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漢詩(한시)
惠州一绝 食荔枝(혜주일절 식여지) - 蘇軾(소식), 리치 = 여지(荔枝)
낙은재
2025. 5. 8. 06:30
송나라 대시인 동파거사(東坡居士) 소식(蘇軾, 1037~1101)이 1095년 저 멀리 영남 광동성 혜주(惠州)로 귀양가서 여러가지 지역 특산 과일을 맛보고서 읊은 시이다. 열대 과일들의 맛이 너무 좋아서 귀양지에서 계속 머물고 싶을 정도라고 노래하고 있다. 여기서 진문혜공(陈文惠公)은 북송 재상이자 시인인 진요좌(陈尧佐, 963~1044)를 말하고 나부산(罗浮山)은 광동성 혜주시에 있는 영남제일산(岭南第一山)으로 불리는 해발 1,296m인 산 이름이고 노귤(芦橘)은 비파 열매를 양매(杨梅)는 소귀나무 열매를 말한다.
惠州一绝 食荔枝(혜주일절 식여지) - 蘇軾(소식)
혜주 제일은 여지를 먹는 것이다.
惠州太守东堂,祠故相陈文惠公,堂下有公手植荔枝一株,郡人谓将军数。
今岁大熟,赏啖之馀,下逮吏卒。其高不可致者,纵猿取之。
혜주 태수 동관에 옛 재상 진문혜공을 기리는 사당이 있는데 그 아래 태수가 직접 심은 여지나무 한 그루가 있다. 지역 사람들을 이를 장군수라고 부른다.
금년에는 특히 많이 달려 먹고 남은 것은 이졸들에게 주고 높아서 따지 못하는 것은 원숭이들이 먹게 두었다.
罗浮山下四时春(나부산하사시춘)
芦橘杨梅次第新(노귤양매차제신)
日啖荔枝三百颗(일담여지삼백과)
不辞长作岭南人(불사장작령남인)
나부산아래는 사계절 봄이라서
비파와 양매가 차례로 열리네
하루에 여지를 300개씩 먹으니
영남인 되라 해도 사양치 않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