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장미과 아몬드아과/조팝나무족 9

2026 털꼬리조팝나무 - 북미 원산

조팝나무속 중에서 원뿔 모양으로 꽃이 피는 즉 원추화서인 수종이 또 하나 있다. 우리 자생종은 아니고 미국과 캐나다 동부에서 자생하는 학명 Spiraea tomentosa L.인 수종인데 이를 국내서는 털꼬리조팝나무라고 부른다. 이 수종은 일찍이 유럽에 소개되어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 이미 파악되어 린네에 의하여 명명된 학명이다. 잎 뒷면에 털이 있따는 점 외에는 여러모로 우리 자생종 꼬리조팝나무와 유사하다. 학명의  종소명 tomentosa 또한 융모가 밀생한다는 뜻이다. 이 수종의 꽃 핀 모습이 뾰족한 교회 첨탑을 닮았다고 현지에서는 steeplebush라고 부른다.     등록명 : 털꼬리조팝나무학    명 : Spiraea tomentosa L.분    류 : 장미과 조팝나무속 낙엽 관목..

2025 꼬리조팝나무

꼬리조팝나무는 한중일 3국뿐만 아니라 극동러시아와 시베리아 더 나아가 동유럽에서까지 북반구 북부 매우 광범위한 지역에서 자생하는 조팝나무의 일종이다. 원추화서인 그 꽃차례가 독특하여 꼬리와 같이 길다고 국내서는 꼬리조팝나무라고 불리는데 국내 자생 조팝나무들 중에서는 이 수종이 유일한 원추화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753년 린네가 이 수종을 조팝나무속의 모식종으로 삼은 이유는 북미대륙에 자생하는 조팝나무 중에 원추화서가 더러 있는 데다가 린네 당시는 원추화서인 쉬땅나무도 조팝나무속으로 분류되었기 때문에 원추화서가 아주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이 수종은 꽃차례 외에도 진한 분홍색인 꽃 색상 또한 독특하다. 우리 자생종 조팝나무들 중에서는 백색꽃이 아닌 경우는 연한 분홍색 꽃이 피는 참조팝나무 외에는 없기..

2024 가는잎조팝나무(설류화) 원예품종들

가는잎조팝나무 즉 설류화(雪柳花)의 원예품종이 3종이나 국내에 등록되 있다. 그 품종들을 간단하게 살피고 넘어간다. 참고로 시중에서 거의 대부분 설류화(雪柳花)를 설유화로 한글 표기하고 있는데 이는 두음법칙을 무시한 잘못이다. 한자 柳는 원래 류 자이므로 단어 첫머리에 올 때가 아니라면 류라고 해야 옳다.   가는잎조팝나무 '아우레아'에 학명 Spiraea thunbergii 'Aurea'로 등록된 품종은 잎이 아주 진한 황색이 아니고 연한 황색을 띠고 있는 정도의 은근한 톤을 가진 품종이다. 최근에 일본에는 짙은 색상보다는 이렇게 파스텔 톤의 식물이 인기가 높은 것 같다. 이 품종은 봄 가을에는 잎이 연한 노란색을 띠고 있지만 가을 단풍은 매우 진한 붉은색으로 아름답게 드는 것이 특징이다. 품종명 Au..

2023 가는잎조팝나무 = 설류화(雪柳花)

가는잎조팝나무라는 외래 재배식물이 있다. 원래 중국 화동지구(华东地区)가 원산지인데 중국 화동지구란 즉 산동성에서 복건성까지 황해와 동중국해안에 인접한 6개 성과 1개 직할시 즉 상해시를 아우르는 과거에 쓰던 행정 구역 명칭을 말한다. 중국은 초창기 동북지구 화북지구 화중지구 화동지구 화남지구 그리고 서북지구 서남지구 등 7개 구역으로 나눠서 불렀다. 그 중에서 화동지구에 앞에서 언급한 성시 외에도 강소성 절강성 안휘성 강서성이 포함된다. 원산지 중국에서는 이 가는잎조팝나무를 진주수선국(珍珠绣线菊)이라는 중국 정명 외에도 설류(雪柳)나 분설화(喷雪花) 등으로 부른다. 청대 원예학자인 진호자(陈淏子, 1612~미상)가 1688년 펴낸 원예서인 화경(花镜)에 진주화(珍珠花)라는 수종이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2022 만첩조팝나무(장미조팝)에 통합된 조팝나무 - 소엽화(笑靨花)

만첩조팝나무라고 학명 Spiraea prunifolia로 등록된 외래종이 있다. 우리 자생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조팝나무들 중에서 가장 먼저 탐구하는 이유는 이 수종이 바로 학명 Spiraea prunifolia var. simpliciflora로 등록된 우리 자생종 조팝나무의 원종(?)이기 때문이다. 이 만첩조팝나무는 일본에 오랫동안 머물렀던 독일 식물학자인 필리프 프란츠 폰 지볼트(Philipp Franz von Siebold, 1796~1866)가 일본 정원에 식재된 것을 발견하여 1840년 명명한 것인데 일본에서 자생지를 발견할 수 없었고 겹꽃이라서 결실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였다고 한다. 원래 이 수종은 중국 중부와 남부지역이 원산지인데 아주 오래 전에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가 ..

2021 조팝나무속 국내 등록 22개 수종

조팝나무속은 전세계적으로 북반구 거의 전역에 걸쳐서 100여 종이 분포하는데 이 중 한중일 3국에 거의 절반이 분포하며 우리나라 자생종만도 12종이나 된다. 과거에는 터리풀이나 눈개승마 등 초본식물도 이 속으로 분류되었으나 현재는 각각 독립된 속으로 분리되어 나갔기에 현재 조팝나무속 식물은 모두 목본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조팝나무속 식물이 43종이 올려져 있는데 이 중 변종과 원예품종을 제외하면 원종 19종과 교잡종 2종이 등록되어 있는데 이 중 12종이 우리 자생종 즉 토종이라는 말이다.    조팝나무속은 일부 수종이 유럽에서도 자생하기 때문에 일찍이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부터 조팝나무속 즉 Spiraea속을 창설하였는데 그 의미는 영어 wreath 즉 화환이나 ..

2020 페트로피툼 카이스피토숨

미국과 멕시코에 걸쳐 북미 서부지역에서 자생하는 상록 포복성 다년생 식물이 있다. 이를 우리나라에서는 학명 그대로 페트로피툼 카이스피토숨이라고 등록하고 있다. 이 식물은 바위틈에서 자라나 마치 카페트와 같이 바위를 촘촘하게 낮게 덮으면서 포복성으로 높이 5cm에 너비 80cm까지 자라는 목본성 반관목이다. 이 식물은 미국에서 활동하였던 영국 식물학자인 Thomas Nuttall (1786~1859)가 1840년 조팝나무속으로 분류하여 Spiraea caespitosa Nutt.라고 명명하였던 것을 1900년 스웨덴 출신 미국 식물학자인 Per Axel Rydberg (1860~1931)가 새로운 속을 신설하면서 그 모식종으로 삼아서 Petrophytum caespitosum (Nutt.) Rydb.라는 ..

2019 금강인가목 (금강국수나무) - 인가목의 어원

금강인가목이라고 우리나라 금강산에서만 자생하는 특별한 작은 관목이 있다. 바위틈에서 나와 아래로 처지면서 30~70cm까지 자라는 낙엽성 관목인데 여러모로 조팝나무와 비슷하지만 우선 식물 전체가 바위틈에서 아래로 처지면서 자라는 데다가 새 가지 끝에 원추화서로 피는 꽃의 5장인 꽃잎이 선형(線形) 즉 술(総, 穗) 모양이라는 독특한 구조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조팝나무와는 확연하게 구분이 된다. 이 수종은 일본 식물학자인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 1882~1952)에 의하여 금강산에서 발견되어 1917년 그가 Pentactina 라는 새로운 속을 신설하면서 그 유일한 종으로 Pentactina rupicola Nakai라는 학명을 부여한 것이다. 여기서 속명 Pentactina는 five를 뜻하는 pe..

2018 홀로디스쿠스 디스콜로르 – 북미 서부 원산

이제 장미과 쉬땅나무족 수종들의 탐구를 마치고 조팝나무족 수종들의 탐구에 나선다. 국내 등록된 조팝나무족은 조팝나무속 23종과 홀로디스쿠스속 1종 금강인가목속 1종 그리고 페트로피툼속 1종 등 모두 26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럼 먼저 우리 자생종은 아니지만 홀로디스쿠스속을 탐구한다. 원래 이 속은 조팝나무속으로 분류될 당시 독일 식물학자인 Karl Heinrich Emil Koch (1809~1879)가 이 수종 즉 Holodiscus discolor를 모식종으로 삼아서 조팝나무속 Holodiscus그룹으로 분류하던 것을 식물 탐사차 우리나라도 다녀간 바 있는 러시아 식물학자인 Karl Maximovich (1827~1891)가 1879년 Holodiscus속으로 승격시킨 것이다. 여기서 속명 Ho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