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에리카아과 32

1673 분홍가솔송 – 북미 원산 핑크색 꽃이 피는 가솔송

전세계 가솔송속 9종 중에 4종은 북미에서 자생하는데 그 중에서 한 종인 분홍색 꽃이 피는 포복성 관목이 우리나라에 등록되어 있다. 미국 북서부와 캐나다 서부 산악지방에서 자생하는 학명 Phyllodoce empetriformis (Sm.) D.Don인 이 수종을 우리나라에서는 분홍가솔송이라고 한다. 우리뿐만 아니라 원산지에서도 영어로 pink mountain heather라고 부른다. 이 수종의 학명은 원래 영국 식물학자인 James Edward Smith(1759~1828)경에 의하여 1811년 지금은 진달래속으로 흡수통합되어 없어진 속으로 분류하여 Menziesia empetriformis Sm.라고 명명하였던 것을 스코틀랜드 식물학자 David Don(1799~1841)이 현재의 가솔송속으로 변경..

1672 가솔송 – 백두산에서 자생하는 아름다운 소관목

가솔송의 학명 Phyllodoce caerulea (L.) Bab.는 원래 린네에 의하여 1753년 장지석남속인 Andromeda caerulea L.로 명명되었던 것을 1843년 영국 식물학자 겸 고고학자인 Charles Cardale Babington(1808~1895)이 가솔송속으로 변경하여 재명명한 것이다. 속명 Phyllodoce는 그리스 신화 속 바다의 요정 중 하나의 이름이고 종소명 caerulea는 어두운 청색을 뜻하는데 이 수종의 꽃이 처음 자색으로 피었다가 점차 푸르스름한 분홍색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솔송이 북반구 아한대지역 고산지대에서 주로 자생하기 때문에 서양에서는 purple mountain heather 또는 blue mountain heath라고 부른다. 유럽에서는 아..

1671 시로미 – 함경도와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블랙베리

우리나라 국민들 중에서 시로미라는 조그마한 검은 식용 열매가 달리는 포복성 상록 관목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그런데 중국 동북부와 일본 및 러시아 사할린과 캄차카반도에서 자생하는 이 시로미라는 관목이 우리나라 함경도와 제주도에서도 발견되는 우리 자생종이며 시로미라는 이름은 그 열매에서 약한 신맛이 난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한자어로는 오이(烏李)라고 까마귀(烏) 자두(李)를 뜻하고 이 열매를 암고자(岩高子)라고 하며 强壯(강장), 止渴(지갈), 凉血(양혈)의 효능이 있어 신체허약과 소화불량 및 식욕부진, 갈증을 치료하는 약으로 쓴다고 다른 데도 아닌 우리나라 국생정 도감에 기재되어 있다. 그래서 너도나도 막 퍼 나르고 있는데 글쎄다. 시로미라는 이름이 과연 우리 독창적으..

1670 다보이키아 칸타브리카 – 엉뚱하게 아소가솔송으로 유통되는 유럽 히스

다보이키아 칸타브리카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진달래과 상록관목이 있는데 이 또한 에리카속과 칼루나속은 아니지만 원산지에서는 히스(heath)의 일종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꽃이 보다 더 크고 잎이 돌려나기 하지 않고 어긋나기를 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그래서 린네도 처음에는 에리카속으로 분류하여 1762년 Erica daboecii L.라는 학명을 부여하였다가 아무래도 에리카속은 아닌 것으로 판단되었던지 1767년 속을 달리하여 Andromeda daboecia (L.) L.라고 재명명한다. 린네가 명명한 종소명 daboecia는 아일랜드 출신 수호성인인 Saint Dabheog의 이름에서 온 것이라는데 린네가 실수하여 daboecia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영어 일반명은 이를 바로 잡아 St. ..

1669 칼루나 불가리스 – 에리카속을 대표하다가 분리 독립된 여름 헤더

칼루나 불가리스는 유럽과 소아시아 즉 터키 아나톨리아에서 자생하는데 원래 린네가 1753년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 에리카속의 일원으로 Erica vulgaris라고 명명하였다. 여기서 종소명 vulgaris는 common 즉 보통 또는 일반이라는 뜻으로 가장 흔한 에리카라는 뜻이다. 그래서 영어권에서는 이를 Heather 또는 Common heather라고 부르고 있다. 그런데 길이 2~3mm의 비늘이 있는 잎이 X자 형상으로 교차 호생하며 꽃받침과 꽃잎이 각각 분리된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대개 3~5개 잎이 윤생하며 꽃받침과 꽃잎이 주로 5개이며 종모양 통형의 꽃이 피는 여느 에리카속 수종과는 차이를 보여 영국의 의사이자 식물학자인 John Hull(1761~1843)이 1802년 영국 식..

1668 에리카 에리게나 – 봄에 개화하는 아일랜드 히스

에리카 에리게나는 아일랜드의 언덕이나 황무지에서 많이 자생하며 그 외에도 남서 프랑스와 스페인과 포르투갈 그리고 아프리카 모로코의 탕헤르(Tangier)에서도 발견되는 키는75cm까지 자라는 왜성 상록 관목으로서 히스(heath)의 일종이다. 이렇게 유럽에서 원래부터 자생하는 수종임에도 불구하고 이 수종의 학명 Erica erigena R.Ross는 1969년에 와서 영국 식물학자이자 린네학회 회원인 Robert Ross (1912~2005)에 의하여 명명된 것이다. 더구나 이 수종이 앞 게시글에서 본 1890년에 발견된 교잡종 에리카 다를레이엔시스의 부모종이라고 알려져 있다고 하니 선후가 뒤바뀐 듯한 모습이다. 왜 이렇게 되었나 보니 이 에리카 에리게나 수종이 18세기 후반부터 알려지기 시작하여 처음에..

1667 에리카 다를레이엔시스 – 카르네아와 에리게나의 교잡종

에리카 다를레이엔시스 즉 Erica × darleyensis Bean은 1890년 경에 영국 중부 더비셔(Derbyshire)주의 다를레이 데일(Darley Dale)에 있던 Messrs James Smith & Son이라는 에리카 농장에서 발견되어 영국 왕립 식물원인 Kew Gardens에서 일하던 식물학자인 William Jackson Bean(1863–1947)이 1914년에 발견지의 지명을 종소명으로 하여 명명한 학명이다. 앞에서 다룬 에리카 카르네아와 다음에 다룰 에리카 에리게나의 교잡종으로 알려진 이 품종은 부모종인 에리카 카르네아를 닮아서 산성이나 알카리성 등 토양을 가리지 않고 잘 자라며 에리카 카르네아에 비하여 키가 더 크고 더 튼튼하며 내한성도 더 강하고 백색 분홍색 적색의 꽃이 아름답..

1666 에리카 와초니 – 킬리아리스와 테트랄릭스의 교잡종

에리카 와초니 즉 Erica x watsonii Benth.는 그 이름에서 나타나듯이 에리카속의 하나의 독립된 원종이 아니고 앞에서 다룬 영국 도싯주에서 아프리카 모로코까지 분포하는 키가 60cm까지 자라는 밝은 핑크색 꽃이 피는 에리카 킬리아리스와 포르투갈에서 노르웨이까지 유럽서부 해안 주변을 중심으로 분포하는 내한성이 매우 강한 높이 30cm인 에리카 테트랄릭스라는 수종이 자연적으로 교잡하여 태어난 교잡종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들 두 수종이 모두 자생하는 지역에서 발견되는데 주로 영국 콘월지방에서 많이 발견된다고 한다. 이 교잡종을 영국 식물학자인 George Bentham(1800~1884)이 1839년에 영국의 식물학자 겸 의사이자 린네의 식물분류학의 영국 도입에 기여한 William Watson..

1665 에리카 카날리쿨라타 – 남아공 원산 성탄시즌에 꽃이 피는 히스

에리카 카날리쿨라타 즉 Erica canaliculata Andrews는 영국 식물학자이자 세밀화가인 Henry Cranke Andrews (fl. 1794~1830)가 발견하여 1802년에 출간한 Coloured Engravings of Heath라는 도감에 수록되면서 알려진 수종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동서 케이프지역에서만 자생하는 키가 최소한 1m이상 최대 5m까지도 자라는 이 수종은 앞에서 다룬 바 있는 에리카 아르보레아와 에리카 루시타니카와 더불어 tree heath로 불리는 3대 수종 중 하나이다. 가지 끝에 원추화서로 핑크색 또는 백색의 매우 아름다운 꽃이 피어 영국 왕립원예협회인 RHS로부터 최우수 품종상인 AGM을 수상한 바도 있는 이 수종은 나이가 든 줄기에 홈이 있다고 그런 뜻의 라틴어..

1664 에리카 루시타니카 – 포르투갈 스페인 원산 키가 큰 히스

에리카 루시타니카 즉 Erica lusitanica Rudolphi는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 이베리아반도와 남서프랑스에서 자생하는데 1799년 스웨덴출신 독일 식물학자인 Karl Asmund Rudolphi(1771–1832)가 학명을 부여하였다. 여기서 종소명 lusitanica는 지금의 포르투갈지역을 과거 로마가 통치하던 시절 부르던 지역명 Lusitania에서 온 이름이다. 루스타니아(Lusitania)라는 고대 로마 지명보다 1915년 독일 잠수함 U- 보트의 어뢰 공격을 받아서 침몰한 뉴욕에서 리버풀로 향하던 영국국적 정기 우편 및 민간여객선 RMS Lusitania의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그 때 1,198명이 사망하였는데 그 중에 미국인이 120명 이상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때까지 중립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