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장미과 벗나무속/자두아속복사조 12

1778 국화도 – 국화를 닮은 꽃이 피는 꽃복사나무

꽃복사나무 중에 핑크색 매우 가는 꽃잎 여러장이 겹쳐서 마치 국화꽃과 같은 모습으로 꽃이 피는 꽃나무가 있다. 이 꽃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복사나무의 일종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우나 그 꽃 색상이 연한 핑크색 즉 도색(桃色)인 데다가 그 잎이 약간 짧기는 하지만 모습이 영락없이 복사나무를 닮았기에 국화를 닮은 꽃이 피는 복사나무라는 뜻의 국화도(菊花桃)라는 이름이 수긍이 간다. 꽃 모습을 보고나면 어렵지 않은 이름인데 이상하게 이 이름이 헷갈리는지 국내 일부에서 국도화(菊桃花)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더러 보인다. 그리고 충남과 경계선상에 있는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국화리에 위치하는 국화도(菊花島)라는 섬이 있어 국화도보다는 국도화가 더 적합한 이름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왜냐하면 이 수종이 이미 시중에 많이 ..

1777 직립백도(조수백) 직립홍도(조수홍) 직립분홍도(조수도, 조수희)

아직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최근에 도입된 관상용 꽃복사나무의 한 유형으로서 전체 키는 4.5~7.5m로 자라지만 가지가 넓게 퍼지지 않고 좁게 위로만 자라서 수관폭이 1m 이내인 좁은 기둥모양을 하고 있는 품종들이 있다. 이런 품종들을 국내서는 곧게 직립으로만 자란다고 직립백도 직립홍도 등 직립도화라고 부른다. 식물은 목본이던 초본이던 가끔 종에 상관없이 이렇게 줄기와 가지가 좁게 위로만 자라는 유형의 변종들이 흔히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유형들을 ‘기둥-’이나 ‘선-’ 또는 ‘곧은-’ 등을 앞에 붙여서 기둥사과나 선만병초 곧은유럽참나무 등과 같이 부르거나 앞에서 본 자두나무의 경우와 같이 열녀목이라는 독특한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서양에서도 이런 유형의 식물을 표현하..

1776 산복사나무 = 바래복사 ≠ 개복숭아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우리나라 자생종이라며 산복사나무라는 국명에 학명 Prunus davidiana (Carrière) Franch.로 등록된 낙엽 활엽 소교목이 있다. 그런데 우리 일반인들은 산복사나무를 정확하게는 잘 모르지만 민가 주변 야산이나 밭두렁 등에서 자라는 개복숭아나무나 돌복숭아나무라고 부르는 분홍색 홑겹(單瓣) 복사꽃이 피는 소교목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산복사나무가 바로 개복숭아나무와 돌복숭아나무를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실제로 그렇게 설명하는 도감도 더러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거의 전국민이 사용하는 개복숭아 또는 돌복숭아라는 이름은 우리나라 표준식물목록에는 정명은커녕 산복사나무 등의 이명으로 조차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개복숭아나 개복사나..

1775 수성도(壽星桃) 남경도(南京桃) 복사나무 '보난자' 등 왜성품종

우리나라 정원에는 남경도라고 적색 또는 분홍색 그리고 백색으로 꽃이 피는 키가 1.5m내외의 왜성 꽃복사나무를 흔히 볼 수 있다. 가지마다 꽃이 다닥다닥 붙어서 매우 복잡하게 피지만 그 열매는 작아서 식용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 왜성 복사나무 품종이 분명 외국에서 도입된 것인데도 이상하게 일본이나 중국에는 남경도(南京桃)라는 이름을 가진 이런 유형의 품종이 없다. 그래서 필자는 2016년에 남경도의 진짜 이름은 수성도(壽星桃)이며 중국에서 유래된 변종이라는 글을 이 블로그에 게시한 바 있다. 그런데 그 때는 미처 발견하지 못하였는데 지금와서 보니 이미 2011년에 복사나무 ‘난킹’이라는 국명에 학명 Prunus persica 'Nanking'으로 등록된 품종이 있다. 남경(南京)을 일본에서 난킹(なんき..

1774 처진백도, 복사나무 '펜둘라' 등 아름다운 처진복사나무

복사나무는 열매를 식용하기 위하여 과수용으로 재배하는 품종과 꽃을 감상하기 위하여 관상용으로 재배하는 품종으로 크게 둘로 나눤다. 관상용으로 개량한 품종들을 일본에서는 하나모모(ハナモモ) 즉 화도(花桃)라고 총칭하므로 우리도 꽃복사나무라고 일부에서 부르는 것이다. 꽃복사나무는 그 꽃의 색상에 따라서 백도 홍도 분홍도 홍백도 삼색도 등으로 구분할 수 있고 꽃잎의 수에 따라서 홑꽃(단판화)과 겹꽃(만첩 또는 중판화)으로 구분이 된다. 그리고 그 수형에 따라서 직립하는 일반형이 있고 직립은 하되 좁게 원통형으로 자라는 유형이 있는 반면에 가지가 아래로 처지는 유형도 있다. 그리고 키가 1m 안팎으로만 자라는 왜성종도 있고 심지어는 파종 후 조기에 즉 1살에 꽃이 피는 1세도(一歲桃)라는 품종도 일본에는 있다...

1773 만첩홍도 - 붉은 겹꽃이 피는 꽃복사나무 품종

만첩홍도 또한 학명 Prunus persica f. rubroplena C.K.Schneid.로 복사나무의 하위 분류군인 품종(f.)으로 우리나라에 등록되어 있지만 국제적으로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원종인 복사나무의 학명 Prunus persica에 통합시키고 있으므로 홍색 겹꽃이 피는 원예품종 그룹으로 인식하면 되겠다. 학명은 앞에서 본 백도나 만첩백도와 마찬가지로 독일 식물학자 Camillo Karl Schneider (1876~1951)가 1906년에 명명한 것인데 품종명 rubroplena는 붉은 겹꽃이라는 뜻이다. 중국에서는 이 품종에 대하여 홍화벽도(红花碧桃)라는 중국명을 붙였는데 홍색 겹꽃이 피는 품종에 대한 학명이 여러 개가 발표되었기에 그 학명 마다 나름대로 중국명을 붙이고 있지만 실제로 ..

1772 만첩백도 – 백색 겹꽃이 피는 꽃복사나무 품종

우리나라 국표식에 만첩백도라고 학명 Prunus persica f. alboplena C.K.Schneid.로 등록된 복사나무 변종이 있다. 만첩은 ‘겹겹이 둘러 싸임’ 또는 ‘여러 겹’이라는 뜻으로 한자로는 일만 萬(만) 자와 거듭 疊(첩) 자를 합쳐서 萬疊(만첩)이라고 쓴다. 물론 여기서 만(萬)은 정말 일만(一萬)이라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라는 뜻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꽃잎이 만첩 즉 만겹이나 된다니 정말 우리나라 국민성과는 어울리지 않게 과장이 심해도 너무 심한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쓰는 나라는 우리 밖에는 없다. 중국에서는 萬疊(만첩)이라는 단어는 첩첩산중(疊疊山中) 등 산세를 표현할 때에만 쓰고 꽃의 표현에는 쓰지 않으며 일본에서는 이런 단어 자체를 거의 쓰지 않는 것 같다. 중국에서는 ..

1771 백도 – 백색 홑겹 꽃이 피는 꽃복사나무 품종

우리나라 국표식(국가표준식물목록의 약칭)에 백도라고 등록된 품종이 있는데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백도는 한자로 白桃로 쓰는데 이는 “복숭아 품종의 하나로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며 그 모양이 둥글며 살은 희고 무르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그러므로 백도는 복숭아의 과육이 백색이라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고 이는 과육이 노란 황도(黃桃)와 대립되는 품종을 말한다. 하지만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록된 국명 백도는 그 학명이 Prunus persica f. alba (Lindl.) C.K.Schneid.로 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는 과육이 백색인 과수용 품종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꽃이 순백색으로 피는 관상용 꽃복사나무 품종을 말한다. 이 학명은 영국 식물학자 John Lindley FRS (1799~1865)이 1..

1770 복사나무 - 복숭아가 열리고 도화(桃花)가 피는 도(桃)

아무리 식물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복숭아는 모두 알고 있다. 그런데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록된 복숭아가 열리는 나무의 정식(正式) 명칭(名稱) 즉 정명(正名)이 복사나무라는 것을 아는 국민은 흔하지 않다. 복사꽃이라는 말은 흔히 쓰이지만 복사나무라는 말은 어째 생소하게 들린다. 복사꽃이 복숭아꽃의 준말이라고 하니 복사나무도 복숭아나무의 준말이 된다. 웬만하면 국가표준 식물 명칭에 그런 준말을 굳이 쓸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게다가 국립수목원에서 운영하는 웹도감에 가면 복숭아나무는 비추천명이라고 식물명을 ‘복사나무 [비추천명 : 복숭아나무]’라는 식으로 표시하고 있다. 이 도감에서 비추천명이란 자기들이 추천하는 추천명 이른바 정명(正名)이 아닌 다른 명칭 즉 이명(異名)이라는 뜻이지만 비추천명이라고 하면 읽..

1763 아몬드 그리고 행앵도리(杏櫻桃李)

장미과 수종으로 국내 등록된 540종 중 앞에서 이미 탐구를 마친 장미속을 제외한 나머지 목본 탐구를 이제부터 시작한다. 그 첫 번째 탐구대상으로 우리 자생종이 아닌 외래종인 아몬드부터 시작한다. 널리 알려진 수많은 우리 자생종 유실수나 아름다운 벚나무를 제쳐두고 웬 아몬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장미과를 장미아과 등 3개의 아과로 분류할 때 가장 큰 아과가 바로 아몬드아과 즉 Amygdaloideae이며 앞으로 탐구할 대상이 거의 모두 아몬드아과로 분류되는 수종들이기 때문이다. 장미과 아몬드아과 아몬드족 벚나무속(Prunus)으로 분류되는 낙엽성 관목 또는 소교목인 아몬드는 현재 비록 아몬드아과의 모식종은 아니지만 1832년 스코틀랜드 식물학자인 George Arnott Walker-Arnott경(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