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기 대문장가인 사가정(四佳亭) 서거정(徐居正, 1420~1488) 선생이 남긴 국화가 피지 않아 실망하여 짓는다는 뜻의 제목 菊花不開悵然有作(국화불개창연유작)을 붙인 칠언절구(七言絶句) 시이다. 여기서 東籬(동리)는 도연명의 유명한 시飮酒(음주) 20首 중 제5수의 구절 채국동리하(採菊東籬下 - 동쪽 울타리 아래서 국화를 따며)에서 따온 것이다. 佳菊今年開較遲(가국금년개교지)一秋淸興謾東籬(일추청흥만동리)西風大是無情思(서풍대시무정사)不入黃花入鬢絲(불입황화입빈사) 예쁜 국화 금년에는 개화가 더디구나가을날 정취 동쪽 울타리는 느릿하네 세찬 서쪽 바람은 무정하기도 하구나꽃은 물들이지 않고 살쩍만 물들였네 悵然(창연) 실망한 모양謾(만) 속이다, 느릿하다鬢(빈) 살쩍, 귀밑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