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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9 아보레아천사의나팔

낙은재 2024. 12. 21. 10:17

아보레아천사의나팔

 

 

 

 

남아공 균류학자인 Christiaan Hendrik Persoon(1761~1836)이 1805년 창설한 천사의나팔속은 전세계에서 오직 열대 남아메리카에서만 7종이 자생한다. 그 중에서 우리나라에는 천사의나팔과 붉은천사의나팔, 아보레아천사의나팔 및 황금천사의나팔 등 4종과 교잡종 1종이 등록되어 있다. 크리스티안 헨드릭 페르순은 버섯을 전문으로 연구한 학자이었기에 식물학자라 말하지 않고 균류학자라고 한다. 왜냐하면 버섯은 얼핏 식물의 한 종류로 생각하기 쉬우나 효모 곰팡이 등과 더불어 식물계가 아닌 균계(菌界) 즉 Fungi Kingdom로 분류되기 때문에 Plantae Kingdom인 식물계(植物界)와는 처음부터 다른 세계인 것이다. 모든 식물은 계(界) 아래 소위 말하는 문강목과속종(門綱目科屬種)이라는 6단계로 다시 세분되는 것이다. 여하튼 페르순(Persoon)이 속을 창설하면서 두 종을 함께 명명하였는데 하나는 모식종으로 삼은 현재는 교잡종으로 알려진 Brugmansia candida이었으며 다른 하나는 붉은천사의나팔이었다.

 

그런데 페르순이 속을 창설하기도 전에 이미 서유럽에 알려져 학명이 부여된 수종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이번 탐구의 대상인 아보레아천사의나팔이다. 이 수종은 남미 원산의 천사의나팔 여러 종 중에서 가장 먼저 유럽에 알려진 종이므로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인 1753년에 명명하게 된다. 린네는 그 당시에 독말풀속으로 분류하여 Datura arborea L.라고 명명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arborea는 목본이라는 뜻이다. 독말풀속이 모두 초본인데 이 종만 예외적으로 목본이라고 그렇게 붙였던 것이다. 아보레아천사의나팔은 남아메리카 서부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페루 칠레 볼리비아가 원산지인데 그 당시 실물은커녕 표본도 없어서 프랑스 성직자이자 탐험가인 Louis Éconches Feuillée (1660~1732)이 그린 세밀화를 바탕으로 명명한 것이라고 한다. 새로운 속이 창설되자 곧이어 영국 식물학자 Robert Sweet(1783–1835)이 새로운 속으로 명명한 학명 Brugmansia arborea (L.) Sweet를 1818년 발표한다. 그런데 이 학명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지 그 이후에도 이와 같은 학명을 여러 학자들이 발표하여 혼선을 야기시켰다. 그래서 아직도 1840년에 발표된 Brugmansia arborea (L.) Steud.나 1895년에 발표된 Brugmansia arborea (L.) Lagerh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도 현재 독일 의사 겸 초본 전문가인 Ernst Gottlieb von Steudel(1783~1856)이 재명명한 학명으로 등록되어 있다. 이런 혼란이 야기된 이유는 페르순이 1805년 속을 창설하면서 린네가 명명한 것조차도 살펴보지 않았기 때문으로 파악되는데 그는 식물학자가 아니므로 이해는 간다.

 

 

린네가 표본으로 삼은 세밀화

 

 

 

서양에서는 이 수종이 가장 먼저 알려졌기에 일반적으로 천사의나팔속 전체 수종을 통칭하는 angel's trumpet이라는 일반명을 이 수종에는 앞에 수식어가 없이 그대로 쓴다. 이 수종은 처음 독말풀속으로 명명된 다음 천사의나팔속으로 변경되면서 혼선을 빚었기에 당초 학명 Datura arborea가 오랫동안 널리 알려져 중국에서도 목본만다라(木本曼陀罗)라고 부르고 일본에서도 핑크다츄라(Pink Datura)라고 부른다. 실제로 천사의나팔과 독말풀은 그 분류에 있어서 계속 논란이 되어 오다가 비교적 최근인 1973에 미국 식물학자 Lockwood, Tommie Earl(1941~1975)이 하버드대학 박사학위 논문에서 세밀분석 결과 형태학적 차이점이 있다고 확인하여 그 이후는 두 속을 확실하게 구분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천사의나팔속을 지리적 및 유전적으로 구분되는 두 그룹으로 분류하였는데 하나는 온난한 양지에서 잘 자라는 warm group이고 다른 하나는 다소 서늘하고 음습한 지역에서도 자라는 cold group이다. 앞에서 다룬 천사의나팔은 온난그룹에 속하고 아보레아천사의나팔은 냉그룹에 속하여 내한성이 상대적으로 약간 강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래 봤자 어차피 영하에서는 견디지 못하므로 우리나라에서의 노지월동은 어렵다. 이 수종은 서양에 알려진 역사는 길지만 그렇게 널리 보급된 수종은 아니다. 왜냐하면 나무의 키는 크지만 꽃이 속 중 가장 작고 그나마도 꽃이 여러 송이가 한꺼번에 피는 것이 아니라 소수의 꽃이 수시로 피는 형태를 취하기 때문에 관상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키는 7m까지도 자라는 소교목이다.
작은 꽃이 성기게 핀다.

 

 

 

등록명 : 아보레아천사의나팔

학   명 : Brugmansia arborea (L.) Sweet

등록명 : Brugmansia arborea (L.) Steud.

이   명 : Datura arborea L.

분   류 : 가지과 천사의나팔속 상록 관목 소교목

원산지 : 에콰도르 칠레 북부

영어명 : angel's trumpet

중국명 : 목본만다라(木本曼陀罗)

일본명 : 핑크다츄라(ピンクダチュラ)

수   고 : 3~7m

줄   기 : 상부 분지

엽   편 : 난상피침형 모난 원형 난형 정단점첨 급첨 기부 불대칭 설형 관설형

잎거치 : 전연 미파상 혹 불규칙결각상거치

잎면모 : 양면 유모

잎면맥 : 7~9조

잎크기 : 9~22 x 3~9cm

잎자루 : 1~3cm

꽃특징 : 단생 하수

꽃자루 : 3~5cm

꽃받침 : 통상 중부초팽창 8~12 x 2~2.5cm 열편장삼각형 1.5~2.5cm

화   관 : 백색 맥문 녹색 장루두상 통중부이하세 향상점확대 나팔상 23cm

열   편 : 첨(檐)부 열편 장점첨두 지름 8~10cm

수   술 : 불신출화관통 화약 3cm

화   주 : 신출화관통 주두초팽대

열   매 : 장과상 삭과 표면평활 광란상 길이 6cm

특   징 : 유독성 식물

내한성 : 영하 4도

 

 

잎 뒷면에 털이 있다.
열매와 수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