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전체 글 2097

2111 까마귀베개

까마귀베개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소교목이 있다. 이 수종은 한중일에서 자생하는데 원래 우리나라에서는 남쪽 제주도와 지리산 등 충청도 이남에서만 발견되었으며 중국에서도 산서성이나 섬서성 이남지역에서 자생하며 일본에서도 관서 이서지역에서만 자생하여 내한성이 약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서울에서 월동 가능한 수종이다. 이 수종은 한중일 3국에서 자생하는 것이 발견된 시기와 발견 당시의 명명된 학명은 각각 달랐으나 현재는 3종을 모두 통합하여 학명 Rhamnella franguloides (Maxim.) Weberb. 하나로 표기하고 있다. 그럼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자. 맨 먼저 1860년 영국 채집가에 의하여 중국에서 채집한 표본을 러시아 식물학자인 Karl Maximovich (1827~1891)가 1..

春雪(춘설) - 韓愈(한유)

며칠 전에 경상도지방에 산불이 한창이던 시기에 중부지방에서는 때 아닌 한파에 굵은 눈발이 내려 반쯤 피던 성질 급한 백목련 꽃을 갈색으로 변하게 만들어 일 년을 기다린 보람을 망쳐 버렸다. 올 해는 유난히 꽃들의 개화 순서가 예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 대표적인 것이 매화와 목련이다. 즉 매화는 늦고 목련은 오히려 빠르다. 거의 매년 매화는 물론 살구나 벚꽃보다 약간이라도 늦게 피던 목련꽃이 올해는 매화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빨리 피고 있다. 그러다가 영하 3도까지 내려가는 꽃샘 추위와 함박눈을 만나서 그야말로 된서리를 맞은 것이다. 하지만 매화와 살구꽃 벚꽃 그리고 자두와 복사꽃의 개화 순서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후자 행앵도리(杏櫻桃李)는 모두 장미과의 Prunus..

시(詩)/漢詩 2025.04.01

雜詩(잡시) - 王維(왕유)

雜詩 三首 其二(잡시 3수 기2) - 王維(왕유) 君自故鄕来(군자고향래)应知故鄕事(응지고향사)。来日绮窗前(내일기창전)寒梅著花未(한매저화미)? 그대 고향에서 왔으니응당 고향사정 잘 알겠네.올 때 우리 집 창 앞의매화 아직 안 피었던가?   마힐거사(摩诘居士) 왕유(王維, 693~761)는 성당(盛唐) 시기 맹호연(孟浩然, 689~740)과 더불어 대표적인 산수전원시인(山水田园诗人)으로서 시 외에도 그림과 음악에도 상당한 조예가 있었다고 알려진 천재적인 인물이다. 게다가 신실한 불교 신자로서 그의 호도 불교 경전인 유마경의 주인공 유마힐거사(維摩詰居士)에서 왔으며 후세 사람들이 그를 두보나 이백의 시성(詩聖)이나 시선(詩仙)에 비유하여 시불(詩佛)이라고 칭송했다. 이 시는 그가 말년에 국가의 정변인 안사의 ..

시(詩)/漢詩 2025.04.01

2110 오리갈매나무 – 산황나무속 모식종

오리갈매나무라고 1753년 린네가 명명한 학명 Rhamnus frangula L.로 우리나라에 등록된 수종이 있는데 이 또한 산황나무와 마찬가지로 현재는 산황나무속으로 분류하여 해외에서는 모두 1768년 영국 식물학자인 Philip Miller(1691~1771)가 명명한 Frangula alnus Mill.로 표기한다. 유럽과 아프리카 그리고 중앙아시아를 거쳐서 중국 신장에까지 광범위한 지역에서 분포하는 이 수종은 1754년 밀러가 신설한 Frangula속의 모식종이기도 하다. 아직 국내서는 이 수종을 갈매나무속으로 분류하여 오리갈매나무라고 부르는데 이는 이 수종의 신학명의 종소명 alnus가 오리나무를 뜻하기 때문에 온 이름이다. 그래서 서양에서 이를 alder buckthorn이라고 일반적으로 부른..

赋得古原草送别(부득고원초송별) - 白居易(백거이)

최근에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 영양 청송 등 경북 북부지방을 초토화 시켰다고 한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경남 산청지방에서도 불이나 지리산까지 침범하고 있다고 하니 정말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산불 관련된 한시를 한 수 소개한다. 그런데 중국이나 일본은 우리만큼 산불이 심각하지는 않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소나무의 비중이 낮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생각과는 달리 소나무 군락지가 참나무 군락지보다 화재에 더 취약하다고 한다. 그러니까 수지가 많은 수종인 소나무 일변도인 수종이 문제라는 것인데 그러고 보니 산불이 심한 미국에도 침엽수가 많다. 반면에 침엽수가 없는 호주의 산불은? 호주에 많은 유칼립투스에도 수지가 매우 많아 유칼립투스 오일은 상품화까지 되고 있는 실정이다. 당나라 유명한 시인인..

시(詩)/漢詩 2025.03.31

2109 산황나무 - 갈매나무속이 아닌 산황나무속

우리나라 남쪽 바닷가와 서해안을 따라서 인천까지의 지역에 드물게 자생한다는 산황나무는 일본에서도 혼슈 이남에서 자라고 중국에서도 섬서성 이남 지역에서 자생하며 동남아시아와 대만 등 온난한 지역에서 자생한다. 그래서 중부지방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수종인데 현재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갈매나무속으로 분류하여 학명 Rhamnus crenata Siebold & Zucc.로 등록되어 있다. 이 학명은 일본 데지마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동양 식물을 탐사하였던 독일 식물학자이자 의사인 필리프 프란츠 폰 지볼트(Philipp Franz von Siebold, 1796~1866)가 일본에서 채집한 표본을 근거로 1845년에 명명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crenata는 잎 가장자리 거치가 둥글게 둔하다는 뜻이다...

2108 백석 시인에게 갈매나무는 이런 의미이다.

백석시인은 1912년 평안북도 정주군 갈지면 익성리에서 태어나 오산학교를 다녔는데 그 학교는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남강(南崗) 이승훈(李昇薰, 1864~1930)선생이 설립하였으며 조만식(曺晩植) 홍명희(洪命熹) 염상섭(廉尙燮) 김억(金億) 같은 유명한 분들이 교사로 재직하였고 시인 김소월과 화가 이중섭 및 독립운동가 김홍일장군 등을 배출한 명문이다. 그러다가 백석은 조선일보 1930년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그 모(母)와 아들’로 당선되어 그 장학금으로 일본 청산학원대학 전문부 영어사범과를 졸업한 후 1934년 귀국하여 조선일보에 입사하였다가 1935년 시 ‘정주성’을 발표하면서 시인의 길을 걸은 사람이다. 그러다가 만주에 가서 일제치하 만주국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해방 후 신의..

2107 나카하라갈매나무

나카하라갈매나무는 대만 특산수종인데 이를 1907년 일본에서 파견한 대만 식물탐사팀의 일원인 동경대의 촉탁(囑託)이던 나카하라 겐지(中原源治, 생몰년 미상)가 대만 중부에서 채집한 표본을 대상으로 탐사팀장이던 일본에서 대만 전문 식물학자로 유명한 하야타 분조(早田文藏, 1874~1934)가 당초에는 중국의 예치서리(锐齿鼠李)의 변종으로 발견자의 이름을 변종명으로 하여 1908년 Rhamnus arguta var. nakaharae Hayata라고 명명하였다가 1911년 원종으로 승격시켜 현재의 학명 Rhamnus nakaharae (Hayata) Hayata를 발표한 것이다. 표본 채집지가 대중(臺中) 미농(眉濃)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현재는 미농(美濃)은 대중(台中)시가 아닌 인근 고웅시(高雄市)에 위..

2106 연밥갈매나무 - 중국 동록(凍綠)에 통합될 처지에 있는 특산식물

연밥갈매나무라고 학명 Rhamnus shozyoensis Nakai로 등록된 갈매나무속 우리나라 특산 수종이 있다. 이 수종은 실제로 그 실체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마저 드는 종으로서 남한에는 이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 이 수종은 평안북도 창성군(昌城郡)의 개울둑에서 1912년에 발견된 표본을 대상으로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 1882~1952)이 1913년 Rhamnus shozyoensis Nakai이라는 이름을 붙였으나 적법한 발표는 하지 않고 있다가 이듬해인 1914년 발표는 했지만 탈자가 발생하여 스펠링이 틀린 Rhamnus shozoensis Nakai로 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단순 실수이기 때문에 모두들 학명을 Rhamnus shozyoensis로 쓰며 우리나라서도 ..

2105 좀갈매나무 – 잎이 가장 작고 어긋나는 한라산 특산수종

좀갈매나무는 우리나라 제주도에서만 자생하는 우리나라 특산 수종이다. 키가 겨우 1m 남짓한 이 관목을 처음 발견한 서양인은 1898년 조선에 도착하여 1902년부터 1915년까지 제주도 남제주군 서흥리 성당에서 재직하는 등 우리나라에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대구교구로 옮겨서 거기서 생을 마감한 한국명이 엄택기인 프랑스선교사 겸 식물채집가인 에밀 다겟(Émile Taquet, 1873~1952)신부이다. 그가 1907년 한라산에서 채집한 표본을 본국으로 보내 프랑스 성직자이자 식물학자인 Augustin Abel Hector Léveillé (1864~1918)와 Eugène Vaniot(1845~1913)가 당초에는 장미과 Prunus 즉 벚나무속으로 판단하여 1909년 Prunus taquetii H.Lév..

2104 짝자래나무 – 실상에 부합하지 않는 도감들

학명의 논란짝자래나무라고 한중일 3국에서 자생하는 갈매나무속 관목이 있는데 그 내용이 복잡하다. 왜냐하면 한중일에서 표기하는 학명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현재 우리나라에 등록된 학명 Rhamnus yoshinoi Makino는 1904년 일본의 대표적인 식물학자인 마키노 토미타로(牧野 富太郎, 1862~1957)가 명명한 것으로 여기서 종소명 yoshinoi는 일본 오카야마현(岡山県)에서 활동하던 재야 식물 연구가 및 채집가로 유명한 요시노 젠스케(吉野 善介, 1877~1964)의 이름에서 온 것이다. 그리고 이 수종의 일본 이름 키비노 쿠로우메모도키(キビノ クロウメモドキ) 즉 길비흑매의(吉備黒梅擬)인데 여기서 키비(吉備)는 오카야마현의 옛 이름이다. 그런데 갈매나무속 약 60종이 자생한다는 중..

2103 산갈매나무(O) = 신갈매나무 (X), 금강산 원산

신갈매나무라고 학명 Rhamnus diamantiaca Nakai로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록된 수종이 있다. 이 학명은 1917년 일본 식물학자인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 1882~1952)이 1917년 명명한 것이다. 이 수종에 대하여는 국립수목원 도감에 사진은 커녕 표본조차도 전혀 없어서 자세한 정보는 알 수가 없지만 아마 표본을 금강산에서 채집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종소명을 금강산 즉 Diamond mountain이라는 의미에서 diamantiaca를 붙였다. 1922년 발간된 조선식물명휘에는 학명과 일본명은 수록되어 있으나 국명은 없었다. 그리고 1937년 발간된 조선식물향명집에서는 어쩐 일인지 이 수종은 목록에 빠져서 없었다. 그러다가 정태현박사가 1943년 펴낸 조선삼림식물도설에..

2102 털갈매나무 - Korean buckthorn

털갈매나무는 우리나라 거의 전역에서 자생하는 갈매나무속 수종으로서 잎 양면에 털이 많다고 국내서는 털갈매나무로 불린다. 국내서 흔해서 그런지 과거부터 갈매나무와 그 당시 갈매나무의 변종으로 알려진 참갈매나무 그리고 이 수종을 그냥 갈매나무로 불러왔기에 1922년 조선식물명휘에서는 이들 3종을 같은 갈매나무로 기록하고 있었지만 1937년 조선식물향명집에서는 이들을 분리하여 갈매나무와 참갈매나무 그리고 털갈매나무로 구분하여 이름을 붙였던 것이다. 이 수종은 잎 양면과 꽃 그리고 과경에 털이 많다는 점 외에도 이제까지 앞 게시글에서 보았던 갈매나무들과는 다르게 잎이 호생 즉 어긋나기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수종은 1906년과 1907년에 우리나라 여기저기서 표본이 채집되어 1908년 독일 식물학자인 Cam..

2101 참갈매나무 – 황당하고 민망한 이름의 유래

참갈매나무라고 우리나라 거의 전역에서 자생하는 관목이 있다. 참이란 거짓이 아닌 진짜를 뜻하며 품질이나 품위가 썩 좋은 것을 나타내는 순수 우리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갈매나무 9종 중에서 왜 이 수종을 특별히 참갈매나무라고 하는지에 대하여는 설명하는 사람이 없다. 갈매나무속 대표적인 수종도 아니고 갈매나무보다 특별하게 뛰어난 용도나 특징이 있는 수종도 아닌데 말이다. 여하튼 참갈매나무는 학명을 현재 Rhamnus ussuriensis J.J.Vassil.로 표기하여 등록되어 있다. 이는 1940년 러시아 학자 Vassiljev, Ja. Ja.가 명명한 것으로 종소명 ussuriensis는 표본을 우수리강 유역에서 발견하였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우수리강은 극동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위쪽 지역..

2100 돌갈매나무 - 작은잎갈매나무

돌갈매나무는 국내서는 강원도 백두대간 산야와 북한 평안도와 함경도에서 자생하는데 석회암지대에서 발견되기에 돌갈매나무라고 부른다. 이 수종은 우리나라 외에도 북으로는 만주와 러시아 그리고 남으로는 태국 북부와 타이완에서도 발견된다고 한다. 러시아 식물학자인 Nicolai Stepanowitsch Turczaninow (1796~1863)에 의하여 1830년 러시아 Dahuria에서 처음 채집된 표본을 대상으로 러시어 식물학자인 Alexander Georg von Bunge(1803~1890)가 1833년 학명 Rhamnus parvifolia Bunge를 발표하였는데 여기서 종소명 parvifolia는 잎이 작다는 뜻이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이를 소엽서리(小叶鼠李)라고 부른다. 이 수종이 자생하지는 않지만..

2099 염색갈매나무 – 지중해 원산 포복성

염색갈매나무라고 지중해 연안 이베리아반도와 남부 프랑스 및 이탈리아에서 자생하는 포복성 특성을 가진 키가 2m까지 자라는 관목이 있는데 그 학명 Rhamnus infectoria L.는 린네가 1767년에 명명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infectoria는 염료를 뜻한다. 원산지에서 이 수종의 덜 익은 열매로는 sap green이라는 암록색 염료를 추출하고 성숙한 열매로는 Dutch pink라는 연한 핑크색이나 황색 염료를 추출하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그래서 이를 영어로  Dyer's Buckthorn이라고 부르며 중국에서는 염료서리(染料鼠李)라고 부른다.  이 수종은 포복성 특성을 가지고 있어 넓은 정원석이나 암벽 옆에 심어서 타고 올라가게 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등록명 : 염색갈매..

2098 아마갈매나무 – 유럽갈매나무 European buckthorn

전세계 138종으로 구성된 갈매나무속의 모식종은 유럽 거의 전역과 북아프리카와 중동 그리고 서시베리아와 중국 신장 등 매우 광범위한 지역에서 자생하는데 학명 Rhamnus cathartica L.는 식물분류학이 창설되면서 린네가 1753년 명명한 것이다. 속명은 가시가 있는 관목이라는 뜻이고 종소명 cathartica는 배출하다라는 뜻으로 이 수종의 수피와 잎 열매를 설사제 즉 변비약으로 썼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이 수종을 윤장통변(润肠通便)의 효능이 있다고 만성 변비약으로 쓰기에 약서리(葯鼠李)라고 부른다. 서리(鼠李)는 쥐색 작은 열매에서 온 갈매나무의 이름이다. 서양에서는 이를 일반적으로 그냥 buckthorn 또는 common buckthorn이라고 부르거나 European ..

2097 갈매나무 - 갈매색 염료

갈매나무는 우리나라와 동북3성을 비롯한 중국의 북방지역 그리고 몽고와 극동러시아에서 자생하며 일본에는 원종은 없고 변종 하나만 동북지방에 자생한다. 갈매나무의 학명 Rhamnus davurica Pall.는 러시아 식물학자인 Peter Simon Pallas(1741~1811)가 1776년 명명한 것으로 종소명 davurica는 몽고와 러시아 국경지역인  Dauria(达斡尔)지역에서 처음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다양한 쓰임새가 있는 이 수종을 매우 귀하게 여기는 중국에서는 이를 서리(鼠李) 우리자(牛李子) 여아차(女儿茶) 노관안(老鹳眼) 대록(大绿) 취리자(臭李子) 등 매우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며 서양에서는 이를 Dahurian buckthorn이라고 부른다. 서양에서는 갈매나무속 수종들을 buckthor..

2096 갈매나무의 어원

갈매나무는 우리 자생종으로 장미목(Order Rosales) 갈매나무과 갈매나무속으로 분류되는 낙엽 소교목이다. 갈매나무과(family)는 전 세계적으로 65속(genus) 1,222종(species)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11속 32종만 등록되어 있는데 모두 다 목본이다. 등록된 수종은 겨우 32개에 불과하지만 11개 속으로 구성되어 있어 다양한데 그 중에서 대추나무속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일반인들에게는 매우 생소한 이름들이 많아 흥미를 끈다. Rhamnaceae과 즉 갈매나무과는 모식속인 갈매나무속과 국내에 흔한 대추나무속을 제외한 나머지 먹넌출속 망개나무속 헛개나무속 까마귀베개속 상동나무속 묏대추나무속 등 6개 속은 비록 우리 자생종이라고는 하지만 무척 생소한 이름이다. 나머지 외래..

2095 고추, 다양한 명칭과 전래 과정

고추의 수많은 품종가지과 탐구의 마지막으로 목본은 아니지만 우리 식생활에 너무나 중요한 채소인 고추에 대하여 간단하게 파악하려고 들여다 보니 이건 완전히 잘못 생각하고 있었음을 곧 알게 된다. 이제 보니 고추는 결코 간단하게 후딱 파악될 식물이 전혀 아니다. 몇 날 며칠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 봐도 쉽게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 이유는 품종이 워낙 많고 나라마다 이름이 제각각 다른 데다가 한중일 3국에 고추가 도입된 경로가 명확하지 않아서 논란에 있기 때문이다. 모두 남북 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고추속 즉 Capsicum속은 전세계 모두 43개 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 인류가 식용하는 고추는 그 중 5종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재배하는 단 한 종 Capsicum annuum 즉 ..

2094 토마토

가지과로 분류되는 작물들은 유난히 아메리카 대륙이 원산지인 경우가 많다. 앞에서 본 가지와 감자 그리고 천사의나팔이 그랬다. 이번에 파악할 토마토 또한 그들과 마찬가지로 남미 페루가 원산지이다. 토마토도 신대륙으로 진출한 유럽인들에 의하여 발견되어 이른바 콜럼버스의 교환 즉 Columbian exchange의 일환으로 16세기 초반 스페인에 처음 도입되었다고 한다. 거기서 곧 중부 유럽으로 퍼지고 그 당시 스페인의 식민지이던 필리핀으로 보급되었으며 거기서 16세기 후반에 선교사들에 의하여 중국 광동성과 광서성에 도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중국에는 이에 대한 명확한 기록이 없다. 일본은 네덜란드 상인들에 의하여 17세기 초에 나가사키에 처음 도입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1614년 이수광(李睟光, 15..

2093 감자와 고구마 이름이 바뀌었다.

가지과 가지속은 전 세계 무려 1232종이 분포하는 거대한 속이다. 이 중에서 우리나라에는 20종이 등록되어 있다. 가지속은 목배풍등 같은 목본도 있지만 대부분 초본인데 이 중에는 가지와 감자 그리고 토마토 등 우리 일상생활에 중요한 채소들도 포함되어 있다. 가지속은 가지과의 모식속으로 가지과를 대표한다. 그리고 동양 3국에서는 가지가 바로 가지속을 대표하는 것처럼 속과 과의 이름을 붙이지만 서양에서는 까마중을 모식종으로 삼는다. 여하튼 이번 탐구 대상인 감자는 학명을 Solanum tuberosum으로 표기하는데 속명 Solanum은 진정이나 안정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온 것으로 일부 종에 그런 진정제 성분이 있기 때문이며 종소명 tuberosum은 줄기나 뿌리의 덩이를 말한다. 그런데 이 감자가 가지나..

2092 가지와 꽃가지

가지는 가지과 가지속으로 분류되는 직립으로 자라고 가지가 갈라지는 식용 및 약용 식물로서 우리나라와 같은 온대지방에서는 일년생 초본이라고 하지만 열대지방인 원산지에서는 다년생 초본 또는 아관목이라고 한다. 가지의 원산지에 대하여는 명확하지 않지만 대부분 인도라고 인정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동남아시아 및 중국 남방지역도 포함한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인도와는 달리 5000년 전의 화석이 발견되지도 않았고 야생에서 자생지가 발견되지도 않아서 자국이 원산지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재배기록은 아마 중국 남북조시대인 533~544년에 북위(北魏, 386~534)의 산동성 고양(高陽)태수였던 가사협(賈思勰)이 편찬한 중국 최초의 농업서인 제민요술(齐民要术)에 가지의 재배방법과 식용방법에 관하여 기록된 것이 최..

2091 기타 다양한 땅꽈리들

땅꽈리속은 전세계 90여 종이 분포하지만 국내는 현재 5종이 등록되어 있다. 앞에서 다룬 2종 외에 국내 등록된 3종과 주변 일본이나 중국에서 재배하는 종들에 대하여 간략하게 알아본다.   등록명 : 노랑꽃누운땅꽈리학  명 : Physalis lagascae Roem. & Schult.분  류 : 가지과 땅꽈리속 일년생 초본원산지 : 멕시코 아르헨티나 쿠바 베네수엘라특   징 : 직립 또는 포복성으로 높이 1m까지 자람종소명 : 스페인 식물학자  Mariano Lagascay Segura (1776–1839의 이름에서 온 것으로 보임      등록명 : 긴잎땅꽈리학  명 : Physalis longifolia Nutt.분  류 : 가지과 땅꽈리속 다년생 초본원산지 : 북미 미국 캐나다 멕시코중국명 : 장..

2090 땅꽈리와 노란꽃땅꽈리 명칭 혼란

여러모로 꽈리를 닮았으나 키가 낮아 땅에 붙어서 자란다고 땅꽈리라고 불리는 일년생 초본식물이 있다. 우리 자생종은 아니고 약용으로 조선시대 이전에 중국에서 도입하여 재배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초본의 이름은 우리나라만의 독창적인 것으로 1937년 발간된 최초의 한글 식물목록집인 조선식물향명집에서부터 쭉 써오던 이름이다. 하지만 그 당시 즉 일제강점기에 처음 붙인 이름은 아니고 그 이전에 조선 후기 1800년대 초에 나온 어휘서인 광재물보(廣才物譜)와 조선후기 실학자인 유희(柳僖, 1773∼1837)선생이 1824년경에 펴낸 물명고(物名攷)에 이미 중국명 고직(苦蘵)을 우리말로 땅꽈리라고 한다고 수록하고 있었다. 물명고에서는 “고직(苦蘵)은 밭과 들에서 자라며 산장(酸漿) 즉 꽈리와 유사하지만 작고 열매를 ..

카테고리 없음 2025.01.21

2089 꽈리 – 산장(酸漿) 괘금등(挂金灯)

꽈리는 가지과 가지아과 땅꽈리족 꽈리속으로 분류되는 다년생초본이다. 꽈리도 얼마 전까지만 하여도 땅꽈리속 즉 Physalis속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19세기 초부터 꽈리는 별도의 꽈리속 즉 Alkekengi속으로 분류하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 되었으나 큰 호응을 받지 못하다가 최근의 유전자 분석 덕분에 힘을 얻어 현재는 세계적으로 거의 모두 그 분리론을 수용하고 있다. 따라서 꽈리속의 유일한 종이 되었다. 그래서 1921년 조선식물명휘나 1937년 조선식물향명집에서부터 표기해 오던 린네가 1753년 명명한 학명 Physalis alkekengi L.을 버리고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1802년 독일 식물학자인 Conrad Moench(1744~1805)가 발표한 학명 Alkekengi officinarum ..

2088 구기자나무 - 지골피, 영하구기자

가지과는 대부분 초본으로 구성되어 있고 극히 일부가 관목인데 구기자나무가 바로 그 중 하나이다. 구기자속은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및 오세아니아까지 전세계 열대와 아열대 거의 전 지역에 걸쳐 100종이 분포하는데 우리나라는 구기자나무 단 한 종만 등록되어 있다. 구기자는 가지과 가지아과 구기자족으로 세분류되는데 구기자속이 구기자족의 유일속이므로 결국 국내는 가장 가까운 근연 식물이라야 같은 가지아과로 분류되는 고추족과 독말풀족 사리풀족 꽈리족 및 가지족 식물들이다. 따라서 국내는 비슷한 식물이 없다는 말이 된다. 가지속의 학명 Lycium는 린네가 1753년 식물분류학을 창설하면서 붙였다. 이는 고대 로마제국의 작가이자 자연학자이며 장군이던 Pliny the Elder(23~79)와 고대 그리스 ..

2087 피소클라이나 오리엔탈리스 - 포낭초(脬嚢草)속 독초

피소클라이나 오리엔탈리스라고 학명 Physochlaina orientalis G.Don로 등록된 가지과 사리풀족 피소클라이나속 다년생 초본식물이 있다. 피소클라이나속은 온대 아시아가 원산지인데 속명 Physochlaina는 부풀어 오른 방광(膀胱) 즉 오줌보를 말한다. 꽈리들과 같이 열매를 감싸는 반구형 덮개가 마치 오줌보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 속의 모식종은 시베리아에서 중국 흑룡강성까지 북방지역이 원산지인 중국명 포낭초(脬嚢草)인데 원래는 린네가 이를 사리풀속으로 분류하여 1753년 Hyoscyamus physaloides L.이라고 명명하였던 것을 스코틀랜드 식물학자인 George Don(1798~1856)이 동명의 새로운 속을 창설하여 분리하면서 Physochlaina physaloides (L..

2086 미치광이풀 – 사리풀 낭탕(莨菪) 대용약으로 쓰는 자생 독초

미치광이풀속 Scopolia가지과 사리풀족에는 세계 10대 맹독식물로 뽑히는 아트로파속과 사리풀속 외에도 유독성 초본으로 구성된 미치광이풀속도 있다. 전세계 단 4종으로 구성된 이 속의 모식종은 중남부 유럽과 카르파티아 산맥지역이 원산지이며 다른 한 종은 코카서스지방이 원산지인데 특이하게 또 다른 두 종은 멀리 떨어진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자생한다. 그게 바로 미치광이풀과 일본미치광이풀이다. 속명 Scopolia는 네덜란드 태생으로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한 식물학자인 Nikolaus Joseph Freiherr von Jacquin(1727~1817)이 1764년에 이탈리아 자연학자인 Giovanni Antonio Scopoli (1723~1788)의 이름으로 명명한 것이다. 모식종이 중남부 유럽에서 자생하고..

2085 사리풀 – 천선자(天仙子) 낭탕(莨菪) 맹독초

가지과 사리풀 또한 앞 게시글에서 다룬 아트로파 벨라도나 못지않게 강한 독성을 가진 식물인데 이에 대하여 알아보자. 이 초본도 남부유럽과 서아시아 그리고 북아프리카 등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데 학명 Hyoscyamus niger L.은 1753년 린네가 명명한 것이다. 속명 hyoscyamus는 hys (pig) + kyamos(bean) 즉 돼지콩이라는 뜻인데 이는 맹독초이기에 사람은 물론 가축이나 조류 곤충 등 거의 모든 동물들에게 치명적임에도 불구하고 돼지들은 면역이 되어 있는지 잘 먹기 때문에 고대 그리스 의사이자 본초학자인 Pedanius Dioscorides(40~90)가 붙인 명칭이라고 한다. 아트로파 벨라도나를 예외적으로 소와 토끼가 잘 먹는 것과 유사한 사례이다. 반면에 영어 일반명인 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