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에리카아과

1660 에리카 스코파리아 – 이베리아반도 원산 빗자루용 에리카

낙은재 2021. 12. 16. 09:58

에리카 스코파리아는 꽃보다는 늘푸른 전체 수형이 아름답다. 

 

에리카 스코파리아 즉 Erica scoparia L.는 스페인이나 포르투칼 등 이베리아반도와 북부 아프리카, 마데이라제도와 남프랑스 등 지중해 연안에서 드물게 자생하는 상록 관목이다. 이 수종의 학명 또한 1753년 린네가 명명한 것인데 여기서 종소명 scoparia는 빗자루 같다는 뜻이다. 이제까지 앞 1655~1659번 게시글에서 다룬 5종의 에리카들은 나름대로 꽃이 아름다워 정원수로도 그다지 손색이 없어서 유럽에서는 많은 사랑을 받는다. 그래서 진달래과 즉 Ericaceae의 모식종이라는 에리카(Erica)는 동양의 철쭉이나 영산홍 또는 만병초 등 진달래속 수종들에 비하면 그야말로 잡목수준이라고 앞 게시들에서 언급한 것을 다소 무색하게 만들었지만 에리카 수종들 모두가 정원수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 에리카 스코파리아와 같이 꽃을 보는 정원수로서가 아니라 빗자루 등을 만드는 다른 용도로 이용되는 경우도 많은 것이다. 에리카 스코파리아의 꽃은 결코 아름답지 않지만 다소 엉성하게 구성된 줄기와 늘 푸른 잎이 어울어진 수형이 나름대로 관상가치가 있는 데다가 그 줄기와 잎으로 빗자루를 만들기에 적합하다. 그래서 린네도 그런 취지로 학명을 붙인 것이고 이 수종의 일반 영어명 중에 Besom Heath라는 것이 있는데 besom이 바로 긴 빗자루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우리 동양에서는 싸리나 비수리 등 주로 콩과 관목으로 빗자루를 만들어 썼지만 서양에서는 진달래과 관목도 많이 이용한 것이다.

 

빗자루로 이용하기에 매우 적합하다.

 

키가 3m 내외 최대 4m까지도 자라는 관목인 에리카 스코파리아는 길이 4~7mm의 바늘 같은 윤이 있는 암록색 잎이 3~4개가 모여서 나며 5~6월에 전년생 엽액에서 2~5송이씩 모여서 피는 길이 1~2mm의 작은 꽃은 처음에는 황록백색이었다가 점차 적갈색으로 변한다. 내한성은 영하 18도로 우리나라 중부지방에는 다소 약한 편이다. 이 수종도 키가 60cm까지만 자라는 왜성 원예품종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회양목 등을 정원에서 울타리나 경계용 등으로 심듯이 서양 정원에서는 이 수종을 그런 용도로 이용하는 것이다.  

 

등록명 : 에리카 스코파리아

학   명 : Erica scoparia L.

분   류 : 진달래과 에리카속 상록 관목

원산지 : 이베리아반도, 지중해 연안

영어명 : Green Heather Besom Heath

중국명 : 이비리아구석남(伊比利亚欧石南)

수   고 : 2.5~4m

잎특징 : 3~4륜생, 길이 3.5~7mm

꽃특징 : 녹백색, 변 적갈색, 1~2mm 길이

개화기 : 5~6월

내한성 : 영하 18도

 

에리카 스코파리아 꽃이 녹백색에서 적갈색으로 변한다,
에리카 스코파리아 - 꽃은 전년지 엽액에서 나온다.
에리카 스코파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