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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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 오리갈매나무 – 산황나무속 모식종

오리갈매나무라고 1753년 린네가 명명한 학명 Rhamnus frangula L.로 우리나라에 등록된 수종이 있는데 이 또한 산황나무와 마찬가지로 현재는 산황나무속으로 분류하여 해외에서는 모두 1768년 영국 식물학자인 Philip Miller(1691~1771)가 명명한 Frangula alnus Mill.로 표기한다. 유럽과 아프리카 그리고 중앙아시아를 거쳐서 중국 신장에까지 광범위한 지역에서 분포하는 이 수종은 1754년 밀러가 신설한 Frangula속의 모식종이기도 하다. 아직 국내서는 이 수종을 갈매나무속으로 분류하여 오리갈매나무라고 부르는데 이는 이 수종의 신학명의 종소명 alnus가 오리나무를 뜻하기 때문에 온 이름이다. 그래서 서양에서 이를 alder buckthorn이라고 일반적으로 부른..

赋得古原草送别(부득고원초송별) - 白居易(백거이)

최근에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 영양 청송 등 경북 북부지방을 초토화 시켰다고 한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경남 산청지방에서도 불이나 지리산까지 침범하고 있다고 하니 정말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산불 관련된 한시를 한 수 소개한다. 그런데 중국이나 일본은 우리만큼 산불이 심각하지는 않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소나무의 비중이 낮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생각과는 달리 소나무 군락지가 참나무 군락지보다 화재에 더 취약하다고 한다. 그러니까 수지가 많은 수종인 소나무 일변도인 수종이 문제라는 것인데 그러고 보니 산불이 심한 미국에도 침엽수가 많다. 반면에 침엽수가 없는 호주의 산불은? 호주에 많은 유칼립투스에도 수지가 매우 많아 유칼립투스 오일은 상품화까지 되고 있는 실정이다. 당나라 유명한 시인인..

시(詩)/漢詩 09:14:02

2109 산황나무 - 갈매나무속이 아닌 산황나무속

우리나라 남쪽 바닷가와 서해안을 따라서 인천까지의 지역에 드물게 자생한다는 산황나무는 일본에서도 혼슈 이남에서 자라고 중국에서도 섬서성 이남 지역에서 자생하며 동남아시아와 대만 등 온난한 지역에서 자생한다. 그래서 중부지방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수종인데 현재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갈매나무속으로 분류하여 학명 Rhamnus crenata Siebold & Zucc.로 등록되어 있다. 이 학명은 일본 데지마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동양 식물을 탐사하였던 독일 식물학자이자 의사인 필리프 프란츠 폰 지볼트(Philipp Franz von Siebold, 1796~1866)가 일본에서 채집한 표본을 근거로 1845년에 명명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crenata는 잎 가장자리 거치가 둥글게 둔하다는 뜻이다...

2108 백석 시인에게 갈매나무는 이런 의미이다.

백석시인은 1912년 평안북도 정주군 갈지면 익성리에서 태어나 오산학교를 다녔는데 그 학교는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남강(南崗) 이승훈(李昇薰, 1864~1930)선생이 설립하였으며 조만식(曺晩植) 홍명희(洪命熹) 염상섭(廉尙燮) 김억(金億) 같은 유명한 분들이 교사로 재직하였고 시인 김소월과 화가 이중섭 및 독립운동가 김홍일장군 등을 배출한 명문이다. 그러다가 백석은 조선일보 1930년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그 모(母)와 아들’로 당선되어 그 장학금으로 일본 청산학원대학 전문부 영어사범과를 졸업한 후 1934년 귀국하여 조선일보에 입사하였다가 1935년 시 ‘정주성’을 발표하면서 시인의 길을 걸은 사람이다. 그러다가 만주에 가서 일제치하 만주국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해방 후 신의..

2107 나카하라갈매나무

나카하라갈매나무는 대만 특산수종인데 이를 1907년 일본에서 파견한 대만 식물탐사팀의 일원인 동경대의 촉탁(囑託)이던 나카하라 겐지(中原源治, 생몰년 미상)가 대만 중부에서 채집한 표본을 대상으로 탐사팀장이던 일본에서 대만 전문 식물학자로 유명한 하야타 분조(早田文藏, 1874~1934)가 당초에는 중국의 예치서리(锐齿鼠李)의 변종으로 발견자의 이름을 변종명으로 하여 1908년 Rhamnus arguta var. nakaharae Hayata라고 명명하였다가 1911년 원종으로 승격시켜 현재의 학명 Rhamnus nakaharae (Hayata) Hayata를 발표한 것이다. 표본 채집지가 대중(臺中) 미농(眉濃)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현재는 미농(美濃)은 대중(台中)시가 아닌 인근 고웅시(高雄市)에 위..

2106 연밥갈매나무 - 중국 동록(凍綠)에 통합될 처지에 있는 특산식물

연밥갈매나무라고 학명 Rhamnus shozyoensis Nakai로 등록된 갈매나무속 우리나라 특산 수종이 있다. 이 수종은 실제로 그 실체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마저 드는 종으로서 남한에는 이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 이 수종은 평안북도 창성군(昌城郡)의 개울둑에서 1912년에 발견된 표본을 대상으로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 1882~1952)이 1913년 Rhamnus shozyoensis Nakai이라는 이름을 붙였으나 적법한 발표는 하지 않고 있다가 이듬해인 1914년 발표는 했지만 탈자가 발생하여 스펠링이 틀린 Rhamnus shozoensis Nakai로 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단순 실수이기 때문에 모두들 학명을 Rhamnus shozyoensis로 쓰며 우리나라서도 ..

2105 좀갈매나무 – 잎이 가장 작고 어긋나는 한라산 특산수종

좀갈매나무는 우리나라 제주도에서만 자생하는 우리나라 특산 수종이다. 키가 겨우 1m 남짓한 이 관목을 처음 발견한 서양인은 1898년 조선에 도착하여 1902년부터 1915년까지 제주도 남제주군 서흥리 성당에서 재직하는 등 우리나라에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대구교구로 옮겨서 거기서 생을 마감한 한국명이 엄택기인 프랑스선교사 겸 식물채집가인 에밀 다겟(Émile Taquet, 1873~1952)신부이다. 그가 1907년 한라산에서 채집한 표본을 본국으로 보내 프랑스 성직자이자 식물학자인 Augustin Abel Hector Léveillé (1864~1918)와 Eugène Vaniot(1845~1913)가 당초에는 장미과 Prunus 즉 벚나무속으로 판단하여 1909년 Prunus taquetii H.Lév..

2104 짝자래나무 – 실상에 부합하지 않는 도감들

학명의 논란짝자래나무라고 한중일 3국에서 자생하는 갈매나무속 관목이 있는데 그 내용이 복잡하다. 왜냐하면 한중일에서 표기하는 학명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현재 우리나라에 등록된 학명 Rhamnus yoshinoi Makino는 1904년 일본의 대표적인 식물학자인 마키노 토미타로(牧野 富太郎, 1862~1957)가 명명한 것으로 여기서 종소명 yoshinoi는 일본 오카야마현(岡山県)에서 활동하던 재야 식물 연구가 및 채집가로 유명한 요시노 젠스케(吉野 善介, 1877~1964)의 이름에서 온 것이다. 그리고 이 수종의 일본 이름 키비노 쿠로우메모도키(キビノ クロウメモドキ) 즉 길비흑매의(吉備黒梅擬)인데 여기서 키비(吉備)는 오카야마현의 옛 이름이다. 그런데 갈매나무속 약 60종이 자생한다는 중..

2103 산갈매나무(O) = 신갈매나무 (X), 금강산 원산

신갈매나무라고 학명 Rhamnus diamantiaca Nakai로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록된 수종이 있다. 이 학명은 1917년 일본 식물학자인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 1882~1952)이 1917년 명명한 것이다. 이 수종에 대하여는 국립수목원 도감에 사진은 커녕 표본조차도 전혀 없어서 자세한 정보는 알 수가 없지만 아마 표본을 금강산에서 채집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종소명을 금강산 즉 Diamond mountain이라는 의미에서 diamantiaca를 붙였다. 1922년 발간된 조선식물명휘에는 학명과 일본명은 수록되어 있으나 국명은 없었다. 그리고 1937년 발간된 조선식물향명집에서는 어쩐 일인지 이 수종은 목록에 빠져서 없었다. 그러다가 정태현박사가 1943년 펴낸 조선삼림식물도설에..

2102 털갈매나무 - Korean buckthorn

털갈매나무는 우리나라 거의 전역에서 자생하는 갈매나무속 수종으로서 잎 양면에 털이 많다고 국내서는 털갈매나무로 불린다. 국내서 흔해서 그런지 과거부터 갈매나무와 그 당시 갈매나무의 변종으로 알려진 참갈매나무 그리고 이 수종을 그냥 갈매나무로 불러왔기에 1922년 조선식물명휘에서는 이들 3종을 같은 갈매나무로 기록하고 있었지만 1937년 조선식물향명집에서는 이들을 분리하여 갈매나무와 참갈매나무 그리고 털갈매나무로 구분하여 이름을 붙였던 것이다. 이 수종은 잎 양면과 꽃 그리고 과경에 털이 많다는 점 외에도 이제까지 앞 게시글에서 보았던 갈매나무들과는 다르게 잎이 호생 즉 어긋나기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수종은 1906년과 1907년에 우리나라 여기저기서 표본이 채집되어 1908년 독일 식물학자인 C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