牡丹诗(모란시) - 李正封(이정봉), 国色天香(국색천향)의 유래
당나라 관리로서 중서사인(中书舍人)의 직책을 지낸 이정봉(李正封, 771~844)이라는 시인이 당나라 원화년간(元和年间) 즉 806~820년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아래의 모란시(牡丹诗)라는 제목의 오언절구(五言絶句) 시에서 처음으로 모란을 국색천향(國色天香)이라고 표현하기 시작하였다. 국색(國色)이란 나라의 제일가는 미녀를 뜻하는 용어로 이미 기원전에 쓰여진 공양전(公羊传)에서 비롯되지만 이 용어를 모란꽃에 적용한 것이 처음이라는 말이다. 천향(天香)은 하늘에서 온 뛰어나게 좋은 향기를 말하는데 이는 불경에서 온 말이다. 따라서 국색천향(國色天香)이란 문구는 꽃 중에 제일이며 향기 또한 비할 데가 없다는 의미의 최고의 찬사인 것이다.
이렇게 중국에서는 이미 당나라 시절부터 모란의 향기가 천상의 향기라고 국색천향(國色天香)이라며 칭송하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선덕여왕이 당나라에서 온 모란 그림에 벌나비가 없다고 향기가 없을 것이라고 정확하게 예측하여 현명함을 들어냈다는 고사를 너무 강조한 나머지 모란이 향기가 매우 강한 꽃이라는 사실을 아무도 말하지 않아서 그런지 정말 그렇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실제로 모란 꽃은 향기가 매우 강하여 벌나비가 매우 많이 모여 든다.
牡丹诗(모란시) - 李正封(이정봉)
国色朝酣酒(국색조감주)
天香夜染衣(천향야염의)。
丹景春醉容(단경춘취용)
明月问归期(명월문귀기)。
아침에는 술에 취한 절세 미인 같고
밤에는 하늘에서 내린 향기가 옷을 적신다.
붉은 해가 봄 정취에 흠뻑 취하게 만들어
밝은 달이 집엔 언제 갈거냐고 묻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