訓)도 없다. 중국에서는 두중(杜仲) 자체가 나무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약으로 사용하는 두중나무의 수피를 의미하기 때문에 약재 수피를 그냥 두중이라고 한다. 굳이 명확하게 표현하려면 두중피(杜仲皮)라고 기재를 한다. 그리고 두중은 어린 나무를 약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최소한 12년생 이상 주로 15~20년생 나무의 수피를 약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재배기간이 길어 이 점도 두중이 귀한 약재가 되는 하나의 요인이 된다. 두충은 7~20년생까지는 성장이 빠른 편이지만 20년생부터 성장속도가 늦어지고 50년이 넘으면 성장을 멈추게 되어 점차 시들게 된다고 하므로 수명이 아주 긴 나무는 아닌 것 같다. 그러나 홍릉에 1926년 심어진 나무가 거의 100년이 되었는데도 죽었다는 이야기는 아직 없다.
이렇게 중국에서는 두중피(杜仲皮)라고 한다.
두충 하나로만 구성된 1속 1종인 두충과(Eucommiaceae)는 우리나라에서는 쐐기풀목(Urticales)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중국에서는 장미목(Rosales)로 분류하며 일본에서는 별도의 두충목(Eucommiales)으로 각기 다르게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전자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가리아목(Garryales)로 분류하는 것이 세계적인 대세이다. 두충은 원산지 중국에서는 온난한 중남부지역에서 그것도 고도가 높지 않은 300~500m의 산지에 자생하는 수종이므로 내한성이 강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외로 내한성이 매우 강하여 영하 30도 이하에서도 견디는 것으로 알려져 우리나라 전역에서는 노지월동에 문제가 없다. 가끔 이런 식물이 있는데 중국 중부 호북 절강성이 원산지인 칠자화(七子花)가 미국 북부 혹한지역에서도 잘 자라는 것이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등록명 : 두충
학 명 : Eucommia ulmoides Oliv.
분 류 : 가리아목 두충과 두충속 낙엽 교목
원산지 : 중국 고유종
중국명 : 두중(杜仲)
일본명 : トチュウ(杜仲)
수 고 : 20m
지 름 : 50cm
성 별 : 자웅이주
엽 편 : 6~15 x 3.5~6.5cm,측맥 6~9대, 망맥 상면 오목 하면 볼록, 거치
화 서 : 화생 당년지 기부
웅 화 : 5~10 모여서 핌, 화피 무, 화경 3mm, 무모, 총포편 도란상 숟갈형, 장 6~8mm, 정단원형, 변연첩모, 조락
수 술 : 길이 1cm, 무모, 화사 1mm, 약격돌출, 화분낭 세장, 암수 무퇴화
자 화 : 단생, 초포편란형, 화경 8mm, 자방 무모, 1실, 편이장, 선단 2렬, 자방병 극단
열 매 : 시과 편평, 장타원형, 3~3.5 x 1~1.3cm, 선단 2렬, 기부 설형, 주위 엷은 날개, 견과 위중앙, 초돌기, 자방병 2~3mm
종 자 : 편평, 선형, 1.4~1.5 x 0.3cm, 양단원형
개 화 : 이른 봄
결 실 : 가을
내한성 : 영하 32도
용 도 : 수피 약용, 수액 공업용 절연재, 목재 건축 가구용
성 분 : 두충에는 인체에 필수적인 8종의 아미노산을 비롯 아연 구리 철분 등 미량원소와 칼슘 인 칼륨 마그네슘 등 다양하고도 방대한 양의 광물 성분이 검출된다고 한다.
두충
3.수꽃, 4.수술, 5.암꽃, 6.자방
두충 잎 그물망맥이 현저하다.
두충
두충 6~9쌍의 측맥이 전면은 오목하고 후면은 볼록하다.
두충
두충 수그루 복합아
두충 수그루
이상하게 생긴 것이 5~10개가 모여서 피는 수꽃이다. 화피가 없고 보이는 것이 수술이다.
두충 수꽃
수분이 끝나고 수술이 시드니 숟갈형 총포편이 잘 보인다.
두충 암꽃
끝이 두 개로 갈라지며 하나씩 핀다.
두충 암그루 암꽃
두충 열매
두충피
두충피
두충 수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