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3 흰물싸리
흰물싸리는 앞에서 알아 본 민물싸리와 마찬가지로 하얀 꽃이 피는 물싸리속 관목이다. 이 수종의 우리나라 자생지 또한 북한 양강도(兩江道)의 보천군과 삼지연군 백암군 및 대홍단군이라서 민물싸리와 같은 지역이다. 뒤늦게 발견된 민물싸리와는 달리 이 수종은 일찍이 지금은 양강도로 명치이 변경되었지만 과거에는 함경남도이었던 갑산군에서 발견되었기에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 1882~1952)이 물싸리의 변종으로 분류한 학명 Dasiphora fruticosa var. coreana Nakai를 1939년에 발표한 바 있다. 따라서 이 수종은 1937년에 발간된 조선식물향명집에는 수록될 수가 없었고 1943년 정태현선생에 의하여 발간된 조선삼림식물도설에 흰물싸리라는 이름으로 처음 나타난다. 그 당시는 우리 자생종 물싸리의 변종이므로 흰물싸리라는 이름이 당연해 보인다. 일본에서 이 수종이 자생하지는 않지만 이를 금로매인 물싸리에 대비하여 은로매(銀露梅)라고 불렀기에 1966년 이창복선생은 이를 은물싸리라고도 했다. 여기서 놀라운 것은 1939년 함경도에서 발견한 이 수종을 나카이는 그 당시 대부분의 학자들이 물싸리를 양지꽃속을 분류하였지만 선견지명이 있었는지 물싸리속으로 분류한 학명을 발표하였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극히 최근까지도 물싸리들은 양지꽃속으로 분류하다가 극히 최근에서야 물싸리속으로 변경하였다.
그 상태로 즉 물싸리의 변종으로 계속 분류되었으면 큰 문제는 없었겠지만 극동러시아와 중국 북방 그리고 우리나라 북단에서 자생하는 이 수종의 학명은 매우 복잡하게 갈팡질팡하면서 이 수종 저 수종의 변종으로 분류되다가 최근에는 별도의 독립된 종으로 분류한 학명이 인정받고 있다. 그게 바로 러시아 식물학자인 Sergei Vasilievich Juzepczuk (1893–1959)가 1941년 발표한 Dasiphora mandshurica (Maxim.) Juz.인데 당초에는 인정하지 않다가 최근에 들어서 이 학명을 전세계에서 인정하고 있으며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채택하고 있는 학명이다. 그럼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 학명으로 변해 왔는지 간략하게 알아보자. 우선 이 수종은 러시아 식물학자인 Karl Maximovich(1827~1891)에 의하여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인근 Olga Bay에서 채집한 표본을 대상으로 그 당시 양지꽃속으로 분류되던 물싸리의 변종 형식 학명 Potentilla fruticosa var. mandshurica Maxim.이 1873년에 최초로 발표된다. 하지만 물싸리의 변종으로 분류하는 것에 동의하지 못하던 다른 학자들이 다른 종의 변종으로 분류한 학명을 발표하게 된다. 1908년 중국과 러시아에 자생하는 종의 변종으로 발표된 학명 Potentilla davurica var. mandshurica와 1939년에 민물싸리의 변종으로 발표된 Potentilla glabra var. mandshurica가 바로 그들이다. 중국에서는 오랫동안 후자인 민물싸리의 변종으로 분류한 학명을 따랐다. 그래서 민물싸리를 은로매라고 하는 중국에서는 이 수종을 흰털이 많은 은로매라는 의미에서 백모은로매(白毛银露梅)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 후 1941년 이 수종을 아예 별도의 독립된 종으로 분류한 현재의 학명이 발표된 것이다. 하지만 당초에는 이 학명을 선뜻 따르지 않고 한중일 3국에 매우 혼란스럽게 각각 기존 양지꽃속으로의 분류를 고수하거나 독립하더라도 다른 종의 변종으로 분류한 학명을 따랐다. 중국에서는 양지꽃속 민물싸리의 변종으로 분류한 학명을 오랫동안 따랐으며 일본에서는 물싸리의 변종으로 분류한 학명을 따랐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초창기에는 양지꽃속 물싸리의 변종으로 분류하여 막스모비치가 발표한 학명으로 표기하였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2011년 벨기에 학자들에 의하여 물싸리속으로 분류한 다른 종의 변종으로 발표된 학명 Dasiphora davurica var. mandshurica (Maxim.) Verloove & Lambinon을 따랐던 것이다. 그래서 극히 최근까지도 우리나라 국표식에 이 학명으로 등록되어 있었다. 그 실체를 떠나서 이렇게 학자들마다 각각 다른 종의 변종으로 갈팡질팡 분류하였다면 어느 종과도 크게 유사하지는 않다는 것을 말하므로 별도의 종으로 분류한 학명을 따르는 것이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이 수종은 백색 꽃이 피어 물싸리와는 구분되고 같은 백색 꽃이 피는 민물싸리에 비하여 꽃자루와 꽃받침에 유모가 밀생한다는 점이 다르고 잎 앞면에 복생 유모가 있으며 잎 뒷면에는 백색 융모가 밀생 한다는 점도 다르다. 그리고 부악편의 길이가 악편과 같거나 약간 길다는 점도 다르다. 흰물싸리는 북한 양강도의 산간 습한 지역에서 자생한다고 하지만 해외에서는 메마른 산악 암벽에서도 잘 자라는 특성이 있다.
등록명 : 흰물싸리
이 명 : 은물싸리
학 명 : Dasiphora mandshurica (Maxim.) Juz.
이 명 : Dasiphora davurica var. mandshurica (Maxim.) Verloove & Lambinon
이 명 : Potentilla fruticosa var. mandshurica Maxim.
분 류 : 장미과 물싸리속 낙엽 관목
원산지 : 양강도 중국 러시아
중국명 : 백모은로매(白毛银露梅)
일본명 : マンシュウギンロバイ(滿洲銀露梅)
수 고 : 30~80cm, 최대 150cm
줄 기 : 회갈색 세로로 벗겨짐 유지 소유모
엽 편 : 기수우상복엽 소엽 3~5개
탁 엽 : 막질
소 엽 : 타원형 기부설형 정단 원둔 급첨 전연 연모
잎면모 : 양면 복생 백색 유모 밀생
꽃차례 : 단생 2~3송이 엽액 지정단 원추화서 산방화서
꽃특징 : 백색 지름 1.2~2.3cm
꽃자루 : 유모 밀생
꽃받침 : 유모 밀생 악편 난형 담록색 유모 부악편 피침형 악편등장 초장 연모
화 판 : 도란형 원형 길이 5~10mm 백색
수 술 : 다수
암 술 : 다수
열 매 : 수과 난형 장모 광택
개화기 : 6~8월
결실기 : 8~9월
내한성 : 영하 40도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