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4 만주개오동 - 중국 추(楸) , 붕게이개오동
만주개오동
만주개오동
우리나라 국표식에는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하여도 붕게이개오동이라고 매우 성의없게 지어진 이름으로 등록된 중국 원산의 개오동이 있었는데 오늘 보니 만주개오동으로 이름이 슬그머니 변경되어 있다. 그 학명이 Catalpa bungei이었기 때문에 붕게이개오동이라고 하였던 것인데 일반 영어명인 Manchurian catalpa를 따라서 만주개오동으로 변경한 것이 분명하다. 19세기 이 나무의 표본을 처음 채취한 러시아계 독일 식물학자인 붕게이의 이름으로 독일학자 C.A.Mey가 1837년 발표하였기 때문에 학명이 Catalpa bungei C.A.Mey.로 된 것이며 이를 그대로 우리 국명으로 하였던 것을 이번에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동안 붕게이개오동이라고 하였던 것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이래도 되나? 최소한 과거 붕게이개오동이라고 추천하였던 것을 언제 어떤 이유로 만주개오동이라고 변경하였다는 근거는 남겨두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럼 그동안 국표식을 믿고 붕게이개오동이라고 하였던 사람들은 어떻게 되나? 바뀐 만주개오동과의 연결고리는 최소한 남겨 두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황당한 사람들이다. 최근에 이 붕게이개오동 외에도 그동안 성의 없이 등록하였던 많은 외래 식물들의 국명 변경 작업을 하는 것 같은데 그것은 좋으나 최소한 기존 이름을 이명으로라도 남겨두어 혼란을 방지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게다가 이게 왜 만주개오동이냐? 이 나무는 중국 만주지방에서 자생하는 것이 아니다. 중국의 북경이남 상해 인근의 하북, 하남, 산동, 산서, 섬서, 감숙, 강소, 절강 및 호남성이 그 원산지이다. 만주와는 상관이 없다. 그리고 표본도 북경인근에서 채취하였다고 분명하게 중국 자료에 명시되어 있다. 그런데 이 것이 왜 만주개오동인가? 아마 채집가 Alexander Georg von Bunge가 주로 만주나 시베리아 지역에서 활동을 한 전문가이므로 그런 일반 영어명이 Manchurian catalpa로 붙었을 것 같은데 이건 분명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따져보지도 않고 그냥 원산지가 중국인 나무를 엉뚱하게 잘못된 서양 이름을 따라서 개정하다니 황당하다.
이 나무의 중국명은 정명이 추(楸)이며 주로 추수(楸树)라고 부른다. 추(楸)는 원래 가을 추(秋)와 나무 목(木)이 결합된 글자인데 이 나무 가을이 오면 잎이 일시에 다 떨어져 버린다고 이런 글자를 만들었다고 한다. 여기서도 할 말이 많다. 우선 추(楸)는 요즘은 주로 가래나무 추로 풀이를 하는데 실상은 개오동 추자이다. 그런데 중국에서 호도과 호도속 나무들 중에서 이상하게 가래나무 하나를 호도추(胡桃楸) 또는 핵도추(核桃楸)라고 부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와서는 우리나라에는 없던 이 개오동보다는 아무래도 우리 자생종 가래나무가 친숙하므로 가래나무 추로 널리 알려진 것이 아닌가 한다. 따라서 추(楸)를 개오동을 제쳐두고 가래나무라고 하면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중국에는 호도추 외에도 추가 들어간 나무이름이 많다. 음나무를 자추(刺楸)라고 하며 화추(花楸)는 마가목이나 팥배나무를 말한다. 그리고 아장추(鹅掌楸)는 백합나무를 뜻하며 백추(白楸)는 예덕나무의 일종이다. 우리라나 경상도 지방에서는 호두를 추자라고 하며 일부에서는 가래나무 열매를 추자라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중국에서의 추자(楸子)는 꽃사과의 일종인 벚잎꽃사과나무를 말한다. 따라서 이들 모두를 훈(訓)으로 명시할 수는 없으므로 중국 한자 추(楸)의 원뜻을 따라서 그냥 개오동 추와 바둑판 추로 풀이하는 것이 마땅해 보인다. 이 나무가 단단하여 고급 바둑판의 재료로 많이 사용되었으므로 처음에는 이런 바둑판을 추국(楸局)이라고 하다가 나중에 추(楸)가 아예 바둑판을 의미하는 용어가 된 것이다.
추국(楸局)
이 나무는 재질이 좋고 쓰임새가 광범위하여 경제가치가 높아 자고이래로 중국에서는 진귀한 목재로 취급하여 백목의 으뜸이라고 칭송하여 목왕(木王)이라는 이명이 생겨난 것이다. 목재 밀도가 높고 개오동과는 달리 무르지 않고 단단하며 무늬가 아름답고 습기에 강하며 내부성도 강하다. 게다가 가공도 용이하고 절단면이 매끈하고 칠도 잘 먹는다. 그래서 총의 개머리판이나 모형, 선박이나 악기, 공예품 등에 많이 사용이 된다. 줄기가 함차게 뻗고 담홍색 꽃이 아름다워 예로부터 황궁이나 이름난 정원 사찰 등에 많이 심었으며 북경의 고궁이나 북해공원, 이화원, 대각사 등에 가면 100년 이상된 고목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이 나무의 잎과 수피 그리고 열매 모두 약재로 사용되는데 수렴지혈(收敛止血)과 거습지통(祛湿止痛)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어린 잎과 꽃은 먹기도 하며 꽃을 가공하여 방향유를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과거 중국에서는 후손에게 물려줄 재산으로 이 나무를 심어서 길렀다고 한다.
북경 이화원(颐和园) 인수전에 있는 만주개오동
만주개오동 - 중국 추(楸)로 만든 가구
왜 목왕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겠다.
등록명 : 만주개오동(구명: 붕게이개오동)
학 명 : Catalpa bungei C.A.Mey.
분 류 : 능소화과 개오동속 낙엽 소교목
원산지 : 중국
중국명 : 추(楸), 별명 - 추수(楸树), 목왕(木王)
영어명 : Manchurian catalpa
일본명 : トウキササゲ(唐楸) - 중국개오동
수 고 : 8~12m
잎특징 : 삼각상란형혹란상장원형, 정단장점첨, 기부절형, 활설형혹심형, 기부1~2아치, 엽면심록색, 배면무모
잎크기 : 6~15 x 8cm
잎자루 : 2~8cm
꽃차례 : 정생산방상총상화서, 2~12송이, 무모, 양성화, 자화수정거부
꽃받침 : 봉우리시 원구형, 2순개렬, 정단유, 2첨치
꽃부리 : 담홍색, 2황색줄무늬, 암자색반점, 장3~3.5cm
열 매 : 삭과선형, 25~45cm, 6mm 너비
종 자 : 협장타원형, 장2cm, 관2cm, 양단생장모
개화기 : 5~6월
과 기 : 6~10월
특 성 : 비옥토선호, 생장신속, 수지통직, 목재견경
용 도 : 관상수, 가로수, 약용, 건축재
만주개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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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개오동
만주개오동
만주개오동
만주개오동
만주개오동
꽃색상이 담홍색이고 꽃차례의 꽃송이 수가 적고 잎이 삼각형이며 가끔 한 두개의 결각이 있다는 점에서 개오동과 구분이 된다.
만주개오동
꽃차례와 잎 뒷면에 털이 없다.
만주개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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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개오동
만주개오동
만주개오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