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 진달래속/진달래속 일반

1436 좀참꽃과 한라산참꽃나무 – 한여름에 포엽이 달린 꽃이 피는 낙엽성 왜성 관목

낙은재 2021. 6. 15. 14:22

좀참꽃 - 키가 10cm 안팎으로 가장 낮은 진달래이다.
좀참꽃 - 꽃자루 중간에 붉은색 잎같이 보이는 포가 있다.

좀참꽃은 백두산 해발 2,000m 이상 고산 초원지대와 그 주변인 중국 길림성에서 일부 자생하지만 대부분은 그보다 훨씬 더 북쪽인 캄차카반도 등 극동러시아 넓은 지역에 자생하는 키가 겨우 10(20)cm에 불과한 왜성 관목이다. 그래서 일찍이 러시아 식물학자인 Carl Johann Maximowicz(1827-1891)가 1859년에 Rhododendron redowskianum Maxim.이라는 학명을 부여한다. 여기서 종소명 redowskianum은 시베리아의 식물 채집으로 유명한 러시아 식물학자인 Ivan Ivanovich Redovsky (1774-1807)의 이름을 기려서 붙인 것이다. 이 수종은 한여름에 꽃이 피는데다가 꽃자루에 털이 있는 잎 모양의 포가 여러 개 달리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이 와 같은 특성을 가진 일본 홋카이도와 시베리아 캄차카반도 등이 원산인 Rhododendron camtschaticum와 더불어 새로운 속을 구성하여 영국 식물학자 John Hutchinson(1884~1972)에 의하여 Therorhodion redowskianum (Maxim.) Hutch.라고 1921년에 재명명된 적도 있었으나 현재는 모두 진달래속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진달래속 중에서 Therorhodion아속으로 분류하고 있다. 전세계 단 두 종으로 구성된 이 아속의 이름 즉 Therorhodion은 열이라는 뜻의 thero와 장미라는 뜻의 rhodon의 합성어로서 한여름에 꽃이 피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이 수종의 분포도를 보면 백두산이 거의 남방한계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식물을 조사한 일본 식물학자인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 1882~1952)이 이와 비슷한 수종을 제주도 한라선 정상 부근에서 발견하였다며 1935년 새로운 신종으로 Rhododendron saisiuense Nakai라는 학명을 부여하여 발표를 한다. 여기서 종소명 saisiuense는 일본에서 제주(済州)를 사이슈우(さいしゅう)로 발음하는 그대로 표기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 이름 한라산참꽃나무가 붙었는데 그 이후 이 식물을 발견한 사람도 없고 일본으로 이식해 갔다는 것도 사라졌는지 일본에서도 정보가 없다. 그리고 현재 국생정 도감에는 국립수목원 표본관에서 소장한다는 2012년 제주도에서 채집한 표본이 하나 올려져 있는데 그 모습이 한라산참꽃나무가 아닌 영락없이 참꽃나무 즉 Rhododendron weyrichii로 추정이 되어 정말 엉뚱하다. 여하튼 국제적으로는 나카이가 발표한 한라산참꽃나무는 모두 좀참꽃의 이명으로 처리하므로 우리도 그냥 없는 수종으로 인식하면 될 듯하다.

국생정 한라산참꽃나무의 표본인데 좀참꽃이 아닌 제주도화라는 참꽃나무로 보인다. 그리고 우측은 좀참꽃의 분포도인데 나카이 때문에 제주도가 포함은 되어 있지만 진위가 의문시 된다.

그 외에도 이상한 점은 또 있다. 우리나라 도감에서는 거의 모두 좀참꽃이 상록 활엽 소관목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이게 정말 상록인지 의문이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모두가 낙엽성 소관목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심지어는 어떤 외국 도감에서는 한겨울에 잎이 100% 떨어진다고 분명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래서 이 점도 확인하여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중국에서는 Subgenus Therorhodion 즉 엽상포두견아속(叶状苞杜鹃) 자체가 왜성 낙엽 소관목인 것이 특징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 아속으로 분류되는 또 다른 종인 에조쯔쯔지(蝦夷躑躅) 즉 Rhododendron camtschaticum이 자생하는 일본에서는 에조쯔쯔지가 낙엽소저목이라고 분명하게 묘사하고 있다. 따라서 왜 누가 처음 낙엽성을 상록성이라고 하였는지는 모르지만 그 사이 백두산 식생을 조사하고 온 보고서 등에서도 계속 상록이라고 그냥 기존 도감을 그대로 인용하는 것만 같아서 안타깝다.

 

중국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키가 작은 진달래인 이 수종을 잎모양의 포가 있는 두견이라고 엽상포두견(叶状苞杜鹃)이라고 하며 별명으로는 장백산(长白山) 운해(云海) 중에서 생장하고 꽃이 피기에 운간두견(云间杜鹃)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일본에서도 이 수종을 쿠모마쯔쯔지(クモマツツジ)라고 부르는데 이게 바로 운간(雲間)철쭉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우리 이름 좀참꽃은 중국과 일본의 이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우리 독자적으로 붙인 것으로 보인다. 좀참꽃은 1937년 정태현 도봉섭 등의 조선식물향명집에 근거하는데 아마 백두산 주변에서 자생하는 비슷한 모양의 황산참꽃이나 담자리참꽃 등의 영향을 받아서 참꽃이 된 데다가 키가 너무 작기 때문에 좀이라는 접두사를 붙인 것이 아닌가 한다. 사실 키로 보자면 담자리참꽃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지만 좀참꽃은 잎자루에 포가 아니더라도 잎이 작고 얇은 지질인 데다가 낙엽성이라서 잎이 상대적으로 크고 혁질에 상록이며 인편이 많아 두견아속으로 구분된는 담자리참꽃과 구분이 된다. 그리고 개화시기도 담자리참꽃이 봄부터 초여름이라서 한여름에 피는 좀참꽃과 구분이 된다.

 

좀참꽃 - 꽃자루에서 꽃에 가까운 지점에 몇 개의 잎 모양 포가 보인다. 꽃 바로 아래 보이는 것은 꽃받침이다.
일본 에조쯔쯔지는 꽃도 잎도 약간 크지만 낙엽성이라고 분명하게 묘사한다.

 

등록명 : 좀참꽃

이   명 : 묏참꽃나무, 두메참꽃나무 등

학   명 : Rhododendron redowskianum Maxim.

등록명 : 한라산참꽃나무

학   명  : Rhododendron saisiuense Nakai

분   류 : 진달래과 진달래속 낙엽 왜성 관목

그   룹 : 로도덴드론, 좀참꽃아속(Subgenus Therorhodion)

원산지 : 우리 자생종, 중국, 러시아

중국명 : 엽상포두견(叶状苞杜鹃), 운간두견(云间杜鹃)

일본명 : 운간철쭉

영어명 : bract-furnished rhododendron

수   고 : 10cm

잎특징 : 족색, 지질, 5~15 x 3~6mm, 변연 선두첩모

꽃특징 : 총상산형화서 정생, 1~3송이,

꽃자루 : 5~10mm, 선모, 수 개의 엽상포

꽃받침 : 대, 5심렬, 선상장원형, 변연 선상첩모

꽃부리 : 폭상, 외면무모, 1.5cm 길이, 자홍색, 화관관 7~8mm, 5렬

수   술 : 10개

개화기 : 7~8월

내한성 : 영하 40도

특   징 : 정원에서 재배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좀참꽃
좀참꽃
좀참꽃과 북한의 우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