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장미과 아몬드아과/조팝나무족

2025 꼬리조팝나무

낙은재 2024. 9. 16. 10:59

 

꼬리조팝나무

 

 

 

꼬리조팝나무는 한중일 3국뿐만 아니라 극동러시아와 시베리아 더 나아가 동유럽에서까지 북반구 북부 매우 광범위한 지역에서 자생하는 조팝나무의 일종이다. 원추화서인 그 꽃차례가 독특하여 꼬리와 같이 길다고 국내서는 꼬리조팝나무라고 불리는데 국내 자생 조팝나무들 중에서는 이 수종이 유일한 원추화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753년 린네가 이 수종을 조팝나무속의 모식종으로 삼은 이유는 북미대륙에 자생하는 조팝나무 중에 원추화서가 더러 있는 데다가 린네 당시는 원추화서인 쉬땅나무도 조팝나무속으로 분류되었기 때문에 원추화서가 아주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이 수종은 꽃차례 외에도 진한 분홍색인 꽃 색상 또한 독특하다. 우리 자생종 조팝나무들 중에서는 백색꽃이 아닌 경우는 연한 분홍색 꽃이 피는 참조팝나무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이명 중에 붉은조록싸리라는 이름이 있고 북한 이명 중에 분홍조팝나무라는 것이 있다. 하지만 도입종들 중에는 분홍색 꽃이 피는 조팝나무가 흔하다. 미국서 도입된 털꼬리조팝나무와 미국산조팝나무가 있고 일본조팝나무와 히말라야조팝나무가 바로 그들이다.

 

녹색부분이 꼬리조팝나무의 자생지이다.
원추화서

 

 

 

1753년 린네는 이 수종의 잎이 버드나무의 잎을 닮았다고 학명을 Spiraea salicifolia L.라고 명명하였다. 조팝나무가 약 50종이 자생하는 중국에서도 서양분류학과 마찬가지로 이 수종을 대표수종으로 삼는데 긴 수술이 마치 아름다운 자수용 실과 같거나 또는 꽃핀 모습이 자수실로 수를 놓은 것 같으며 꽃은 국화를 닮았다는 뜻에서 수선국(绣线菊)이라고 부른다. 이는 명나라의 저명한 원예학자인 왕상진(王象晋, 1561~1653)이 저술한 군방보(群芳譜)에서 처음 사용한 명칭이다. 그 외에도 중국에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버들잎을 닮았다고 유엽수선국(柳叶绣线菊)이라고도 하며 그 외에도 공심류(空心柳) 또는 마뇨수(马尿溲)라고도 부른다. 우선 마뇨수는 말 오줌이라는 뜻인데 이 꽃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가까이서 냄새를 맡으면 말오줌 냄새가 난다고 하는데 국내서나 일본 또는 서양에서도 꼬리조팝나무의 꽃에서 강한 향기는 아니더라도 연한 향기가 나며 그런 역한 냄새가 난다는 이야기는 없다. 중국내에서도 꽃에서 말오줌 냄새가 난다는데 대하여 의문을 품는다. 혹시 약재로 쓰는 뿌리에서 나는 냄새를 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뿌리의 냄새도 아주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역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 여하튼 어디서 말오줌 냄새가 나는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공심류란 줄기의 가운데가 비었다는 말인데 이 또한 가운데가 완전하게 텅 빈 것은 아니고 연한 재질의 심으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 줄기의 가운데가 비어 있다고 우츠키(ウツギ) 즉 공목(空木)으로 불리는 빈도리는 실제로 속이 완전히 비어 있지만 매화공목(梅花空木)으로 불리는 고광나무는 꼬리조팝나무와 마찬가지로 가운데가 연한 재질로 채워져 있다. 아마 그래서 속은 비었고 잎은 버들을 닮았기에 공심류(空心柳)라고 하는 것 같다.

 

 

가운데가 비었거나 연한 심으로 채워진 수종들 좌로부터 말발도리 고광나무 꼬리조팝나무 물참대 빈도리

 

 

 

일본에서는 이 꼬리조팝나무를 호자키시모츠케(ホザキシモツケ) 즉 수소하야 (穂咲下野)라고 부른다. 시모츠케(下野)는 일본의 대표적인 조팝나무인 일본조팝나무를 말한다. 이 일본조팝나무가 현 도치키현(栃木県)에 있던 일본의 과거 하야(下野)라는 행정 지역에서 많이 자생하기 때문에 온 이름이다. 그리고 수소(穂咲)란 이삭과 같이 꽃이 핀다는 뜻으로 이 수종의 독특한 원추화서인 꽃차례를 말한다. 수(穗)란 원래 원추화서인 벼나 보리의 이삭에서 온 말이므로 수상화서(穗狀花序) 외에도 총상화서(總狀花序)나 원추화서(圓錐花序) 모두가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여하튼 동양에서는 조팝나무속 중에서 이 꼬리조팝나무가 유일한 원추화서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꼬리조팝나무라는 이름은 일본의 이삭조팝나무라는 이름과 약간 비슷하기는 하지만 순수 우리말로 된 독창적인 이름으로 보인다. 참고로 우리나라에는 수상화서나 총상화서인 초본들 중에서 꼬리라는 말이 들어간 이름이 매우 많다.

 

등록명 : 꼬리조팝나무

학    명 : Spiraea salicifolia L.

분    류 : 장미과 조팝나무속 낙엽 관목

원산지 : 한중일 러시아 중앙아시아 동유럽

중국명 : 수선국(绣线菊) 유엽수선국(柳叶绣线菊) 공심류(空心柳) 마뇨수(马尿溲)

일본명 : 호자키시모츠케(ホザキシモツケ, 穂咲下野)

영어명 : bridewort

수    고 : 1~2m

줄    기 : 직립 밀집 소지 능각 황갈색 초기유모 노시탈락

동    아 :  난형 장원란형 선단급첨 갈색 인편 수매 세단유모

엽    편 : 장원피침형 피침형

잎크기 : 4~8 x 1~2.5cm

잎모양 : 선단급첨 점첨 기부설형 변연예거치 밀생 혹 중거치

잎면모 : 양면 무모

잎자루 : 1~4mm 무모

꽃차례 : 장원형 피라미드형 원추화서 6~13 x 3~5cm 세단유모 여러 송이 밀집

꽃자루 : 4~7mm

포    편 : 피침형 선상피침형 전연 소수거치 세단유모

꽃크기 : 지름 5~7mm

꽃받침 : 종상 악편 삼각형 내면 단유모

꽃부리 : 난형 선단 통상 원둔 2~3 x 2~2.5mm 분홍색

수    술 : 50 화판 두 배 길이

화    반 : 원배형 열편 세원거치상

자    방 : 희소 단유모

골돌과 : 직립 무모 봉선주변 단유모 화주정생 경사전개 악편반절

개화기 : 6~8월

결실기 : 8~9월

내한성 : 영하 29도

 

꼬리조팝나무의 열매
꼬리조팝나무의 잎
꼬리조팝나무의 꽃
꼬리조팝나무의 줄기는 나중에는 직립하지 못하고 휘어지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