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장미과 벗나무속/자두아속기타조 10

1810 복사앵도나무

이제 벚나무속 자두나무아속으로 분류되는 우리나라에 등록된 수종 중 마지막으로 우리 자생종인 복사앵도나무를 파악해 본다. 키가 1.3~4m인 이 관목은 꽃이 좀 작기는 하지만 복사꽃을 닮았고 수피는 산복사나무를 닮았으며 잎의 겉모습이 앵두를 닮았다고 한 때 복사나무와 앵도나무의 교잡종으로 알려져 1942년 정태현선생이 조선삼림식물도설에서 복사앵도나무라고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잎 뒷면 맥액 외에는 털이 없어 앵두와 다르고 열매는 지름 1.5~2cm로 앵두보다는 크고 복숭아보다는 작게 달리는데 단단하고 맛이 시고 떫어서 먹지 못한다. 게다가 열매 표면에 털이 없으며 핵에 구멍도 없어 복숭아와도 다르다. 실제로 자세히 보면 앵도나무나 복사나무를 특별히 닮은 점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최근에는 하나의 독립된 ..

1809 해안자두나무 - 북미 동부 원산

해안자두나무라고 등록된 또 하나의 북미 원산 자두벚나무조 수종이 있는데 주로 동부 해안가에서 자생하기에 현지에서 beach plum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우리 이름도 해안자두나무라고 한 것 같은데 이래도 되나 싶다. 북미해안자두나무라고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여하튼 이 수종도 앞 아메리카자두나무와 마찬가지로 미국 식물학자이자 나무 거래상인 Humphry Marshall(1722~1801)에 의하여 1785년에 Prunus maritima Marshall라고 명명되었는데 우리나라에는 그보다 2년 늦게 독일 식물학자인 Friedrich Adam Julius von Wangenheim (1749~1800)이 명명한 인정받지 못하는 학명인 Prunus maritima Wangenh.로 등록되어 있어 수정을 요한..

1808 아메리카자두

벚나무속에는 벚나무와 자두나무 복사나무 살구나무 매실나무 등 매우 다양한 수종들이 포함되어 분류되어 있는데 우리는 이 Prunus속을 벚나무속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prunus속은 plum에서 유래된 이름이므로 자두나무속이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북아메리카에 잎은 벚나무 비슷한데 열매는 자두같이 생긴 수종이 여럿 있는데 이들을 식물분류학적으로는 자두벚나무조 즉 sect. Prunocerasus로 분류한다. 이 조를 처음 명명한 독일식물학자 Bernhard Adalbert Emil Koehne(1848~1918)는 처음에 이 조를 벚나무아속 즉 Subgenus Cerasus로 분류하였지만 현재 대부분의 학자들은 자두나무아속 즉 Subgenus Prunus로 분류한다. 그러니까 이 자두벚나무조 수종들은 자두..

1807 러시아아몬드 ‘파이어 힐’과 ‘알바’

벚나무속에서 관상용으로 심을 만한 나지막한 관목이 앞에서 다룬 왜성벚나무조 5개 수종밖에 없는 줄 알았더니 또 하나 더 있다. 그것도 매우 아름다워 서양에서는 정원수로 인기가 높은 수종이다. 이 수종은 유럽동남부와 러시아의 남서부 그리고 서아시아 및 중앙아시아에 넓게 분포하는데 키는 겨우 1~1.5m에 불과하지만 지름 1~2.5cm의 털이 있는 열매가 달리는데 그 열매가 아몬드와 매우 흡사하여 아몬드와 같은 속으로 분류하여 1753년 린네가 Amygdalus nana L.라고 명명하였던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nana는 왜성종이라는 뜻이다. 그 후 아몬드속 즉 Amygdalus속이 Prunus속으로 통합되면서 독일 자연학자인 August Johann Georg Karl Batsch (1761~1802)가..

1806 산옥매 산이스라지 풀또기 앵두 등 왜성벚나무조 5종 구분법

이제까지 앞에서 장미과 벚나무속 자두나무아속 왜성벚나무조의 5개 수종들에 대하여 파악해 봤다. 풀또기와 산옥매 산이스라지 그리고 칼슘나무와 앵도나무이다. 이들은 같은 과 같은 속 같은 아속 같은 조로 분류되기 때문에 매우 가까운 근연관계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구분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는가 하고 찾아보는 것이 우리 사람들의 욕심이 아니겠는가? 자세히 들여다 보면 뭔가 다른 점이 많겠지만 이들 5종을 어느 계절이든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과연 있을까 싶다. 다만 성장기나 성숙기에 그 잎을 보고서 판단하는 것이 가장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한다. 앞에서 개별 수종을 다루면서 나름대로 가장 비슷한 수종과의 차이점을 언급하여 왔지만 다시..

1805 앵도는 중국의 앵도(櫻桃)와는 다른 나무이다.

앵두가 표준어이다. 앵도나무는 표준말이 앵두나무인데도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앵도나무를 추천명 즉 정명으로 삼는다. 원래 원산지 중국에서 온 한자 이름이 앵도(櫻桃)에서 비롯되었다면 앵도나무가 옳을 듯하지만 우리말이 20세기에 들어와서 2음절의 도가 두로 변화는 과정을 거쳤다. 예를 들면 자도(紫桃)가 자두로 호도(胡桃)가 호두로 변화하듯이 말이다. 그래서 앵두를 표준으로 삼는다고 한다. 하지만 1937년 정태현선생 등이 정리한 조선식물향명집에 앵도(櫻桃)라고 기록되었다. 그 후 1942년 정태현선생이 조선삼림식물도설에서 칭한 앵도나무가 현재까지도 정명으로 사용되고 있다. 정작 정태현선생은 나중인 1949년에 조선식물명집에서는 표준말을 따라서 앵두나무라고 개칭했으나 여태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당초 그대로 앵..

1804 칼슘나무 = 중국 특산 구리(欧李)

우리나라 국표식에 칼슘나무라고 학명 Prunus humilis Bunge로 2018년에 등록된 수종이 있다. 칼슘이란 그야말로 화학원소 Ca로 표기되는 Calcium을 말한다. 칼슘은 우리 몸에 필수적인 무기질로서 뼈와 치아의 성장과 유지에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혈액의 응고와 근육의 수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분이다. 과일 중에서 칼슘 함량이 매우 높다고 알려졌기에 중국에서 개과(钙果) 또는 고개과(高钙果)로도 부른다. 그래서 우리 이름도 그렇게 붙인 것으로 판단된다. 키가 1.5m까지만 자라는 관목인 이 수종은 중국 하남성 이북 흑룡강성이나 내몽고 등 지역이 원산지인데 중국에서의 정명은 구리(欧李)이다. 그래서 우리 이름이 칼슘나무이고 중국 이름이 구리이므로 유럽이 원산지라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

1803 산이스라지와 이스라지

앞에서 다룬 산옥매에 이어서 산이스라지도 최근 1~2년 사이에 큰 변화를 겪은 수종이다. 이 수종 또한 국제식물학계의 통합 바람에 의해서인지 함경도 혜산과 마상령에서 발견된 우리 고유종이라며 학명 Prunus ishidoyana Nakai로 그동안 우리나라에 등록되었던 산이스라지가 국명은 그대로 있는데 학명이 Prunus japonica Thunb.으로 변경되었다. 일본학자 나카이가 우리나라 고유종이라며 일본 약용식물학자인 이시도야 츠토무(石戸谷 勉, 1884~1958)의 이름으로 하나의 독립된 종으로 1919년에 명명한 기존의 학명이 중국이 주 원산지인 Prunus japonica Thunb. 즉 중국명 욱리(郁李)에 통합되어 버린 것이다. 그런데 새로운 학명은 다름아닌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

1802 옥매와 홍매, 둘을 통합한 산옥매

정원수에 관심이 있는 웬만한 사람들은 옥매(玉梅) 또는 옥매화라는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다만 백옥 같은 거의 순백색의 꽃이 피는 관목의 이름으로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일부는 워낙 화원들의 엉터리 정보로 인하여 바로 앞에서 다룬 풀또기를 옥매인줄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옥매라고 부르는 수종은 학명 Prunus glandulosa f. albiplena인 백색 겹꽃이 피는 장미과 벚나무속 관목을 말한다. 아름다운 옥색 꽃이 핀다고 옥매인데 여기서 우선 옥색이 뭔지에 대하여 파악해 보고 가자. 옥색이란 말 그대로 옥의 색상을 말하는데 옥(玉)이라는 것이 빛이 곱고 모양이 아름다워 보석으로 쓰는 천연광물을 말하므로 그 색상이 특정되지 않고 백색 녹색 황색 흑색..

1801 풀또기- 아름다운 토종 정원수

우리나라 한반도 최북단 두만강 유역인 함경북도 회령과 무산 지역 표고 100~400m 산기슭에서 발견된 우리 자생종 풀또기라는 매우 아름다운 관목이 있다. 두만강 건너 중국 연변지역에서도 자생하는 이 수종을 러시아 식물학자인 Komarov Vladimir Leontjevich (1869-1945)가 북한 회령과 무산령 사이 건조한 암석 경사지에서 발견하여 1904년 중국 유엽매(榆叶梅)의 변종이라며 학명을 Prunus triloba Lindl. var. truncata Kom.이라고 명명한 것이다. 잎이 거꿀 삼각형이고 끝이 마치 잘라진 단면처럼 생겼다는 것이다. 그래서 변종명 truncata를 붙였는데 영어로는 cut off 즉 절단이라는 뜻이다. 잎에 대하여만 언급이 있고 꽃에 대한 차이점은 언급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