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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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0 피칸 – 북미 원산 최고의 견과 유실수

가래나무과에는 다소 생소한 이름인 카리아(Carya)라는 속이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견과로 널리 알려진 피칸이 바로 이 카리아속으로 분류되는 수종 중 하나인 것이다. 카리아속은 가래나무속과 매우 가까운 근연속으로서 전세계 모두 19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7종은 중국이나 인도 등 아시아에 분포하고 나머지 12종은 북아메리카에 분포한다. 우리 자생종은 없지만 피칸을 비롯하여 국내에도 3종이 등록되어 있는데 모두 북아메리카 원산 수종들이다.  카리아속 수종들은 워낙 가래나무속 수종들 즉 호두나무와 유사하기 때문에 당초에는 가래나무속으로 명명되었다가 영국 동식물학자로서 미국에서 활동한 Thomas Nuttall (1786~1859)이 1818년 카리아속을 창설하면서 분리 명명되기 시작했다. 속명 ..

2069 흑호두나무 - 블랙 월넛(black walnut)

흑호두나무는 앞 게시글에서 소개한 버터너트와 마찬가지로 북아메리카 즉 미국과 캐나다의 동부지역에서 자생하는데 나무의 높이가 무려 최대 50m까지도 자라서 가래나무속 수종들 중에서는 가장 키가 크다. 이 수종은 열매도 식용이 가능하지만 그보다는 품질이 좋은 목재로서 효용성이 훨씬 더 높아 일찍이 1600년대 중반에 유럽으로 전래되어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인 1753년에 학명이 명명된 리스트에 포함될 수 있었던 것이다. 종소명 nigra는 당연히 흑색이라는 뜻인데 이는 이 수종의 수피가 검기 때문이지만 열매가 검다. 북미대륙에는 이렇게 검은 가래나무속 수종들이 많기 때문에 특별히 이 수종에 대하여는 동부흑호두라는 뜻에서 eastern American black walnut이라고 일반적으로 부른다. ..

2068 키네레아가래나무 – 북미 원산 버터너트(butternut)

키네레아가래나무는 미국과 캐나다의 동부에서 자생하는 가래나무로서 학명 Juglans cinerea L.는 1753년 린네가 명명한 것이다. 과거 호두나무가 없던 시절 북아메리카에서 식용으로 흑호두나와 함께 널리 재배되어 온 이 수종은 1600년대 중반에 유럽으로 건너갔기에 린네 당시에 유럽에 알려졌던 것이다. 종소명 cimerea는 회색이라는 뜻의 라틴어인데 이 수종의 수피 색상이 연한 회색 또는 회갈색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나무의 수피와 열매 껍질에서 추출한 물질로 염색에 이용하였는데 미국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의 군복 색상이 바로 이 키네레아가래나무 염료 색상이라고 한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이 수종을 지칭하는 일반명 butternut가 남군을 지칭하는 용어로도 쓰였다고 한다. 이 수종의 열매 과..

2067 쪽가래나무 – 가래나무의 변종인 하트너트(Heartnut)

쪽가래나무라고 등록된 가래나무속 우리 자생종이 있다. 이 수종은 남한에는 자생지가 발견되지 않은 것 같고 일본과 북한이 자생지이다. 북한에서는 황해도 중화군 삼흥리 구현골에 군락지가 있다고 한다. 일본에는 가래나무 원종이 자생하지 않고 그 변종들이 자생하는데 가장 흔한 수종은 학명 Juglans mandshurica var. sachalinen로 표기하는 변종이다. 이 수종은 열매 즉 핵이 일본 도깨비(오니, 鬼)를 닮았다고 오니구루미(オニグルミ, 鬼胡桃)라 하고 처음 홋카이도 사할린에서 발견되었다고 카라후토구루미(カラフトグルミ, 樺太胡桃)라고 부른다. 이 종은 원종인 가래나무와 외형상 큰 차이점이 없어 매우 유사하여 통합됨이 마땅해 보이나 어떻게 현재까지 변종으로 살아 남아 있다. 차이점이라고는 핵의 ..

2066 호두나무 - 호도(胡桃) 당추자(唐楸子)

호도와 호두 그리고 호두나무호두나무는 호두라는 열매가 맺히는 나무이다. 감이 달리면 감나무라 하고 사과가 열리면 사과나무라고 하듯이 우리나라에서는 웬만하면 목본 수종의 이름에 나무라는 접미사를 당연한 것처럼 붙인다. 하지만 과일 나무 이름의 거의 대부분이 중국 한자어에서 유래하는데 중국에서는 원래 열매와 나무를 같은 단어로 쓴다. 예를 들면 호도(胡桃)는 그 열매를 뜻하지만 그 나무 자체도 뜻한다. 원래 한자가 생성될 때 나무 목(木) 변(邊)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열매라기보다는 나무 그 자체를 표기하기 위한 글자인 것이다. 즉 호도(胡桃)에서는 도(桃) 자에 나무를 뜻하는 목(木)이 이미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근대에 와서 열매와 나무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위하여 나무를 의미할 ..

2065 가래나무 – 楸(추)나 梓(재)가 아닌 호도추(胡桃楸)

가래나무과는 전세계 9개 속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 중 가래나무속과 카리아속 그리고 굴피나무속과 개굴피나무속 등 4개 속이 등록되어 있다. 그리고 가래나무속은 전세계 21종이 분포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자생종인 가래나무와 쪽가래나무에다가 외래종인 호두나무와 흑호두나무 및 키네레아가래나무 등이 추가되어 모두 5종이 등록되어 있다. 1753년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하면서 열매가 매우 맛이 좋아서 로마 신화 속 신들의 왕인 주피터가 먹는 견과라고 즉 Ju(Jupiter)의 glans(nut)이라는 뜻의 속명 Juglans을 붙였다. 그리고 당연히 이 속의 모식종은 터키와 중동 그리고 히말라야까지 넓게 분포하는 열매가 가장 맛이 좋은 학명 Juglans regia L.인 호두나무로 삼는다. 그래서 ..

유제화서(葇荑花序) – 유이화서(x) 미상화서 꼬리화서

이제부터 가래나무와 호두나무 그리고 피칸 및 굴피나무 등으로 구성된 가래나무과 목본들의 탐구에 나서려고 하는데 이들의 길게 아래로 처진 부드러운 화서를 일부 학자들은 유제화서라고 하고 일부 학자들은 유이화서라고 하여 혼란스럽다. 낙은재는 그동안 옥편을 따라서 유제화서라고 불러 왔으나 현재 산림청을 비롯하여 백과사전 등에서도 유이화서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기에 이번 기회에 한자로 葇荑花序라고 쓰고 한글로 유이화서 또는 유제화서라고 읽는 것에 대하여 왜 이런 혼선이 야기되었는지에 대하여 제대로 파악해 보려고 한다. 식물용어 중에 꽃차례라고 마치 순수 우리말같이 느껴지는 용어가 있다. 매우 간단한 개념 같지만 꽃차례는 종류가 많아서 그 구분이 결코 간단한 것은 절대 아니다. 오래 전에 이 용어를 처음 접했을 때..

2063 흰물싸리

흰물싸리는 앞에서 알아 본 민물싸리와 마찬가지로 하얀 꽃이 피는 물싸리속 관목이다. 이 수종의 우리나라 자생지 또한 북한 양강도(兩江道)의 보천군과 삼지연군 백암군 및 대홍단군이라서 민물싸리와 같은 지역이다. 뒤늦게 발견된 민물싸리와는 달리 이 수종은 일찍이 지금은 양강도로 명치이 변경되었지만 과거에는 함경남도이었던 갑산군에서 발견되었기에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 1882~1952)이 물싸리의 변종으로 분류한 학명 Dasiphora fruticosa var. coreana Nakai를 1939년에 발표한 바 있다. 따라서 이 수종은 1937년에 발간된 조선식물향명집에는 수록될 수가 없었고 1943년 정태현선생에 의하여 발간된 조선삼림식물도설에 흰물싸리라는 이름으로 처음 나타난다. 그 당..

2062 민물싸리 – 털이 적고 흰 꽃이 피는 자생종

민물싸리라고 극히 최근인 아마 2022년에 처음 국가표준식물목록에 우리 자생종으로 등록된 수종이 있다. 아마 과거에는 우리나라에 자생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였으나 북한에서 양강도 대홍단군과 보천군 등 여러 지역에서 자생한다고 발표하였기에 뒤늦게 등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당연히 국내에는 이 수종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것 같다. 이 수종은 중국과 몽고 그리고 극동러시아에서 자생하는데 아마 러시아 다우리아에서 채집한 표본을 대상으로 영국의 식물채집가이지 자연학자인 George Loddiges (1784~1846)가 1824년 최초로 양지꽃속으로 분류한 학명 Potentilla glabra G.Lodd.를 발표하였다. 그 후 오랫동안 이 학명으로 표기되어 왔으나 물싸리속이 별도 독립된 속으로 분리되어..

2061 물싸리 원예품종들

특정 수종에서 수십 종의 원예품종들이 개발되어 공급되고 있다는 것은 극히 예외적으로 정원수로서 인기가 매우 높은 수종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인데 뜻밖에도 바로 우리 자생종 물싸리가 그런 수종이라니 놀랍기만 하다.  전세계 수십 종의 품종들이 개발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 무려 19종이나 현재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록되어 있다. 그들에 대하여 간단하게 소개한다.  Dasiphora fruticosa 'Beesii'잎의 은색 털과 지름 2cm의 황금색 꽃이 특징   Dasiphora fruticosa 'Daydawn'연어 핑크색 꽃이 특징    Dasiphora fruticosa 'Elizabeth' = Potentilla fruticosa 'Sutter's Gold' 지름 3.5cm의 노란색 ..

2060 물싸리 = 금로매(金露梅), 황금 이슬매화

물싸리라고 최근에 들어서 정원수로 크게 각광을 받는 수종이 있다. 이 수종은 우리나라에서는 함경도 고산지대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남한에서는 결코 흔한 수종이 아니라서 가격이 만만치 않았는데 최근에는 나이가 많은 키가 제법 큰 나무들이 들어와 여기저기 주변 정원에 심어지고 있다. 아마 중국 등 외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보인다. 워낙 북반구 거의 전 지역에서 널리 자생하는 수종이라서 전세계적으로는 결코 귀한 수종은 아니기 때문이다. 키가 주로 1.5m미만으로 자라는 관목으로서 양지꽃과 매우 유사한 노란 꽃이 피며 줄기가 세로로 벗겨지는 특징을 가진 이 수종을 우리나라에서는 1937년 발간된 조선식물향명집에서 물싸리라고 불러온 이래 남북한에서 공히 줄곧 물싸리라고 불러오고 있지만 그 학명 표기의 변화는 ..

2059 수엔더맨담자리꽃나무

수엔더맨담자리꽃나무라고 학명 Dryas × suendermannii Kellerer ex Sünd.로 등록된 잡종이 있는데 이는 오스트리아 식물학자인 Johann Kellerer (1859~938)가 명명한 것을 독일의 식물학자이자 고산식물 원예가인 Franz Sündermann (1864~1946)이 1925년 발표한 것이다. 이 교잡종은 Franz Sündermann이 참담자리꽃나무와 드러먼드담자리꽃나무를 인위적으로 교잡시켜서 육종한 품종이라서 그의 이름으로 명명되었으며 그가 1886년에 설립한 독일 Lindau에 있는 Botanical Alpine Garden에서 보급시킨 것이다.  등록명 : 수엔더맨담자리꽃나무학   명 : Dryas × suendermannii Kellerer ex Sünd.분 ..

2058 드러먼드담자리꽃나무 - 노란 꽃이 피는 북미 원산

드러먼드담자리꽃나무의 학명 Dryas drummondii Richardson ex Hook.는 스코틀랜드의 의사이자 탐험가이며 식물학자인 John Richardson (1787~1865)이 명명한 것을 영국의 유명한 식물학자이자 왕실 정원인 큐(Kew)의 최초 책임자였던 William Jackson Hooker (1785~1865)가 1830년에 발표한 것이다. 리차드슨은 1819년 영국 왕실의 해군 장교이자 북극탐험대장이었던 John Franklin의 제 2차 Coppermine 원정대의 식물조사 담당자로 참여하던 중에 캐나다에서 이 수종을 발견하고 그의 조수로 함께 참여하였던 스코틀랜드 식물채집가인 Thomas Drummond (1793~1835)의 이름으로 명명한 것이다. 이 수종은 모식종인 참담자..

2057 참담자리꽃나무

참담자리꽃나무는 그린란드와 유럽 그리고 아시아가 원산지인 키가 10cm 내외로 낮게 지면에 깔려서 자라는 상록 반관목으로서 우리 자생종 담자리꽃나무의 원종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래서 참담자리꽃나무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 자생종은 아니다. 학명 Dryas octopetala L.는 1753년 린네가 명명한 것으로 속명 Dryas는 그리스 신화 속 나무의 요정 Dryad에서 온 것이며 종소명 octopetala는 꽃잎이 8장이라는 그리스어에서 온 말이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이를 선녀목(仙女木)이라고 부른다. 우리 자생종 담자리꽃나무에 비하여 잎이 길쭉하고 잎 측맥의 수가 5~7쌍으로 적고 꽃의 지름이 3.5cm에 달하여 더 크다는 차이점이 있다. 담자리꽃나무의 모식종인 이 수종을 서양에서는 ..

2056 담자리꽃나무

식물분류학에서 현재 대략 110개 속 8,138종으로 구성된 장미과(科, Family)는 장미아과와 아몬드아과 그리고 담자리꽃나무아과로 3분 할 수 있다. 같은 아과(亞科, subfamily)라고는 하지만 전체의 76.7%의 종(種)이 장미아과에 속하고 나머지 22.9%의 종이 아몬드아과에 속하므로 담자리꽃나무아과의 종은 겨우 0.4%에 지나지 않으며 구성하는 속(屬)도 겨우 4개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들 4개 속을 하나의 아과로 분류하기를 주저하여 장미아과에 포함시키는 학자들도 있다. 여하튼 지하 뿌리에 질소를 고정하는 박테리아로 구성된 혹이 있다는 특징을 가진 담자리꽃나무아과 4개 속 중에서 우리나라에는 담자리꽃나무속 4개 종만 등록되어 있다. 그리고 이 4종 중에서 담자리꽃나무 한 종은 평안도와 함..

2055 중산국수나무 – 중국이 아닌 북미 원산 반왜성종

중산국수나무는 키가 1.5m까지만 자라 양국수나무에 비하면 절반 정도의 크기이며 꽃받침과 심피 그리고 열매에 성상모가 밀생하고 수술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차이점이 있는 북미 원산의 왜성 산국수나무이다. 이 수종에 대하여 맨 처음 학명을 부여한 사람은 스웨덴 출신 미국 식물학자인 Per Axel Rydberg(1860~1931)이다. 그는 이를 현재는 산국수나무속으로 통합되어 없어진 Opulaster속의 독립된 종으로 분류하여 1901년 Opulaster intermedius Rydb.라는 학명을 부여하였다. 그러다가 독일 식물학자인 Camillo Karl Schneider(1876~1951)가 산국수나무속을 변경한 학명 Physocarpus intermedius (Rydb.) C.K. Schneid.를 1..

2054 양국수나무 다양한 원예품종들

북아메리카 원산의 산국수나무의 일종인 양국수나무는 산국수나무들 중에서는 정원수로 가장 인기가 높은 수종인만큼 매우  다양한 원예품종이 개발되어 보급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이미 다수의 품종이 도입되어 시중에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미등록종인 이 품종들을 일일이 상세하게 파악하지는 못하고 그냥 사진으로만 보고 넘어간다. 이들은 모두 양국수나무의 원예품종들이므로 당연히 학명 표기를 예를 들면 Physocarpus opulifolius 'Amber Jubilee'와 같이 해야 한다. 따라서 국수나무의 학명 Stephanandra incisa와는 전혀 다르므로 이를 국내서 국수나무라고 부르는 것은 옳지 않고 반드시 양국수나무로 불러야 한다. 이들은 서로 매우 비슷한 경우가 많아서 실제로 구분하..

2053 양국수나무 '디아볼로' - 자엽양국수나무

양국수나무 '디아볼로'는 학명을 Physocarpus opulifolius 'Diabolo'로 지금 현재는 국가표준식물목록에 제대로 표기하여 등록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디아블로’라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국내서는 거의 모두 디아블로라고 부른다. 실제로 해외에서도 그렇게 자주 오류를 범하기에 국내서도 그렇게 된 것으로 보인다. 원래는 라틴어 악마를 뜻하는 diabolus에서 온 독일어 Diabolo가 올바른 품종명이다. 왜냐하면 이 품종이 독일에서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같은 의미를 가진 스페인어 diablo가 서양인들에게 익숙한지 서양에서도 흔히 디아블로라고 부르는 오류를 범한다. 그렇지만 이 품종의 상표권을 가진 미국 Monrovia Nursery의 공식 상품명은 어디까지나 Diabolo인 데다..

2052 양국수나무 '루테우스' - 황금양국수나무

미국 원산으로 산국수나무속 중에서는 가장 보편적이며 가장 인기가 높아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된 수종인 양국수나무에는 매우 다양한 원예품종들이 개발되어 있다. 그 중에서 우리나라에는 두 종이 등록되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양국수나무 '루테우스'이다. 학명 Physocarpus opulifolius 'Luteus'로 표기하는 이 품종은 봄에 잎이 나올 때 노란색으로 나오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품종명 luteus가 라틴어로 yellow라는 뜻인 이 품종의 역사는 매우 길다. 맨 처음 자료가 나타나는 것은 미국 식물학자인 Georg Kirchner(1837~1885)라는 사람이 1864년 그 당시 양국수나무를 조팝나무로 널리 인식하던 시절 노란잎 변종으로 분류한 학명 Spiraea opulifolia v..

2051 양국수나무 - 미국산국수나무

산국수나무속은 우리나라 북부지방과 중국 북부 그리고 극동러시아에서 자생하는 산국수나무 1종을 제외한 나머지 6종은 모두 북미가 원산지이다. 북미 원산 수종들 중에는 17세기 후반에 벌써 유럽에 상륙한 양국수나무가 꽃이 아름다운 데다가 잘 자라서 울타리나 관목 숲을 조성하기에 적합하여 정원수로 인기가 높다. 그래서 린네도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에 이미 이 수종을 인지하고 1753년 조팝나무속으로 분류한 학명 Spiraea opulifolia L.를 명명했다. 여기서 종소명 opulifolia는 유럽에 자생하는 백당나무 즉 Viburnum opulus의 잎을 닮았다는 뜻이다. 그러다가 프랑스 식물학자인 Constantine Samuel Rafinesque(1783~1840)가 이 수종을 모식종으로 삼아서 ..

2050 산국수나무 - 희귀 우리 자생종

산국수나무속은 북미 원산 양국수나무를 모식종으로 삼아서 1838년 터어키 태생 프랑스 박식가인 Constantine Samuel Rafinesque(1783~1840)가 창설한 속이다. 산국수나무속 수종들은 전세계 모두 7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와 중국 그리고 극동러시아에 자생하는 산국수나무 1종 외에 나머지 6종은 모두 북미대륙이 원산지이다. 이들은 모두 초창기에는 조팝나무속으로 분류되었는데 그 당시 프랑스 식물학자인 Jacques Cambessèdes (1799~1863)가 1824년 이들을 조팝나무속의 하위 분류군인 산국수나무조 즉 Physocarpus라는 section(조, 組)을 신설하여 세분류한 바 있었다. 나중인 1838년에 Rafinesque가 이 section 수종들을 분리하여 별..

2049 티베트나도국수나무 - 정원수로 인기

티베트나도국수나무는 중국 사천성과 운남성이 원산지인 나도국수나무의 일종인데 영국 빅토리아시대의 자연학자이자 탐험가이며 유명한 동식물채집가인 Antwerp Edgar Pratt (1852~1924)가 1890년 사천성 강정(康定)에서 채집한 표본을 근거로 프랑스 의사겸 식물학자인 Édouard Bureau(1830~1918)와 프랑스 식물학자인 Adrien René Franchet (1834~1900)가 1891년 Neillia thibetica Bureau & Franch.라는 학명을 부여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thibetica는 당연히 티베트 원산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현재 중국 행정구역으로 볼 때는 정확하게는 티베트가 아닌 사천성과 운남성이 원산지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그 지역을 서강(西康)이라고..

2048 까치밥나도국수나무

까치밥나도국수나무의 학명 Neillia ribesioides Rehder는 독일 태생으로 미국 아놀드수목원에서 근무하던 당대 최고의 수목학자 중 한명인 Alfred Rehder(1863~1949) 하버드대 교수가 1913년에 명명한 것이다. 이는 1907년 그 유명한 식물채집가인 어네스트 윌슨이 사천성 도강언(都江堰)에서 채집한 표본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ribesioides는 까치밥나무속 즉 Ribes를 닮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 이름도 까치밥나도국수나무라고 붙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이 수종을 모엽수선매(毛叶绣线梅)라고 한다. 그런데 나중인 1963년에 이 수종이 중국의 또 다른 나도국수나무인 중화수선매(中华绣线梅)의 변종으로 편입되어 학명 Neillia sinensis va..

2047 나도국수나무

나도국수나무속은 한중일 3국 외에도 히말라야 인근과 동남아시아에 분포하는 장미과 아몬드아과의 1개 속으로 1825년 스코틀랜드 식물학자인 David Don(1799~1841)이 히말라야 인근 네팔에서 채집한 표본으로 명명한 Neillia thyrsiflora를 모식종으로 삼으면서 창설하였다. 참고로 국내 미등록종인 이 수종은 중국에 자생하는 수선매속 10여 종의 대표격으로 중국에서는 이를 수선매(绣线梅)라고 한다. 현재 국수나무속 즉 Stephanandra속을 통합한 나도국수나무속 즉 Neillia속은 전세계 모두 16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는 국수나무와 나도국수나무 두 종이 자생한다. 나도국수나무는 우리나라 남부지역을 제외한 남북한 거의 전지역에서 자생한다. 이를 처음 발견한 서양인은 미국 일리..

2046 일본국수나무 - 타나캐국수나무

일본국수나무의 학명 Stephanandra tanakae Franch. & Sav.는 1878년 프랑스 식물학자 Adrien René Franchet(1834~1900) 등이 명명한 것인데 이 수종은 초창기부터 국수나무속과 나도국수나무속 및 심지어는 산국수나무속을 오락가락 하다가 당초에는 1873년 나도국수나무속으로 분류한 학명 Neillia tanakae Franch. & Sav.로 이름을 붙였다가 1878년 국수나무속으로 분류한 학명을 발표한 것이다. 이 수종은 일본 혼슈에서만 발견된 일본 고유종인데 여기서 종소명 tanakae는 메이지시대 식산에 노력한 박물학자 다나카 요시오(田中芳男, 1838~1915)의 이름에서 온 것이다. 그러다가 이 수종도 2006년 우리나라 식물학자 오상훈교수의 연구에 의..

2045 국수나무 – Neillia(나도국수나무)속으로 변경되었으나

앞에서 금강인가목속 페트로피툼속 홀로디스쿠스속 그리고 조팝나무속으로 구성된 장미과 아몬드아과 조팝나무족으로 등록된 43개 수종의 탐구를 마치고 이제부터는 국수나무족의 탐구를 시작한다. 국수나무족은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국수나무속과 나도국수나무속 그리고 산국수나무속 등 3개 속으로 등록되어 있지만 최근인 2006년 우리나라 학자의 발표에 의하여 국수나무속이 나도국수나무속으로 흡수 통합되는 바람에 이제는 두 개의 속만 남았다. 이를 서양과 일본 등 해외에서는 거의 모두 통합을 인정하고 이미 수정하고 있지만 어쩐 일인지 국내서는 아직까지 수정하지 않고 있다. 이제까지 거의 10년간 목본을 탐구하면서 우리나라 식물학자에 의하여 명명된 학명을 거의 본 적이 없다가 이번에 만나게 되니 매우 반가워 우리나라에도 식물학..

2044 긴잎조팝나무(털긴잎조팝나무) - 조팝나무 구분법

긴잎조팝나무백두산 지역에서 자란다는 긴잎조팝나무의 학명 Spiraea media Schmidt는 1792년 독일 식물학자인 Franz Schmidt (1751~1834)가 명명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media는 중간 또는 평균수준이라는 뜻인데 글쎄 뭐가 중간이라는지는 알 수 없다. 구체적으로 나무의 사이즈인지 잎의 크기인지 아니면 수술의 길이를 말하는 것인지 모른다. 이 수종은 우리나라 백두산 인근 외에도 유럽의 중부와 남동부에서부터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를 거쳐 중국 북방지역에까지 매우 광범위한 지역에서 자생한다. 그러므로 일찍이 18세기에 이미 학명을 부여받은 것이다. 하지만 분명 유럽에서도 꽤 넓은 지역에서 자생한다는데 어쩐 일인지 린네의 1753년 식물리스트에는 누락되고 1792년이 되어서야 독..

카테고리 없음 2024.10.21

2043 화관조팝나무 '그레프쉐임' – 세계적인 인기 조팝나무

화관조팝나무 '그레프쉐임'이라는 국명에 학명 Spiraea × cinerea 'Grefsheim'로 등록된 원예품종이 있는데 이 나무가 바로 앞 반호우트조팝나무 게시글에서 언급한 바 있는 서양에서 반호우트조팝나무보다 더 인기가 높은 조팝나무 중 최고 수종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중국은 물론 일본보다도 국토면적이 좁아 자생식물이 적은 데다가 식물분류학은 일찍이 서양 신문물을 배운 일본은 물론 전통적인 본초학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중국에도 한참 뒤쳐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양에서 핫(hot)한 정원수 품종들의 도입 재배는 중일 양국을 앞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바로 서양 정원수에 정통한 천리포수목원의 설립자인 미국 출신 Carl Ferris Miller (1921~2002)선생의..

2042 반호우트조팝나무 '핑크 아이스'와 ‘골드 파운틴’

반호우트조팝나무는 서양에서 가장 인기있는 조팝나무인 만큼 원예품종도 몇 종이 개발되어 보급되고 있다. 그 중하나가 국내에 '핑크 아이스’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Spiraea × vanhouttei 'Pink Ice'이다. 이 품종은 영국 햄프셔에 있는 육종회사인 Liss Forest Nursery의 책임자인 Peter Catt가 1990년에 처음 발견하여 선종한 것인데 잎에 마치 찬 서리가 내린 것과 같은 흰색 반점이 있고 신엽은 핑크색으로 나온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품종명을 'Pink Ice'라고 붙인 것이다.  등록명 : 반호우트조팝나무 '핑크 아이스’학   명 : Spiraea × vanhouttei 'Pink Ice'분   류 : 장미과 조팝나무속 낙엽 관목원산지 : 반호우트조팝나무의 원..

2041 반호우트조팝나무 – 서양에서 인기 최고 조팝나무

오래전에 한택수목원에 들렸을 때 입구를 지나 조금 들어서면 개울가에 나지막한 조팝나무가 보이는데 그 명패가 반호테조팝나무라고 되어 있었다. 그 당시는 우리 자생종이나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에서 들여온 조팝나무도 많은데 왜 서양의 평범한 조팝나무까지 들여다 심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천리포수목원과 더불어 우리나라 양대 수목원인 한택수목원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하고 있어 노지에 심어진 나무들은 모두 내한성이 강하다. 따라서 매년 한두 번씩은 들리는데 길목에 있는 그 반호테조팝나무를 수도 없이 많이 보아 왔지만 제대로 꽃이 만개한 모습을 보고서 그 아름다움에 취하여 깊은 감명을 받은 기억은 없는 것 같다. 그저 그런 왜성 조팝나무 중 하나쯤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 조팝나무속을 탐구하는 과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