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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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8 아마갈매나무 – 유럽갈매나무 European buckthorn

전세계 138종으로 구성된 갈매나무속의 모식종은 유럽 거의 전역과 북아프리카와 중동 그리고 서시베리아와 중국 신장 등 매우 광범위한 지역에서 자생하는데 학명 Rhamnus cathartica L.는 식물분류학이 창설되면서 린네가 1753년 명명한 것이다. 속명은 가시가 있는 관목이라는 뜻이고 종소명 cathartica는 배출하다라는 뜻으로 이 수종의 수피와 잎 열매를 설사제 즉 변비약으로 썼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이 수종을 윤장통변(润肠通便)의 효능이 있다고 만성 변비약으로 쓰기에 약서리(葯鼠李)라고 부른다. 서리(鼠李)는 쥐색 작은 열매에서 온 갈매나무의 이름이다. 서양에서는 이를 일반적으로 그냥 buckthorn 또는 common buckthorn이라고 부르거나 European ..

2097 갈매나무 - 갈매색 염료

갈매나무는 우리나라와 동북3성을 비롯한 중국의 북방지역 그리고 몽고와 극동러시아에서 자생하며 일본에는 원종은 없고 변종 하나만 동북지방에 자생한다. 갈매나무의 학명 Rhamnus davurica Pall.는 러시아 식물학자인 Peter Simon Pallas(1741~1811)가 1776년 명명한 것으로 종소명 davurica는 몽고와 러시아 국경지역인  Dauria(达斡尔)지역에서 처음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다양한 쓰임새가 있는 이 수종을 매우 귀하게 여기는 중국에서는 이를 서리(鼠李) 우리자(牛李子) 여아차(女儿茶) 노관안(老鹳眼) 대록(大绿) 취리자(臭李子) 등 매우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며 서양에서는 이를 Dahurian buckthorn이라고 부른다. 서양에서는 갈매나무속 수종들을 buckthor..

2096 갈매나무의 어원

갈매나무는 우리 자생종으로 장미목(Order Rosales) 갈매나무과 갈매나무속으로 분류되는 낙엽 소교목이다. 갈매나무과(family)는 전 세계적으로 65속(genus) 1,222종(species)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11속 32종만 등록되어 있는데 모두 다 목본이다. 등록된 수종은 겨우 32개에 불과하지만 11개 속으로 구성되어 있어 다양한데 그 중에서 대추나무속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일반인들에게는 매우 생소한 이름들이 많아 흥미를 끈다. Rhamnaceae과 즉 갈매나무과는 모식속인 갈매나무속과 국내에 흔한 대추나무속을 제외한 나머지 먹넌출속 망개나무속 헛개나무속 까마귀베개속 상동나무속 묏대추나무속 등 6개 속은 비록 우리 자생종이라고는 하지만 무척 생소한 이름이다. 나머지 외래..

2095 고추, 다양한 명칭과 전래 과정

고추의 수많은 품종가지과 탐구의 마지막으로 목본은 아니지만 우리 식생활에 너무나 중요한 채소인 고추에 대하여 간단하게 파악하려고 들여다 보니 이건 완전히 잘못 생각하고 있었음을 곧 알게 된다. 이제 보니 고추는 결코 간단하게 후딱 파악될 식물이 전혀 아니다. 몇 날 며칠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 봐도 쉽게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 이유는 품종이 워낙 많고 나라마다 이름이 제각각 다른 데다가 한중일 3국에 고추가 도입된 경로가 명확하지 않아서 논란에 있기 때문이다. 모두 남북 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고추속 즉 Capsicum속은 전세계 모두 43개 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 인류가 식용하는 고추는 그 중 5종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재배하는 단 한 종 Capsicum annuum 즉 ..

2094 토마토

가지과로 분류되는 작물들은 유난히 아메리카 대륙이 원산지인 경우가 많다. 앞에서 본 가지와 감자 그리고 천사의나팔이 그랬다. 이번에 파악할 토마토 또한 그들과 마찬가지로 남미 페루가 원산지이다. 토마토도 신대륙으로 진출한 유럽인들에 의하여 발견되어 이른바 콜럼버스의 교환 즉 Columbian exchange의 일환으로 16세기 초반 스페인에 처음 도입되었다고 한다. 거기서 곧 중부 유럽으로 퍼지고 그 당시 스페인의 식민지이던 필리핀으로 보급되었으며 거기서 16세기 후반에 선교사들에 의하여 중국 광동성과 광서성에 도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중국에는 이에 대한 명확한 기록이 없다. 일본은 네덜란드 상인들에 의하여 17세기 초에 나가사키에 처음 도입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1614년 이수광(李睟光, 15..

2093 감자와 고구마 이름이 바뀌었다.

가지과 가지속은 전 세계 무려 1232종이 분포하는 거대한 속이다. 이 중에서 우리나라에는 20종이 등록되어 있다. 가지속은 목배풍등 같은 목본도 있지만 대부분 초본인데 이 중에는 가지와 감자 그리고 토마토 등 우리 일상생활에 중요한 채소들도 포함되어 있다. 가지속은 가지과의 모식속으로 가지과를 대표한다. 그리고 동양 3국에서는 가지가 바로 가지속을 대표하는 것처럼 속과 과의 이름을 붙이지만 서양에서는 까마중을 모식종으로 삼는다. 여하튼 이번 탐구 대상인 감자는 학명을 Solanum tuberosum으로 표기하는데 속명 Solanum은 진정이나 안정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온 것으로 일부 종에 그런 진정제 성분이 있기 때문이며 종소명 tuberosum은 줄기나 뿌리의 덩이를 말한다. 그런데 이 감자가 가지나..

2092 가지와 꽃가지

가지는 가지과 가지속으로 분류되는 직립으로 자라고 가지가 갈라지는 식용 및 약용 식물로서 우리나라와 같은 온대지방에서는 일년생 초본이라고 하지만 열대지방인 원산지에서는 다년생 초본 또는 아관목이라고 한다. 가지의 원산지에 대하여는 명확하지 않지만 대부분 인도라고 인정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동남아시아 및 중국 남방지역도 포함한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인도와는 달리 5000년 전의 화석이 발견되지도 않았고 야생에서 자생지가 발견되지도 않아서 자국이 원산지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재배기록은 아마 중국 남북조시대인 533~544년에 북위(北魏, 386~534)의 산동성 고양(高陽)태수였던 가사협(賈思勰)이 편찬한 중국 최초의 농업서인 제민요술(齐民要术)에 가지의 재배방법과 식용방법에 관하여 기록된 것이 최..

2091 기타 다양한 땅꽈리들

땅꽈리속은 전세계 90여 종이 분포하지만 국내는 현재 5종이 등록되어 있다. 앞에서 다룬 2종 외에 국내 등록된 3종과 주변 일본이나 중국에서 재배하는 종들에 대하여 간략하게 알아본다.   등록명 : 노랑꽃누운땅꽈리학  명 : Physalis lagascae Roem. & Schult.분  류 : 가지과 땅꽈리속 일년생 초본원산지 : 멕시코 아르헨티나 쿠바 베네수엘라특   징 : 직립 또는 포복성으로 높이 1m까지 자람종소명 : 스페인 식물학자  Mariano Lagascay Segura (1776–1839의 이름에서 온 것으로 보임      등록명 : 긴잎땅꽈리학  명 : Physalis longifolia Nutt.분  류 : 가지과 땅꽈리속 다년생 초본원산지 : 북미 미국 캐나다 멕시코중국명 : 장..

2090 땅꽈리와 노란꽃땅꽈리 명칭 혼란

여러모로 꽈리를 닮았으나 키가 낮아 땅에 붙어서 자란다고 땅꽈리라고 불리는 일년생 초본식물이 있다. 우리 자생종은 아니고 약용으로 조선시대 이전에 중국에서 도입하여 재배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초본의 이름은 우리나라만의 독창적인 것으로 1937년 발간된 최초의 한글 식물목록집인 조선식물향명집에서부터 쭉 써오던 이름이다. 하지만 그 당시 즉 일제강점기에 처음 붙인 이름은 아니고 그 이전에 조선 후기 1800년대 초에 나온 어휘서인 광재물보(廣才物譜)와 조선후기 실학자인 유희(柳僖, 1773∼1837)선생이 1824년경에 펴낸 물명고(物名攷)에 이미 중국명 고직(苦蘵)을 우리말로 땅꽈리라고 한다고 수록하고 있었다. 물명고에서는 “고직(苦蘵)은 밭과 들에서 자라며 산장(酸漿) 즉 꽈리와 유사하지만 작고 열매를 ..

카테고리 없음 2025.01.21

2089 꽈리 – 산장(酸漿) 괘금등(挂金灯)

꽈리는 가지과 가지아과 땅꽈리족 꽈리속으로 분류되는 다년생초본이다. 꽈리도 얼마 전까지만 하여도 땅꽈리속 즉 Physalis속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19세기 초부터 꽈리는 별도의 꽈리속 즉 Alkekengi속으로 분류하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 되었으나 큰 호응을 받지 못하다가 최근의 유전자 분석 덕분에 힘을 얻어 현재는 세계적으로 거의 모두 그 분리론을 수용하고 있다. 따라서 꽈리속의 유일한 종이 되었다. 그래서 1921년 조선식물명휘나 1937년 조선식물향명집에서부터 표기해 오던 린네가 1753년 명명한 학명 Physalis alkekengi L.을 버리고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1802년 독일 식물학자인 Conrad Moench(1744~1805)가 발표한 학명 Alkekengi officinarum ..

2088 구기자나무 - 지골피, 영하구기자

가지과는 대부분 초본으로 구성되어 있고 극히 일부가 관목인데 구기자나무가 바로 그 중 하나이다. 구기자속은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및 오세아니아까지 전세계 열대와 아열대 거의 전 지역에 걸쳐 100종이 분포하는데 우리나라는 구기자나무 단 한 종만 등록되어 있다. 구기자는 가지과 가지아과 구기자족으로 세분류되는데 구기자속이 구기자족의 유일속이므로 결국 국내는 가장 가까운 근연 식물이라야 같은 가지아과로 분류되는 고추족과 독말풀족 사리풀족 꽈리족 및 가지족 식물들이다. 따라서 국내는 비슷한 식물이 없다는 말이 된다. 가지속의 학명 Lycium는 린네가 1753년 식물분류학을 창설하면서 붙였다. 이는 고대 로마제국의 작가이자 자연학자이며 장군이던 Pliny the Elder(23~79)와 고대 그리스 ..

2087 피소클라이나 오리엔탈리스 - 포낭초(脬嚢草)속 독초

피소클라이나 오리엔탈리스라고 학명 Physochlaina orientalis G.Don로 등록된 가지과 사리풀족 피소클라이나속 다년생 초본식물이 있다. 피소클라이나속은 온대 아시아가 원산지인데 속명 Physochlaina는 부풀어 오른 방광(膀胱) 즉 오줌보를 말한다. 꽈리들과 같이 열매를 감싸는 반구형 덮개가 마치 오줌보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 속의 모식종은 시베리아에서 중국 흑룡강성까지 북방지역이 원산지인 중국명 포낭초(脬嚢草)인데 원래는 린네가 이를 사리풀속으로 분류하여 1753년 Hyoscyamus physaloides L.이라고 명명하였던 것을 스코틀랜드 식물학자인 George Don(1798~1856)이 동명의 새로운 속을 창설하여 분리하면서 Physochlaina physaloides (L..

2086 미치광이풀 – 사리풀 낭탕(莨菪) 대용약으로 쓰는 자생 독초

미치광이풀속 Scopolia가지과 사리풀족에는 세계 10대 맹독식물로 뽑히는 아트로파속과 사리풀속 외에도 유독성 초본으로 구성된 미치광이풀속도 있다. 전세계 단 4종으로 구성된 이 속의 모식종은 중남부 유럽과 카르파티아 산맥지역이 원산지이며 다른 한 종은 코카서스지방이 원산지인데 특이하게 또 다른 두 종은 멀리 떨어진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자생한다. 그게 바로 미치광이풀과 일본미치광이풀이다. 속명 Scopolia는 네덜란드 태생으로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한 식물학자인 Nikolaus Joseph Freiherr von Jacquin(1727~1817)이 1764년에 이탈리아 자연학자인 Giovanni Antonio Scopoli (1723~1788)의 이름으로 명명한 것이다. 모식종이 중남부 유럽에서 자생하고..

2085 사리풀 – 천선자(天仙子) 낭탕(莨菪) 맹독초

가지과 사리풀 또한 앞 게시글에서 다룬 아트로파 벨라도나 못지않게 강한 독성을 가진 식물인데 이에 대하여 알아보자. 이 초본도 남부유럽과 서아시아 그리고 북아프리카 등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데 학명 Hyoscyamus niger L.은 1753년 린네가 명명한 것이다. 속명 hyoscyamus는 hys (pig) + kyamos(bean) 즉 돼지콩이라는 뜻인데 이는 맹독초이기에 사람은 물론 가축이나 조류 곤충 등 거의 모든 동물들에게 치명적임에도 불구하고 돼지들은 면역이 되어 있는지 잘 먹기 때문에 고대 그리스 의사이자 본초학자인 Pedanius Dioscorides(40~90)가 붙인 명칭이라고 한다. 아트로파 벨라도나를 예외적으로 소와 토끼가 잘 먹는 것과 유사한 사례이다. 반면에 영어 일반명인 H..

2084 아트로파 벨라도나 – 맹독초 deadly nightshade

가지과는 5개 아과(sub-family)로 세분되는데 국내 등록된 기준으로 볼 때 그 중 가지아과가 가장 크다. 가지아과는 다시 7개 족(tribe)으로 세분할 수 있는데 앞에서 맹독성 식물인 독말풀족의 2개 속 탐구를 마쳤다. 이번에는 내친김에 독말풀족보다 더 강한 독성을 가진 종들로 구성된 사리풀족에 대하여 탐구하고자 한다. 사리풀족은 아트로파속과 사리풀속 피소클라이나속 그리고 미치광이풀속 등 4개 속의 4개 종이 등록되어 있는데 모두 독초들이다. 특히 그 중에서 아트로파 벨라도나와 사리풀은 지구상 가장 강한 독성을 가진 식물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흥미를 끈다. 따라서 이들에 대하여 차례차례 간략하게 파악하려고 한다. 가지과의 학명 Solanaceae는 가지속의 학명 Solanum에서 온 것..

2083 만다라(曼陀羅, 曼茶羅)와 독말풀(다투라)

이제 가지과 목본인 천사의나팔속의 탐구를 마치면서 근연종인 초본인 독말풀속에 대하여 간단하게 파악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왜냐하면 독말풀을 중국에서 부르는 이름이 바로 만다라(曼陀羅)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만다라는 소설가 김성동(金聖東, 1947~2022)선생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임권택(林權澤, 1934~  )감독이 배우 전무송 안성기 등과 더불어 만들어 1981년 개봉한 불교의 수행자들의 구도 영화 때문에 유명해졌다. 여기서 제목 만다라가 불교 용어인 줄은 누구나 알 수 있지만 정확하게 그 의미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았는데 바로 독말풀의 중국명 만다라(曼陀罗)가 바로 그 영화의 만다라와 같은 어원이라고 한다. 헐! 어떻게 서양에서 악마의 나팔로 불리는 맹독초가 심오한 뜻을 가진 불교의 만다라와 같..

2082 천사의나팔 '그랜드 마르니에'

Brugmansia × candida는 남미 북서부 콜롬비아와 에콰도르에서 발견된 교잡종으로 당초에는 교잡종임이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아서 Christiaan Hendrik Persoon이 1805년 천사의나팔속을 창설할 당시 모식종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부모종은 노란색 꽃이 피는 황금천사의나팔과 국내 미등록종인 에콰도르 특산 수종인 Brugmansia versicolor이다. 키가 4.9m까지 자라는 후자는 처음에는 꽃이 흰색으로 피었다가 점차 복숭아색 분홍색 살구색 등으로 변했다가 최종적으로는 다시 흰색으로 돌아가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꽃의 사이즈가 가장 큰 것이 특징인 종이다. 이 교잡종은 키가 3~6m까지 자라며 길이 30cm의 큰 꽃이 여름에서 가을까지 피는데 색상은 백색 분홍색 황색이다. 종소..

2081 붉은천사의나팔 - 향이 없는 원색 꽃이 피는 조매화

붉은천사의나팔의 학명은 원래 스페인 식물학자인 Hipólito Ruiz López(1754~1816) 등이 1799년 독말풀속으로 분류하여 Datura sanguinea Ruiz & Pav.라고 명명하였던 것을 스코틀랜드 식물학자 David Don(1799~1841)이 현재의 속으로 변경하여 재명명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sanguinea는 영어로 blood red 즉 선홍색을 말한다. 남미 서부 콜롬비아와 칠레가 원산지인 이 수종 또한 여느 천사의나팔과 마찬가지로 야생에서는 멸종되었다고 한다. 천사의나팔 두 그룹 중 내한성이 강한 콜드그룹에 속하는 이 수종은 원래의 자생지가 주로 안데스산맥 해발 2,000~3,000m의 고지대 서늘한 지역이므로 천사의나팔 중에서 내한성이 가장 강하여 약한 서리가 내리..

2080 황금천사의나팔

황금천사의나팔은 남미 콜롬비아와 에콰도르가 원산지인데 현재 야생에서는 2014년부터 완전 멸종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관상수로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되어 재배되고 있으므로 개체는 보존되고 있는 것이다. 이 수종의 학명 Brugmansia aurea Lagerh.는 스웨덴 식물학자인 Nils Gustaf Lagerheim(1860~1926)이 1893년에 발표한 것인데 여기서 종소명 aurea는 golden 즉 황금색이라는 뜻이다. 꽃의 색상이 노란색이기 때문이다. 키가 6m까지 자라는 이 수종은 잎이 천사의나팔 중에서는 가장 크고 종자도 가장 큰 것이 특징이며 5개로 갈라지는 화관의 끝이 가장 긴 것 또한 특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원종이 아닌 'Golden Queen'이라는 원예품종만 등록되어 있다. ..

2079 아보레아천사의나팔

남아공 균류학자인 Christiaan Hendrik Persoon(1761~1836)이 1805년 창설한 천사의나팔속은 전세계에서 오직 열대 남아메리카에서만 7종이 자생한다. 그 중에서 우리나라에는 천사의나팔과 붉은천사의나팔, 아보레아천사의나팔 및 황금천사의나팔 등 4종과 교잡종 1종이 등록되어 있다. 크리스티안 헨드릭 페르순은 버섯을 전문으로 연구한 학자이었기에 식물학자라 말하지 않고 균류학자라고 한다. 왜냐하면 버섯은 얼핏 식물의 한 종류로 생각하기 쉬우나 효모 곰팡이 등과 더불어 식물계가 아닌 균계(菌界) 즉 Fungi Kingdom로 분류되기 때문에 Plantae Kingdom인 식물계(植物界)와는 처음부터 다른 세계인 것이다. 모든 식물은 계(界) 아래 소위 말하는 문강목과속종(門綱目科屬種)이라..

2078 천사의나팔 – 독말풀(다투라, 만다라)과 유사한 유독성 관목

천사의나팔이라고 우리나라에서는 노지 월동이 불가능한 브라질 남동부 열대 우림 원산의 식물로서 제대로 성장하려면 영상 5도 이상의 기온이 필요하므로 국내서는 온실이 아니라면 화분에서나 키워야 하는 관상수이다. 원산지에서는 3~5m까지 자란다지만 국내서는 대부분 1.5~3m로 자라는 관목이다. 여리게 보이는 목대에서 옆으로 퍼지면서 뻗어 나오는 수많은 가지에서 아래로 처지는 길이 30cm 안팎의 긴 나팔 같은 꽃이 한꺼번에 여러 송이씩 아름답게 피는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꽃에서 특히 저녁에 매우 강한 달콤한 향기마저 풍겨서 서양에서는 이를 Angel’s trumpet 즉 천사의나팔이라고 부른다. 이는 devil's trumpets 즉 악마의나팔이라고 불리는 독말풀의 상대적인 개념이다. 왜냐하면 꽃의 모양이..

2077 가지과 – 고추 감자 토마토 등 채소와 약초 독초로 구성된 과

가지과는 학명 Solanaceae로 표기하는 거대한 속이다. 전세계 102속에 2,793종이 속하기 때문인데 우리나라에 등록된 식물은 22속의 87종에 불과하여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는 생육하기 어려운 열대 식물들이 많기 때문이다. 가지과는 알카로이드라는 약성과 독성을 가진 식물들이 많아 예로부터 약으로 많이 사용되었고 인류의 중요한 식재료인 채소들도 많이 포진하는 과이다. 국내 등록된 식물 대부분은 초본이라서 목본은 천사의나팔속과 야래향속 브룬펠시아속 구기자속 및 가지속 등 5개 속으로 분류되는 원예품종 포함 23개 수종이다. 하지만 가지과 초본에는 가지 뿐만 아니라 감자와 고추 토마토 등 우리 일상 생활에 필수적인 매우 중요한 채소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그 외에도 담배와 까마..

2076 물푸레잎굴피나무 – 터키 이란 코카서스 원산의 모식종

개굴피나무속 전세계 6종 중에서 서유럽에서 자생하는 수종은 없다. 다만 유럽과 아시아에 걸친 튀르키예와 이란 및 코카서스지방이 원산지인 단 한 종이 있는데 그게 바로 물푸레잎굴피나무이다. 이 수종은 18세기 말에서야 서유럽에 알려져 프랑스 성직자이자 탐험가이며 식물학자인 Jean Louis Marie Poiret(1755~1834)에 의하여 1798년 처음 학명이 부여되었다. 그 당시는 가래나무속으로 분류하여 Juglans fraxinifolia Poir.라고 명명하였는데 여기서 종소명 fraxinifolia는 유럽 전역에 흔히 자생하는 물푸레나무속 즉 Fraxinus속 수종들의 잎을 닮았다는 뜻이다. 그 후 개물푸레나무속이 신설되자 프랑스 식물학자인 Édouard Spach (1801~1879)가 새로..

2075 개굴피나무 – 일본과 중국 원산 대교목

개굴피나무는 일본 데지마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동양 식물을 탐사하였던 독일 식물학자 겸 의사인 필리프 프란츠 폰 지볼트(1796~1866)가 그의 1차 체류기간 즉 1823~1829 사이에 채집한 표본을 근거로 귀국 후인 1845년 그 잎이 옻나무속 수종들의 잎을 닮았다고 그런 취지의 종소명을 붙여서 Pterocarya rhoifolia Siebold & Zucc.라는 학명을 명명하였다. 일본에서는 홋카이도에서부터 규슈까지 거의 전역에서 흔하게 자라는 이 수종이 주로 산 계곡이나 강가나 호반 또는 늪지에서 잘 자란다고 사와구루미(サワグルミ) 즉 택호도(沢胡桃)라고 부른다. 택(沢, 澤)은 연못이나 저습지를 뜻한다. 그런데 이 수종에 중국 산동성 청도에서도 발견되어 중국도 원산지가 되었는데 이름은 일본명 그..

2074 중국굴피나무 – 굴피나무와는 속이 다른 대교목

중국굴피나무가 속한 개굴피나무속은 전세계 모두 6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 자생종은 없다. 튀르키예와 이란 및 동유럽과 서아시아의 경계인 코카서스지방이 원산지인 모식종 물푸레잎굴피나무를 제외한 5종 모두가 중국에서 자생하며 이 중에서 이 중국굴피나무를 포함한 3종이 중국 특산 수종이다. 개굴피나무가 일본에서도 자생하며 학명 Pterocarya tonkinensis인 또 다른 한 종이 베트남 등 인도차이나에도 자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수종 외에도 물푸레잎굴피나무와 개굴피나무 등 모두 3종이 등록되어 있다.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선이 원산지인 물푸레잎굴피나무도 18세기 후반까지는 서유럽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서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인 1753년 린네의 식물지 즉 식물의 종(The Species..

2073 굴피나무 – 꽃 구조가 독특한 자생 소교목

굴피나무는 내한성이 충분하지는 않아서 우리나라에서는 중부 이남에서만 자라며 특히 남부지방에서는 주변 야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이다. 우리나라 외에도 홋카이도를 제외한 일본 전역과 내몽고나 동북지방 등 추운 지역을 제외한 중국 중남부지역 그리고 베트남에서도 자생하는 이 굴피나무의 학명은 일본 나가사키시 데지마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동양 식물을 탐사하였던 독일 식물학자 겸 의사인 필리프 프란츠 폰 지볼트(Philipp Franz von Siebold, 1796~1866)가 명명한 것이다. 지볼트는 1823년부터 1829년까지의 1차 일본 체류 기간에 수많은 동양 식물의 표본을 채집하여 귀국하였다. 그는 1835년부터 죽을 때까지 이어진 방대한 일본식물지의 집필 도중에 하나하나 새로운 종을 발표하였는데 이..

2072 카리아 코르디포르미스 - 하트형 쓴 맛의 비터너트 히코리(bitternut hickory)

카리아 코르디포르미스 또한 국내 등록된 피칸이나 카리아 토멘토사와 마찬가지로 북아메리카 동부 지역에서 매우 흔하게 자생하는 대교목이다. 18세기 후반에 유럽으로 건너간 이 수종은 독일의 수목 전문 식물학자인 Friedrich von Wangenheim(1749~1800)에 의하여 당초 가래나무속으로 분류된 학명 Juglans cordiformis Wangenh.가 1787년 명명되었다. 그 후 카리아속이 신설되면서 독일 식물학자인 Karl Heinrich Emil Koch(1809~1879)에 의하여 1869년 재명명된 학명 Carya cordiformis (Wangenh.) K.Koch가 발표되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키가 30m 이상 최대 52m까지도 자라는 이 수종의 핵과가 하트형이기 때문에 그..

2071 카리아 토멘토사 – 털과 인편이 많은 카리아속 모식종

학명 Carya tomentosa (Lam.) Nutt.로 등록되어 있는 카리아 토멘토사는 카리아속의 모식종이다. 따라서 이 수종은 카리아속을 창설한 미국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영국 동식물학자인 Thomas Nuttall (1786~1859)이 1818년에 함께 명명한 것이다. 미국과 캐나다의 동부지역이 원산지인 이 수종은 1766년에 와서야 영국에 처음 도입되었기에 린네 당시에는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다. 그래서 1753년 식물분류학 창설 당시 린네가 가래나무속으로 분류하여 수피가 상대적으로 희다고 Juglans alba라고 명명은 하였으나 나중에 알고 보니 그 특성 묘사가 이 수종과 또 다른 북미 원산으로 수피가 지저분하여 shagbark hickory라고 불리는 현재의 Carya ovata가 혼합되어 ..

2070 피칸 – 북미 원산 최고의 견과 유실수

가래나무과에는 다소 생소한 이름인 카리아(Carya)라는 속이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견과로 널리 알려진 피칸이 바로 이 카리아속으로 분류되는 수종 중 하나인 것이다. 카리아속은 가래나무속과 매우 가까운 근연속으로서 전세계 모두 19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7종은 중국이나 인도 등 아시아에 분포하고 나머지 12종은 북아메리카에 분포한다. 우리 자생종은 없지만 피칸을 비롯하여 국내에도 3종이 등록되어 있는데 모두 북아메리카 원산 수종들이다.  카리아속 수종들은 워낙 가래나무속 수종들 즉 호두나무와 유사하기 때문에 당초에는 가래나무속으로 명명되었다가 영국 동식물학자로서 미국에서 활동한 Thomas Nuttall (1786~1859)이 1818년 카리아속을 창설하면서 분리 명명되기 시작했다. 속명 ..

2069 흑호두나무 - 블랙 월넛(black walnut)

흑호두나무는 앞 게시글에서 소개한 버터너트와 마찬가지로 북아메리카 즉 미국과 캐나다의 동부지역에서 자생하는데 나무의 높이가 무려 최대 50m까지도 자라서 가래나무속 수종들 중에서는 가장 키가 크다. 이 수종은 열매도 식용이 가능하지만 그보다는 품질이 좋은 목재로서 효용성이 훨씬 더 높아 일찍이 1600년대 중반에 유럽으로 전래되어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인 1753년에 학명이 명명된 리스트에 포함될 수 있었던 것이다. 종소명 nigra는 당연히 흑색이라는 뜻인데 이는 이 수종의 수피가 검기 때문이지만 열매가 검다. 북미대륙에는 이렇게 검은 가래나무속 수종들이 많기 때문에 특별히 이 수종에 대하여는 동부흑호두라는 뜻에서 eastern American black walnut이라고 일반적으로 부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