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기타 과 식물 338

2114 망개나무 - 청미래덩굴과는 전혀 다른 교목

망개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우리 자생종 교목이 있는데 속리산 인근 충청북도와 그 남쪽 경상북도에서 주로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서는 1923년 정태현박사가 최초 발견하여 이를 토대로 우리나라 특산 식물로 파악하여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 1882~1952)이 망개나무속으로 분류한 학명 Berchemiella koreana Nakai를 1936년 발표하게 된다. 한자명을 조선구아차(朝鮮勾儿茶)라고 하였으며 1943년 정태현박사가 조선삼림식물도설에서 국명을 망개나무라고 하여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그런데 정태현선생은 같은 도감에서 망개나무라는 이름은 덩굴식물인 청미래덩굴이나 소교목인 까마귀베개의 이명으로 불린다고도 기록했다. 우리에게 이들 세 종이 어떤 공통점이 있으며 도대체 그 ..

2113 줄청사조 – 줄무늬 잎맥이 뚜렷한 남방 수종

줄청사조라고 학명 Berchemia lineata (L.) DC.로 2011년부터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록된 외래 재배식물이 있다. 이 수종은 히말라야 인근과 중국 남방 및 대만 그리고 일본의 남서제도에서 자생한다. 일찍이 유럽으로 건너갔는지 린네가 1756년에 갈매나무속으로 분류한 학명 Rhamnus lineata L.를 발표하였던 것을 스위스 식물학자인 Augustin Pyramus de Candolle (1778~1841)이 1825년 먹넌출속을 신설하면서 그 속으로 편입한 학명 Berchemia lineata (L.) DC.를 발표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lineata는 줄무늬가 있다는 뜻인데 가지런한 잎의 측맥이 너무 두드러지기 때문인 것이다. 남방 광동 광서 복건성에서 자생하는 중국에서는 이 ..

2112 먹넌출과 청사조(靑蛇條)

먹넌출은 우리나라에서는 안면도와 그 인근지역에서만 발견되는 덩굴성 관목으로서 길이 5~10m까지 때로는 그 이상으로도 길게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수종은 맨 처음 히말라야 인근 식물을 탐사하던 덴마크 출신 식물학자로서 동인도회사에서 운영하던 인도의 캘커타식물원장으로 오랫동안 재임하였던 Nathaniel Wallich (1786-1854)가 1821년 네팔에서 발견하여 1824년 대추나무속으로 분류한 학명 Ziziphus floribunda Wall.를 발표하였던 것을 2년 후에 프랑스 식물학자인 Adolphe-Théodore Brongniart (1801~1876)가 먹넌출속으로 변경하여 현재의 학명 Berchemia floribunda (Wall.) Brongn.를 1826년 재명명한 것이다...

2111 까마귀베개

까마귀베개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소교목이 있다. 이 수종은 한중일에서 자생하는데 원래 우리나라에서는 남쪽 제주도와 지리산 등 충청도 이남에서만 발견되었으며 중국에서도 산서성이나 섬서성 이남지역에서 자생하며 일본에서도 관서 이서지역에서만 자생하여 내한성이 약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서울에서 월동 가능한 수종이다. 이 수종은 한중일 3국에서 자생하는 것이 발견된 시기와 발견 당시의 명명된 학명은 각각 달랐으나 현재는 3종을 모두 통합하여 학명 Rhamnella franguloides (Maxim.) Weberb. 하나로 표기하고 있다. 그럼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자. 맨 먼저 1860년 영국 채집가에 의하여 중국에서 채집한 표본을 러시아 식물학자인 Karl Maximovich (1827~1891)가 1..

2110 오리갈매나무 – 산황나무속 모식종

오리갈매나무라고 1753년 린네가 명명한 학명 Rhamnus frangula L.로 우리나라에 등록된 수종이 있는데 이 또한 산황나무와 마찬가지로 현재는 산황나무속으로 분류하여 해외에서는 모두 1768년 영국 식물학자인 Philip Miller(1691~1771)가 명명한 Frangula alnus Mill.로 표기한다. 유럽과 아프리카 그리고 중앙아시아를 거쳐서 중국 신장에까지 광범위한 지역에서 분포하는 이 수종은 1754년 밀러가 신설한 Frangula속의 모식종이기도 하다. 아직 국내서는 이 수종을 갈매나무속으로 분류하여 오리갈매나무라고 부르는데 이는 이 수종의 신학명의 종소명 alnus가 오리나무를 뜻하기 때문에 온 이름이다. 그래서 서양에서 이를 alder buckthorn이라고 일반적으로 부른..

2109 산황나무 - 갈매나무속이 아닌 산황나무속

우리나라 남쪽 바닷가와 서해안을 따라서 인천까지의 지역에 드물게 자생한다는 산황나무는 일본에서도 혼슈 이남에서 자라고 중국에서도 섬서성 이남 지역에서 자생하며 동남아시아와 대만 등 온난한 지역에서 자생한다. 그래서 중부지방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수종인데 현재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갈매나무속으로 분류하여 학명 Rhamnus crenata Siebold & Zucc.로 등록되어 있다. 이 학명은 일본 데지마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동양 식물을 탐사하였던 독일 식물학자이자 의사인 필리프 프란츠 폰 지볼트(Philipp Franz von Siebold, 1796~1866)가 일본에서 채집한 표본을 근거로 1845년에 명명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crenata는 잎 가장자리 거치가 둥글게 둔하다는 뜻이다...

2108 백석 시인에게 갈매나무는 이런 의미이다.

백석시인은 1912년 평안북도 정주군 갈지면 익성리에서 태어나 오산학교를 다녔는데 그 학교는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남강(南崗) 이승훈(李昇薰, 1864~1930)선생이 설립하였으며 조만식(曺晩植) 홍명희(洪命熹) 염상섭(廉尙燮) 김억(金億) 같은 유명한 분들이 교사로 재직하였고 시인 김소월과 화가 이중섭 및 독립운동가 김홍일장군 등을 배출한 명문이다. 그러다가 백석은 조선일보 1930년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그 모(母)와 아들’로 당선되어 그 장학금으로 일본 청산학원대학 전문부 영어사범과를 졸업한 후 1934년 귀국하여 조선일보에 입사하였다가 1935년 시 ‘정주성’을 발표하면서 시인의 길을 걸은 사람이다. 그러다가 만주에 가서 일제치하 만주국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해방 후 신의..

2107 나카하라갈매나무

나카하라갈매나무는 대만 특산수종인데 이를 1907년 일본에서 파견한 대만 식물탐사팀의 일원인 동경대의 촉탁(囑託)이던 나카하라 겐지(中原源治, 생몰년 미상)가 대만 중부에서 채집한 표본을 대상으로 탐사팀장이던 일본에서 대만 전문 식물학자로 유명한 하야타 분조(早田文藏, 1874~1934)가 당초에는 중국의 예치서리(锐齿鼠李)의 변종으로 발견자의 이름을 변종명으로 하여 1908년 Rhamnus arguta var. nakaharae Hayata라고 명명하였다가 1911년 원종으로 승격시켜 현재의 학명 Rhamnus nakaharae (Hayata) Hayata를 발표한 것이다. 표본 채집지가 대중(臺中) 미농(眉濃)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현재는 미농(美濃)은 대중(台中)시가 아닌 인근 고웅시(高雄市)에 위..

2106 연밥갈매나무 - 중국 동록(凍綠)에 통합될 처지에 있는 특산식물

연밥갈매나무라고 학명 Rhamnus shozyoensis Nakai로 등록된 갈매나무속 우리나라 특산 수종이 있다. 이 수종은 실제로 그 실체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마저 드는 종으로서 남한에는 이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 이 수종은 평안북도 창성군(昌城郡)의 개울둑에서 1912년에 발견된 표본을 대상으로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 1882~1952)이 1913년 Rhamnus shozyoensis Nakai이라는 이름을 붙였으나 적법한 발표는 하지 않고 있다가 이듬해인 1914년 발표는 했지만 탈자가 발생하여 스펠링이 틀린 Rhamnus shozoensis Nakai로 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단순 실수이기 때문에 모두들 학명을 Rhamnus shozyoensis로 쓰며 우리나라서도 ..

2105 좀갈매나무 – 잎이 가장 작고 어긋나는 한라산 특산수종

좀갈매나무는 우리나라 제주도에서만 자생하는 우리나라 특산 수종이다. 키가 겨우 1m 남짓한 이 관목을 처음 발견한 서양인은 1898년 조선에 도착하여 1902년부터 1915년까지 제주도 남제주군 서흥리 성당에서 재직하는 등 우리나라에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대구교구로 옮겨서 거기서 생을 마감한 한국명이 엄택기인 프랑스선교사 겸 식물채집가인 에밀 다겟(Émile Taquet, 1873~1952)신부이다. 그가 1907년 한라산에서 채집한 표본을 본국으로 보내 프랑스 성직자이자 식물학자인 Augustin Abel Hector Léveillé (1864~1918)와 Eugène Vaniot(1845~1913)가 당초에는 장미과 Prunus 즉 벚나무속으로 판단하여 1909년 Prunus taquetii H.Lé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