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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奉酬金慎仲詠梅(봉수김신중영매) – 이황(李滉)

우리나라에서 매화시를 가장 많이 남긴 퇴계(退溪) 이황(李滉, 1502~1571)선생의 매화시를 보자. 중국의 많은 매화시나 고려말 또는 조선초 매화시와는 달리 퇴계의 매화시에는 정치적인 색채는 없다. 퇴계에게 매화는 견정불굴(堅貞不屈)의 의지를 가진 고결지사(高洁志士)라기보다는 세속의 띠끌이 없는 순수함과 아름답고 격조 높은 운치를 가진 사려 깊은 벗이자 스승이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기존의 매화시를 남긴 문인들과는 전혀 다르게 매화를 꽃나무 그 자체로 보거나 중국의 도연명이나 임포와 같은 전원생활을 동경하는 그에게 자연의 일부로서 풍류의 대상이거나 인격을 부여하여 수시로 교감하고 우정을 나눌 수 있는 대상이었던 것이다. 기존의 여타 시인들이 읊은 매화는 한겨울인 음력 정초에 눈과 얼음을 뚫고서 꽃을 ..

探梅(탐매) 二首(2수) - 김시습(金時習)

매화를 무척 사랑하여 아예 매월당(梅月堂)이라는 호를 쓴 김시습(金時習, 1435~1493)의 매화시를 소개한다. 그는 조선시대 최고의 매화시인이라는 평을 듣는다. 그는 수많은 매화시를 발표하여 훌륭한 작품도 많지만 그 중에서 탐매 14수 중 제 2수(首)가 모란과 매화를 비교한 내용이다. 여기서 모란을 불의에 아부하여 권세를 누리는 세조의 계유정난을 주동하거나 협조한 이른바 훈구파(勳舊派)에 비유하고 매화를 사육신이나 생육신 등 절의파(節義派)에 비유하여 매화의 정백(貞白)에 반하여 훈구파에는 다소 모욕적인 춘정(春情)이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고 있다. 아마 모란과 매화의 중국 국화논쟁에도 모란은 지역적으로는 북방원산에 보수 기득권층을 대변하고 매화는 남방원산에다가 진보 개혁층을 대변하고 있어 쉽게 결..

매화(梅花) - 이규보(李奎報)

이미 서기 24년 고구려 3대 대무신왕의 기록에 매화라는 용어가 등장하고 있으므로 최소한 그 이전에 중국에서 매화를 도입하여 재배한 것으로 보이는 우리나라는 885년 신라 헌강왕 시절 당(唐)에 파견된 견당유학생(遣唐留學生)으로 신라 10현 중에 한 명이라는 최광유(崔匡裕)선생이 쓴 정매(庭梅)라는 시가 매화에 관한 최초의 시라고 한다. 그런데 이 시의 마지막 구절인 故園還有臨溪樹(고원환유임계수) 應待西行萬里人(응대서행만리인)을 봤을 때는 국내가 아닌 중국 유학시절 만리 타국에서 고향의 시냇가 매화를 그리며 지은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도연명의 은일생활을 동경한다면서도 고려시대 최씨 무신정권에서 입신한 문인인 이규보(李奎報, 1168~1241)가 쓴 매화라는 시가 있어 소개한다. 달나라 선녀인 항아(姮..

卜算子·咏梅(복산자·영매) - 毛澤東(모택동)

1961년 12월 모택동(毛澤東, 1893~1976)이 쓴 복산자·영매(卜算子·咏梅)라는 작품이다. 1949년 수립한 중화인민공화국의 주석이던 그가 1960년 6월 루마니아에서 열린 공산당국제회의에서 소련과 논쟁 후 갈라서 수많은 협정이 파기된 여파로 경제발전에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되어 3년간 고생하게 된다. 그 어려운 시기에 1961년 12월 광주 전국 공산당회의를 앞두고 답답한 마음에 남송 시인 육유(陆游, 1125~1210)가 쓴 복산자 영매라는 동명 시사(詩詞)를 읊다가 매화와 같은 위무불굴(威武不屈)의 정신과 공산혁명 특유의 낙관주의(乐观主义) 정신으로 역경을 타파하고 싶은 심정을 잘 나타낸 노래로 평가 받고 있다. 이렇듯 매화는 원래 개혁과 저항정신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모택동(毛澤東)의 ..

卜算子·咏梅(복산자 · 영매) - 陸游(육유)

남송(1127~1279) 저명한 매화 시인인 육유(陆游, 1125~1210)가 쓴 복산자 영매(卜算子·咏梅)라는 작품을 소개한다. 이런 형식은 시(詩)라 하지 않고 사(詞)라고 한다. 당나라 중엽에 생겨 송대에 번성하였던 문학형식으로 주로 노래로 불리기에 가사라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크게 틀린 것은 아닌 것 같다. 육우는 북송시절 태어나 남송에서 자랐는데 진사시험에서 장원을 하였으나 그 당시 간신인 승상 진회(秦桧)의 손자보다 앞섰다고 이듬해 파면되었다. 육유가 여진족에 빼앗긴 북쪽 실지의 수복을 주장하는 파라서 투항파의 수뇌인 진회의 미움을 산 것도 원인이었다. 그 후 진회가 죽은 다음에야 관직에 나갔으나 실지수복을 강력하게 주장하다가 매번 현실 안주를 원하는 신료들에 의하여 좌절되고 두 번이나 파직된..

百日紅(백일홍) – 성삼문(成三問)

앞 게시글의 시 爛漫紫薇(난만자미)에서는 자미(紫薇)라고 했던 성삼문은 같은 나무를 두고서 여기서는 백일홍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조선 초에는 두 가지 이름으로 불리다가 점차 자미라는 말은 사라지고 백일홍이 국내서 널리 쓰이는 이름이 되었다. 생각해보면 그 이유는 국내 도입 종의 꽃 색상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원래 중국 자미의 꽃 색상은 자색(紫色)이 기본이지만 국내는 주로 분홍색(粉紅色) 꽃 품종 즉 홍미(紅薇)가 들어왔기에 자미(紫薇)라고 부르기에는 어색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백색 꽃이 피는 품종도 있는데 이를 중국에서는 은미(銀薇)라고 부른다. 百日紅(백일홍) – 성삼문(成三問) 昨夕一花衰(작석일화쇠)今朝一花開(금조일화개) 相看一百日(상간일백일) 對爾好衡盃(대이호형배) 어제 저녁 한 ..

爛漫紫薇(난만자미) – 성삼문(成三問)

爛漫紫薇(난만자미) - 성삼문(成三問) 歲歲絲綸閣(세세사륜각) 抽毫對紫微(추호대자미)今來花下飮(금래화하음) 到處似相隨(도처상사수) 해마다 승정원에서 근무할 때는 붓을 들고 자미화를 대하였다네 오늘은 자미화 아래서 술마시니 가는 곳마다 뒤따르는 듯하구나. 抽毫(추호) 글을 쓰기 위하여 붓을 꺼내는 것을 말함絲綸閣(사륜각) 중국 중서성 즉 자미성을 말하며 성삼문(成三問, 1418~1456)이 근무하였던 조선시대 승정원을 말함

百日红(백일홍) – 楊愼(양신)

중국 원산 자미화(紫薇花)를 가져와 심으면서 처음에는 당연히 우리도 자미화라고 불렀다. 그러다가 점차 백일홍이라고 부르다가 그 말이 늘어져서 현재의 배롱나무가 되었다는데 그렇다면 백일홍(백일홍)이라고 부른 것은 우리 선조들 독단적인 이름일까? 물론 아니다. 이 이름 또한 중국에서 유래된 것이며 그 원조는 이미 송나라 자료에 나오고 있으나 시문에서는 백일홍이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하는 것은 명대 문학가 양신(杨慎, 1488~1599)이 지은 백일홍(百日红)이라는 재목의 칠언절구(七言絶句)라고 한다. 百日红(백일홍) – 楊愼(양신) 李径桃溪与杏丛(이경도계여행총)春来二十四番风(춘래이십사번풍)朝开暮落浑堪惜(조개모락혼감석)何似雕阑百日红(하사조란백일홍) 자두 오솔길 도화 계곡과 살구나무 숲봄바람에 매 오일마다 들리..

紫薇花(자미화) - 杨万里(양만리)

자미화의 긴 개화기간에 대한 원산지인 중국의 남송 유명 시인인 양만리(杨万里, 1127~1206)가 쓴 칠언절구(七言絶句)로 疑露堂前紫薇花兩株, 每自五月盛開, 九月乃(응로당전자미화양주 매자5월성개 9월내)라는 매우 긴 이름으로도 불리는 시이다. 간결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필치로 자미화의 독특한 자태와 강인한 생명력을 그려 낸다. 긴 세월 동안 자미화는 화려한 색채와 길게 이어지는 개화 기간으로 여름 풍경을 아름답게 수놓았을 뿐만 아니라, 문인과 예술가들의 붓끝에서 사랑 받는 존재가 되어 깊은 문화적 의미를 담아 왔다. 紫薇花(자미화) - 杨万里(양만리) 似痴如醉丽还佳(사치여취려환가),露压风欺分外斜(노압풍기분외사)。花谁道无红百日(화수도무홍백일),紫薇长放半年花(자미장방반년화) 마치 미친 듯 취한 듯 곱고도..

紫薇花(자미화) 일명 直中書省(직중서성) – 白居易(백거이)

紫薇花(자미화)는 당대 시인 백거이(白居易, 772~846)가 지은 칠언절구(七言絶句)로 直中書省(직중서성)이라고도 한다. 이 시는 822년 백거이가 중서사인(中書舍人)으로 재직하던 시기에 지어졌으며, 마침 자미화(紫薇花)가 만개하던 시기였다. 중서성(中書省)은 한때 자미성(紫微省)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자미꽃을 많이 재배한 데서 유래한 이름으로, 정무를 처리하고 조서를 기안하는 일을 맡았다. 시 전체는 황혼에 홀로 중서성에 앉아 있는 장면으로 전개되며, ‘사륜각의 글은 고요하고’, ‘종고루의 누각 시계는 더디다’와 같은 이미지로 궁중의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시인은 자미화를 벗 삼아, 자신이 처한 관청의 환경적 특징을 드러내는 동시에 중서사인의 별칭인 자미랑(紫薇郞)이라는 신분과도 은근히 맞닿아 있..

紫薇花(자미화) – 杜牧(두목)

당나라 시인 두목(杜牧, 803~852)의 칠언절구(七言绝句) 자미화(紫薇花)를 소개한다. 시의 첫 구절은 막 피어난 자미화를 그려 내고, 다음 구절은 봄을 다투지 않는 모습을 찬미하며, 뒤의 두 구절은 사기(史記)의 도리무언(桃李無言) 下自成蹊(하자성혜) 즉 “도리화는 스스로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감상하려 몰려들어 저절로 나무 아래에 길이 생긴다.”는 의미의 고사를 빌려 자미화의 고결한 기개와 겸손한 품격을 은은하게 드러낸다. 이 시는 구상이 기발하여 시의 긴장감과 극적 효과를 한층 넓혀 주며, 독자를 끝없이 음미하게 한다. 이렇게 배롱나무는 그 아름다움을 뽐내는 온갖 봄 꽃들이 모두 지고 난 다음에 홀로 피어 가을 이슬이 내릴 때까지 오래 피어서 짧게 피고 쉽게 져버린 봄 꽃들을 ..

月季(월계) – 蘇軾(소식)

월계(月季)는 북송 문인 동파(東坡) 소식(蘇軾, 1037~1101)이 창작한 사물을 찬미하는 칠언고시(七言古詩)로 , “꽃이 지고 피어나는 것이 끊이지 않고, 봄이 오고 가는 것이 서로 상관없다”와 같은 구절을 통해 월계가 사계절 내내 피어나는 생물적 특성을 묘사한다. 시 전체는 대비 기법을 사용하여 월계를 모란, 작약 등 계절성 꽃들과 대비시킴으로써, “오직 이 꽃만이 피어도 질리지 않고, 일 년 내내 사계절 봄을 차지한다”는 핵심 이미지를 부각한다. 이 시의 현존 판본에는 모두 여섯 구가 수록되어 있으며, 소식시집(蘇軾詩集) 권27에 실려 있다. 창작 배경은 1082년 황주(黃州)로 유배되었던 시기의 소식의 정신 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작품은 자연의 사물에 대한 소식의 세밀한 관찰과, 사물..

四季花(사계화) – 이규보(李奎報)

고려시대 이규보(李奎報, 1168~1241) 선생의 장미를 노래한 칠언절구(七言絶句)한시이다. 여기서 사계화는 중국에서 월계화라고 부르는 장미 Rosa chinensis를 말한다. 꽃이 수시로 피는 것이 특징이다. 四季花(사계화) – 이규보(李奎報) 伴開春艶旋隨風(반개춘염선수풍) 欲配秋香夢又空(욕배추향몽우공) 閱遍群芳無可偶(열편군방무가우) 依依獨到雪中紅(의의독도설중홍) 봄꽃과 함께 피더니 바람 따라 져 버리고 가을 국화와 짝하더니 또다시 헛꿈이어라 온갖 꽃들을 둘러봐도 짝할 이 하나 없어 의연하게 혼자서 눈 속에서 붉게피었도다.

서새풍우(西塞風雨) - 이인로(李仁老)

고려 중기의 문신이자 문인인 이인로(李仁老, 1152~1220)의 한시 서새풍우(西塞風雨)는 당나라 장지화(張志和)의 어부가(漁父歌) 정신을 차용하여 자연 속의 유유자적한 삶과 풍경을 읊은 칠언절구(七言絶句)이다. 서새풍우(西塞風雨) - 이인로(李仁老) 秋深笠澤紫鱗肥 (추심립택자린비)雲盡西山片月輝 (운진서산편월휘)十幅蒲帆千頃玉 (십폭포범천경옥)紅塵應不到蓑衣 (홍진응불도사의) 가을 깊어가니 남한강 물고기 살찌고구름 걷히니 서산에 조각달 떠오르네부들 돛단배 푸른옥 물결에 떠다니네세상 티끌 도롱이까지 이르지 못하리 西塞山(서새산) 중국 절강성(浙江省) 호주시(湖州市)에 있는 산笠澤(입택) 중국 절강성 태호(太湖) 또는 그 지류인 송강(松江), 국내에서는 조선 후기의 학자 홍직필(洪直弼, 1776~1852)의..

晚秋(만추) - 元稹(원진)

당나라 시인 원진(元稹, 779~831)의 만추(晚秋)는 깊어가는 가을 새벽의 적막함 속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고독, 그리고 멀리 있는 이를 향한 그리움을 섬세하고 감각적인 언어로 노래한 오언율시(五言律詩)이다. 그는 백거이(白居易)와는 신악부운동(新乐府运动)을 함께하여 원백(元白)으로 불리는 절친이며 여류 시인 설도(薛濤)와의 사랑이야기로 유명하다. 晩秋(만추) - 元稹(원진) 竹露滴寒聲 (죽로적한성)離人曉思驚 (리인효사경)酒醒秋簟冷 (주성추점랭)風急夏衣輕 (풍급하의경)寢倦解幽夢 (침권해유몽)慮閑添遠情 (려한첨원정)誰憐獨欹枕 (수련독의침)斜月透窗明 (사월투창명) 대나무 이슬 떨어지는 소리 차갑게 들려오니떠나온 나그네 새벽 시름에 놀라 깨어나도다술에서 깨어나니 가을 대자리 차갑기만 하고바람 사나워지니 여..

秋興八首 其八(추흥팔수 기팔) - 杜甫(두보)

秋興八首 其八(추흥팔수 기팔) - 杜甫(두보) 昆吾御宿自逶迤 (곤오어숙자위이)紫閣峰陰入渼陂 (자각봉음입미피)香稻啄餘鸚鵡粒 (향도탁여앵무립)碧梧棲老鳳凰枝 (벽오서로봉황지)佳人拾翠春相問 (가인습취춘상문)仙侶同舟晚更移 (선려동주만갱이)彩筆昔曾幹氣象 (채필석증간기상)白頭吟望苦低垂 (백두음망고저수) 곤오 상림원과 어숙 별원은 구불구불 이어져있고종남산 자각봉 그림자는 맑은 미피호에 드리운다향기로운 벼이삭은 앵무새가 먹다 남긴 알갱이요벽오동은 봉황이 깃들어 살았던 늙은 가지이로세미인들은 깃털을 주우며 서로 봄날안부를 묻도다아름다운 연인들은 함께 늦게까지 배를 이동하네화려한 글재주 예전엔 세상에 기상을 드높였지만늙어서 읊조리다 장안 바라보며 고개만 떨구노라. 昆吾(곤오) 한무제 당시 상림원의 지명, 현 성서성 남전..

秋興八首 其七(추흥팔수 기칠) - 杜甫(두보)

秋興八首 其七(추흥팔수 기칠) - 杜甫(두보) 昆明池水漢時功 (곤명지수한시공)武帝旌旗在眼中 (무제정기재안중)織女機絲虛夜月 (직녀기사허야월)石鯨鱗甲動秋風 (석경린갑동추풍)波漂菰米沉雲黑 (파표고미침운흑)露冷蓮房墜粉紅 (노랭련방추분홍)關塞極天惟鳥道 (관새극천유조도)江湖滿地一漁翁 (강호만지일어옹) 곤명호의 조성은 한나라 시절 업적이요한 무제의 깃발이 눈앞에서 아른거리네직녀상 베틀실은 달밤에 헛되이 보이고돌고래 비늘은 가을 바람에 흔들리도다물결에 떠도는 줄풀에 먹구름 드리우고찬이슬에 연밥은 붉은 꽃잎 떨어뜨리네변방요새 높아서 새들만이 다닐 길이고넓은 강호에 노어부 혼자서 남아있다네. 昆明池(곤명지) 원래는 운남성 곤명(昆明)에 있는 전지(滇池)이지만 여기서는 한무제 당시 장안 부근에 수전 훈련을 위하여 판 인공..

秋興八首 其六(추흥팔수 기육) - 杜甫(두보)

秋興八首 其六(추흥팔수 기육) - 杜甫(두보) 瞿塘峽口曲江頭 (구당협구곡강두)萬里風煙接素秋 (만리풍연접소추)花萼夾城通御氣 (화악협성통어기)芙蓉小苑入邊愁 (부용소원입변수)珠簾繡柱圍黃鵠 (주렴수주위황곡)錦纜牙檣起白鷗 (금람아장기백구)回首可憐歌舞地 (회수가련가무지)秦中自古帝王州 (진중자고제왕주) 구당협 입구에서 멀리 장안의 곡강을 바라보니 멀리 떨어져도 더불어 전장연기에 휩싸인 가을화악루 복도는 황제의 비밀 통로와 접하여있고연회장 부용원도 이제는 변방 소식만 밀려드네주렴 드리운 비단기둥 궁궐에 백조들이 맴돌고비단 밧줄 상아 돛배에는 갈매기 날아오른다네돌이켜 과거 노래하고 춤추던 장소 그리워하니장안은 예부터 역대 왕조가 선정한 도읍지라네 瞿塘峽(구당협) 삼협 중 하나, 기주 동쪽에 있는 삼협의 문호曲江(곡강) ..

秋興八首 其五(추흥팔수 기오) - 杜甫(두보)

秋興八首 其五(추흥팔수 기오) - 杜甫(두보) 蓬萊宮闕對南山(봉래궁궐대남산)承露金莖霄漢間(승로금경소한간)西望瑤池降王母(서망요지강왕모)東來紫氣滿函關(동래자기만함관)雲移雉尾開宮扇(운이치미개궁선)日繞龍鱗識聖顔(일요용린식성안)一臥滄江驚歲晚(일와창강경세만)幾回青瑣點朝班(기회청쇄점조반)。 봉래궁궐은 종남산을 마주 보고 서있고승로반 기둥은 높이 하늘까지 솟았도다서쪽 요지에는 서왕모 하늘서 내려오고동에서 온 자색기운 함곡관을 채운다네구름이 옮겨가듯 깃털부채 열린 다음에용포 비늘이 빛나는 용안을 알아봤다네푸른강변에 누우니 세월 흐름에 놀라네몇 번이나 대궐에서 조회반열에 섰던가. 蓬莱宫(봉래궁) 당나라 황궁인 대명궁(大明宮)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南山(남산) 장안 남쪽에 있는 종남산(終南山)承露金茎(승로금경) 한나라 무제..

秋興八首 其四(추흥팔수 기사) - 杜甫(두보)

秋興八首 其四(추흥팔수 기사) - 杜甫(두보) 聞道長安似弈棋 (문도장안사혁기)百年世事不勝悲 (백년세사불승비)王侯第宅皆新主 (왕후제택개신주)文武衣冠異昔時 (문무의관이석시)直北關山金鼓振 (직북관산금고진)征西車馬羽書馳 (정서거마우서치)魚龍寂寞秋江冷 (어룡적막추강랭)故國平居有所思 (고국평거유소사) 들으니 장안 정세는 바둑 장기판과 같아서한 평생 세상일 떠올리면 슬프기만 하다네왕후귀족 저택은 모두 새 주인들 들어섰고문무 백관 의관도 사람도 예전과 달라졌네바로 북쪽 관산에는 징과 북소리 진동하고정서군 거마와 긴급 전령이 바쁘게 달린다어룡도 잠들어 가을 강물이 차갑기만 하고옛 장안 평화롭던 시절 사무치게 그리워라. 弈棋(혁기) 바둑이나 장기金鼓(금고) 군대의 징과 북征西(정서) 토번(吐蕃, 티베트)과의 전쟁을 말함羽..

秋興八首 其三(추흥팔수 기삼) - 杜甫(두보)

秋興八首 其三(추흥팔수 기삼) - 杜甫(두보) 千家山郭靜朝暉 천가산곽정조휘 一日江樓坐翠微 일일강루좌취미信宿漁人還泛泛 신숙어인환범범 清秋燕子故飛飛 청추연자고비비匡衡抗疏功名薄 광형항소공명박 劉向傳經心事違 유향전경심사위同學少年多不賤 동학소년다불천五陵衣馬自輕肥 오릉의마자경비. 천 가구 마을 산성에 고요히 아침 햇살 비추니 온종일 강가 누각에 앉아 푸른 산 바라다 보네밤새 정박 했던 어부는 여전히 배 띄우고 있고 늦가을 제비는 부질없이 아래 위로 날아다니네광형처럼 직언 하였으나 공명을 얻지 못하였고 유향처럼 경학을 전함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네동문수학한 옛 친구들 대부분 가난하지 않아서오릉에서 가벼운 옷 입고 살찐 말 타고 있겠지 千家山郭(천가산과) 기주산성(夔州山城)을 말함信宿(신숙) 재숙(再宿)翠微(취미) 청산..

秋興八首 其二(추흥팔수 기이) - 杜甫(두보)

秋興八首 其二(추흥팔수 기이) - 杜甫(두보) 夔府孤城落日斜 (기부고성락일사)每依北斗望京華 (매의북두망경화)聽猿實下三聲淚 (청원실하삼성루)奉使虛隨八月槎 (봉사허수팔월사)畫省香爐違伏枕 (화성향로위복침)山樓粉堞隱悲笳 (산루분첩은비가)請看石上藤蘿月 (청간석상등라월)已映洲前蘆荻花 (이영주전로적화) 기주 외로운 성에 석양이 기울고 있는데늘 북두성 방향 의지해 장안을 바라보네원숭이 울음 소리에 실로 눈물 흘린다네팔월 뗏목 타는 공직 복귀는 무산되었고상서성 향은 병들어 눕느라 멀어 졌다네백제성 가퀴에 은은하고 슬픈 호가 소리바위 위 등나무에 걸쳐있는 달을 보아라이미 모래섬 억새꽃 밝게 비추고 있다네. 夔府(기부) 기주(夔州) 현 중경시 지역 옛 이름京華(경화) 장안북위의 지리학자인 역도원(郦道元, 466~527)의 ..

秋興八首 其一(추흥팔수 기일) - 杜甫(두보)

秋興八首(추흥팔수)는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 711~770)의 연시(連詩)로 두시칠율(杜詩七律)의 대표작이다. 첫 번째 수는 연작시의 서곡(序曲)으로, 무산(巫山)과 무협(巫峽)의 가을 빛과 가을 소리를 그려 음울하고 쓸쓸한 분위기를 돋우며,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과 외로운 고독감을 드러낸다. 여덟 수의 시가 하나의 완전한 악장을 이루며, 나라의 흥망성쇠를 염려하는 애국 사상을 주제로 삼고, 기주(夔州)의 쓸쓸한 가을과 시인의 만년의 병약함, 떠돌이 같은 신세, 특히 조국의 안위를 걱정하는 무거운 심정을 바탕으로 하며, 그 사이사이에 경쾌하고 즐거운 서정이 스며 있다. 각 수는 모두 독특한 표현 기법으로 서로 다른 각도에서 시인의 사상과 정서를 드러낸다. 시 전체는 사물에 대한 슬픔을 담아, 깊은 가을..

山中(산중) - 王維(왕유)

산중(山中)은 당나라 시인 왕유(王維, 701~761)의 오언절구(五言絶句) 시이다. 이 시는 늦가을과 초겨울의 산 풍경을 묘사하는데 흰 돌이 가득한 계곡물 선명한 붉은 단풍, 끝없이 펼쳐진 푸른 녹음이 어우러진 초겨울 풍경을 담고 있다. 생생하고 활기찬 색채와 풍부한 시적 이미지가 어우러져 황량하거나 쓸쓸한 분위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으며, 시인의 고향에 대한 슬픔과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다. 시 전체는 몽환적이고 아련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평범함 속에서 비범함을 드러내는 독특한 문체로 신선하고 생동감 넘치는 효과를 만들어낸다. 山中(산중) - 王維(왕유) 荆溪白石出(형계백석출)天寒红叶稀(천한홍엽희)山路元无雨(산로원무우)空翠湿人衣(공취습인의) 흐르는 계곡에는 하얀 돌 드러나고날씨 차가워지니 단풍도 흔치 ..

関山月(관산월) – 李白(이백)

관산월(関山月)은 당대(唐代)의 위대한 시인 이백(李白, 701~762)이 악부(樂府)의 옛 제목을 빌려 지은 오언고시(五言古詩)이다. 이 시는 고향을 떠나 변방을 지키는 장수들과 집안의 아내가 서로 그리워하는 정을 그려 전쟁이 광범위한 민중에게 안겨 준 고통을 깊이 있게 반영한다. 시 전체는 세 층으로 나뉘는데 첫 네 구는 관문, 산, 달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포함한 광활한 변방의 풍경을 주로 그려 나가며 이를 통해 병사들의 향수 어린 심정을 드러낸다. 중간 네 구는 전쟁의 참상과 전장의 비참하고 잔혹한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마지막 네 구는 변방을 바라보며 고향을 그리워하는 나그네의 심정을 그려 나아가 달밤의 규방에서 아내가 끝없이 한숨 쉬는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이 시는 관산의 밝은 달, 사막..

嫦娥(상아) - 李商隐(이상은)

常娥(상아)라고도 하는 嫦娥(상아)는 만당(晩唐) 시인 이상은(李商隐, 813~858)이 지은 칠언절구(七言绝句)로서 전당시(全唐詩)에 수록되어 있다. 이 시는 상아가 월궁에서 홀로 지내는 처지를 빌려 감상(感傷)을 드러낸 작품으로 이상은이 사물을 빌려 마음을 전한 대표작이다. 특히 嫦娥應悔偷靈藥 碧海青天夜夜心 즉 상아는 영약을 훔친 것을 후회하리니, 푸른 바다와 푸른 하늘 아래 밤마다 마음이 시리다”는 구절은 널리 전해지는 명구이다. 창작 배경 : 학계에서는 이 시의 창작 이유에 대해 아직 정설이 없으며, 사물을 빗대어 마음을 담았다는 해석이나 도교 여도사를 풍자해 읊었다는 해석 등이 있다. 당나라 시대에는 여도사 풍조가 성행했으며, 이상은은 월아(月娥)와 같은 이미지로 여도사의 외롭고 처량한 처지를..

子夜吴歌(자야오가) · 秋歌(추가) - 李白(이백)

정확한 창작 연도가 알려지지 않은 이백(李白, 701~762)의 오언고시(五言古詩) 子夜吴歌(자야오가) · 秋歌(추가)는 사계절을 노래한 子夜四时歌四首(자야사시가4수) 중 가을 편이다. 변방 관문 수비병들의 부인들이 병사들을 위해 베를 짜고 옷감을 두드리는 일을 그린 것이다. 당서(唐書) 악지(樂誌)에서는 자야가(子夜歌)는 진(晋) 나라의 곡이라고 하고 진(晋) 나라에 자야(子夜)라는 여인이 있었는데 이 소리를 지어 냈으며 그 소리는 애절함이 지나치게 짙었다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오(吳) 나라 땅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자야오가(子夜吳歌)라고도 한다. 子夜吴歌(자야오가) · 秋歌(추가) - 李白(이백) 長安一片月 (장안일편월)萬戶搗衣聲 (만호도의성)秋風吹不盡 (추풍취부진)總是玉關情 (총시옥관정)何日平胡虜 ..

안록산의 난 (安史之亂)과 대 시인의 탄생

한족과 선비족의 혼혈인 서북 출신 이연(李淵)에 의하여 618년 건국된 당나라는 당 태종 이세민(李世民)의 정관의 치(貞觀之治, 626~649)와 측천무후(則天武后)의 영토 확장 그리고 초기에 선정으로 세계 최대 문화와 경제 제국을 건설한 개원의 치(開元之治, 713~741)를 펼쳤던 당 현종(顯宗, 712~756)에 의하여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현종은 그의 치적에 도취되어 하늘(天)이 내린 신성한 보물(寶)을 얻었다는 도교적 정통성 확립과 제국의 최고 전성기를 자축하려는 정치적 목적으로 연호를 개원(開元)에서 천보(天寶)로 변경하면서 자만과 독선에 빠져 그만 쇠퇴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중앙 정부보다 변방 군대가 더 강해진 구조 속에서 황제가 정치를 버리고 양귀비(楊貴妃)에 빠져버린 틈을 타 ..

静夜思(정야사) – 李白(이백)

静夜思(정야사)는 성당(盛唐) 시인 이백(李白, 701~762)이 지은 오언시(五言詩)로 이태백집(李太白集)에 수록된 작품이며 시 전체가 겨우 스무 글자로 이루어져 중국 초·중등 국어 교과서의 대표적인 수록 편목(篇目)이다. 내용 소개: 이 시는 가을밤의 달빛 풍경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앞의 두 구절인 “침상 앞에 밝은 달빛이 비치니, 땅 위의 서리인 듯하구나”는 달빛이 침상 앞에 내려앉아 서리처럼 차갑고 쓸쓸함을 드러내며, 외지에서 지내는 외로움을 은근히 품고 있다. 뒤의 두 구절인 “머리를 들어 밝은 달을 바라보고, 고개를 숙여 고향을 생각하네”는 고개를 드는 동작과 숙이는 동작으로 달을 바라보는 마음과 고향을 그리워하는 정서를 이어 주어, 보이지 않는 향수를 눈에 보이는 장면으..

十五夜望月寄杜郎中(십오야망월기두랑중) - 王建(왕건)

十五夜望月寄杜郎中(십오야망월기두낭중)은 당나라 시인 왕건(王建, 767~830?)이 지은 칠언절구(七言絶句)이다. 이 시의 첫 두 구는 달빛이 밝고 맑음, 까마귀가 놀라지 않음, 이슬에 젖은 계화(목서 꽃)라는 세 가지 전형적 특징을 골라 중추의 독특한 야경을 그려낸다. 뒤의 두 구절은 정면으로 서정화하기보다, 완곡한 의문 어조로 달을 바라보며 벗을 그리워하는 시인의 감정을 더욱 깊고 은근하게 드러낸다. 시 전체는 풍경 묘사로 시작해 정서적 결말로 이어지며 분위기가 은은하고 아름답고 상상력이 풍부하며, 언어 표현이 생생하고 정서가 진실하여 은근하면서도 감동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여기서 두랑중(杜郎中)이 실제 누구인지 알려진 바가 없으며 桂花(계화)는 흔히 달나라 계수나무라고 알려진 목서(木犀)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