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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4 로투스대추나무 – 율리시스 부하가 먹었다는 전설의 대추

낙은재 2025. 5. 27. 21:08

로투스대추나무

 

 

 

로투스대추나무는 지중해를 둘러싼 유럽과 아프리카 그리고 중동이 원산지인 낙엽성 소교목이다. 내한성이 약하고 열매도 지름이 겨우 1~1.5cm에 불과한 이 대추나무가 유명한 이유는 바로 이 수종이 그리스 신화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고대 그리스 문학작품 중 가장 오래된 서사시인 기원전 8세기경 인물인 호메로스(Homer)가 쓴 오디세이(Odyssey)에 이타카의 왕 오디세이(라틴명 율리시스)가 트로이전쟁 참전 후 귀국 중에 풍랑을 만나 로토파고스족(Lotus-Eaters)의 땅에 들어갔다가 그들이 준 로터스라는 열매를 먹고 환각에 빠져 고국으로 돌아갈 것을 거부하게 되었다는 전설에 대한 내용이 있다. 오디세이 부하들이 먹었다는 그 열매가 바로 이 로투스대추라는 것이 현대 유럽인들의 생각이다. 글쎄 우리나라에도 가락국의 수로왕과 허황후의 이야기 중에 찐 대추 즉 증조(蒸棗)에 관한 전설이 있는데 서양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 흥미롭기만 하다.  

 

그래서 1753년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 이 수종의 학명을 Rhamnus lotus L.라고 명명한 것이다. 그 후 대추나무속을 1754년 창설한 영국 식물학자 Philip Miller(1691~1771)가 1768년 대추나무속으로 분류한 학명 Ziziphus sylvestris Mill.을 발표했다. 여기서 종소명 sylvestris는 야생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21년 뒤에 프랑스의 자연학자이자 생물학자이며 군인인 Jean-Baptiste Lamarck(1744~1829)가 밀러가 명명한 학명이 1753년 린네가 명명한 것과 동일종임을 확인하고 1789년 이를 재명명한 학명 Ziziphus lotus (L.) Lam.를 발표한다. 이 학명은 린네의 초창기 발표시기인 1753년으로 소급 적용되어 선순위가 되었기에 적명이 되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참고로 서양에서 로터스 나무 즉 lotus tree라고 추정하는 또 다른 나무가 있는데 그게 바로 우리나라에도 흔하게 자생하는 고욤나무이다. 이 또한 학명이 Diospyros lotus로 표기된다. 그리고 속명이 Lotus인 식물이 있는데 그게 바로 벌노랑이속이다. 이는 고대 그리스 지역에서 원래부터 부르던 이름 Lotos에서 온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로터스(Lotus)로 흔히 알고 있는 연꽃의 학명은 Nelumbo nucifera로 lotus와 전혀 무관하다. 다만 연꽃의 일반 영어명이 sacred lotus 또는 Indian lotus일 뿐인데 워낙 널리 사용되어 일반적으로 로터스라고 하면 서양에서도 연꽃 또는 수련으로 통하는 것이다.

 

또 다른 lotus tree로 추정되는 고욤나무
속명이 Lotus인 서양벌노랑이
Lotus로 널리 알려진 연꽃의 실제 학명은 Nelumbo nucifera이다.

 

 

 

등록명 : 로투스대추나무

학  명 : Ziziphus lotus (L.) Lam.

분  류 : 갈매나무과 대추나무속 낙엽 관목 소교목

원산지 : 지중해 연안 유럽 아프리카 중동

영어명 : Lotus jujube, African jujube

중국명 : 阿拉伯枣(아라비아대추)

수  고 : 2~5m

잎길이 : 5cm

열  매 : 핵과 구형 암황색 지름 1~1.5cm

내한성 : 영하 7도

 

 

로투스대추나무
로투스대추나무
로투스대추나무
로투스대추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