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기타 과 식물/가지과 20

2095 고추, 다양한 명칭과 전래 과정

고추의 수많은 품종가지과 탐구의 마지막으로 목본은 아니지만 우리 식생활에 너무나 중요한 채소인 고추에 대하여 간단하게 파악하려고 들여다 보니 이건 완전히 잘못 생각하고 있었음을 곧 알게 된다. 이제 보니 고추는 결코 간단하게 후딱 파악될 식물이 전혀 아니다. 몇 날 며칠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 봐도 쉽게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 이유는 품종이 워낙 많고 나라마다 이름이 제각각 다른 데다가 한중일 3국에 고추가 도입된 경로가 명확하지 않아서 논란에 있기 때문이다. 모두 남북 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고추속 즉 Capsicum속은 전세계 모두 43개 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 인류가 식용하는 고추는 그 중 5종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재배하는 단 한 종 Capsicum annuum 즉 ..

2094 토마토

가지과로 분류되는 작물들은 유난히 아메리카 대륙이 원산지인 경우가 많다. 앞에서 본 가지와 감자 그리고 천사의나팔이 그랬다. 이번에 파악할 토마토 또한 그들과 마찬가지로 남미 페루가 원산지이다. 토마토도 신대륙으로 진출한 유럽인들에 의하여 발견되어 이른바 콜럼버스의 교환 즉 Columbian exchange의 일환으로 16세기 초반 스페인에 처음 도입되었다고 한다. 거기서 곧 중부 유럽으로 퍼지고 그 당시 스페인의 식민지이던 필리핀으로 보급되었으며 거기서 16세기 후반에 선교사들에 의하여 중국 광동성과 광서성에 도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중국에는 이에 대한 명확한 기록이 없다. 일본은 네덜란드 상인들에 의하여 17세기 초에 나가사키에 처음 도입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1614년 이수광(李睟光, 15..

2093 감자와 고구마 이름이 바뀌었다.

가지과 가지속은 전 세계 무려 1232종이 분포하는 거대한 속이다. 이 중에서 우리나라에는 20종이 등록되어 있다. 가지속은 목배풍등 같은 목본도 있지만 대부분 초본인데 이 중에는 가지와 감자 그리고 토마토 등 우리 일상생활에 중요한 채소들도 포함되어 있다. 가지속은 가지과의 모식속으로 가지과를 대표한다. 그리고 동양 3국에서는 가지가 바로 가지속을 대표하는 것처럼 속과 과의 이름을 붙이지만 서양에서는 까마중을 모식종으로 삼는다. 여하튼 이번 탐구 대상인 감자는 학명을 Solanum tuberosum으로 표기하는데 속명 Solanum은 진정이나 안정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온 것으로 일부 종에 그런 진정제 성분이 있기 때문이며 종소명 tuberosum은 줄기나 뿌리의 덩이를 말한다. 그런데 이 감자가 가지나..

2092 가지와 꽃가지

가지는 가지과 가지속으로 분류되는 직립으로 자라고 가지가 갈라지는 식용 및 약용 식물로서 우리나라와 같은 온대지방에서는 일년생 초본이라고 하지만 열대지방인 원산지에서는 다년생 초본 또는 아관목이라고 한다. 가지의 원산지에 대하여는 명확하지 않지만 대부분 인도라고 인정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동남아시아 및 중국 남방지역도 포함한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인도와는 달리 5000년 전의 화석이 발견되지도 않았고 야생에서 자생지가 발견되지도 않아서 자국이 원산지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재배기록은 아마 중국 남북조시대인 533~544년에 북위(北魏, 386~534)의 산동성 고양(高陽)태수였던 가사협(賈思勰)이 편찬한 중국 최초의 농업서인 제민요술(齐民要术)에 가지의 재배방법과 식용방법에 관하여 기록된 것이 최..

2091 기타 다양한 땅꽈리들

땅꽈리속은 전세계 90여 종이 분포하지만 국내는 현재 5종이 등록되어 있다. 앞에서 다룬 2종 외에 국내 등록된 3종과 주변 일본이나 중국에서 재배하는 종들에 대하여 간략하게 알아본다.   등록명 : 노랑꽃누운땅꽈리학  명 : Physalis lagascae Roem. & Schult.분  류 : 가지과 땅꽈리속 일년생 초본원산지 : 멕시코 아르헨티나 쿠바 베네수엘라특   징 : 직립 또는 포복성으로 높이 1m까지 자람종소명 : 스페인 식물학자  Mariano Lagascay Segura (1776–1839의 이름에서 온 것으로 보임      등록명 : 긴잎땅꽈리학  명 : Physalis longifolia Nutt.분  류 : 가지과 땅꽈리속 다년생 초본원산지 : 북미 미국 캐나다 멕시코중국명 : 장..

2089 꽈리 – 산장(酸漿) 괘금등(挂金灯)

꽈리는 가지과 가지아과 땅꽈리족 꽈리속으로 분류되는 다년생초본이다. 꽈리도 얼마 전까지만 하여도 땅꽈리속 즉 Physalis속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19세기 초부터 꽈리는 별도의 꽈리속 즉 Alkekengi속으로 분류하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 되었으나 큰 호응을 받지 못하다가 최근의 유전자 분석 덕분에 힘을 얻어 현재는 세계적으로 거의 모두 그 분리론을 수용하고 있다. 따라서 꽈리속의 유일한 종이 되었다. 그래서 1921년 조선식물명휘나 1937년 조선식물향명집에서부터 표기해 오던 린네가 1753년 명명한 학명 Physalis alkekengi L.을 버리고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1802년 독일 식물학자인 Conrad Moench(1744~1805)가 발표한 학명 Alkekengi officinarum ..

2088 구기자나무 - 지골피, 영하구기자

가지과는 대부분 초본으로 구성되어 있고 극히 일부가 관목인데 구기자나무가 바로 그 중 하나이다. 구기자속은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및 오세아니아까지 전세계 열대와 아열대 거의 전 지역에 걸쳐 100종이 분포하는데 우리나라는 구기자나무 단 한 종만 등록되어 있다. 구기자는 가지과 가지아과 구기자족으로 세분류되는데 구기자속이 구기자족의 유일속이므로 결국 국내는 가장 가까운 근연 식물이라야 같은 가지아과로 분류되는 고추족과 독말풀족 사리풀족 꽈리족 및 가지족 식물들이다. 따라서 국내는 비슷한 식물이 없다는 말이 된다. 가지속의 학명 Lycium는 린네가 1753년 식물분류학을 창설하면서 붙였다. 이는 고대 로마제국의 작가이자 자연학자이며 장군이던 Pliny the Elder(23~79)와 고대 그리스 ..

2087 피소클라이나 오리엔탈리스 - 포낭초(脬嚢草)속 독초

피소클라이나 오리엔탈리스라고 학명 Physochlaina orientalis G.Don로 등록된 가지과 사리풀족 피소클라이나속 다년생 초본식물이 있다. 피소클라이나속은 온대 아시아가 원산지인데 속명 Physochlaina는 부풀어 오른 방광(膀胱) 즉 오줌보를 말한다. 꽈리들과 같이 열매를 감싸는 반구형 덮개가 마치 오줌보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 속의 모식종은 시베리아에서 중국 흑룡강성까지 북방지역이 원산지인 중국명 포낭초(脬嚢草)인데 원래는 린네가 이를 사리풀속으로 분류하여 1753년 Hyoscyamus physaloides L.이라고 명명하였던 것을 스코틀랜드 식물학자인 George Don(1798~1856)이 동명의 새로운 속을 창설하여 분리하면서 Physochlaina physaloides (L..

2086 미치광이풀 – 사리풀 낭탕(莨菪) 대용약으로 쓰는 자생 독초

미치광이풀속 Scopolia가지과 사리풀족에는 세계 10대 맹독식물로 뽑히는 아트로파속과 사리풀속 외에도 유독성 초본으로 구성된 미치광이풀속도 있다. 전세계 단 4종으로 구성된 이 속의 모식종은 중남부 유럽과 카르파티아 산맥지역이 원산지이며 다른 한 종은 코카서스지방이 원산지인데 특이하게 또 다른 두 종은 멀리 떨어진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자생한다. 그게 바로 미치광이풀과 일본미치광이풀이다. 속명 Scopolia는 네덜란드 태생으로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한 식물학자인 Nikolaus Joseph Freiherr von Jacquin(1727~1817)이 1764년에 이탈리아 자연학자인 Giovanni Antonio Scopoli (1723~1788)의 이름으로 명명한 것이다. 모식종이 중남부 유럽에서 자생하고..

2085 사리풀 – 천선자(天仙子) 낭탕(莨菪) 맹독초

가지과 사리풀 또한 앞 게시글에서 다룬 아트로파 벨라도나 못지않게 강한 독성을 가진 식물인데 이에 대하여 알아보자. 이 초본도 남부유럽과 서아시아 그리고 북아프리카 등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데 학명 Hyoscyamus niger L.은 1753년 린네가 명명한 것이다. 속명 hyoscyamus는 hys (pig) + kyamos(bean) 즉 돼지콩이라는 뜻인데 이는 맹독초이기에 사람은 물론 가축이나 조류 곤충 등 거의 모든 동물들에게 치명적임에도 불구하고 돼지들은 면역이 되어 있는지 잘 먹기 때문에 고대 그리스 의사이자 본초학자인 Pedanius Dioscorides(40~90)가 붙인 명칭이라고 한다. 아트로파 벨라도나를 예외적으로 소와 토끼가 잘 먹는 것과 유사한 사례이다. 반면에 영어 일반명인 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