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장미과 아몬드아과/가침박달족 9

1874 단화빈추나무 – 한약재 유핵(蕤核)

단화빈추나무의 학명 Prinsepia uniflora Batalin는 러시아 식물학자인 Alexander Theodorowicz Batalin(1847~1896)이 1892년 명명한 것으로 여기서 종소명 uniflora는 영어로 Single flowered 즉 꽃이 하나씩 핀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 이름을 단화(單花)빈추나무라고 붙인 것이다. 실제로 가끔 2~3송이가 모여서 피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꽃이 하나씩 핀다. 이 수종은 러시아 학자에 의하여 명명되었지만 중국 하남성과 산서성 섬서성 감숙성 및 사천성과 내몽고의 해발 900~1100m 지역에서 자생하는 중국 고유종이다. 이 수종을 중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유핵(蕤核)이라고 부르며 종자를 약으로 써 왔는데 그 기록이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의..

1873 빈추나무 - 세계적 희귀종인 우리 자생종

가끔 정말 특이한 새로운 외래종 나무를 접하게 되면 "세상은 넓고 나무는 많다."라고 고 김우중회장의 말씀에 빗대어 말하곤 하였는데 이번에는 세상 밖이 아니라 우리 한반도에서 자생하는 나무인데도 이제까지 전혀 들어본 바가 없는 나무라서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소 당황스럽다. 직접 수백 종류의 나무들을 재배하면서 목본탐구 블로그를 시작한지도 어언 8년이 되었건만 아직도 공부가 턱없이 부족함을 절감하게 된다. 우리나라 평안남도 맹산군과 인근 덕천군과 영원군에서 발견된 빈추나무는 중국 동북지방인 흑룡강성과 길림성 그리고 요녕성 등 한랭한 지역에 분포하며 줄기에 가시가 있는 키가 2m 이하인 낙엽 관목이다. 그리고 우리 국생정 도감에는 남한의 충북과 경기 이북 지역에도 분포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1873 오임레리아 케라시포르미스 - 인디언자두

오임레리아 케라시포르미스라는 매우 어려운 이름으로 등록된 장미과 아몬드아과 가침박달족으로 분류되는 키가 2~5m인 관목이 있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아메리카 서부 해안지방에서 자생하는데 학명 cerasiformis (Torr. & A.Gray) J.W.Landon는 1975년 미국 식물학자인 John Waddell Landon(1949~ )이 1840년 미국 식물학자인 John Torrey (1796~1873)와 Asa Gray (1810~1888)가 명명하였던 학명 Nuttallia cerasiformis Torr. & A. Gray를 속을 달리하여 재명명한 것이다. 이 한종으로 구성된 Oemleria속의 속명은 이 수종을 가장 먼저 채집한 독일 약사이자 자연학자인 Augustus Gottlieb Oe..

1871 큰꽃가침박달 '더 브라이드'

중국과 우리나라 그리고 중앙아시아 일부에 분포하는 가침박달속은 국제적으로는 1998년 중국 식물학자인 Gao Fang You(1964~ )와 네덜란드 식물학자인 Laurentius Josephus Gerardus van der Maesen(1944~ )가 연구한 결과에 따라서 모든 종을 중국에서 백견매(白鵑梅)라고 하는 진주가침박달 하나로 통합되어 그동안 종으로 분류되었던 가침박달이나 지랄드가침박달 윌슨가침박달은 모두 진주가침박달의 아변종으로 편입되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2023. 7. 11 통합론을 따라서 이들 대부분을 진주가침박달 즉 Exochorda racemosa로 편입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가침박달은 우리 자생종이라서 그런지 그냥 독립된 종의 신분을 유지시키고 있는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870 가침박달 – 가장 아름다운 자생 꽃나무 중 하나

이제 드디어 우리 자생종 가침박달을 제대로 탐구할 순서가 되었다. 약 15년 전 어느 봄날 용문산 관광지 주변 어느 민가의 정원에서 하얀 꽃이 매우 아름답게 핀 꽃나무를 보고서 그 모습에 반하여 주인장에게 문의하였으나 이름을 모르고 아들이 어느 사찰 스님에게서 분양 받아 재배하는데 매년 꽃을 이렇게 탐스럽게 피운다는 답만 얻었다. 그래서 어렵게 그 꽃의 이름을 알아보니 우리 자생종인 가침박달이며 전라북도 임실 덕천리의 군락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 수종을 구하려고 서울 경기 화원을 뒤졌으나 구하지 못하다가 강원도 어느 농원에 소량의 묘목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서 단숨에 달려갔다. 태백산 자생종을 번식하였다는 그 야생화 전문 농원에서 드디어 그동안 그토록 원하였던 묘..

1869 코롤코위가침박달 – 진주가침박달에 통합

코롤코위가침박달은 1880년 프랑스 식물학자인 Pierre Alphonse Martin Lavallée (1836–1884)에 의하여 Exochorda korolkowii Lavallée라는 학명이 부여되었는데 여기서 종소명 korolkowii는 이 수종을 카자흐스탄의 투르키스탄지역에서 처음 발견한 식물에 관심이 많았던 러시아 육군 장군인 Nikolay Korolkow의 이름에서 온 것이다. 그런데 개화지의 잎은 작지만 미개화지의 잎은 길고 좁은 편이라는 점 외에는 특별히 모식종인 중국 원산의 진주가침박달과 큰 차이가 없다. 그래서 비록 분포지가 멀리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통합론자가 아니라도 이 수종은 이미 국제적으로 거의 대부분 중국 원산의 진주가침박달에 통합시켜 그 이명으로 처리하고 있다. 따라서 이..

1868 윌슨가침박달 - 녹병백견매

윌슨가침박달은 원래 영국 출신으로 미국 식물학자이자 20세기 최고의 식물채집가인 어네스트 윌슨(1876~1930)이 중국 호북성 흥산에서 처음 발견한 것이다. 그가 1907~1908년 그리고 1910년 중국에서 채집한 식물 표본을 정리하면서 미국 하버드대학 아놀드수목원의 Alfred Rehder(1863~1949)교수가 처음에는 진주가침박달의 변종으로 Exochorda racemosa var. wilsonii Rehder라고 명명한 것을 1913년 미국 하버드대학부설 아놀드수목원장이었던 Charles Sprague Sargent(1841~1927)박사가 출판하여 발표한 것이다. 그리고 이듬해인 1914년 리더교수는 지랄드가침박달의 변종으로 분류하여 Exochorda giraldii Hesse var. w..

1867 지랄드가침박달 - 홍병백견매(红柄白鹃梅)

지랄드가침박달은 우리나라에서는 1908년 독일 식물학자가 명명한 학명 Exochorda giraldii Hesse로 2023년 7월 10일까지 등록되어 있었지만 통합론자들은 1913년 미국 하버드대학의 아놀드수목원의 Alfred Rehder(1863~1949)교수가 진주가침박달의 변종으로 재명명한 학명 Exochorda racemosa var. giraldii (Hesse) Rehder로 표기하거나 1998년 중국 식물학자인 Gao Fang You (1964~ )와 네덜란드 식물학자인 Laurentius Josephus Gerardus van der Maesen(1944~ )가 모식종인 진주가침박달의 아종으로 명명한 학명 Exochorda racemosa subsp. giraldii (Hesse) F.Y..

1866 진주가침박달 – 백견매 = 이휴매

장미과는 장미아과와 아몬드아과로 대체로 크게 둘로 나눠지고 아몬드아과는 목본의 경우 벚나무속 하나로 구성된 아몬드족과 가침박달족 사과나무족 황매화족 국수나무족 조팝나무족과 쉬땅나무족 등 7개 족(族, tribe)으로 분류된다. 앞에서 아몬드족 즉 벚나무속의 탐구를 마쳤으므로 이제부터는 가침박달족의 탐구를 시작한다. 가침박달족은 가침박달속과 오임레리아속 그리고 빈추나무속 등 모두 3개 속에 겨우 10종이 등록되어 있는 매우 간단한 속이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에 등록된 장미과 목본 37속 중 하나인 가침박달속은 중국과 우리나라에 분포하고 극히 일부가 중앙아시아 투르키스탄에 분포하는 키가 5m이내인 낙엽 관목으로서 한때는 수많은 종으로 분류되었지만 최근의 체계적인 연구 결과에 의하여 이들 모두를 하나의 속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