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목련과 86

1328 중국백합나무 - 중국튤립나무

지구상의 식물계는 모두 37만 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35만 종이 체관과 물관이라는 관이 아래위로 연결된 관다발식물문이다. 관다발식물문은 다시 8개의 강으로 세분되는데 그 중 쌍떡잎식물강이 무려 25만 종으로 구성되어 있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 쌍떡잎식물강의 대표적인 식물이 목련이므로 이를 목련강이라고도 한다. 목련강은 다시 목련목을 포함한 여러 개의 목으로 세분되고 목련목은 다시 목련과를 비롯한 6개의 과로 세분된다. 그 목련과는 학자에 따라서 분류방법이 달라지는데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자들은 백합나무속을 제외한 나머지는 거대한 목련속으로 통합하여 분류한다. 그러므로 목련속은 전세계 37만 종의 식물 중 무려 25만 종이 속하는 목련강의 종가 중 종가인 것이다. 그 목련가문인 목련과에는 종..

1327 백합나무 '메디오픽툼' - 잎 가운데가 노란 무늬종

백합나무 '메디오픽툼'은 학명 Liriodendron tulipifera 'Mediopictum'로 표기되는데 여기서 품종명 Mediopictum는 가운데(Medio)에 무늬(pictum)가 있다는 뜻으로 잎의 가장자리가 아니라 가운데에 노란 무늬가 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이 품종도 프랑스 Alphonse Lavallée (1836-1881)가 자기가 조성한 프랑스 에손에 있는 수목원 Arboretum de Segrez에 심어진 나무를 대상으로 1877년에 명명한 것이라고 한다. 여름에는 색이 심하게 바래지는 않지만 가운데 무늬의 크기가 작고 가끔 없기도 하여 눈에 잘 뜨이지는 않는다고 한다. 영국 왕실 정원 큐에 있다는 품종 ‘Aureo-maculata’는 이 품종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326 백합나무 '인테그리폴리움' - 잎의 결각과 거치가 없는 매끈한 품종

백합나무 '인테그리폴리움'은 학명 Liriodendron tulipifera 'Integrifolium'로 표기되는데 품종명 'Integrifolium'는 잎 즉 folium이 온전(integri)하다는 뜻의 라틴어이다. 영어로는 Leaves entire가 되는데 여기서 entire에 대하여 한번 짚고 넘어가자. 영어 entire는 형용사로 '전체(全體)의' 또는 '온'이란 뜻인데 이게 잎에서 구체적으로 뭘 의미하는지를 몰라서 무척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잎이 온전(穩全)하다니 그럼 찢어지거나 손상되지 않고 본 바탕 그대로 멀쩡하다는 뜻인가? 그렇다면 도대체 이게 무슨 잎의 특징이 된다는 말이냐 하면서 헤맸던 것 같다. 그런데 알고 보니 중국과 일본에서는 식물의 잎을 표현할 때는 entire를 전연(..

1325 백합나무 '파스티기아툼'('파스티기아타') - 직립백합나무

우리나라 국표식에 백합나무 '파스티기아툼'이라고 학명 Liriodendron tulipifera 'Fastigiatum'으로 등록된 원예종이 있는데 한편에는 백합나무 '파스티기아타'라는 국명에 학명 Liriodendron tulipifera 'Fastigiata'로 등록된 품종도 있다. 이 둘은 같은 수종의 원예품종 즉 cultivar임이 틀림이 없는데 품종명 끝의 스펠링이 다르다. 이는 원래 라틴어로 직립 원주형 수형을 뜻하는데 성(gender)에 따라서 중성형은 Fastigiatum이고 여성형은 Fastigiata이며 남성형은 Fastigiatus라고 쓴다. 그러면 속명 Liriodendron이 중성이므로 당연히 Fastigiatum이라고 써야 마땅할 것 같은데 이상하게 Fastigiata라고 표기하..

1324 백합나무 '크리스품' - 잎이 뒤틀리고 매끈한 품종

백합나무 '크리스품'이라고 학명 Liriodendron tulipifera 'Crispum'으로 등록된 백합나무속 원예종이 있는데 여기서 품종명 Crispum은 잎의 가장자리가 파상이고 꼬여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실물 사진을 보면 잎이 거의 대부분 뒤틀려 있으며 잎 가장자리가 동글동글하게 마무리되어 매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 품종은 1869년 독일 식물학자 Karl Heinrich Emil Koch (1809~1879)에 의하여 최초 언급되었으며 영국의 햄프셔의 Sir Harold Hillier Gardens에 심어져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품종이 프랑스 Alphonse Lavallée (1836-1881)가 자기가 조성한 프랑스 에손에 있는 수목원 Arboretum de Segrez에..

1323 백합나무 '아우레오마르기나툼' - 노란 테두리 무늬종

우리 국표식에 백합나무 '아우레오마르기나툼'으로 등록된 품종의 학명은 Liriodendron tulipifera 'Aureomarginatum'라고 쓴다. 여기서 품종명 Aureomarginatum은 라틴어로 영어로는 Golden margins라는 뜻이다. 즉 황금색 테두리라는 뜻인데 이 수종의 잎에 노란 무늬가 있기 때문이다. 품종명이 라틴어로 되어 있다는 자체가 오래 전에 알려진 품종임을 시사하는데 역시 이 품종은 이미 1869년 벨기에 식물학자 Louis van Houtte(1810~1876)에 의하여 ‘Luteo-marginatum’이라고 소개된 것을 비롯하여 19세기에 여러 사람에 의하여 ‘Variegatum’(1877)이나 ‘Aureo-variegatum’(1889)이라고 언급되었던 품종과 같..

1322 백합나무 '아디스' - 정원수로 적합한 왜성종

백합나무 '아디스'는 학명 Liriodendron tulipifera 'Ardis'로 등록된 백합나무의 원예품종이다. 세상에 키가 30~40m까지 자라는 거대한 나무인 백합나무가 무슨 원예품종이 있나 하고 생각하였으나 역시 이 품종은 정원에 심을 수 있게 키가 5~8m까지만 자라는 왜성종이다. 사실 백합나무는 그 깔끔하고 깨끗한 잎 모습이나 어릴 적 매끄러운 수피가 아름다워 정원에 심고 싶기는 하지만 워낙 잘 자라고 크게 자라기 때문에 엄두를 못내는 수종인 것이 아쉬웠다. 그런데 이런 적당한 사이즈의 원예품종이 있다면 한번 심어 볼 만한 품종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품종은 1970년 경에 미국 일리노이주 반달리아에 살던 Ardis Sonneman이라는 부인이 그녀의 남편과 함께 그들의 정원에서 발견한 ..

1321 백합나무는 일본식 이름이므로 튤립나무로 되돌려야 마땅하다.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이하 국표식으로 약칭)에 과거 초창기에는 1980년 발간된 이창복박사의 대한식물도감에 근거하여 튜울립나무속 튜울립나무라고 등록하였다가 나중에 속명은 튜울립나무속으로 그대로 둔 채 종명만 이영노박사의 1996년 원색한국식물도감에 근거하여 튤립나무로 변경한 학명 Liriodendron tulipifera인 목련과(科) 외래종으로 키가 30m도 넘게 자라는 대교목이 있다. 종소명 tulipifera가 튜립 꽃이 핀다는 뜻이므로 국명을 튜울립나무라고 하다가 튤립나무로 한글 표기를 변경한 것이다. 그런데 그 다음 2013년에 무슨 이유인지 튤립나무를 백합나무로 종명을 변경한다. 그렇게 되어 속명은 튜울립나무속이고 종명은 백합나무로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학명 Liriodendron ..

1315 청색 꽃 목련 - 황목련 '블루 오팔'과 황목련 '블루 베이비'

하늘도 푸르고 바다도 푸르고 무지개 색상에도 푸른 색이 있지만 이상하게 지상에는 푸른 색이 동물이던 식물이던 흔하지 않다. 식물의 경우 찾아보면 초본은 절굿대나 무스카리 용담 수레국화 아스타 델피니움 도라지 청화쑥부쟁이 아네모네 스토케시아 청노루귀 루피너스 투구꽃 로벨리아 나팔꽃 아마 물망초 초롱꽃 매발톱 아가판서스 푸른양귀비 니겔라 조개나물 수련 붓꽃 제비꽃 닭의장풀 등 결코 적지 않지만 목본에서 푸른 색의 꽃이 피는 것은 층꽃나무와 수국 그리고 나비수국 외에는 언듯 생각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연에서 청색의 화합물이 존재하기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청색의 염료로 거의 유일하게 쓰였던 청금석의 존재가 매우 귀하게 대접 받았던 것이다. 그래서 한중일 동양 3국에서는 생산되지 않는 lap..

1314 함박꽃나무 '사우스 코리아' - 우리 자생 함박꽃나무일 듯

우리나라에 등록된 품종은 아니지만 목련 원예품종 종에는 특이하게 우리나라 이름으로 즉 Magnolia sieboldii 'South Korea'라는 이름을 가진 품종도 있어 알아본다. 이 품종은 2018년 스위스 티치노에 있는 목련 유통업체인 Eisenhut Nursery의 카타로그에 등장하면서 알려진 품종이라고 하는데 그 존재가 약간 의심스럽다. 직립으로 자라고 내한성이 강하며 가운데 암적색의 수술군이 있는 순백색의 향기가 좋은 꽃이 피우는 특성이 있는데 South Korea의 밀러(Miller)로부터 받은 묘목에서 비롯되었으며 최고의 여름 꽃나무 중 하나라고 묘사되어 있다. 영어명이 Carl Ferris Miller(1921-2002)인 민병갈원장이 노르웨이의 유명한 목련 애호가이자 수집가인 Ola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