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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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5 청색 꽃 목련 - 황목련 '블루 오팔'과 황목련 '블루 베이비'

낙은재 2021. 1. 22. 13:35

황목련 '블루 오팔' 
황목련 '블루 베이비' 

 

하늘도 푸르고 바다도 푸르고 무지개 색상에도 푸른 색이 있지만 이상하게 지상에는 푸른 색이 동물이던 식물이던 흔하지 않다. 식물의 경우 찾아보면  초본은 절굿대나 무스카리 용담 수레국화 아스타 델피니움 도라지 청화쑥부쟁이 아네모네 스토케시아 청노루귀 루피너스 투구꽃 로벨리아 나팔꽃 아마 물망초 초롱꽃 매발톱 아가판서스 푸른양귀비 니겔라 조개나물 수련 붓꽃 제비꽃 닭의장풀 등 결코 적지 않지만 목본에서 푸른 색의 꽃이 피는 것은 층꽃나무와 수국 그리고 나비수국 외에는 언듯 생각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연에서 청색의 화합물이 존재하기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청색의 염료로 거의 유일하게 쓰였던 청금석의 존재가 매우 귀하게 대접 받았던 것이다. 그래서 한중일 동양 3국에서는 생산되지 않는 lapis lazuli로 불리는 청금석을 쉽게 구하지 못하여 쪽잎이나 땅비싸리나속 나무의 잎을 이용하였던 것이다. 중국에선 쪽은 남(藍)이라고 하였으며 땅비싸리속 관목은 목람(木藍)이라고 하였던 것이다. 남(藍)이 바로 남색(藍色) 즉 진한 청색을 뜻하는 한자이다. 

 

청색 염료로 쓰인 청금석과 잎으로 청색 염료를 만드는 쪽

 

그냥 식물의 꽃을 원래 색상 그대로 즐기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기어이 없는 색상을 찾는 것이 바로 우리 인간들의 욕심이 아니던가? 그래서 예로부터 자연에는 없는 청련화(靑蓮花)를 찾고 푸른 장미를 찾아 헤매지만 아직도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목련 또한 낙엽수는 백색과 적색이 기본색상이므로 백색과 적색 그리고 둘이 혼합된 핑크색 꽃이 피는 품종들은 흔하다. 그리고 상록 목련들은 거의 대부분 유백색으로 약간 노란 색을 띠는 꽃이 피지만 대개 내한성이 약하고 낙엽수와 교잡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낙엽수 중에서는 미국 원산의 황목련이 가장 짙은 노란색 꽃이 피므로 이 수종을 개량하여 요즘은 매우 진한 노란색 꽃이 피는 품종들이 많이 개발되어 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청색 꽃이 피는 목련 수종은 존재하지 않는데 미국 원산 황목련의 외측 화피편이 청색을 띠고 있으므로 여기서 개량되어 제법 짙은 청색 꽃이 피는 품종들이 보급되고 있다. 그게 바로 2010년 이후에 공급되고 있는 황목련 '블루 오팔'과 그를 다시 왜성으로 개량한 황목련 '블루 베이비'이다. 이 품종들은 아직 국내 미등록종이지만 이들에 대하여 알아보고 가자.

 

동물과 목본에서는 푸른 색이 흔하지 않다. 청색 독거미와 수국

먼저 2005년에 미국 Rare Find Nursery의 카타로그에 수록되어 알려진 Magnolia acuminate 'Blue Opal'은 아마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Henry Foundation에서 발견된 것 같다. 그래서 품종명을 'Henry Blue'라고도 한다. 이 헨리재단은 세계를 돌며 희귀수종을 수집하였던 미국 펜실베니아에 살던 여성 식물학자이며 미국 원예학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Mary Gibson Henry(1884~1967)이 1948년 설립한 식물연구재단이다. 이 품종이 영국 캐헤이스성으로 건너가 2011년 Burncoose Nurseries의 카타로그에도 등재된다. 처음에는 목련 '블루 오팔' 즉 Magnolia 'Blue Opal'라고 기록하여 교잡종 형식을 취하였지만 최근에는 황목련의 원예품종 형식으로 Magnolia acuminate 'Blue Opal'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 품종은 큰 푸른 꽃봉오리가 나중에 진한 노란색으로 변하는 독특한 색상이 특징인데 키가 15m까지도 자라는 것이 흠이었다. 게다가 'Blue Opal'는 초기에는 제한적으로 유통되어 쉽게 구할 수가 없었다는 단점도 있었다.

 

Mary Gibson Henry여사와 그가 설립한 식물 연구재단 Henry Foundation

그래서 유럽에서 보다 왜성인 품종을 개발하였는데 그게 바로 황목련 '블루 베이비' 즉 Magnolia Acuminata 'Blue Baby'인 것이다. 'Blue Baby'는 2020년 영국 런던에 있는 Gardening Express의 웹사이트에 등재되면서 알려진 품종인데  누가 언제 어떻게 선종하여 명명하였는지에 대한 정보가 아직 없지만 'Blue Opal'이 어떤 품종과 자연적으로 교잡되어  생겨난 왜성변종으로서 늦 여름에 2차 개화하는 품종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꽃도 보다 더 진한 청색이라고는 하지만 사진상으로는 구분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 품종도 일부에서는 목련 '블루 베이비' 즉 Magnolia 'Blue Baby'로 표기하기도 한다. 내한성은 둘 다 영하 23도 이상은 되므로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 노지 월동이 가능하다. 다만 푸른 꽃색상이 특이하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잎의 녹색과 구분이 쉽지 않아서 개화기에도 뚜렷한 존재감을 부각시키지는 못한다. 이 점에 있어서는 어두운 색상의 꽃이 피는 품종들도 마찬가지이다. 

 

품종명 : 황목련 '블루 오팔' (미등록종)

학   명 : Magnolia acuminate 'Blue Opal'

이   명 : Magnolia 'Blue Opal'

분   류 : 목련과 목련속 교목

원산지 : 북아메리카 원산 황목련의 원예품종

육종가 : 미국 필라델피아 Henry Foundation에서 발견 2005년 소개

수   고 : 15m

내한성 : 영하 23도

 

황목련 '블루 오팔' (미등록종)

 

품종명 : 황목련 '블루 베이비' (미등록종)

학   명 : Magnolia Acuminata 'Blue Baby'

이   명 : Magnolia 'Blue Baby'

분   류 : 목련과 목련속 교목

원산지 : 북아메리카 원산 황목련의 원예품종

육종가 : 영국 Gardening Express의 웹사이트에 2020년 소개

수   고 : 4~6m

내한성 : 영하 23도

 

황목련 '블루 베이비' (미등록종)
황목련 '블루 베이비' (미등록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