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장미과 벗나무속/자두아속살구조 21

1800 과수용 매실의 품종 – 청매 황매 홍매 백매 오매

매화의 품종이 300여 종에 이르는데 이들 모두를 파악하고 갈 여유는 없기에 우리나라에 등록된 8개 품종과 미등록종이지만 행매와 미인매 등 교잡종들만 약간 소개하였다. 그동안 앞에서 아몬드와 자두나무 복사나무 살구나무 그리고 매실나무 등을 탐구하여 왔는데도 아직 벚나무속에는 앵도나무와 풀또기 옥매 이스라지 귀룽나무 그리고 벚나무 등이 남아있어 갈 길이 멀다. 즉 하나의 Prunus라는 속으로 이렇게 다양한 많은 수종들이 통합되어 분류되고 있는 것이다. 서양의 식물분류법이 물론 과학적이기는 하겠지만 우리 전통적인 동양 사고로서는 쉽게 수긍되지 않는다. 하지만 따르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지 않겠나. 이제 매실나무에서 다른 수종으로 넘어가기 전에 이번에는 과매 즉 매실을 수확하기 위하여 과수용으로 재배하는 ..

1799 설중매(雪中梅)라는 매화 품종은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매화 품종 중에서 설중매가 가장 친숙하고 가장 선호하는 품종인 것 같다. 그래서 화원에 가면 대부분 설중매를 찾는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설중매를 찾으니까 화원에서 웬만한 조기 개화 품종은 죄다 설중매라 하면서 판매한다. 그 결과 전원생활을 하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들 정원에 심어진 매화가 서슴없이 설중매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정말 설중매라는 품종이 존재하는지 그리고 존재한다면 그 실체가 무엇인지 파악해 보자. 우리나라에서 설중매는 1984~1985년에 방송된 문화방송 조선왕조오백년시리즈 3탄 월화드라마 설중매 때문에 널리 알려졌다. 고두심선생이 극중 설중매인 인수대비역을 맡았고 칠삭동이 한명회는 고 정진씨가 맡아서 열연했는데 폭발적인 인기로 한때 70%라는 최고시청률이 나왔다고..

1798 망매지갈(望梅止渴)은 매실(梅實)이 아닌 양매(楊梅)이다.

삼국지와 관련한 망매지갈(望梅止渴)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소망을 상상이나 허구에 의지하여 잠시 위안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그림의 떡으로 잠시 허기를 달랜다는 화병충기(画饼充饥)와 비슷한 의미를 가지는 반면에 명실상부(名实相符)나 실사구시(实事求是)와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매림지갈(梅林止渴)이라고도 하는 이 고사성어는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남조 송나라 문학자인 유의경(刘义庆. 403~-444)이 저술한 명사들의 언행과 일화를 담은 필기소설인 세설신어(世说新语)의 가휼(假谲)편을 출전으로 삼는다. 거기에 魏武行役失汲道(위무행역실급도) 军皆渴(군개갈) 乃令曰(내령왈) : ‘前有大梅林(전유대매림) 饶子(요자) 甘酸可以解渴(감산가이해갈)。’士卒闻之(사졸문지) 口皆出水(구개출수) 乘此..

1797 화엄사 홍매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매화나무를 들라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국보인 구례 화엄사 각황전 옆 수령 300년이 넘었다는 홍매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 매화는 붉다못해 검은 색을 띠고 있어 흑매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많다. 천년 고찰 화엄사 대웅전 옆 빛바랜 목조건물인 각황전과 구불구불 아름답게 휘어져 올라간 나무 줄기의 가지마다 검붉은 매화가 잔뜩 핀 모습은 정말 장관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너도나도 대한민국 최고의 매화라고 칭송하는 것이다. 마침 저녁예불 무렵에 그 자리에 있다면 고즈넉한 산사의 분위기와 그윽한 범종 소리가 더해져 매화의 멋과 향에 깊이 빠져 헤어나기 어렵게 된다. 이런 순간을 만나게 되면 그 꽃나무는 인생의 나무가 되는 것이다. 매화라고 하면 창덕궁의 만첩홍매화와 같이 여러 겹..

1796 미인매(美人梅) – 자두와 매화의 교잡종

대부분의 매화 품종은 매실나무 즉 Prunus mume의 순수 혈통인 진매계(眞梅系)로 분류되지만 매화와 살구의 교잡종인 행매계(杏梅系)가 이미 송나라 문헌에 나타나고 있으며 일본 규슈지방에서는 17세기 이전에 풍후계(豊後系)라는 품종이 발견되어 현재까지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그런데 종간 교잡종이 행매(杏梅)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는 살구가 아닌 자엽꽃자두와 매화의 교잡종이 일찍이 1895년 프랑스에서 개발되어 1905년에 프랑스 식물학자인 Édouard François André(1840~1911)에 의하여 교잡종의 형식인 학명 Prunus ×blireana André로 명명된다. 그러나 현재 이 학명을 세계 모든 학자들이 인정하고 따르는 것은 아니다. 여하튼 이 품종은 자엽꽃자두 즉 Prun..

1795 행매(杏梅) = 풍후매(豊後梅)

일본의 매화는 원산지 중국에서 기원전에 한반도를 경유하여 도입되었다는 설이 있다. 최소한 일본 나라시대(710~794)에 약용으로 당나라서 도입한 기록이 있으며 그때부터 정원수로도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그후 일본 전국시대(1467~1615)에 와서 병사용 휴대식량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일종의 매실장아찌인 우메보시(梅干し)가 널리 퍼져 에도시대(1603~1868)에 와서는 일본 가정의 식탁에도 오르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 결과 과수용 매실나무의 재배가 크게 늘어났으며 따라서 다양한 실매 품종이 개발되었다고 한다. 한편 중국에서 도입하여 꽃을 감상하던 정원수 꽃매화도 에도시대에 와서 그 품종이 크게 늘어나 원산지 중국을 능가하는 무려 300여 종의 다양한 매화 품종을 보유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중에는 앞..

1793 매실나무 '토투우스 드래곤' = 운용매, 용유매

매실나무 중에서 저절로 가지가 비틀리고 휘어져 이리저리 흩어진 전체 수관이 마치 용이 구름 속을 헤엄쳐 승천하는 듯한 모습을 하기에 일본에서 이를 운용매(雲竜梅)라고 한다. 처음에는 그 모습이 마치 중국 서예의 전서(篆書)와 비슷하다고 향이나는 전서 모양의 매화라고 향전매(香篆梅)라고 했었다.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지만 키가 30cm에서 5m까지 자라는 다소 아담한 사이즈에다가 향이 좋은 백색 반겹꽃이 피는 이 품종은 일본에서 에도시절에 처음 등장하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1940년대에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에서는 용이 헤엄치는 모습이라는 뜻의 용유매(龙游梅)라고 부른다. 참고로 dragon 즉 용을 한자로 우리와 대만은 본래 자인 龍(용)으로 쓰지만 일본에서는 거의 대부분 고자체인 竜(..

1792 매실나무 '후지보탄 시다레' = 처진매화 '등모란'

등록명 : 매실나무 '후지 보탄' 수정명 : 매실나무 '후지보탄 시다레' 학 명 : Prunus mume 'Fuji Botan' 정 명 : Prunus mume 'fujibotan-shidare' 일본명 : 등모란지수매(藤牡丹枝垂梅) 분 류 : 풍후계 풍후성 즉 행매(杏梅) 색 상 : 연분홍색 겹꽃 특 기 : 풍후계는 일본 풍후지방에서 탄생한 원예품종들로서 매실과 살구의 교잡종으로 알려져 있다. 꽃색상이 등꽃 색상이고 꽃 모양이 모란을 닮았다고 이런 품종명이 붙었다.

1791 매실나무 '펜둘라'=처진매실나무, 수지매, 조수매, 도수매

매실나무 ‘펜둘라’는 원래 일본에 장기간 체류하면서 동양 식물을 탐사하였던 독일 식물학자 필리프 프란츠 폰 지볼트(Philipp Franz von Siebold, 1796~1866)가 일본서 가지가 아래로 처지는 매화나무를 발견하여 1848년 매실나무의 변종으로 학명을 Prunus mume var. pendula Siebold라고 명명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나중에 변품종 대통합바람이 불어 이 또한 매실나무 원종에 통합되었기에 현재는 세계 대부분 학자들이 원예품종 형식의 학명인 Prunus mume 'Pendula'로 표기하고 있어 우리나라에도 그렇게 등록되어 있는 것이다. 여기서 품종명 pendula(라틴어 여성형, 남성형은 pendulus)는 영어로는 pendent 또는 hanging으로 번역되며 우리..

1790 매실나무 '고시키' = 매실나무 ‘고시키바이’, 오색매(五色梅)

매실나무 '고시키’ 또는 매실나무 '고시키우메'로 등록되어 있는 품종은 일본 야매계 야매성 품종으로 한 그루에 홍백색이 겹꽃이 피거나 한 송이의 겹꽃에 홍백색이 뒤섞여 꽃이 피는 일본의 오색매(五色梅) 즉 고시키바이(ゴシキバイ)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학명도 Prunus mume 'Goshikibai'로 표기함이 마땅하다. 매(梅)를 여기서는 훈독인 우메(うめ)로 발음하지 않고 음독인 바이(ばい)로 발음하기 때문이다. 녹색 가지에 노란색 줄기가 나타나는 것도 특징이다. 이름과는 달리 딱히 오색은 아니다. 등록명 : 매실나무 '고시키' = 매실나무 '고시키우메’ 수정명 : 매실나무 ‘고시키바이’ 등록명 : Prunus mume 'Goshiki', Prunus mume 'Goshiki-Ume'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