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에리카아과 32

1663 에리카 테르미날리스 – 키가 큰 지중해 코르시카 히스

에리카 테르미날리스의 학명 Erica terminalis Salisb.는 영국의 식물학자인 Richard Anthony Salisbury(1761~1829)가 1796년에 명명한 것인데 여기서 종소명 terminalis는 끝이라는 뜻이다. 이 수종의 꽃이 가지 끝에 4~8송이가 모여서 총상화서를 이루면서 피기 때문이다. 이 에리카 테르미날리스는 직립으로 자라며 경우에 따라서는 키가 2.7m까지도 자라서 나무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앞에서 본 에리카 아르보레아와 다음에 다룰 에리카 루시타니카와 더불어 tree heath라고 불리는 수종 중 하나이다. 남부유럽과 북아프리카에서 자생하는 이 수종은 직립하여 자라기 때문에 upright heath라고도 불리지만 프랑스령 코르시카섬에서 많이 자생하기 때문에 Co..

1662 에리카 바간스 – 번식력과 내한성이 강한 영국 콘월 히스

에리카 바간스도 린네가 Erica vagans L.라는 학명을 부여하였지만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인 1753년에는 파악하지 못하였는지 포함되지 않았다가 1770년에 와서 발표한 수종이다. 영국 남부 리저드반도가 있는 콘월에서 자생하는 것을 뒤늦게 파악한 것 같다. 그래서 영어로 콘월 히스라는 뜻으로 Cornish heath라고 불린다. 이 수종은 내한성이 영하 29도로 매우 강하며 아주 심한 알칼리성 토양만 아니라면 산성 중성을 가리지 않고 척박하거나 암석지역에서도 잘 자라며 꺾꽂이 번식도 아주 잘되며 가뭄에 가장 강한 에리카 수종으로 알려질 정도로 생명력과 번식력이 강하여 그런 취지의 뜻을 가진 vagans라는 종소명을 붙였다. 그래서 영어로 wandering heath라고도 부른다. 실제로 유럽에는..

1661 에리카 아르보레아 – 브리아어 파이프 재료로 사용되는 큰 관목

에리카 아르보레아 즉 Erica arborea L.도 1753년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하면서 한꺼번에 명명한 에리카속 여러 수중들 중에 하나인데 여기서 종소명 arborea는 나무같이 키가 크다는 뜻이다. 여느 에리카들과는 달리 키가 커서 tree heath라고 불리는 몇 종이 있는데 에리카 아르보레아 외에도 앞으로 다룰 에리카 루시타니카와 에리카 카날리쿨라타가 바로 그들이다. 남부유럽 지중해 연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아프리카 북부와 중동부지역에 넓게 분포하는 이 수종은 키가 주로 2~4m이지만 아프리카에서는 7m까지도 자라기에 현지에서는 giant heather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에리카로서는 드물게 꽃향기가 좋으며 이른 봄에 백색 꽃이 전년지 끝에 최대 45cm에 달하는 긴 원추화서를 이루면서 매..

1660 에리카 스코파리아 – 이베리아반도 원산 빗자루용 에리카

에리카 스코파리아 즉 Erica scoparia L.는 스페인이나 포르투칼 등 이베리아반도와 북부 아프리카, 마데이라제도와 남프랑스 등 지중해 연안에서 드물게 자생하는 상록 관목이다. 이 수종의 학명 또한 1753년 린네가 명명한 것인데 여기서 종소명 scoparia는 빗자루 같다는 뜻이다. 이제까지 앞 1655~1659번 게시글에서 다룬 5종의 에리카들은 나름대로 꽃이 아름다워 정원수로도 그다지 손색이 없어서 유럽에서는 많은 사랑을 받는다. 그래서 진달래과 즉 Ericaceae의 모식종이라는 에리카(Erica)는 동양의 철쭉이나 영산홍 또는 만병초 등 진달래속 수종들에 비하면 그야말로 잡목수준이라고 앞 게시들에서 언급한 것을 다소 무색하게 만들었지만 에리카 수종들 모두가 정원수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은 ..

1659 에리카 움벨라타 – 지중해 연안에서 자생하는 반 포복성 히스

에리카 움벨라타 즉 Erica umbellata L.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이베리아반도와 아프리카 북서부에서 자생하는 약간 포복성을 띤 왜성 관목인데 이 또한 린네가 1753년 명명한 학명이다. 이 수종의 적자색 꽃이 3~6송이가 모여서 산형화서(umbel)를 이루기에 붙인 이름이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이 수종을 산화구석남(伞花欧石南)이라고 부른다. 길이 4mm 정도의 회록색 잎은 3개가 모여서 돌려나며 개화시기는 5~6월로서 여름 에리카 중에서는 가장 먼저 꽃이 피는 수종 중 하나이다. 일부에서는 Dwarf Spanish heath나 White Heath라고도 부르는 이 수종은 지중해 연안에서 주로 분포하므로 내한성이 약하여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는 노지식재하기 어렵다. 등록명 : 에리카 움벨라타 학 ..

1658 에리카 테트랄릭스 – 십자가 모양의 잎이 달리는 히스

에리카 테트랄릭스의 학명 Erica tetralix L.도 식물분류학이 창설되면서 1753년 린네가 명명한 것이다. 그만큼 유럽에서는 그 당시에 이미 알려져 있었다는 것인데 실제로 이 수종 또한 포르투갈에서 노르웨이까지 서유럽에서 자생하며 일부는 오스트리와 스위스 등 중부유럽의 습지대나 습한 침엽수림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이 수종은 꽃 모양이나 색상이 Bell heather로 불리는 에리카 키네레아를 많이 닮았는데 차이점은 꽃이 좀 더 크고 꽃 색상이 보다 더 밝은 핑크색이고 꽃차례에 꽃들이 보다 밀집되게 달린다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4개의 바늘잎이 줄기를 중심으로 뚜렷하게 십자가 모양으로 달리는 데다가 잎에 끈적끈적한 샘선이 있는 털이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이래서 진화론을 주장한 영국 생물학자 찰..

1657 에리카 킬리아리스 – 영국에서 아프리카까지 자생하는 관목

에리카 킬리아리스 즉 Erica ciliaris도 1753년 린네가 명명한 학명인데 여기서 종소명 ciliaris는 가장자리에 긴 털이 있다는 뜻이다. 이 수종의 잎이나 꽃받침 줄기 등에 긴 털이 있기 때문이다. 에리카 킬리아리스는 영국 남부지방에서부터 프랑스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거쳐 아프리카 모로코까지 분포하는데 특히 영국 도싯(Dorset)주에서 많이 자생하기 때문에 Dorset heath라고 불린다. 그리고 속눈썹 같은 털이 있다고 Ciliate Heath라고도 부른다. 그래서 중국에서도 이 수종을 추모구석남(隧毛欧石南)이라고 부르며 일본에서도 케에리카(毛---)라고 부른다. 그리고 영국 남부에 있는 도싯주에서는 이 수종을 주화로 지정하고 있다. 키가 60cm까지 자라는 이 에리카 킬리아리스는 가지..

1656 에리카 카르네아와 원예품종들 – 눈 속에서 꽃이 피는 유럽 자생종

유럽 중부와 동부 그리고 남부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에리카 카르네아 즉 Erica carnea L.도 1753년 린네가 명명한 것인데 종소명 carnea는 살색 즉 연한 핑크색이라는 뜻이다. 키가 10~25cm로 자라는 이 수종의 바늘 모양의 길이 4~8mm인 잎은 가지를 중심으로 3~4개가 돌려나기를 한다. 늦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총상화서로 피는 종 모양의 꽃은 길이가 4~6mm이고 색상은 짙은 핑크색인데 가끔 백색인 경우도 있다. 한 겨울에 미처 눈이 채 녹기도 전에 눈 속에서도 꽃이 피기 때문에 winter heath나 winter-flowering heather 또는 spring heath라고 일반적으로 불리며 주로 유럽 고산지대에서 자생하기에 alpine heath라고도 불리는 이 에리카 카르네..

1655 에리카 키네레아 – 에리카속 모식종이자 가장 아름다운 수종

우리가 과거에는 석남과(石南科)나 철쭉과(躑躅科)라고 부르다가 현재는 진달래과라고 부르는 Ericaceae는 사실 그 이름 자체에는 철쭉이나 진달래가 속하는 Rhododendron속과는 거리가 먼 유럽에서 자생하는 키가 주로 20~150cm로 자라며 길이 2~15mm인 바늘 모양의 상록잎에다가 옆이나 아래로 향하는 꽃이 가지 끝이나 엽액에 모여서 산형화서나 수상화서를 이루면서 피는 관목인 에리카속 즉 Erica에서 온 이름이다. 즉 진달래과의 모식종은 진달래속이 아니라 에리카속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 동양에는 에리카가 자생하지 않아서 본 적이 없으므로 이 과를 중국에서는 두견화과(杜鹃花科)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쯔쯔지과 즉 철쭉과(躑躅科)라고 불러 진달래과라고 부르는 우리와 같다. 에리카속은 유럽에서 ..

1654 부루켄탈리아 스피쿨리폴리아 - 에리카속으로 분류되는 왜성 관목

부루켄탈리아 스피쿨리폴리아는 학명을 Bruckenthalia spiculifolia (Salisb.) Rchb.로 표기하는데 이는 영국의 식물학자인 Richard Anthony Salisbury(1761~1829)가 에리카속 Erica spiculifolia Salisb.로 1802년에 명명하였던 것을 독일 식물학자인 Heinrich Gottlieb Ludwig Reichenbach (1793~1879)가 1831년에 새로운 부루켄탈리아속을 신설하면서 그 유일한 종으로 재명명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Spiculifolias는 잎이 뾰족하다는 뜻이고 새로운 속명 Bruckenthalia는 오스트리아 정치가인 Samuel von Brukenthal (1721~1803)의 가문 이름에서 온 것이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