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분류 전체보기 2197

2122 묏대추나무와 대추나무의 복잡한 학명

갈매나무과 대추나무속으로 우리나라에 등록된 수종은 5종인데 그 중에서 단 한 종이 우리 자생종이고 나머지는 모두 외래종이다. 바로 그 자생종 하나가 묏대추나무인데 이는 하나의 독립된 종은 아니고 대추나무의 하위 분류군인 변종으로 분류되어 학명 Ziziphus jujuba var. spinosa로 등록되어 있다. 여기서 변종명 spinosa는 가시가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해외 일부에서는 이를 원종인 대추나무에 통합시키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거나 재배하는 대추나무는 원종 외에도 두 개의 변종이 있는데 하나는 키도 작고 잎도 작고 열매도 작고 둥글며 핵의 양끝이 둔하며 맛이 신 자생종 이 묏대추나무이고 또 다른 하나는 가시가 없어 중국에서 무자조(無刺棗)라고 부르는 var. inermis로 표기하는 ..

2121 대추나무

대추나무는 현재 전 세계에서 재배하는 과일 나무이지만 원래는 중국이 원산지이다. 그 자생지는 한랭한 중국 동북지방에서부터 온난한 중국 남방지역까지 매우 광범위하다. 대추나무는 그만큼 기후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크다는 것을 말한다. 길림성과 요녕성도 그 원산지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과거 우리 선조들이 살았던 고조선이나 고구려 지역에서도 자생한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이 이를 중국에서 도입된 외래종으로 분류해야만 하니 단군이나 주몽할아버지가 안다면 매우 서운해 할 것 같다. 여하튼 이 수종 일찍이 아랍으로 건너가 거기서 그리스와 로마를 거쳐서 유럽으로 보급되었다. 그래서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인 1753년에 이를 갈매나무속으로 분류하고 종명을 고대 그리스에서 부르던 이..

2120 헴슬레이아누스갯대추나무 – 중국 원산 동전수(铜钱树)

갯대추나무는 지중해갯대추나무 한 종을 재외한 나머지 네 종은 모두 동아시아가 원산지인데 헴슬레이아누스갯대추나무 또한 중국 중남부지역이 원산지이다. 이 수종의 학명 Paliurus hemsleyanus는 미국 식물학자인 하버드대 Alfred Rehder(1863~1949)교수가 1931년 명명한 것인데 종소명 hemsleyanus는 영국 식물학자인 William Botting Hemsley (1843~1924)의 이름에서 온 것이다. 그 이유는 이 종의 표본은 누가 별도로 어디에서 채집한 것이 아니고 1894년 헴슬레이가 명명한 또 다른 중국 원산의 학명 Paliurus orientalis (Franch.) Hemsl.의 표본 중에서 일부를 분리하여 독립된 종으로 명명한 것이기 때문이다. 후자는 국내 미등..

2119 지중해갯대추나무 - 예수의 가시관 나무

전세계 5종으로 구성된 아주 작은 속인 갯대추나무속 즉 Paliurus속은 1754년 영국 식물학자 Philip Miller (1691~1771)가 창설한 속이다. 속명 Paliurus는 예수가 십자가에 처형되기 전에 썼던 가시관으로 사용되었던 가시나무 즉 Christ's thorn의 그리스 이름 paliouros에서 온 것인데 그 원래 어원은 오줌을 누게 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옛날 그 지역 사람들이 이뇨제(利尿劑)로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이는 밀러가 처음 붙인 이름은 아니고 먼저 린네가 지중해 연안과 중앙아시아와 중동지역에서 자생하는 수종인 지중해갯대추나무를 당초 갈매나무속으로 분류하여 1753년 명명한 학명 Rhamnus paliurus의 종소명을 그대로 속명으로 승격시킨 것이다. 참고로 예수의 가..

2118 갯대추나무 - 열매가 독특한 자생종

갯대추나무라고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만 발견되는 갈매나무과 수종이 있다. 키가 1.4~6m인 낙엽 관목 또는 소교목인 이 수종은 제주도 외에 중국 강소성 이남 여러 성과 대만 베트남 그리고 일본에서도 자생한다. 중국에서는 주로 해발 2000m 이하의 산지나 평원에서 야생하지만 시코쿠와 규슈 그리고 오키나와에서 자생하는 일본에서는 주로 해안가에서 발견되기에 아예 해안가 식물로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이름을 해변 모래땅에서 자라며 잎이 대추를 닮았다고 하마나츠메(ハマナツメ) 즉 빈조(浜棗)라고 부른다. 한자 빈(浜, 濱)은 물가 빈 자이다. 따라서 우리 이름도 일본 이름을 따라서 개 + 대추나무 즉 갯대추나무라고 붙였다. 개는 강이나 내에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을 의미한다. 어차피 제주도에서 발견된 것이므로..

2117 헛개나무

갈매나무과 헛개나무속은 전세계 모두 5종으로 구성된 속인데 열대아메리카에 분포하는 한 종을 제외한 나머지 4종은 모두 동아시아에 분포하며 그 중 가장 널리 보급된 수종이 바로 우리나라에서도 자생하는 낙엽 교목인 헛개나무이다. 헛개나무는 한중일 삼국에서 자생하는데 린네의 직계 제자이자 스웨덴 식물학자인 툰베리(Carl Peter Thunberg, 1743~1828)가 1775년 일본에 도착하여 1년 3개월간 머물면서 탐사하는 과정에서 처음 발견되어 그의 일본 원정대를 후원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공직자인 David ten Hoven(1724~1787)의 이름으로 1871년 새로운 속을 창설하고 학명 Hovenia dulcis Thunb.를 부여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dulcis는 달다는 뜻으로 식용하는..

2116 상동나무

갈매나무과 상동나무속은 동아시아와 남아시아에 주로 분포하며 아프리카와 미주에도 일부 분포하는 전세계 38종으로 구성된 속인데 우리나라에는 제주도와 전라남도 해안가에 일부에 상동나무 한 종만 자생한다. 이 속은 프랑스 식물학자인 Adolphe-Théodore Brongniart(1801~1876)이 1826년 Sageretia라는 속명을 붙였는데 이는 또 다른 프랑스 식물학자인 Augustin Sageret(1763~1851)의 이름에서 온 것이다. 상동나무는 당초 린네의 직계 제자로서 스웨덴 탐험가이자 자연학자인 Pehr Osbeck(1723~1805)이 갈매나무속으로 분류하여 1757년 Rhamnus thea Osbeck라고 명명하였던 것을 200여 년 후인 1968년 미국 식물학자인 Marshall ..

2115 꽃사과 해당화(海棠花)와 장미 해당화(海棠花)의 이름 혼선

나이 든 사람이라면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진다고 서러마라'로 시작되는 우리 민요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대부분의 넘차소리 즉 상여소리에 이 구절이 포함되어 있고 일부 농요나 정선아리랑 등 아리랑에도 이런 구절로 된 가사가 있다. 이 구절이 원래 어디서 그리고 왜 유래되었는지는 아직은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 하지만 앞뒤 가사는 전혀 다르게 다양하게 전개 되지만 이상하게 이 구절만은 어디서든 모두가 똑 같다. 이 구절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바로 이 해당화(海棠花)라는 이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분명 중국에서 꽃사과나무를 지칭하는 용어로 해당(海棠)을 우리 선조들이 받아들여 고려시대 이규보선생 등의 시에도 많이 나왔는데 갑자기 이 해당화가 해안의 명사십리에 가서는 가시가 있는 장미의 일종인 때찔레를 ..

长恨歌(장한가) - 白居易(백거이)

长恨歌(장한가) - 白居易(백거이) 汉皇重色思倾国(한황중색사경국)御宇多年求不得(어우다년구부득)。杨家有女初长成(양가유녀초장성)养在深闺人未识(양재심규인미식)。天生丽质难自弃(천생려질난자기)一朝选在君王侧(일조선재군왕측)。回眸一笑百媚生(회모일소백미생)六宫粉黛无颜色(육궁분대무안색)。春寒赐浴华清池(춘한사용화청지)温泉水滑洗凝脂(온천수활세응지)。侍儿扶起娇无力(시아부기교무력)始是新承恩泽时(시시신승은택시)。云鬓花颜金步摇(운빈화안금보요)芙蓉帐暖度春宵(부용장난도춘소)。春宵苦短日高起(춘소고단일고기)从此君王不早朝(종차군왕부조조)。承欢侍宴无闲暇(승환시연무한가)春从春游夜专夜(춘종춘유야전야)。后宫佳丽三千人(후궁가려삼천인)三千宠爱在一身(삼천총애재일신)。金屋妆成娇侍夜(금옥장성교시야)玉楼宴罢醉和春(옥루연파취화춘)。姊妹弟兄皆列土(자매제형개열..

长恨歌(장한가) - 白居易(백거이) 3, 비익조(比翼鳥) 연리지(連理枝) 천장지구(天長地久)

당나라 대시인 낙천(樂天) 백거이(白居易, 772~846)가 806년에 쓴 엄청나게 긴 칠언가행(七言歌行) 형식의 시인 长恨歌(장한가) 중 마지막 제3단을 소개한다. 여기서는 당 현종이 사람을 하늘과 땅으로 보내 양귀비의 혼백을 찾는 과정과 드디어 양귀비가 하늘의 봉래궁에서 당 현종의 사자를 만나는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백낙천이 35세인 806년 12월 섬서성 주질현위(盩厔县尉)로 재직할 당시 친구 왕질부(王质夫)와 소설가 진홍(陈鸿) 세 사람이 선유사(仙游寺)라는 곳으로 놀러 갔다가 우연히 당현종과 양귀비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가 나와서 누가 글로 쓰지 않으면 곧 잊혀질 것이라며 후세에 자세한 내막을 알리기 위하여 백낙천은 장시(长诗)를 쓰고 진홍은 전기(传记)를 쓰기로 하여 탄생한 작품이다. 마지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