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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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 갈기조팝나무 - 꽃가지가 말갈기를 닮은 자생종

갈기조팝나무는 일본 홋카이도에서 선교활동을 하면서 일본은 물론 가끔 우리나라에도 와서 식물을 채집하였던 프랑스 선교사이자 식물학자인 Urbain Jean Faurie(1874~1915)가 1906년 우리나라 금강산에서 채집한 표본 등을 근거로 일본 식물학자인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 1882~1952)이 1909년 학명 Spiraea trichocarpa Nakai를 명명하여 발표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trichocarpa는 열매에 털이 많다는 뜻이다. 이 수종이 중국 남동부 원산으로서 일본 귀화식물인 공조팝나무 즉 일본명 코데마리(コデマリ, 小手毬)를 많이 닮은 조선에서 발견된 수종이라고 일본에서는 조센코데마리(チョウセンコデマリ, 朝鮮小手毬)라고 부른다. 그리고 1917년 영국 태생 전설적인 식..

2031 히말라야조팝나무 –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는 단성화

히말라야조팝나무는 덴마크 식물학자로서 동인도회사에서 운영하던 캘커타식물원장으로 오랫동안 재임하였던 Nathaniel Wallich (1786-1854)가 네팔에서 채집한 표본 등을 대상으로 매우 오랜 역사의 영국 Curtis's Botanical Magazine이라는 유명한 식물잡지의 초대 편집장으로 일하던 영국 내과의사 겸 식물학자인 John Sims(1749~1831)가 아름답다라는 뜻을 가진 종소명 bella를 써서 1823년 학명 Spiraea bella Sims를 명명한 것이다. 붉은 색 꽃이 피어 여러모로 일본조팝나무와 비슷한 이 수종은 19세기 초반 동인도회사를 통하여 영국에 도입되자 유럽에서 인기가 높아 널리 식재하였으나 나중에는 일본에서 도입된 일본조팝나무에 밀려 요즘은 거의 자취를 감추..

2030 덤불조팝나무 – 참조팝나무를 닮은 우리 자생종

덤불조팝나무의 학명 Spiraea miyabei Koidz.는 나카이와 동시대에 일본을 대표하던 저명한 식물학자인 고이즈미 겐이치(小泉源一, 1883~1953) 교토대교수가 1909년 명명한 것이다. 그는 일본 사쿠라 즉 왕벚나무의 제주도 원산지설을 처음 주장한 사람이기도 하다. 여기서 종소명 miyabei는 그 당시 홋카이도의 삿포로농학교 교수이던 일본 식물학자 미야베 킨고(みやべ きんご 宮部金吾, 1860~1951)의 이름에서 온 것이다. 1890년 삿포로에서 채집한 표본을 대상으로 명명한 것인데 아마 채집 과정에 미야베교수가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 수종은 일본 혼슈 북부지역과 홋카이도 외에도 우리나라 경기도와 강원도이북에서도 발견되므로 한일 양국이 원산지이다. 이 수종의 수술이 매우 길다고 장예..

2029 참조팝나무 - 좀조팝나무를 통합한 자생종

북한 평안도에서 출발하여 강원도를 거쳐 백두대간을 따라서 지리산에까지 분포하는 참조팝나무는 우리 자생종 중에서 진짜 조팝나무라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이 명칭은 1937년 조선식물향명집에서부터 사용되던 이름인데 글쎄 무슨 기준으로 참 즉 진짜 조팝나무가 되었는지 궁금하다. 우선 서양분류학에서 조팝나무속의 기준이 되는 수종 즉 모식종은 꼬리조팝나무이고 중국의 대표적인 조팝나무 즉 수선국(绣线菊) 또한 꼬리조팝나무이다. 그리고 단순하게 명칭만으로 봤을 때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종은 조팝나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조팝나무는 변종이므로 이의 원종인 만첩조팝나무야 말로 진짜 조팝나무라고 불릴만한 수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도저도 아닌 이 수종을 왜 참조팝나무라고 할까? 그 이유는 바로 이 수종..

2028 일본조팝나무 원예품종들 - 황금조팝 삼색조팝 공작조팝 등

일본조팝나무는 사이즈가 적당하며 적색에 가까운 진한 분홍색 꽃이 아름다운 데다가 잘 자라며 신가지 끝에 꽃이 피므로 전정으로 마음대로 수형을 잡을 수 있으므로 정원수로서 인기가 매우 높다. 그래서 60종 이상이나 되는 원예품종들이 개발되어 전세계에 보급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우리나라에 12종이 등록되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항상 원예품종이라는 것이 그렇듯이 서로 중복 검증을 거치지 않았으므로 매우 유사한 품종들이 많다. 따라서 크게 나누면 우선 백색 꽃이 피는 품종들이 있고 다음은 키가 낮은 왜성종들이다. 그리고 가장 널리 보급된 종들은 바로 노란 황금색 또는 자주색 잎을 가진 품종들인데 이들이야말로 정말 구분하기 어렵다. 이들을 품종 구분없이 시중에서 황금조팝이나 노랑조팝 또는 삼색조팝 등으로 부르는 ..

2027 일본조팝나무 - 정원수로 가장 인기 높은 조팝나무

일본조팝나무라는 국명에 학명이 Spiraea japonica L.f.로 되어 있으며 영어 일반명도 Japanese spiraea 또는 Japanese meadowsweet인 외래 재배식물이 있다. 온통 일본이 들어간 그 이름만 들어봤을 때는 이 일본조팝나무가 당연히 일본 특산식물이겠거니 하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물론 원종은 일본에서만 자생하지만 이 수종은 변종이나 품종도 무려 9종이나 존재하는데 이들 변품종들은 중국이나 대만 그리고 미얀마에서도 자생한다. 분포도를 봤을 때는 가운데 위치하는 우리나라에서도 자생할 만하지만 아직 발견된 적이 없기에 외래종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이다. 학명 Spiraea japonica는 린네의 직계 제자로서 1775년 일본 데지마에 도착하여 1년 3개월이나 머물면서 동양..

2026 털꼬리조팝나무 - 북미 원산

조팝나무속 중에서 원뿔 모양으로 꽃이 피는 즉 원추화서인 수종이 또 하나 있다. 우리 자생종은 아니고 미국과 캐나다 동부에서 자생하는 학명 Spiraea tomentosa L.인 수종인데 이를 국내서는 털꼬리조팝나무라고 부른다. 이 수종은 일찍이 유럽에 소개되어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 이미 파악되어 린네에 의하여 명명된 학명이다. 잎 뒷면에 털이 있다는 점 외에는 여러모로 우리 자생종 꼬리조팝나무와 유사하다. 학명의  종소명 tomentosa 또한 융모가 밀생한다는 뜻이다. 이 수종의 꽃 핀 모습이 뾰족한 교회 첨탑을 닮았다고 현지에서는 steeplebush라고 부른다.     등록명 : 털꼬리조팝나무학    명 : Spiraea tomentosa L.분    류 : 장미과 조팝나무속 낙엽 관목..

2025 꼬리조팝나무 - 유일한 원추화서 자생종

꼬리조팝나무는 한중일 3국뿐만 아니라 극동러시아와 시베리아 더 나아가 동유럽에서까지 북반구 북부 매우 광범위한 지역에서 자생하는 조팝나무의 일종이다. 원추화서인 그 꽃차례가 독특하여 꼬리와 같이 길다고 국내서는 꼬리조팝나무라고 불리는데 국내 자생 조팝나무들 중에서는 이 수종이 유일한 원추화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753년 린네가 이 수종을 조팝나무속의 모식종으로 삼은 이유는 북미대륙에 자생하는 조팝나무 중에 원추화서가 더러 있는 데다가 린네 당시는 원추화서인 쉬땅나무도 조팝나무속으로 분류되었기 때문에 원추화서가 아주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이 수종은 꽃차례 외에도 진한 분홍색인 꽃 색상 또한 독특하다. 우리 자생종 조팝나무들 중에서는 백색꽃이 아닌 경우는 연한 분홍색 꽃이 피는 참조팝나무 외에는 없기..

2024 가는잎조팝나무(설류화) 원예품종들

가는잎조팝나무 즉 설류화(雪柳花)의 원예품종이 3종이나 국내에 등록되 있다. 그 품종들을 간단하게 살피고 넘어간다. 참고로 시중에서 거의 대부분 설류화(雪柳花)를 설유화로 한글 표기하고 있는데 이는 두음법칙을 무시한 잘못이다. 한자 柳는 원래 류 자이므로 단어 첫머리에 올 때가 아니라면 류라고 해야 옳다.   가는잎조팝나무 '아우레아'에 학명 Spiraea thunbergii 'Aurea'로 등록된 품종은 잎이 아주 진한 황색이 아니고 연한 황색을 띠고 있는 정도의 은근한 톤을 가진 품종이다. 최근에 일본에는 짙은 색상보다는 이렇게 파스텔 톤의 식물이 인기가 높은 것 같다. 이 품종은 봄 가을에는 잎이 연한 노란색을 띠고 있지만 가을 단풍은 매우 진한 붉은색으로 아름답게 드는 것이 특징이다. 품종명 Au..

2023 가는잎조팝나무 = 설류화(雪柳花)

가는잎조팝나무라는 외래 재배식물이 있다. 원래 중국 화동지구(华东地区)가 원산지인데 중국 화동지구란 즉 산동성에서 복건성까지 황해와 동중국해안에 인접한 6개 성과 1개 직할시 즉 상해시를 아우르는 과거에 쓰던 행정 구역 명칭을 말한다. 중국은 초창기 동북지구 화북지구 화중지구 화동지구 화남지구 그리고 서북지구 서남지구 등 7개 구역으로 나눠서 불렀다. 그 중에서 화동지구에 앞에서 언급한 성시 외에도 강소성 절강성 안휘성 강서성이 포함된다. 원산지 중국에서는 이 가는잎조팝나무를 진주수선국(珍珠绣线菊)이라는 중국 정명 외에도 설류(雪柳)나 분설화(喷雪花) 등으로 부른다. 청대 원예학자인 진호자(陈淏子, 1612~미상)가 1688년 펴낸 원예서인 화경(花镜)에 진주화(珍珠花)라는 수종이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2022 만첩조팝나무(장미조팝)에 통합된 조팝나무 - 소엽화(笑靨花)

만첩조팝나무라고 학명 Spiraea prunifolia로 등록된 외래종이 있다. 우리 자생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조팝나무들 중에서 가장 먼저 탐구하는 이유는 이 수종이 바로 학명 Spiraea prunifolia var. simpliciflora로 등록된 우리 자생종 조팝나무의 원종(?)이기 때문이다. 이 만첩조팝나무는 일본에 오랫동안 머물렀던 독일 식물학자인 필리프 프란츠 폰 지볼트(Philipp Franz von Siebold, 1796~1866)가 일본 정원에 식재된 것을 발견하여 1840년 명명한 것인데 일본에서 자생지를 발견할 수 없었고 겹꽃이라서 결실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였다고 한다. 원래 이 수종은 중국 중부와 남부지역이 원산지인데 아주 오래 전에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가 ..

2021 조팝나무속 국내 등록 22개 수종

조팝나무속은 전세계적으로 북반구 거의 전역에 걸쳐서 100여 종이 분포하는데 이 중 한중일 3국에 거의 절반이 분포하며 우리나라 자생종만도 12종이나 된다. 과거에는 터리풀이나 눈개승마 등 초본식물도 이 속으로 분류되었으나 현재는 각각 독립된 속으로 분리되어 나갔기에 현재 조팝나무속 식물은 모두 목본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조팝나무속 식물이 43종이 올려져 있는데 이 중 변종과 원예품종을 제외하면 원종 19종과 교잡종 2종이 등록되어 있는데 이 중 12종이 우리 자생종 즉 토종이라는 말이다.    조팝나무속은 일부 수종이 유럽에서도 자생하기 때문에 일찍이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부터 조팝나무속 즉 Spiraea속을 창설하였는데 그 의미는 영어 wreath 즉 화환이나 ..

2020 페트로피툼 카이스피토숨

미국과 멕시코에 걸쳐 북미 서부지역에서 자생하는 상록 포복성 다년생 식물이 있다. 이를 우리나라에서는 학명 그대로 페트로피툼 카이스피토숨이라고 등록하고 있다. 이 식물은 바위틈에서 자라나 마치 카페트와 같이 바위를 촘촘하게 낮게 덮으면서 포복성으로 높이 5cm에 너비 80cm까지 자라는 목본성 반관목이다. 이 식물은 미국에서 활동하였던 영국 식물학자인 Thomas Nuttall (1786~1859)가 1840년 조팝나무속으로 분류하여 Spiraea caespitosa Nutt.라고 명명하였던 것을 1900년 스웨덴 출신 미국 식물학자인 Per Axel Rydberg (1860~1931)가 새로운 속을 신설하면서 그 모식종으로 삼아서 Petrophytum caespitosum (Nutt.) Rydb.라는 ..

2019 금강인가목 (금강국수나무) - 인가목의 어원

금강인가목이라고 우리나라 금강산에서만 자생하는 특별한 작은 관목이 있다. 바위틈에서 나와 아래로 처지면서 30~70cm까지 자라는 낙엽성 관목인데 여러모로 조팝나무와 비슷하지만 우선 식물 전체가 바위틈에서 아래로 처지면서 자라는 데다가 새 가지 끝에 원추화서로 피는 꽃의 5장인 꽃잎이 선형(線形) 즉 술(総, 穗) 모양이라는 독특한 구조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조팝나무와는 확연하게 구분이 된다. 이 수종은 일본 식물학자인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 1882~1952)에 의하여 금강산에서 발견되어 1917년 그가 Pentactina 라는 새로운 속을 신설하면서 그 유일한 종으로 Pentactina rupicola Nakai라는 학명을 부여한 것이다. 여기서 속명 Pentactina는 five를 뜻하는 pe..

2018 홀로디스쿠스 디스콜로르 – 북미 서부 원산

이제 장미과 쉬땅나무족 수종들의 탐구를 마치고 조팝나무족 수종들의 탐구에 나선다. 국내 등록된 조팝나무족은 조팝나무속 23종과 홀로디스쿠스속 1종 금강인가목속 1종 그리고 페트로피툼속 1종 등 모두 26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럼 먼저 우리 자생종은 아니지만 홀로디스쿠스속을 탐구한다. 원래 이 속은 조팝나무속으로 분류될 당시 독일 식물학자인 Karl Heinrich Emil Koch (1809~1879)가 이 수종 즉 Holodiscus discolor를 모식종으로 삼아서 조팝나무속 Holodiscus그룹으로 분류하던 것을 식물 탐사차 우리나라도 다녀간 바 있는 러시아 식물학자인 Karl Maximovich (1827~1891)가 1879년 Holodiscus속으로 승격시킨 것이다. 여기서 속명 Holo..

2017 털쉬땅나무 - 히말라야 원산

털쉬땅나무라는 것이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중앙아시아 그리고 네팔 티베트 등 히말라야 인근이 원산지인 키가 최대 6m까지 자라는 관목이다. 이 수종은 인도에서 활동하던 영국 식물학자인 John Forbes Royle (1798~1858)에 의하여 이미 1840년에 관상용 정원수로 영국에 도입된 종이다. 그래서 영어로는 이를 히말라야 쉬땅나무라고 Himalayan sorbaria라고 하거나 카시미르에서 온 가짜 조팝나무 즉 쉬땅나무라는 의미에서 Kashmir false spirea라고 부른다. 이 수종에 대하여 난초연구로 유명한 영국 식물학자이자 가드너인 John Lindley(1799~1865)가 현재는 없어진 속으로 분류하여 1840년 Schizonotus tomentosus Lindl.라는 학명을 맨 ..

2016 좀쉬땅나무 – 최근에 편입된 우리 자생종

좀쉬땅나무는 지금 현재에도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외래 재배식물로 기록되어 있지만 최근에 국내 학자들의 연구결과 국내 경기도 양평 여주 포천 등지에서도 자생하는 것이 확인되어 이제는 우리 자생종으로 편입된 종이다. 이 수종은 독일 식물학자인 Eduard August von Regel (1815~1892)과 러시아 출신 식물학자인 Heinrich Sylvester Theodor Tiling (1818~1871)가 극동 러시아 오츠크(Okhotsk)해의 Ajan(Ayan) 지역의 식물을 조사하여 1858년 발간한 Florula Ajanensis라는 책에서 처음 발표된 것이다. 당초에는 조팝나무속으로 분류하여 Spiraea kirilowii Regel & Tiling라고 명명한 것인데 여기서 종소명 kir..

2015 점쉬땅나무

쉬땅나무속 우리 고유의 특산수종으로 점쉬땅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참쉬땅나무의 변종이 있다. 즉 우리나라 강원도 양양이나 태백시 등에서만 발견되는 잎의 뒷면에 선체(腺體)가 있는 참쉬땅나무의 변종을 말한다. 현재 우리 자생종 쉬땅나무도 극동러시아 원산 참쉬땅나무의 변종이므로 분류체계상 이 점쉬땅나무는 쉬땅나무와 같은 반열이지만 과거에는 점쉬땅나무를 참쉬땅나무가 아닌 쉬땅나무의 하위 품종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실제로 점쉬땅나무라는 이름이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43년 정태현선생이 펴낸 조선삼림식물이다. 거기에 2명법을 위반하여 법도에도 없는 3명법 형식인 Sorbaria sorbifolia var. stellipila f. glandulosa라고 학명이 표기되어 있었다. 여기서 점(点)이라고 한 것은..

2014 쉬땅나무 그리고 좀쉬땅나무

이제 우리나라 자생종이라는 쉬땅나무에 대하여 파악해보자. 현재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쉬땅나무속의 모식종인 참쉬땅나무는 국내에 자생하지 않기에 등록되어 있지 않고 잎의 색상이 컬러풀한 ‘셈’이라는 원예품종 하나가 재배식물로 등록되어 있다. 그리고 우리 자생종인 쉬땅나무와 점쉬땅나무가 참쉬땅나무의 변종으로 각각 등록되어 있다. 그 외에도 외래 재배식물로 좀쉬땅나무와 털쉬땅나무 두 종이 더 등록되어 있는데 이들의 차이점이 뚜렷하지 못한 데다가 우리나라 자생여부도 명확하지 않아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 같다. 즉 잎 뒷면에 별모양의 털이 있다고 참쉬땅나무의 변종으로 분류되는 쉬땅나무가 과연 변종으로 분리될 만한 차이점이 있는가에 대한 의문의 여지가 있고 또 하나 중국 북부지방이 원산지라서 아직은 국표식에..

2013 참쉬땅나무 – 극동 러시아 원산 쉬땅나무의 원종

이제까지 앞에서 마가목속을 끝으로 장미과 사과나무족(tribe)의 탐구를 모두 마쳤다. 2023.8.26 팥배나무를 다룬 1881번 게시글을 시작으로 2024.7.22 단풍팥배나무의 2012번 게시글까지 131개의 게시글을 올렸는데 시간으로는 거의 11개월이 걸렸다. 여기서 현재 시점에서 목본탐구 작업의 진도상황 좌표를 한번 파악하고 가자. 무수한 아름다운 수종들로 가득찬 거대한 장미과는 장미아과와 아몬드아과 및 담자리꽃나무아과 등 3개의 아과(亞科)로 구분된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목본을 기준으로 보면 장미과 중에서 가장 거대한 아과는 장미과가 아닌 바로 아몬드아과이다. 아몬드라는 것이 페르시아 원산의 편도(扁桃) 즉 납작한 복숭아를 말하므로 우리 기준으로 보면 그냥 복숭아아과라고 인식해도 무방하다. 이..

2012 단풍팥배나무 - Torminalis속으로 변경

이제 우리나라에 마가목속으로 등록된 26개 수종 중 마지막으로 단풍팥배나무에 대하여 알아보자. 앞에서도 가끔 언급한 바와 같이 마가목속은 당연히 모두 학명은 Sorbus속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국명은 대체로 우상복엽인 경우는 마가목이라고 하고 단엽인 경우는 팥배나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 따라서 단풍팥배나무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이 수종은 잎 구조가 단엽인 데다가 그 모습이 단풍나무 잎을 닮았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이 수종은 영국과 독일에서 지중해까지에 걸친 중남부 유럽과 이란 등 서부 아시아 및 모로코 알제리 등 서북부 아프리카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자생하는 키가 최대 25m까지도 자라는 대교목이다. 유럽에서 이렇게 흔한 이 수종이 린네의 눈에 띄이지 않았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린네는 식물분류학을 ..

2011 메이니치마가목 - Hedlundia속으로 변경

메이니치마가목이라고 학명 Sorbus meinichii Hedl.로 등록된 수종이 있다. 이 수종은 얼핏보면 여느 마가목들과 마찬가지로 기수우상복엽을 하고 있어 유럽 원산의 유럽당마가목을 많이 닮아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잎모양이 현저하게 다름을 알 수 있다. 우상복엽 맨 끝의 잎이 마치 앞 게시글에서 다룬 애런섬팥배나무의 잎을 닮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여 기수우상복엽인데 맨 끝의 소엽편이 단엽 구조를 하고 있다는 말이다. 노르웨이 남서부지방이 원산지인 이 수종이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이유는 이 수종도 기수우상복엽 구조의 유럽당마가목 즉 Sorbus aucuparia와 단엽 구조를 가진 Aria속 즉 팥배나무속 어떤 수종간의 교잡종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교잡종은 결각이 심한..

2010 애런섬팥배나무 - Hedlundia속으로 변경

애런섬팥배나무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애런섬에 있는 카타콜(Catacol) 협곡에서만 발견되는 국제적으로 심각한 멸종위기 상태에 있는 수종인데 영국 여성 식물학자인 Agnes Syme (1834~1893)에 의하여 1870년 Sorbus hybrida Syme이라는 학명이 처음 명명되었다. 이 수종은 단엽 구조인 Aria속 수종과 우상복엽 구조인 전형적인 마가목 수종들간의 자연 교잡으로 탄생한 수종으로 추정되었기 때문에 종소명을 hybrida라고 붙인 것이다. 하지만 이 학명은 린네가 이미 1762년에 Sorbus hybrida (L.) L.라는 학명을 발표한 바가 있기에 중복되므로 합법적인 학명이 되지는 못했다. 이후 한동안 관심이 없다가 1957년에 와서야 영국 식물학자인 Edmund Frederic "..

2009 헤드룬드팥배나무 - Griffitharia속으로 분리

헤드룬드팥배나무는 오랫동안 마가목속으로 분류하였던 히말라야 서남쪽 인도 시킴지역과 부탄 그리고 네팔이 원산지인 단엽 구조를 가진 수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명을 xxx팥배나무라는 이름으로 부르지만 학명은 마가목속으로 분류 명명된 Sorbus hedlundii로 등록되어 있다. 이 수종 또한 현재 학자들간에 분류 논쟁이 있는 수종으로 더 이상 마가목속으로 인정하지 않는 학자들이 많다. 이 수종은 1849년 영국 식물학자겸 탐험가로 유명한 Joseph Dalton Hooker (1817~1911)경의 히말라야원정대가 인도 시킴지역에서 채집한 표본을 대상으로 독일식물학자인 Camillo Karl Schneider (1876~1951)가 1906년 마가목속으로 분류하여 학명 Sorbus hedlundii C.K..

2008 소르부스 폴그네리 – 폴그너팥배나무, 석회화추(石灰花楸)

소르부스 폴그네리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마가목속으로 등록된 수종이 있다. 마가목속으로 등록된 26종 중 대부분은 국명이 xxx마가목 또는 xxx팥배나무로 등록되어 있는데 이상하게 아직도 두 종은 학명 발음 그대로 등록되어 있다. 이 소르부스 폴그네리도 그 중 하나이다. 무슨 이유로 이 수종의 이름 수정이 누락되었는지 모르지만 관례대로 한다면 폴그너팥배나무라고 해야 될 듯하다. 왜냐하면 단엽 구조를 가진 마가목속 수종들 일부에게 우리나라에서 xxx팥배나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가목속 분리론자들에 의하여 단엽구조를 가진 다수의 수종들이 여러 다른 속으로 분리되었지만 그 경우에도 이 수종은 우리 자생종 팥배나무와 같은 속인 Alniaria속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우리 자생..

2007 중국팥배나무 - Thomsonaria속으로 변경된 미맥화추(美脉花楸)

중국팥배나무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수종이 있는데 우선 그 이름만 들었을 때는 우리 자생종 팥배나무 비슷한 중국 특산 수종인 것으로 인식하기 쉽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우선 우리 자생종 팥배나무가 중국에서도 자생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수종이 우리 자생종 팥배나무와 아주 가까운 것도 아니다. 한때는 둘 다 마가목속 즉 Sorbus속으로 분류되었고 다시 함께 꽃받침이 탈락하는 낙악조(落萼组) 즉 Sect. Micromeles로 더 나아가 잎맥이 곧게 평행으로 잎 가장자리까지 뻗는 특성을 가진 직맥계(直脉系) 즉 Ser. Alnifoliae로 세분류되어 매우 유사한 근연종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최신 분류법에 의하면 팥배나무는 Alniaria속으로 분류되고 이 중국팥배나무는 Thomsonaria속으..

2006 대과팥배나무 - Wilsonaria속으로 변경

대과팥배나무 또한 그 이름은 팥배나무이지만 현재는 우리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마가목속인 학명 Sorbus megalocarpa Rehder로 등록되어 있다. 이 수종은 중국 사천성과 운남성 등 남방이 원산지인데 비치가문에 의하여 중국에 파견된 영국 태생 전설적인 식물채집가인 Ernest Henry Wilson (1876~1930)에 의하여 1903년에 이미 영국에 도입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학명이 부여된 것은 미국 하버드대학 아놀드수목원에 의하여 재차 중국에 파견된 윌슨이 1908년 중국 사천성 보흥현(宝兴县) 목평진(穆坪镇)에서 채집한 표본을 근거로 하버드대학 아놀드수목원의 Alfred Rehder (1863~1949)교수가 1915년 발표한 Sorbus megalocarpa Rehder가 최초이다. 우..

2005 유럽팥배나무 - 마가목속에서 Aria속으로 변경

유럽팥배나무라는 이름으로 현재 우리나라에 등록된 수종이 있는데 학명은 팥배나무의 Aria alnifolia와는 무관한 마가목속으로 분류되어 Sorbus aria라고 표기되어 있어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이게 팥배나무라는 것인가 아니면 마가목이라는 것인가? 이들 둘 외에도 우리나라 마가목속에는 팥배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수종이 5종이나 더 있다. 단풍팥배나무 대과팥배나무 애런섬팥배나무 중국팥배나무와 헤드룬드팥배나무가 그들이다. 이들도 모두 팥배나무속 즉 Aria속이 아닌 마가목속 즉 Sorbus속으로 분류되어 있다. 이들 7종의 공통된 특징은 잎이 기수우상복엽이 아닌 단엽이라는 점에서 전형적인 마가목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 현재 마가목속으로 분류되어 국내 등록된 수종들 중에는 잎..

2004 캐시미어마가목

캐시미어마가목은 이름 그대로 인도 아대륙의 최북단인 캐시미어 지역 원산인 마가목이다. 캐시미어 즉 Kashmir는 인도 북부와 파키스탄의 동북부 그리고 중국 남서부 등 3개국에 걸친 광범위한 지역을 말하는데 과거에는 영어로 Cashmere라고 표기하였으며 현재도 일부에서 그렇게 표기한다. 지질학자이자 식물학자이며 고생물학자인 Hugh Falconer (1808~1865)라는 스코틀랜드 사람이 1930년부터 오랫동안 인도에 거주하면서 동인도회사에서 설립한 인도 Saharanpur(사하란푸르)식물원과 캘커타식물원의 책임자 또는 인도 정부의 농업과 원예산업 고문직을 담당하면서 주변 지역에서 수많은 새로운 식물들을 발견하고 채집하여 표본을 남겼는데 이 수종도 그 속에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그가 183..

2003 소르부스 포레스티 – 포레스트마가목

마가목속 수종들은 과거에는 학명 그대로 국명으로 등록된 경우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나름대로 적당한 우리 이름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수행하여 현재 거의 모두 그렇게 등록되어 있지만 아직도 학명 그대로 등록된 수종이 있다. 이 소르부스 포레스티도 그 중 하나로서 학명 Sorbus forrestii를 그대로 읽어서 등록한 것이다. 왜 일부를 남겨두었는지 그 깊은(?) 뜻은 알 수가 없다. 여하튼 이 수종은 특이하게도 1921년 스코틀랜드 식물학자이자 탐험가인 George Forrest (1873~1932)가 운남성 배음산(背阴山)에서 채집한 표본이 그동안 묻혀있다가 영국 리버풀대학에서 뒤늦게 1972년부터 관심을 가지고 파헤쳐 1921년 포레스티가 채집한 표본 19583번의 바로 그 마가목임이 밝혀진다. 그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