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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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일본조팝나무 - 정원수로 가장 인기 높은 조팝나무

낙은재 2024. 9. 19. 10:08

 

일본조팝나무

 

 

일본조팝나무라는 국명에 학명이 Spiraea japonica L.f.로 되어 있으며 영어 일반명도 Japanese spiraea 또는 Japanese meadowsweet인 외래 재배식물이 있다. 온통 일본이 들어간 그 이름만 들어봤을 때는 이 일본조팝나무가 당연히 일본 특산식물이겠거니 하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물론 원종은 일본에서만 자생하지만 이 수종은 변종이나 품종도 무려 9종이나 존재하는데 이들 변품종들은 중국이나 대만 그리고 미얀마에서도 자생한다. 분포도를 봤을 때는 가운데 위치하는 우리나라에서도 자생할 만하지만 아직 발견된 적이 없기에 외래종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이다. 학명 Spiraea japonica는 린네의 직계 제자로서 1775년 일본 데지마에 도착하여 1년 3개월이나 머물면서 동양 식물들을 조사한 스웨덴 식물학자인 칼 페테르 툰베리(Carl Peter Thunberg, 1743~1828)가 일본에서 발견한 것을 근거로 식물분류학의 창시자인 린네의 아들인 Carl Linnaeus the Younger(1741~1783)가 1782년 명명한 것이다.

 

녹색 부분이 자생지이다.

 

 

  

일본에서는 이 수종을 시모츠케(シモツケ) 즉 하야(下野)라고 부르는데 이는 이 조팝나무가 가장 먼저 발견된 지역명이다. 일본 동경 인근의 도치키현(栃木県)에 있던 과거 일본의 행정구역명이 하야국(下野国)이었기 때문이다. 하야국(下野国)은 하나의 독립된 국가라기보다는 하나의 행정구역에 가깝다고 한다. 원종은 자생하지 않지만 다수의 변종이 자생하는 중국에서는 이 수종을 분화수선국(粉花绣线菊)이라고 하며 그 외에 일본수선국(日本绣线菊)이나 마황초(蚂蟥梢) 또는 화소첨(火烧尖) 등의 별명으로 부른다. 분화란 분색 즉 분홍색 꽃이 피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고 화소첨(火烧尖) 또한 멀리서 봤을 때 온통 붉은색 꽃이 마치 불타오르는 듯한 모습이기에 붙은 이름이다. 하지만 섬서(陕西)지방에서 부르던 말거머리라는 뜻의 마황초(蚂蟥梢)라는 이름은 그 정확한 어원을 중국에서도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다. 중국 식물명에 마황(蚂蟥)이 들어간 이름이 더러 있지만 대부분 끈적끈적한 진액을 분비하거나 갈고리나 바늘로 사람의 몸이나 옷에 거머리같이 달라붙는 경우에 쓰는데 도대체 이 조팝나무에는 왜 붙었는지를 알 수가 없다. 

 

일본에서 야생하는 일본조팝나무 우측 맨끝은 한때 조팝나무속으로 분류되었던 터리풀이다.

 

 

웬만한 사람들은 조팝나무속 중에서 짙은 녹색 잎에 거의 붉은색에 가까운 가장 진한 분홍색 꽃이 피는 수종만 일본조팝나무인줄 알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일본조팝나무는 드물게 흰색 꽃이 피는 변종도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식물 분류학자들이 꽃 색상이 다르면 변종(var.) 또는 품종(f.)으로 분류한 적도 있었지만 요즘은 웬만하면 모두 통합하는 시대이므로 그냥 원종에 통합시킨다. 그리고 일본조팝나무는 전세계적으로 정원수로 가장 많이 식재하는 수종답게 수많은 원예품종들이 개발되어 있는데 그 원예품종들 중에는 잎이 노란색이나 자주색을 가진 품종들도 많다. 이런 황금색 잎을 가진 품종들을 국내서 많이 선호하는데 이를 국내서는 황금조팝이나 삼색조팝 등의 이름으로 부른다. 그리고 아직 국내 미등록종이지만 물결과 같이 비틀리면서 가장자리에 거의 결각 수준의 매우 날카로운 수많은 깊은 거치가 있는 잎을 가진 특이한 품종도 있는데 시중에서 이를 갈퀴조팝 또는 칼조팝 또는 공작조팝으로 부르는 것 같다. 이와 같이 일본조팝나무는 매우 다양한 원예품종들이 개발되어 있으므로 전세계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많이 식재하는 조팝나무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본조팝나무는 국내 등록된 원예품종만도 무려 12종에 달한다. 이들 원예품종에 대하여는 바로 다음 게시글에서 다룬다.

 

백화 변이종도 있고 하나의 나무에서 같이 피는 원예품종도 있다.
중국에 자생하는 광엽변종(좌)과 협엽변종 - 일본조팝나무는 잎의 변이가 심하다.
일본조팝나무의 원예품종인 Goldflame(좌)과 Crispa(우)

 

 

일본조팝나무는 조팝나무속의 세분류에서는 복산방화서조로 분류된다. 복산방화서란 산방화서가 두 개 이상 모여 있는 꽃차례를 말한다. 우리 자생종 중에서는 이 꽃차례 구조를 가진 종으로는 참조팝나무와 좀조팝나무 그리고 덤불조팝나무 갈기조팝나무가 있고 외래종으로는 히말라야조팝나무가 있다. 원추화서와 마찬가지로 꽃차례가 크지만 전체적으로 원뿔모양이 아니고 우산모양을 취하기 때문에 달리 분류하는 것이다. 일본조팝나무뿐만 아니라 복산방화서조의 수종들은 당년지 끝에서 꽃이 피므로 강전정을 하여도 개화에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으므로 관리하기가 좋은 장점이 있다.

 

 

복산방화서란 이렇게 복수의 산방화서가 모인 꽃차례를 말한다.

 

 

 

등록명 : 일본조팝나무

학    명 : Spiraea japonica L.f.

분    류 : 장미과 조팝나무속 낙엽 관목

원산지 : 일본 중국 미얀마 대만

중국명 : 분화수선국(粉花绣线菊) 일본수선국(日本绣线菊) 마황초(蚂蟥梢) 화소첨(火烧尖)

일본명 : 시모츠케(シモツケ) = 하야(下野)

영어명 : Japanese spiraea

수    고 : 1.5m

줄    기 : 세장 전개 소지근원주형 무모 유시 단유모

동    아 : 난형 선단급첨 인편 여러 개

엽    편 : 난형 난상타원형

잎크기 : 2~8 x 1~3cm

잎모양 : 선단급첨 단점첨 기부설형 변연결각 중거치 단거치

잎면모 : 상면암록색 무모 연엽맥 단유모 하면 연록색 백상 연엽맥 단유모

잎자루 : 1~3mm 단유모

꽃차례 : 복산방화서 당년생 직립 신지 정단 다수 송이 밀집 단유모

꽃자루 : 4~6mm

포    편 : 피침형 선상피침형 하면미유모

꽃크기 : 4~7mm 지름  

꽃향기 : 유

꽃받침 : 외면 희소단유모 악통 종상 내면단유모 악편삼각형 선단금첨 내면선단 단유모

꽃부리 : 난형 원형 선단통상원둔 2.5~3.5 x 2~3mm 분홍색 드물게 백색

수    술 : 25~30 꽃잎보다 훨씬 길다

암    술 : 5개

화    반 : 원배형 약 10개 부정제렬편

열    매 : 골돌과 반개장 무모 광택 연복봉 희소유모 화주 정색 초경사개전 악편상직립

개화기 : 6~7월

결실기 : 8~9월

내한성 : 영하 34도

 

일본조팝나무
일본조팝나무
일본조팝나무 - 수술이 꽃잎의 거의 두 배 길이이다.
암술과 꽃받침
약 10개의 일정하지 않는 모습으로 갈라진 화반
열매
열매
맥 외에는 털이 없다.
어린 줄기에는 털이 있다.
단풍도 볼 만한 일본조팝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