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에리카아과

1661 에리카 아르보레아 – 브리아어 파이프 재료로 사용되는 큰 관목

낙은재 2021. 12. 16. 12:18

에리카 아르보레아

 

에리카 아르보레아 즉 Erica arborea L.도 1753년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하면서 한꺼번에 명명한 에리카속 여러 수중들 중에 하나인데 여기서 종소명 arborea는 나무같이 키가 크다는 뜻이다. 여느 에리카들과는 달리 키가 커서 tree heath라고 불리는 몇 종이 있는데 에리카 아르보레아 외에도 앞으로 다룰 에리카 루시타니카와 에리카 카날리쿨라타가 바로 그들이다. 남부유럽 지중해 연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아프리카 북부와 중동부지역에 넓게 분포하는 이 수종은 키가 주로 2~4m이지만 아프리카에서는 7m까지도 자라기에 현지에서는 giant heather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에리카로서는 드물게 꽃향기가 좋으며 이른 봄에 백색 꽃이 전년지 끝에 최대 45cm에 달하는 긴 원추화서를 이루면서 매우 풍성하게 피어 정원수로도 손색이 없다.

 

에리카 아르보레아는 지중해 연안과 아프리카에 분포한다.
긴 원추화서로 꽃이 핀다.

 

하지만 이 수종은 꽃보다는 예로부터 뿌리에 달린 혹으로 더 유명하다. 특이하게 뿌리가 울퉁불퉁하게 혹같이 자라는데 그 재질이 단단하고 불에 잘 타지 않고 아름다워 예로부터 briar이라고 불리면서 담배 파이프 재료로는 최고의 품질이라고 평가를 받았던 것이다. 다만 이 수종이 산성토양에서만 자라기에 그렇게 흔하지 않아서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라고 한다. 앞에서 아메리카 신대륙 이주민들이 이 브라이어(briar)를 구할 수 없자 비슷한 모양의 칼미아 뿌리로 파이프를 만들어 썼다고 앞 1642번 게시글에서 언급한 바 있다. 워낙 이 브라이어 파이프가 유명하니까 나무 자체도 브라이어 또는 브라이어 루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래서 중국에서도 이 수종을 연두구석남(烟斗欧石南)이라고 하는데 연두(烟斗)가 바로 담뱃대를 이르는 말이다.

 

에리카 아르보레아로 만든 파이프
에리카 아르보레아의 뿌리 모습

 

길이 3~6mm의 바늘 모양의 잎은 3륜생하고 길이 3mm의 백색 꽃잎으로 구성된 꽃은 가지 끝에 풍성하게 모여서 3~4월에 피며 이 수종 또한 여느 에리카 수종들과 마찬가지로 산성토양을 좋아하고 알칼리성 토양에서는 자라지 못한다. 내한성은 영하 18도라고는 하지만 이른 봄 늦서리에 약하여 봄 꽃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보다 더 온난한 지방이 적합하다고 한다.

 

등록명 : 에리카 아르보레아

학   명 : Erica arborea L.

분   류 : 진달래과 에리카속 상록 관목

원산지 : 지중해, 아프리카 중부와 북부

영어명 : tree heath, giant heather, briar root, root heather

중국명 : 연두구석남(烟斗欧石南)

수   고 : 2~4m (최대 7m)

잎특징 : 3륜생, 길이 3~6mm

꽃특징 : 향이 좋은 백색, 종모양, 화판 3mm 길이

개화기 : 3~4월

내한성 : 영하 18도

 

에리카 아르보레아
에리카 아르보레아
에리카 아르보레아 이렇게 소교목 수준으로 자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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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 아르보레아 알피나(Erica arborea var. alpina Dieck) 키가 작고 내한성이 강한 원예품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