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2 천사의나팔 '그랜드 마르니에'
Brugmansia × candida는 남미 북서부 콜롬비아와 에콰도르에서 발견된 교잡종으로 당초에는 교잡종임이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아서 Christiaan Hendrik Persoon이 1805년 천사의나팔속을 창설할 당시 모식종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부모종은 노란색 꽃이 피는 황금천사의나팔과 국내 미등록종인 에콰도르 특산 수종인 Brugmansia versicolor이다. 키가 4.9m까지 자라는 후자는 처음에는 꽃이 흰색으로 피었다가 점차 복숭아색 분홍색 살구색 등으로 변했다가 최종적으로는 다시 흰색으로 돌아가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꽃의 사이즈가 가장 큰 것이 특징인 종이다. 이 교잡종은 키가 3~6m까지 자라며 길이 30cm의 큰 꽃이 여름에서 가을까지 피는데 색상은 백색 분홍색 황색이다. 종소명 candida는 백색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이 수종을 백화목만다라(白花木曼陀罗)라고 한다. 영어권에서도 이 수종을 당초 속의 모식종이어서 그런지 그냥 angel’s trumpets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도 그냥 천사의나팔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이렇게 되어 결국 처음 다룬 Brugmansia suaveolens와 같은 국명이 되어 버렸다.
부모종이 둘 다 온난한 그룹에 속하는데도 이상하게 이 교잡종은 내한성이 약간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낮은 온도에서는 생육이 정상적이지 않기 때문에 어차피 국내에서는 노지 재배가 어렵다. 이 교잡종을 바탕으로 수많은 원예품종들이 개발되어 있는데 그 중에는 겹꽃이 피는 품종도 있다. 국내는 교잡 원종이 아닌 원예품종인 Brugmansia × candida 'Grand Marnier'만 등록되어 있는데 국명을 천사의나팔 '그랜드 마르니에'라고 붙여서 이름만 봤을 때는 Brugmansia suaveolens의 원예품종인지 헷갈리게 한다. 즉 성의 없이 이름을 붙였다는 말이다. 품종명 'Grand Marnier'는 프랑스의 유명한 꼬냑 브랜디(Cognac brandy) 제조사의 상표명이다. 아마 그 술의 색상과 오랜지 향이 이 품종의 꽃과 유사하다고 이름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이 수종 또한 강한 독성이 있으므로 주의를 요하며 국내 노지재배는 어렵다. 이 품종은 영국 왕립원예학회인 RHS로부터 최우수 정원수상인 AGM을 수상한 바 있다.
등록명 : 천사의나팔 '그랜드 마르니에'
학 명 : Brugmansia × candida 'Grand Marnier'
분 류 : 가지과 천사의나팔속 상록 관목 소교목
원산지 : 남미 북서부
영어명 : angel’s trumpets
중국명 : 백화목만다라(白花木曼陀罗)
일본명 : コダチチョウセンアサガオ(木立朝鮮朝顔)
수 고 : 3~6m
꽃크기 : 30cm
꽃색상 : 백색 분홍색 황색
향 기 : 저녁에 강한 향기
특 징 : 유동성 식물
내한성 : 영하 9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