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송팔대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북송(960~1127)의 정치가이자 문학가인 왕안석(王安石, 1021~1086)의 매화(梅花)라는 오언절구 시이다. 단순하게 이른 봄 맨 먼저 피는 매화의 강인함과 그윽한 향기를 노래한 것 같지만 그 배경을 보면 이 시는 왕안석이 부자들의 장롱을 털어서 빈민들을 구제하고자 하는 개혁적인 부국강병책이 좌절되어 재상에서 두 번째 물러난 후 그 답답한 심정을 매화에 빗대어 노래한 것이라고 한다. 아래 시의 내용에서도 홍매가 아닌 백매화임을 알 수 있다. 매화(梅花) – 왕안석(王安石) 牆角數枝梅(장각수지매)凌寒獨自開(능한독자개)遙知不是雪(요지부시설)爲有暗香來(위유암향래) 담 모퉁이의 매화 몇 송이추위를 무릅쓰고 홀로 피었네.멀리서 봐도 눈은 아니구나은은한 향기가 풍겨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