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장미과 아몬드아과/산사나무속

1947 황피산사나무 – 북미 원산 새빨간 열매가 특징

낙은재 2024. 3. 17. 10:30

 

황피산사나무 

 

 

황피산사나무라고 학명 Crataegus horrida Medik.로 등록된 수종이 있는데 난감하다. 1793년 독일 식물학자인 Friedrich Kasimir Medikus(1738~1808)가 명명한 이 학명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비합법명이라서 정보로서 가치가 없다. 그래서 정체가 불확실하므로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면 된다. 하지만 황피산사나무라는 국명을 실마리로 추적을 해본다.  1971년 라트비아의 식물학자 Raimonds Cinovskis (1930~1998)가 명명한 Crataegus horrida var. chrysocarpa라는 학명이 있었는데 이 학명은 현재는 미국 식물학자인 William Willard Ashe (1872~1932)가 1900년에 명명한 학명 Crataegus chrysocarpa Ashe에 통합되어 있다. 아마 이 학명 즉 Crataegus horrida var. chrysocarpa를 잘못 표기한 것이 아닐까 추정한다. 왜냐하면 국명이 황피산사나무이기 때문이다. 종소명 Horrida는 가시가 있다는 뜻이고 chrysocarpa는 황금색 열매라는 뜻이다. 그래서 서양에서도 이 수종을 goldenberry hawthorn이라고 하며 중국에서도 따라서 금과산사(金果山楂)라고 부른다. 그런데 여기에 또 다른 오류가 있는 것이다. 미국 학자 윌리엄 애슈는 이 수종의 과일이 노란색을 띤다고 chrysocarpa라고 명명하였지만 실제로는 노란색은 성숙하는 과정에서 잠시일 뿐 실제 완전 성숙한 과일의 색상은 새빨갛다. 그래서 현지에서는 fireberry hawthorn이라고 주로 부른다. Fireberry란 불타듯한 새빨간 색 열매라는 뜻이다. 하나의 수종을 두고서 황금색이라는 이름과 선홍색이라는 이름이 같이 불려서 헷갈리게 하는 것이다.

 

미성숙 상태에서는 황색이었다가 나중에 적색으로 익는다.

 

 

그러니까 이 수종은 처음 학명 Crataegus horrida는 비합법명이고 나중에 통합된 학명 Crataegus chrysocarpa는 적법하기는 하지만 내용상 오류가 있다. 그래서 우리 국명 또한 잘못된 황과를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 왜 굳이 황피(黃皮)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그냥 황과(黃果)나 황실(黃實)이라고 해도 될 것을 말이다. 여하튼 이 수종은 북미 대륙 중부지역에 자생하는데 그 열매는 새빨갛게 익으며 길이 5cm나 되는 가시가 있고 길이 7cm에 달하는 잎은 가장자리가 거칠기는 하지만 결각은 얕아 여느 미국산사들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 이로써 우리나라에 등록된 산사나무 20종의 탐구를 마치게 되는데 이 수종 또한 북미 원산이라서 북미 원산 수종이 모두 10종이 된다. 북미 산사나무들은 잎에 큰 결각이 없다는 점과 가시가 대부분 5cm 이상으로 매우 길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북미 원산 산사나무들은 대부분 가시가 길다.

 

 

 

등록명 : 황피산사나무

등록명 : Crataegus horrida Medik

정   명 : Crataegus chrysocarpa Ashe

분    류 : 장미과 산사나무속 낙엽 소교목

원산지 : 북미 중부지역

영어명 : fireberry hawthorn, goldenberry hawthorn

중국명 : 금과산사(金果山楂)

수    고 : 6m

잎특징 : 2.5~7.5 x 1.8~5cm, 타원형 마늘모형 도란형, 세선거치

꽃특징 : 백색, 1.3~1.8cm 지름, 산방화서 5~7.5cm 지름

수    술 : 10개, 꽃밥 황색

암    술 : 3~4개

열    매 : 근구형, 1.3mm 이내, 적색

개화기 : 5월

내한성 : 영하 34도

 

 

황피산사나무
황피산사나무
황피산사나무
황피산사나무 - 황색에서 적색으로 익어가는 과정
황피산사나무
황피산사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