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별 수종에 대한 탐구에 앞서 진달래속 수종들을 부르는 이름에 대한 개략적인 파악을 전 게시글에 이어서 계속한다.
영산홍(映山红)
진달래속은 그 꽃들이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지금도 상당한 고수가 아니면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 그러니 옛날 사람들이야 오죽하였을까 싶다. 그래서 보면 그들 나름대로 구분하려고 애는 썼지만 이 사람 말이 다르고 저 사람 말이 달라 갈피를 못 잡았던 것 같다. 실제로 그런 어려움을 기록한 자료들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하여 만국 공통 이름을 정한 덕분에 그리고 인터넷 덕분에 앉아서 얼마든지 정보를 파악할 수 있으므로 그 옛날 우리 선조들이 고생하였던 궁금증을 쉽게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정말 복 받은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진달래속을 이르는 말이 철쭉(躑躅)과 두견화(杜鹃花) 에서 그친 다면 그래도 간단할 것인데 결코 그게 다가 아니다. 이 둘에 이어서 등장한 이름이 바로 영산홍(映山红)이다. 산을 붉게 물들이다라는 뜻인 이 영산홍에 대하여는 요즘 일반인들이 완전 잘못 알고 있다. 대부분 영산홍은 일본에서 유래된 일본 고유종인 줄로만 알거나 일본에서 온 원예품종으로 알고 있다. 하나는 옳고 하나는 틀린 이야기이다. 우선 앞의 철쭉과 두견화라는 이름이 중국에서 유래되었듯이 이 영산홍이라는 이름 또한 중국에서 유래된 말이다. 중국 전설에 촉 임금 망제(望帝) 두우(杜宇)가 현신한 새가 피를 토하여 두견새가 되고 두견화가 될 때 온 산을 붉게 물들였다고 영산홍(映山红)이라는 말도 같이 태어난 것으로 철쭉이나 두견과 거의 같은 의미로 진달래속 수종들을 모두를 통칭하는 말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이 이름조차 일본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면 안 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조선조 초기 연산군 시절 또는 그보다 조금 앞 선 시기에 일본에서 사쯔키(皐月)라고 부르는 수종의 원예종을 대량으로 도입하였는데 우리나라서 이 품종들을 영산홍으로 불렀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래는 중국에서 속 전체를 통칭하는 용어이지만 우리나라서는 아예 영산홍이 일본서 도입된 그 품종의 이름으로 굳어진 것이다.
연산군이 이 영산홍을 워낙 좋아하여 무려 1만 그루를 후원에 심으라는 전교를 내린 내용이 썰이 아니고 실제로 조선왕조실록 연산군 11년 즉 1505년 1월 기록에 나온다. “映山紅一萬叢, 栽植于後苑.” 그리고는 그 다음해 1506년 1월에는 영산홍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심고 관리하라는 전교까지 내린다. 거의 마니아 수준이다. 그러다가 그 해 9월에 중종반정으로 폐위가 된다. 일설에 의하면 일본에서 도입 도중에 연산군이 폐위되는 바람에 호남 해안지역에 하역되어 그대로 민가에 퍼져 재배되면서 연산홍(燕山紅)으로도 불렸다는 숙종때 실학자 여암 신경준(申景濬, 1712-1781)의 기록도 있으나 위 실록으로 봤을 때 이미 그 전에 도입이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이전인 연산군의 아버지 성종 2년 그러니까 서기 1471년 11월에 화초 재배를 담당하는 장원서(掌苑署)에서 꽃이 핀 영산홍(暎山紅) 화분을 왕에게 진상하니 왕께서 “겨울에 핀 꽃은 인위적인 데다가 짐은 꽃을 좋아하지 않으므로 앞으로는 올리지 말라.”는 전교를 내린다. 掌菀署進暎山紅一盆, 傳曰: "冬月開花, 出於人爲, 予不好花, 今後勿進." 동물을 좋아하였다는 성종이 식물을 좋아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지만 그래도 자연의 이치를 거슬러 인위적으로 한겨울에 꽃을 피우려고 너무 애쓰지 말라고 한 왕의 마음 씀씀이는 아름답다. 그래서 후세 사람들은 성종임금이 완물상지(玩物喪志) 즉 “아끼고 좋아하는 사물에 정신이 팔려 원대한 이상을 상실함.”을 경계한 것이라고 칭송했다.
성종조에는 暎山紅이라고 썼다가 연산군 때는 映山紅이라고 제대로 쓰였다. 여하튼 이 말을 처음 쓴 중국에서는 지금도 映山紅(영산홍)이라면 곧 두견화(杜鹃花)를 의미하고 그 외에도 산척촉(山踯躅) 산석류(山石榴) 조산홍(照山红) 당두견(唐杜鹃)이 모두 같은 의미로 좁게는 학명 Rhododendron simsii인 특정 수종을 의미하지만 넓게는 진달래속 전체를 이르는 말이 된다. 그런데 이 말이 우리나라에서는 엉뚱하게 일본에서 온 특정 수종의 원예품종의 이름으로 굳어져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영산홍이라고 부르는 수종들을 정작 원산지 일본에서는 영산홍이라고는 잘 부르지 않고 주로 오월에 꽃이 핀다고 고월(皐月)이라 쓰고 사쯔키(サツキ)라고 발음한다. 고월(皐月)은 5월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중국에서도 고월두견(皋月杜鹃)이라고 한다. 국표식에 등록된 영산홍의 학명은 Rhododendron indicum인데 인도에서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린네가 명명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 영산홍이라고 부르는 수종은 원래 일본 원산인데 스웨덴 학자에 의하여 인도라는 이름의 학명이 붙었고 국명은 중국에서 온 것이므로 마당의 영산홍 한 그루에 한중일에 인도와 스웨덴까지 얽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국내서 도로변이나 주택가 정원에 많이 심어져 너무 흔하기 때문에 귀한 대접을 못 받지만 어디서도 잘 자라고 다양한 색상의 꽃이 풍성하게 피며 마음대로 전정할 수 있으며 내한성도 강한 우리 모두 영산홍이라고 부르는 수종은 사쯔키가 아닌 또 다른 일본 원산의 교잡종이거나 그 원예품종이다. 이에 대하여는 다음에 탐구하기로 한다.




왜철쭉(倭躑躅)
그리고 국표식에 등록된 이름은 아니지만 지금도 시중에서 많이 쓰는 용어인 왜철쭉(倭躑躅)이라는 용어도 이맘때쯤 등장한다. 세종실록에 따르면 세종 23년 즉 1441년에 대마도주 종정성(宗貞盛)이 토산물을 바쳤는데 그 중에 철쭉 화분 몇 개가 있었다. 궁에서 가꾼 그 철쭉이 나중에 매우 큰 홑겹 석류색상 꽃이 피어 오랫동안 지속되었는데 얼마나 아름답던지 자색에 겹꽃인 우리나라 수종에 비하면 모모(嫫母)와 서시(西施)의 차이 이상이었다는 최상급 표현을 그 당시 최고의 원예 대가인 양화소록(養花小錄)의 저자 강희안이 한다. 석류색이라고 표현한 것은 앞 게시글에서 본 백거이의 시 제목 산석류(山石榴)의 영향이고 서시와 모모에 비유한 것 또한 그 시의 문구를 인용한 것이 분명하다. 여기서 우리나라 궁이나 화초 애호가들이 그 이전에 재배하던 수종은 자색에 겹꽃이라므로 만첩산철쭉일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해 진다. 여하튼 왕의 조카인 신분을 이용하여 외부 반출 금지인 이 꽃을 한두 뿌리 얻어다 심었더니 몇 년 사이 가지가 번창하더니 4~5월에 꽃을 피웠는데 자태가 농염하여 붉은 비단처럼 흐드러졌다고 강희안은 감탄하고 사람들을 불러서 감상하였다고 한다.
이 당시 실록에는 물론 그냥 일본국에서 철쭉(躑躅)을 진상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지 당연히 왜철쭉이라는 말은 없다. 우리가 왜국(倭國)에서 들어 온 철쭉이라고 나중에 그렇게 불렀던 것이다. 여하튼 얼마나 좋은 품종을 진상하였기에 나중에 평양에서는 왜철쭉(倭躑躅)이 금값으로 거래 되어 집 한 채 값에 육박하였다고 하는 중국 사신으로 가던 이현경이라는 사람의 기록도 있다. 실제 연산군도 1505년에 장원서(掌苑署) 및 팔도에 명하여 왜철쭉을 많이 찾아내어 바치라는 날강도 같은 전교를 내려 원성이 자자하였다. 그런데 조선 후기 실학자인 서유구(徐有榘, 1764~1845)는 그가 쓴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에서 양화소록에 기록된 홑겹 왜철쭉은 찾아보기 힘들고 겹꽃 왜철쭉만 보인다고 기록하고 있어 그 이전에 이미 멸실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세종 때 진상 받은 왜철쭉이 실제 어떤 모습이었는지 알 길이 없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따라서 왜철쭉이라는 이름은 일본에서 도입된 철쭉이라는 포괄적인 개념이지 특정 식물의 이름은 아닌 것이다. 현재 그 이름으로 등록된 품종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화원에서는 일본에서 도입된 신품종들을 왜철쭉이라고 통칭하는 것 같다. 그들 중 대부분은 일본에서 사쯔키(サツキ)라고 부르는 영산홍 즉 Rhododendron indicum 또는 기리시마라고 부르는 무도철쭉 즉 Rhododendron obtusum의 신품종들인 것 같다.



진달래
다음으로 진달래속 수종의 명칭으로 등장하는 것은 바로 진달래라는 순수 우리말 이름이다. 진달래의 어원은 분명하지 않아서 국립국어원까지 나서서 풀이하려고 노력하여도 진은 먹을 수 있다고 참 진(眞)으로 보지만 달래가 무슨 뜻인지 그리고 그 유래가 도대체 무엇인지 알 길이 없는가 보다. 여하튼 진달래라는 우리 식 이름이 문헌에 처음 등장한 것은 의학자 유효통 등이 향약의 모든 방문(方文)을 수집하여 1433년에 간행한 의약서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이라고 하는데 그때가 세종 15년이다. 그러니까 적어도 일본 대마도주가 왜철쭉을 진상하기도 8년 전부터 우리는 진달래라는 순수 우리 이름을 쓰고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향약집성방이 집필될 당시에는 한글이 반포되기도 전이므로 양척촉(羊躑躅)의 향약명을 진월배(盡月背)로 기록하고 있는데 차자(借字)이므로 발음은 진달배로 하였을 것이다. 그러다가 1446년 한글이 반포된 이후에 문신 윤호 등이 질병을 127종으로 나누어 그 치료방문을 모아 1489년에 언문으로 해석을 붙여서 간행한 의서 구급간이방언해(救急簡易方諺解)에는 진달위로 되어 있다. 진달배가 진달위로 변한 것인다. 마치 가배가 가위로 변하여 한가위가 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 후 1610년에 출간된 동의보감에는 양척촉(羊躑躅)은 한글로 진달래가 아닌 텩튝곳 즉 철쭉꽃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1690년 사역원에서 신이행(愼以行)이 중국어의 발음과 뜻을 한글로 풀이한 사전 역어유해(譯語類)에는 양척촉은 없고 두견화(杜鵑花)를 진달래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니까 향약집성방과 구급간이방 그리고 동의보감의 양철쭉(羊躑躅)이 같은 것인지 알 수가 없는 상태에서 풀이를 처음 둘은 진달래라 하였고 허준선생은 철쭉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의 실체가 현재의 진달래이냐 아니면 철쭉이냐가 문제인데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드디어 해답을 찾았다. 우리나라 3개의 의서에 기록된 약재명 양척촉(羊躑躅)은 우리나라 진달래도 철쭉도 아닌 중국의 본초명이었던 것이다.
이 양척촉은 중국 강소 안휘 절강성과 그 남부지역에 폭넓게 분포하는 노란 꽃이 피는 수종으로서 양(羊)이 먹고 발을 동동 구르다가 죽어 척촉이라는 용어가 생겨난 바로 그 수종으로서 학명 Rhododendron molle로 표기된다. 요즘 시중에 흔한 홍철쭉과 비슷한 이 수종의 꽃과 잎 그리고 뿌리에 강한 독성이 있는데 이를 약재로 쓴다고 신농본초경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양척촉(羊躑躅)은 우리나라에 존재하지도 않았고 오늘날까지도 등록조차 안된 수종이므로 이에 대하여 철쭉이라고 하던 진달래라고 번역하던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 단지 진달래라는 우리 이름이 세종조부터 기록에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것은 중국에서 철쭉(躑躅)이나 두견화(杜鹃花) 그리고 영산홍(映山红)이라는 용어가 도입되어 기록할 때는 한자로 그렇게 하였어도 우리 민간에서는 그 이전부터 이들을 진달래라고 불러왔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달래가 백합과 다년초인 봄나물 달래와는 무관하다고는 하지만 아직 달래가 정확하게 무슨 뜻인지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모두들 진달래의 진은 먹을 수 있는 꽃이라고 참꽃으로 불린다는 점에 착안하여 진짜 달래라는 뜻으로 진(眞)으로 풀이한다. 이게 거의 정설로 굳어진 모습이다. 특히 먹지 못하는 산철쭉이나 철쭉을 개꽃나무라고도 부르는 것에 반하여 이 진달래는 참꽃이라고 부르니 그 참을 진(眞)으로 풀이하는 것은 얼핏 자연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의문은 생긴다. 진달래에 대응하는 이름이 되려면 개달래라야 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우리나라에 개달래라는 이름을 가진 수종은 없다. 그리고 개꽃나무에 대응하는 이름은 진달래가 아니고 참꽃나무라야지 맞는 것 아닌가? 특히 참꽃나무를 한자어로 진척촉(眞躑躅)으로 쓰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봐서는 개꽃나무로 불리는 철쭉(躑躅)에 대응하는 개념이 분명하다. 우리나라에 참꽃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수종들은 참꽃나무와 좀참꽃나무 그리고 흰참꽃나무 등 모두 3종이나 된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희귀종들이라서 이들 이름의 영향으로 철쭉을 개꽃나무라고 부른다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오히려 진달래의 이명인 참꽃나무 때문에 철쭉과 산철쭉을 개꽃나무라고 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성이 있다.
그렇다면 이명으로 볼 때 진달래의 참꽃나무에 대응하여 철쭉을 개꽃나무라고 불렀다는 것이 성립은 된다. 그 참꽃과 개꽃의 구분은 당연히 식용가능 여부이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진달래도 개꽃나무에 대응하여 진을 참이라는 뜻인 眞으로 풀이를 하는 것에는 납득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철쭉을 연달래라고도 하기 때문이다. 연달래의 연은 한자로 연(軟)으로 쓰는데 재질이 무르거나 색상이 옅고 산뜻한 것을 뜻한다. 그 연한 색상의 꽃이 피는 연달래에 대응하여 보다 진한 색상의 꽃이 핀다는 뜻에서 진달래로 하였을 것 같다. 그래서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서 한자어로 진월배(盡月背)로 기록하였을 것이다. 색상이 진한 것을 한자어로는 濃(농)이나 深(심)으로 표현할 수 있지만 진은 순수 우리말이므로 할 수 없이 차자하여 盡(진)으로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眞月背라고 하지 왜 盡月背로 기록하였겠는가? 그러니까 진달래를 참꽃이나 참꽃나무라고 부를 때는 식용 가능하므로 참이라고 불렀고 진달래라고 할 때의 진은 진한 색상이라는 뜻으로 풀이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참꽃의 참과 진달래의 진은 같은 의미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정말 식용 가능한 달래라고 부르는 이름이라면 진달래보다는 참달래가 더 어울리는 이름이 아닌가?




진달래가 지천으로 널린 고장에서 나고 자라면서 참꽃을 수없이 많이 따먹었다. 나중에 서울로 온 다음 오래 전에 이천 설봉산 철쭉축제에 가서 난생 처음 수많은 철쭉 꽃이 핀 군락지를 보고서 느낀 첫 소감은 역시 대단하다가 아니었고 철쭉꽃의 색상이 너무 연한 데다가 잎에 가려서 잘 보이지도 않아서 아주 실망이었다. 그 당시에는 사람들이 왜 철쭉 철쭉 하는지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물론 그야말로 진품인 우리나라 철쭉의 진가를 처음에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잔뜩 기대하고 갔다가 초보자답게 실망만 잔뜩 하고 온 것이다. 지금 현재는 철쭉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은은한 그 연한 핑크색의 기품에 반해 진달래속 수종 중 최고라고 서슴없이 말하겠지만 첫 인상은 그랬다. 그래서 만약 그때 연달래축제라고 하였다면 단번에 왜 진달래를 진달래라고 하는지를 이해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식용여부로 구분하는 참꽃나무에 대응하는 말은 개꽃나무이고 꽃색상의 농도로 구분할 때는 진한 달래와 연한 달래로 나누어 진달래와 연달래라고 하는 것으로 파악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중국에서도 동북지방에 진달래가 자생하는데 그들은 이를 영홍두견(迎红杜鹃)이라고 한다. 진달래도 중국에서 잎을 약으로 쓰는데 그 성미가 고(苦) 평(平)으로 동의보감의 양척촉(羊躑躅)의 신(辛)과 온(溫)과 다르다. 약효는 진달래는 주로 기침감기에 쓰여 양척촉의 온학(溫瘧) 귀주(鬼疰) 고독(蠱毒) 등과는 다르다. 왜냐하면 동의보감의 양척촉(羊躑躅) 즉 철쭉꽃은 중국 약재이기 때문이다. 그 외 중국에서는 진달래를 첨엽두견(尖叶杜鹃)이라고도 하며 특히 조선족들이 영산홍(迎山红)이라고도 하지만 우리 발음 그대로 金达莱(김달래)로도 많이 쓴다. 김소월시를 인용한 가사에 우지민이 작곡하고 가수 마야가 노래한 金达莱(김달래)가 중국에서 유명하여 金达莱라는 식물 이름도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진달래는 과거에는 척촉(躑躅)이나 두견화(杜鹃花)를 번역할 때 쓰는 우리말로 진달래속 수종들을 두루 칭하는 이름으로 쓰였다. 그래서 우리 과거 고문서에 나오는 진달래를 단순하게 오늘날 진달래라고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는 영산홍이나 철쭉에 밀려서 참꽃이라고도 불리는 학명 Rhododendron mucronulatum인 특정수종을 지칭하는 말로서 주로 좁은 의미로만 쓰이고 그 외의 종에는 꼬리진달래와 북한에서 자생하는 산진달래 등 겨우 두 종에만 쓰이는 것이다. 따라서 비록 속명과 과명은 진달래속이고 진달래과이지만 진달래속 수종들을 통칭하는 대표 명칭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진즉부터 도입되는 왜래종부터라도 모두 xx진달래라는 이름을 붙였으며 명실상부하게 진달래속을 대표하는 이름이 되었을 터인데 그동안 외래 원예종들에다가 그만 만병초와 아잘레아라는 이름을 다 붙였기 때문에 진달래가 설 자리가 좁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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