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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1 붉은천사의나팔 - 향이 없는 원색 꽃이 피는 조매화

낙은재 2024. 12. 22. 10:25

붉은천사의나팔
붉은천사의나팔

 

 

 

붉은천사의나팔의 학명은 원래 스페인 식물학자인 Hipólito Ruiz López(1754~1816) 등이 1799년 독말풀속으로 분류하여 Datura sanguinea Ruiz & Pav.라고 명명하였던 것을 스코틀랜드 식물학자 David Don(1799~1841)이 현재의 속으로 변경하여 재명명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sanguinea는 영어로 blood red 즉 선홍색을 말한다. 남미 서부 콜롬비아와 칠레가 원산지인 이 수종 또한 여느 천사의나팔과 마찬가지로 야생에서는 멸종되었다고 한다. 천사의나팔 두 그룹 중 내한성이 강한 콜드그룹에 속하는 이 수종은 원래의 자생지가 주로 안데스산맥 해발 2,000~3,000m의 고지대 서늘한 지역이므로 천사의나팔 중에서 내한성이 가장 강하여 약한 서리가 내리는 0도 정도의 기온에서도 견딘다. 겨울에는 일부 잎이 떨어지므로 상록수인 여타 천사의나팔과는 달리 이 수종은 반상록수라고 말한다. 반면에 이 수종은 한여름의 강한 더위에는 약하여 영상 21도 이상의 기후에서는 제대로 성장하지 않으며 개화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냉방이 되는 온실이 아니라면 여름철 혹서기에 잎이 다 떨어지면서 휴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줄기가 단단하지 못하여 반관목으로 불리는 이 수종의 키는 주로 1.8~4.6m라고 하는데 일부 자료에는 10m까지도 자란다고 하여 변이가 심한 것으로 보인다.

 

이 수종은 독특하게 꽃에 향기가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나방에 의한 매개 즉 충매화(虫媒花)가 아닌 벌새에 의하여 수분하는 조매화(鳥媒花)이기 때문이다. 매개자인 벌새는 냄새에는 둔감하기 때문에 굳이 향기를 발산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천사의나팔 꽃 중에서 화관이 가장 적게 끝부분만 조금 벌어지는 것이 이 수종의 특징 중 하나이다. 부리가 긴 벌새에게는 좁은 화관통이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벌새는 붉은색 계통의 색상에는 매우 민감하므로 이 꽃의 색상이 천사의나팔 중에서는 가장 원색적이며 흰꽃은 없다고 한다. 녹색 꽃받침에 화관통 기부는 샛노랗고 끝부분은 적색 또는 오렌지색을 선명하게 띠어 대부분의 천사의나팔 꽃의 색상이 파스텔 톤인 점과 달라서 쉽게 구분된다고 한다.

 

선명한 색상의 좁고 긴 꽃에 벌새가 찾아온 모습

 

 

 

등록명 : 붉은천사의나팔

학   명 : Brugmansia sanguinea (Ruiz & Pav.) D.Don

분   류 : 가지과 천사의나팔속 반상록 관목 소교목

원산지 : 콜롬비아 칠레

영어명 : red angel's trumpet

중국명 : 홍화목만다라(红花木曼陀罗)

일본명 : ベニバナチョウセンアサガオ

수   고 : 1.8~4.6m 최대 10m

꽃특징 : 선명한 색상, 향 없음

매개자 : 조매화 벌새

개화기 : 여름부터 가을까지

내한성 : 영하 9도

특   징 : 유독성

 

 

붉은천사의나팔
붉은천사의나팔 - 온통 털이 많다.
붉은천사의나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