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기타 과 식물 367

2144 윌슨감나무와 큰잎감나무 - 미해결 학명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2011년 12월에 등록된 윌슨감나무와 큰잎감나무라는 것이 각각 Diospyros wilsonii Hort.와 Diospyros grandifolia Wall. ex Voigt라는 학명으로 등록되어 있다. 하지만 이 학명들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유효하지 않는 미해결 학명들이다. 우리 자생종들 중에서 무효학명이나 비합법명은 과감하게 목록에서 삭제 정리하였으면서 왜 서양에서 이런 주장을 한다고 그대로 목록에 방치하는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그 실체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실물 모양을 보면 잎은 감나무를 닮았지만 열매는 고염을 닮아 매우 작다. 따라서 국내서 흔히 보는 돌감의 일종이거나 고욤나무의 일종이 아닌가 한다. 그러니까 감나무와 고염나무의 교잡종이..

2143 푸른잎감나무 – 중국과 일본 원산 고염나무 유사종

푸른잎감나무라는 이상한 이름으로 등록된 감나무속 수종이 있다. 아마 2011년 말 한꺼번에 많은 수량의 외래 수종들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급하게 붙인 이름이려니 하고 이해하지만 잎이 푸르지 않고 노랗거나 자색인 감나무도 있던가? 이런 황당해 보이는 이름이 붙게 만든 것은 바로 학명 Diospyros glaucifolia의 종소명 glaucifolia 때문일 것이다. 라틴어인 glaucifolia의 의미가 glaukos + folia인데 영어로는 bluish-green 또는 greyish-green leaves가 된다. 그러니까 glaucifolia는 청록색 잎 또는 회록색 잎이라는 뜻이라서 비슷한 것 같지만 어딘지 모르게 다른 듯한 두 종류의 색상을 말한다. 이 학명은 1924년 중국식물학자인 진인창..

2142 중국감나무 – 노아시를 닮은 상록감나무

중국에는 노아시와 매우 닮은 열매가 작고 꽃받침이 길게 남아있는 또 다른 감나무가 있는데 이 수종은 상록이며 열매자루가 4~6cm로 노아시의 1.5~2.5cm에 비하여 두 배 이상으로 길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이 수종은 중국 절강성에서 노아시를 발견한 바로 그 사람 즉 선교활동을 하러 중국에 왔던 독일 목사이자 식물 채집가인 Ernst Faber(1839-1899)가 비슷한 시기에 사천성에서 발견하여 영국 식물학자인 William Botting Hemsley (1843~1924)가 1889년에 학명 Diospyros sinensis Hemsl.를 최초로 명명한 것이다. 그러니까 발견 장소는 달랐지만 노아시를 발견한 바로 그 채집가가 수집한 표본을 같은 식물학자가 노아시와 함께 명명한 것이다. 그러나 이 ..

2141 노아시 – 중국 원산 애기감이 달리는 소교목

노아시라고 아주 작은 열매가 달리는 감나무가 있다. 정원에서보다는 주로 분재로 많이 보여 애기감나무라는 이름으로 널리 불린다. 하지만 중국 남동부가 원산인 이 수종은 성장이 더디기는 하지만 키가 8m까지도 자라기에 결코 작은 나무가 아니다. 다만 열매의 지름이 겨우 2cm에 불과하기 때문에 작은 감인 것은 분명하다. 이 수종은 선교활동을 하러 중국에 왔던 독일 목사이자 식물 채집가인 Ernst Faber(1839-1899)가 1885년 절강성 영파(宁波)에서 채집한 표본을 대상으로 영국 식물학자인 William Botting Hemsley (1843~1924)가 1889년 학명 Diospyros rhombifolia Hemsl.를 발표한 것을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여기서 종소명 rhombifolia는..

2140 벨벳감나무 – 털로 덮인 복숭아 같은 감

세상에는 참으로 특이한 모습의 식물도 많다. 필리핀과 대만 인도네시아에 열대 우림에 가면 털이 있는 감도 있다. 그 겉모습만 봐서는 복숭아를 연상시키는데 감의 한 종류이다. 꽃과 종자의 모습은 영락없는 감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나무 전체에 털이 많지만 특히 열매에 부드럽고 긴 털이 있어 영어로 velvet persimmon이라고 하기에 우리나라 이름도 벨벳감나무라고 붙인 것이다. 이 수종의 학명은 스위스 식물학자인 Alphonse Louis Pierre Pyramus de Candolle (1806~1893)이 1844년 명명한 Diospyros blancoi A.DC.로 현재 표기하지만 그 이전에는 Diospyros philippensis 또는 Diospyros discolor로 표기했다. 이들 두 학..

2139 원숭이감나무 – 아프리카 원산 빨간 작은 감 관목

원숭이감나무라는 수종이 있다. 아프리카 중부 및 남부에서 자생하는 관목인데 이 수종의 학명 Diospyros lycioides는 프랑스 식물학자 René Louiche Desfontaines (1750~1833)가 1805년에 명명한 것으로 종소명은 lycioides은 구기자나무속 즉 Lycium속 수종들을 닮았다는 것인데 구체적으로 작고 붉은 열매를 말하는지 아니면 관목인 수형이 닮았다는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지름 2cm 정도의 작은 열매는 단맛이 나기에 특히 원숭이들이 좋아한다고 영어로 monkey plum이라고 하거나 bushveld bluebush 즉 삼림속 푸른덤불이라는 의미로 부른다. 그래서 우리 이름을 원숭이감나무로 붙인 것이다. 중국에서는 학명을 따라서 이를 구기시(枸杞柿)라고 부른다. ..

2138 실론흑단나무 – 세계적인 최고급 목재 수종들

감나무속의 속명 Diospyros는 1753년 린네가 명명한 것인데 고대 그리스어로 신성한 열매라는 뜻으로 그리스 인근 코카서스지역에서 고욤나무를 부르던 이름에서 온 것이지만 여러모로 봤을 때 감나무속을 대표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독일 식물학자인 Maximilian Gürke (1854~1911)가 1892년 감나무과의 과명을 명명할 때는 ebony tree에서 유래된 Ebenaceae라고 했다. Ebony는 고대 이집트어로 이런 검은색 목재 나무를 부르던 이름 hbny가 그리스에 와서 ébenos로 변했고 다시 로마에 와서 ebenum으로 영어로는 ebony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독일 학자의 입장에서는 고욤보다는 인도나 아프리카에서 생산되는 흑단 즉 ebony가 대표성이 있다..

2137 감나무 – 역사와 특징 그리고 시(詩)

이제 감나무속의 대표적인 수종인 감나무에 대하여 탐구해 본다. 물론 이 수종이 감나무속의 대표격이라는 인식은 한중일 3국에서만 적용되는 말이다. 감나무가 없는 서양이나 흑단이 흔한 동남아시아나 남아시아는 다르다. 우선 과명 Ebenaceae를 보면 학명 Diospyros ebenum인 인도 스리랑카 원산의 실론흑단나무가 대표수종이랄 수 있으며 속명 Diospyros를 보면 학명 Diospyros lotus인 고욤나무가 대표수종이며 실제로 감나무속의 모식종은 고욤나무이다. 그리고 서양에서 일반적으로 감나무들을 부르는 이름 persimmon은 엉뚱하게도 미국 중동부가 원산지인 학명 Diospyros virginiana인 버지니아감나무를 원주민들이 부르던 이름에서 온 것이다. 따라서 감나무과 감나무속의 대표수..

2136 버지니아감나무 – 미국 원산 내한성이 강한 수종

버지니아감나무라고 학명 Diospyros virginiana L.로 등록된 수종이 있는데 이는 미국 중부 및 동부가 원산지인 감나무이다. 그 원산지 중의 하나인 미국 버지니아주의 이름으로 1753년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 고욤나무와 더불어 린네가 직접 명명한 감나무속 두 종 중 하나인 것이다. 이 수종은 고욤과는 달리 열매의 크기가 2~6cm에 달하게 크고 맛이 달아서 식용으로 인기가 높다. 원래 영어권에서 감을 지칭하는 말인 persimmon도 버지니아 해안가에 살던 Powhatan(포우하탄) 부족이 쓰던 Virginia Algonquian 언어로 감을 부르던 이름 pessemmins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서양인들은 감을 바로 이 버지니아감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나중에 보다 더 ..

2135 고욤나무 – 감나무의 대목으로 사용되는 자생종

감나무과는 진달래목(Ericales)으로 분류되는데 학명은 Ebenaceae로 표기한다. 감나무과는 전 세계 겨우 3개 속으로만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고욤나무와 감나무가 포함된 감나무속 즉 Diospyros속 하나만 등록되어 있다. 감나무속명 Diospyros는 고대 그리스어로 신성하다는 뜻인 dios와 열매라는 뜻인 pyros가 결합된 말로써 Zeus's wheat 또는 wheat(fruit) of the gods 즉 신들의 열매라는 뜻이다. 코카서스 지역에서 예로부터 고욤나무를 그렇게 즉 divine fruit라는 의미로 불러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양에서는 고대 그리스 문학작품 중 가장 오래된 서사시인 기원전 8세기경 인물인 호메로스(Homer)가 쓴 오디세이(Odyssey)에 이타카의 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