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기타 과 식물/식물상식 10

유제화서(葇荑花序) – 유이화서(x) 미상화서 꼬리화서

이제부터 가래나무와 호두나무 그리고 피칸 및 굴피나무 등으로 구성된 가래나무과 목본들의 탐구에 나서려고 하는데 이들의 길게 아래로 처진 부드러운 화서를 일부 학자들은 유제화서라고 하고 일부 학자들은 유이화서라고 하여 혼란스럽다. 낙은재는 그동안 옥편을 따라서 유제화서라고 불러 왔으나 현재 산림청을 비롯하여 백과사전 등에서도 유이화서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기에 이번 기회에 한자로 葇荑花序라고 쓰고 한글로 유이화서 또는 유제화서라고 읽는 것에 대하여 왜 이런 혼선이 야기되었는지에 대하여 제대로 파악해 보려고 한다. 식물용어 중에 꽃차례라고 마치 순수 우리말같이 느껴지는 용어가 있다. 매우 간단한 개념 같지만 꽃차례는 종류가 많아서 그 구분이 결코 간단한 것은 절대 아니다. 오래 전에 이 용어를 처음 접했을 때..

하버드대학교 아놀드수목원장 특강

어제 태안 천리포수목원에서 미국 하버드대학 부설 아놀드수목원의 원장이자 하버드대학 Willam Ned Fridman교수의 특강이 있었다. 급변하는 지구 환경변화에 대처하여 식물자원을 효율적으로 보존할 방법을 모색하고자 여러 나라와 교류 협력의 길을 열기 위하여 우리나라를 방문한 그는 국립수목원과 지리산 노각나무 자생지 탐방 등 분주하게 시간을 보내던 중에 미국인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민병갈선생이 설립한 우리나라 굴지의 천리포수목원을 방문하고 거기서 간단한 특강 형식의 모임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아놀드수목원은 미국 최초의 공립 수목원으로서 면적이 34만평이 넘고 보유 수종이 1만 6천여 종에 달하는 세계의 온대지방 목본식물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이 수목원은 온실은 없고 모두 미국 동북부인 그 지역에..

정원수 선택 길라잡이 - 중부지방 전원주택 기준

공해로 찌든 대도시를 벗어나 물 맑고 공기 좋은 청정한 자연 환경을 찾아 전원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 정원의 지형적인 조건이나 입지의 규모와 형태가 다른 것만큼이나 그 정원에 심어지는 수종 또한 달라야 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대부분 전원주택의 정원수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아마 정원수에 대한 사전 정보가 부족하므로 건축업자나 조경업자의 권유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럼 각양각색의 전원주택에 어울리는 나만의 개성있는 정원을 조성하려면 어떤 기준으로 어떤 정원수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한 지에 대하여 중부지방의 전원주택을 기준으로 알아보기로 한다. 이 게시글은 겨울 추위가 거의 강원도 수준인 경기도 양평에서 10년 이상 200종이 ..

식물의 국적 논란과 일본 국명으로 된 우리 자생식물의 학명

동의보감 중 탕액편이 본초학서이며 식물지라고 할 수 있다. 한중일 동양 3국 중에서 식물학이 가장 앞섰던 나라는 단연 중국이라고 할 수 있다. 무려 3만 종이 넘는 방대한 식물이 중국 땅에 존재한다는 것도 겨우 몇 천 종에 불과한 우리로서는 그저 부럽기만 한데다가 수천 년의 역사를..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중심으로 송(松)과 백(柏)의 실체 탐구

-松雪- 이렇게 추운 겨울이 와서야 송백(松柏)의 진정한 가치를 알 수 있다. 미국 원산 떡갈잎수국은 원산지에서 oakleaf hydrangea라고 하는 것을 우리나라에서는 oak를 떡갈나무로 봐서 떡갈잎수국이라고 부른다. 원래 영어권에서 oak는 특정수종이라기 보다는 참나무속 전체를 통칭하는 말이..

뒤죽박죽 우리나라 식물 이름 - 일관성도 없고 명명 사유도 없다.

낙은재는 식물 특히 목본인 나무들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면서 공부를 시작하자마자 곧바로 국내의 도감들은 너무나도 내용이 간단하고 피상적인데다가 오류가 넘쳐나서 별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상세하지도 정확하지도 않는 국내의 수십 년 전에 쓰여진 도감을 금과옥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