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7 매실나무 '베니치도리' = 홍천조(紅千鳥)
학명 Prunus mume로 명명된 매화 즉 매실나무는 전세계 약 300종의 품종이 개발되어 있다고 하지만 식물분류학적으로 현재 널리 인정되는 변종은 중국에서 발견되어 1890년에 명명된 꽃자루가 길다는 장경매(长梗梅)와 잎이 두툼한 혁질이라는 후엽매(厚叶梅) 둘밖에 없다. 이들 두 종 외에 가지가 아래로 처지는 조수매(照水梅)와 가지가 꼬불꼬불하게 자라는 용유매(龙游梅) 그리고 일본 풍후(豊後)지방에서 처음 발견된 살구나무와의 자연교잡종인 행매(杏梅) 등 3종은 일부학자들은 매실나무의 하위분류군인 변종(var.)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학자들은 원종에 통합하여 분류한다. 그리고 변종으로 인정되는 앞의 두 종도 알고보면 그 실체가 불분명하여 표본으로만 존재하고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매화의 거의 모든 품종은 모두 원종으로 통합된다고 보면 된다. 과거 매화재배 열풍이 불었던 조선시대에 이미 많은 품종들이 국내에 도입되어 있었고 최근에 중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 등지에서 많이 도입되었을 것인데도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겨우 2개의 품종(f.)과 7개의 원예품종만 등록되어 있을 뿐이라서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앞 게시글에서 품종으로 등록된 2종에 대하여 살펴보았고 이제부터는 원예품종으로 등록된 7종에 대하여 파악해 보기로 한다.
학명 Prunus mume 'Beni-Chidori'로 등록된 매실나무 '베니치도리'는 그 이름에 나타나 듯이 일본에서 개발된 품종으로서 일본말 べにちどり를 발음 그대로 스펠링한 것이다. 한자로는 홍천조(紅千鳥)라고 표기하는데 일본의 매화 품종 분류상 홍천조는 비매계(緋梅系) 홍매성(紅梅性)으로 분류된다. 일본에서는 매화를 자연의 원종에 가까운 가지가 가늘고 꽃도 잎도 작은 편이지만 향기로운 꽃이 피는 것이 특징인 야매계(野梅係)와 야매계열을 품종 개량한 것으로 대부분 홍색 꽃이 피며 가지와 줄기의 단면이 붉은 것이 특징인 비매계(緋梅系) 그리고 살구와의 잡종으로 주로 살구색에 가까운 연분홍 꽃이 피며 잎이 크고 생육이 좋지만 꽃향기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인 풍후계(豊後系) 등 3개의 계통으로 분류한다. 에도시대에 개발된 대표적인 품종인 베니치도리는 비매계 중에서도 선명한 홍색 꽃이 피는 홍매성(紅梅性)으로 분류되는데 수술 끝의 꽃가루 주머니가 꽃잎처럼 커져 물떼새가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일본의 꽃매화 3계9성 분류법
야매계(野梅系):야매성(野梅性) 홍필성(紅筆性) 난파성(難波性) 청축성(青軸性)
풍후계(豊後系):풍후성(豊後性) 행성(杏性)
비매계(緋梅系):홍매성(紅梅性) 비매성(緋梅性) 당매성(唐梅性)
등록명 : 매실나무 ‘베니치도리’
학 명 : Prunus mume 'Beni-Chidori'
분 류 : 장미과 벚나무속 자두아속 살구조 낙엽 소교목
원산지 : 일본에서 개발된 원예품종
일본명 : べにちどり(베니치도리) = 홍천조(紅千鳥)
꽃특징 : 선홍색 홑꽃이 늦게 핌, 중륜, 강한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