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기타 과 식물/가래나무과 12

2076 물푸레잎굴피나무 – 터키 이란 코카서스 원산의 모식종

개굴피나무속 전세계 6종 중에서 서유럽에서 자생하는 수종은 없다. 다만 유럽과 아시아에 걸친 튀르키예와 이란 및 코카서스지방이 원산지인 단 한 종이 있는데 그게 바로 물푸레잎굴피나무이다. 이 수종은 18세기 말에서야 서유럽에 알려져 프랑스 성직자이자 탐험가이며 식물학자인 Jean Louis Marie Poiret(1755~1834)에 의하여 1798년 처음 학명이 부여되었다. 그 당시는 가래나무속으로 분류하여 Juglans fraxinifolia Poir.라고 명명하였는데 여기서 종소명 fraxinifolia는 유럽 전역에 흔히 자생하는 물푸레나무속 즉 Fraxinus속 수종들의 잎을 닮았다는 뜻이다. 그 후 개물푸레나무속이 신설되자 프랑스 식물학자인 Édouard Spach (1801~1879)가 새로..

2075 개굴피나무 – 일본과 중국 원산 대교목

개굴피나무는 일본 데지마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동양 식물을 탐사하였던 독일 식물학자 겸 의사인 필리프 프란츠 폰 지볼트(1796~1866)가 그의 1차 체류기간 즉 1823~1829 사이에 채집한 표본을 근거로 귀국 후인 1845년 그 잎이 옻나무속 수종들의 잎을 닮았다고 그런 취지의 종소명을 붙여서 Pterocarya rhoifolia Siebold & Zucc.라는 학명을 명명하였다. 일본에서는 홋카이도에서부터 규슈까지 거의 전역에서 흔하게 자라는 이 수종이 주로 산 계곡이나 강가나 호반 또는 늪지에서 잘 자란다고 사와구루미(サワグルミ) 즉 택호도(沢胡桃)라고 부른다. 택(沢, 澤)은 연못이나 저습지를 뜻한다. 그런데 이 수종에 중국 산동성 청도에서도 발견되어 중국도 원산지가 되었는데 이름은 일본명 그..

2074 중국굴피나무 – 굴피나무와는 속이 다른 대교목

중국굴피나무가 속한 개굴피나무속은 전세계 모두 6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 자생종은 없다. 튀르키예와 이란 및 동유럽과 서아시아의 경계인 코카서스지방이 원산지인 모식종 물푸레잎굴피나무를 제외한 5종 모두가 중국에서 자생하며 이 중에서 이 중국굴피나무를 포함한 3종이 중국 특산 수종이다. 개굴피나무가 일본에서도 자생하며 학명 Pterocarya tonkinensis인 또 다른 한 종이 베트남 등 인도차이나에도 자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수종 외에도 물푸레잎굴피나무와 개굴피나무 등 모두 3종이 등록되어 있다.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선이 원산지인 물푸레잎굴피나무도 18세기 후반까지는 서유럽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서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인 1753년 린네의 식물지 즉 식물의 종(The Species..

2073 굴피나무 – 꽃 구조가 독특한 자생 소교목

굴피나무는 내한성이 충분하지는 않아서 우리나라에서는 중부 이남에서만 자라며 특히 남부지방에서는 주변 야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이다. 우리나라 외에도 홋카이도를 제외한 일본 전역과 내몽고나 동북지방 등 추운 지역을 제외한 중국 중남부지역 그리고 베트남에서도 자생하는 이 굴피나무의 학명은 일본 나가사키시 데지마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동양 식물을 탐사하였던 독일 식물학자 겸 의사인 필리프 프란츠 폰 지볼트(Philipp Franz von Siebold, 1796~1866)가 명명한 것이다. 지볼트는 1823년부터 1829년까지의 1차 일본 체류 기간에 수많은 동양 식물의 표본을 채집하여 귀국하였다. 그는 1835년부터 죽을 때까지 이어진 방대한 일본식물지의 집필 도중에 하나하나 새로운 종을 발표하였는데 이..

2072 카리아 코르디포르미스 - 하트형 쓴 맛의 비터너트 히코리(bitternut hickory)

카리아 코르디포르미스 또한 국내 등록된 피칸이나 카리아 토멘토사와 마찬가지로 북아메리카 동부 지역에서 매우 흔하게 자생하는 대교목이다. 18세기 후반에 유럽으로 건너간 이 수종은 독일의 수목 전문 식물학자인 Friedrich von Wangenheim(1749~1800)에 의하여 당초 가래나무속으로 분류된 학명 Juglans cordiformis Wangenh.가 1787년 명명되었다. 그 후 카리아속이 신설되면서 독일 식물학자인 Karl Heinrich Emil Koch(1809~1879)에 의하여 1869년 재명명된 학명 Carya cordiformis (Wangenh.) K.Koch가 발표되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키가 30m 이상 최대 52m까지도 자라는 이 수종의 핵과가 하트형이기 때문에 그..

2071 카리아 토멘토사 – 털과 인편이 많은 카리아속 모식종

학명 Carya tomentosa (Lam.) Nutt.로 등록되어 있는 카리아 토멘토사는 카리아속의 모식종이다. 따라서 이 수종은 카리아속을 창설한 미국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영국 동식물학자인 Thomas Nuttall (1786~1859)이 1818년에 함께 명명한 것이다. 미국과 캐나다의 동부지역이 원산지인 이 수종은 1766년에 와서야 영국에 처음 도입되었기에 린네 당시에는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다. 그래서 1753년 식물분류학 창설 당시 린네가 가래나무속으로 분류하여 수피가 상대적으로 희다고 Juglans alba라고 명명은 하였으나 나중에 알고 보니 그 특성 묘사가 이 수종과 또 다른 북미 원산으로 수피가 지저분하여 shagbark hickory라고 불리는 현재의 Carya ovata가 혼합되어 ..

2070 피칸 – 북미 원산 최고의 견과 유실수

가래나무과에는 다소 생소한 이름인 카리아(Carya)라는 속이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견과로 널리 알려진 피칸이 바로 이 카리아속으로 분류되는 수종 중 하나인 것이다. 카리아속은 가래나무속과 매우 가까운 근연속으로서 전세계 모두 19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7종은 중국이나 인도 등 아시아에 분포하고 나머지 12종은 북아메리카에 분포한다. 우리 자생종은 없지만 피칸을 비롯하여 국내에도 3종이 등록되어 있는데 모두 북아메리카 원산 수종들이다.  카리아속 수종들은 워낙 가래나무속 수종들 즉 호두나무와 유사하기 때문에 당초에는 가래나무속으로 명명되었다가 영국 동식물학자로서 미국에서 활동한 Thomas Nuttall (1786~1859)이 1818년 카리아속을 창설하면서 분리 명명되기 시작했다. 속명 ..

2069 흑호두나무 - 블랙 월넛(black walnut)

흑호두나무는 앞 게시글에서 소개한 버터너트와 마찬가지로 북아메리카 즉 미국과 캐나다의 동부지역에서 자생하는데 나무의 높이가 무려 최대 50m까지도 자라서 가래나무속 수종들 중에서는 가장 키가 크다. 이 수종은 열매도 식용이 가능하지만 그보다는 품질이 좋은 목재로서 효용성이 훨씬 더 높아 일찍이 1600년대 중반에 유럽으로 전래되어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인 1753년에 학명이 명명된 리스트에 포함될 수 있었던 것이다. 종소명 nigra는 당연히 흑색이라는 뜻인데 이는 이 수종의 수피가 검기 때문이지만 열매가 검다. 북미대륙에는 이렇게 검은 가래나무속 수종들이 많기 때문에 특별히 이 수종에 대하여는 동부흑호두라는 뜻에서 eastern American black walnut이라고 일반적으로 부른다. ..

2068 키네레아가래나무 – 북미 원산 버터너트(butternut)

키네레아가래나무는 미국과 캐나다의 동부에서 자생하는 가래나무로서 학명 Juglans cinerea L.는 1753년 린네가 명명한 것이다. 과거 호두나무가 없던 시절 북아메리카에서 식용으로 흑호두나와 함께 널리 재배되어 온 이 수종은 1600년대 중반에 유럽으로 건너갔기에 린네 당시에 유럽에 알려졌던 것이다. 종소명 cimerea는 회색이라는 뜻의 라틴어인데 이 수종의 수피 색상이 연한 회색 또는 회갈색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나무의 수피와 열매 껍질에서 추출한 물질로 염색에 이용하였는데 미국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의 군복 색상이 바로 이 키네레아가래나무 염료 색상이라고 한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이 수종을 지칭하는 일반명 butternut가 남군을 지칭하는 용어로도 쓰였다고 한다. 이 수종의 열매 과..

2067 쪽가래나무 – 가래나무의 변종인 하트너트(Heartnut)

쪽가래나무라고 등록된 가래나무속 우리 자생종이 있다. 이 수종은 남한에는 자생지가 발견되지 않은 것 같고 일본과 북한이 자생지이다. 북한에서는 황해도 중화군 삼흥리 구현골에 군락지가 있다고 한다. 일본에는 가래나무 원종이 자생하지 않고 그 변종들이 자생하는데 가장 흔한 수종은 학명 Juglans mandshurica var. sachalinen로 표기하는 변종이다. 이 수종은 열매 즉 핵이 일본 도깨비(오니, 鬼)를 닮았다고 오니구루미(オニグルミ, 鬼胡桃)라 하고 처음 홋카이도 사할린에서 발견되었다고 카라후토구루미(カラフトグルミ, 樺太胡桃)라고 부른다. 이 종은 원종인 가래나무와 외형상 큰 차이점이 없어 매우 유사하여 통합됨이 마땅해 보이나 어떻게 현재까지 변종으로 살아 남아 있다. 차이점이라고는 핵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