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 진달래속/진달래속 일반 7

1436 좀참꽃과 한라산참꽃나무 – 한여름에 포엽이 달린 꽃이 피는 낙엽성 왜성 관목

좀참꽃은 백두산 해발 2,000m 이상 고산 초원지대와 그 주변인 중국 길림성에서 일부 자생하지만 대부분은 그보다 훨씬 더 북쪽인 캄차카반도 등 극동러시아 넓은 지역에 자생하는 키가 겨우 10(20)cm에 불과한 왜성 관목이다. 그래서 일찍이 러시아 식물학자인 Carl Johann Maximowicz(1827-1891)가 1859년에 Rhododendron redowskianum Maxim.이라는 학명을 부여한다. 여기서 종소명 redowskianum은 시베리아의 식물 채집으로 유명한 러시아 식물학자인 Ivan Ivanovich Redovsky (1774-1807)의 이름을 기려서 붙인 것이다. 이 수종은 한여름에 꽃이 피는데다가 꽃자루에 털이 있는 잎 모양의 포가 여러 개 달리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

1434 모면철쭉 - 중국 동남아 인도 등이 원산지인 소교목

모면철쭉은 중국 남방 여러 성과 인도차이나반도 그리고 인도에 분포하는 상록 관목이지만 때로는 키가 최대 8m까지 자라는 거의 교목에 가까운 소교목이다. 영국 왕실정원인 큐(Kew)의 초대 원장이던 William Jackson Hooker(1785~1865)가 1856년 Rhododendron moulmainense Hook. f.라고 학명을 명명한 것인데 여기서 종소명 moulmainense는 가끔 moulmeinense로 스펠링되기도 하는데 이는 미얀마 남쪽에 있는 인구 약 30만 명의 Moulmein이라는 도시의 이름에서 온 것이다. Moulmein은 지금 현재 Mawlamyine이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으며 미얀마서 네 번째로 큰 도시라고 한다. 그 당시 미얀마는 영국 식민지이었는데 아마 그 지역에서..

1433 서시철쭉 – 중국 최고 미인 이름으로 불리는 서시화(西施花)

금년 4월부터 진달래속의 두견아속 탐구를 시작한지 근 50일만에 33번째 게시글인 1432번 애덤스만병초를 마지막으로 두견아속의 탐구를 일단 마무리했다. 물론 앞으로도 교잡 원예종들이 남아있기는 하다. 진달래속은 방대하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10개 안팎의 아속으로 세분하는데 우리나라에 등록된 진달래속 수종들은 거의 대부분 4개의 큰 아속에 속한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수종이 두견(진달래)아속으로 분류되고 다음이 만병초아속인데 이들의 외형은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구분 기준이 인편의 유무이므로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비교적 간단하게 구분이 된다. 그런데 영산홍아속과 철쭉아속의 구분이 문제이다. 이들 둘은 외형이 비슷한 데다가 구분점도 수술의 숫자와 화서와 엽지(葉枝)가 같은 정아에서 나오느냐 아니면 엽..

1333 진달래속을 부르는 이름(4) 참꽃나무와 차 그리고 아잘레아

참꽃나무 우리나라 진달래속에는 참꽃이나 참꽃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수종이 몇 개나 있다. 우선 진달래의 이명이 참꽃 또는 참꽃나무인 것은 온 국민들이 거의 다 안다. 그런데 이명이 아닌 정명으로 참꽃이라고 등록된 수종도 5종이나 있다. 그들이 바로 제주도에 자생하는 참꽃나무와 한라산참꽃나무 그리고 가야 덕유 지리산 등 백두대간(白頭大幹)에서 자생하는 흰참꽃나무 및 북한지역에 자생하는 좀참꽃과 황산참꽃이다. 이 중에서 한라산참꽃나무는 그 존재가 불투명하고 국제적으로도 아직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므로 논외로 하더라도 참꽃나무가 4종이 된다. 그런데 이들은 진달래의 이명 참꽃나무와는 그 의미가 다르다. 진달래는 식용 가능하기 때문에 식용이 불가능하여 개꽃나무로 불리는 철쭉이나 산철쭉에 대응한 이름이지만 제주도의 ..

1332 진달래속을 부르는 이름(3) 만병초(萬病草)

다음은 비록 한자어이기는 하지만 우리 독창적인 이름 만병초(萬病草)이다. 이 만병초는 모두가 만병을 고치는 약초라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풀도 아닌데 나무에다가 왜 초(草)를 붙이냐고 시비를 해도 정말 만병을 고친다면 그 정도는 얼마든지 감내할 수 있다. 화초(花草)라고 말하면 반드시 초화(草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큰 나무가 아닌 관목(灌木) 정도의 관상용 화목(花木)도 포함된다. 특히 분에다 기르는 실내 식물들은 화초재배라고 하지 누가 화목재배라고 하는가? 화초가 어색하면 화훼(花卉)라고 하면 자연스러운가? 하지만 화훼와 화초는 근본적으로 거의 동일한 의미의 용어이므로 화훼가 통하면 화초도 가능한 것이다. 이건 한중일 3국이 동일하다. 그러니 식물 이름에 초(草)니 수(樹)니 하면서 ..

1331 진달래속을 부르는 이름(2) 영산홍과 왜철쭉 그리고 진달래

개별 수종에 대한 탐구에 앞서 진달래속 수종들을 부르는 이름에 대한 개략적인 파악을 전 게시글에 이어서 계속한다. 영산홍(映山红) 진달래속은 그 꽃들이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지금도 상당한 고수가 아니면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 그러니 옛날 사람들이야 오죽하였을까 싶다. 그래서 보면 그들 나름대로 구분하려고 애는 썼지만 이 사람 말이 다르고 저 사람 말이 달라 갈피를 못 잡았던 것 같다. 실제로 그런 어려움을 기록한 자료들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하여 만국 공통 이름을 정한 덕분에 그리고 인터넷 덕분에 앉아서 얼마든지 정보를 파악할 수 있으므로 그 옛날 우리 선조들이 고생하였던 궁금증을 쉽게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정말 복 받은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진달래속..

1330 진달래속을 부르는 이름(1) - 철쭉과 두견화

진달래과의 학명은 Ericaceae(에리케이시아)인데 이는 유럽에서 자생하는 Erica(에리카)속을 모식속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양 3국에서는 에리카속이 자생하지 않기 때문에 주변에 흔한 Rhododendron속을 대표속으로 삼는다. 같은 속인데도 우리는 진달래과라고 하고 중국에서는 두견화과(杜鹃花科)라고 하며 일본에서는 철쭉과(躑躅科)라고 각각 속명에 따라서 다르게 부른다. 그런데 중국과 일본은 Rhododendron속을 두견속이나 철쭉속이라고 불러도 아무런 이질감이 없지만 우리는 이 방대한 속을 진달래속으로 부르기에는 다소 어색한 면이 있다. 우리 진달래속에는 진달래 외에도 철쭉이나 영산홍, 참꽃 그리고 만병초와 차(茶) 및 아잘레아(azalea)라고 부르는 종들도 마구 섞여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