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장미과 아몬드아과/피라칸타속 7

1984 대만피라칸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자생하는 피라칸타는 없어도 대만에서 자생하는 피라칸타 수종이 하나 있다. 일본에서 대만 전문 식물학자로 유명한 하야타 분조(早田文藏, 1874~1934)가 1911년 대만에서 신종을 발견하여 처음에는 꽃차례가 정생이냐 측생이냐와 소핵의 위치 등으로 구분하여 개야광나무속으로 분류하여 Cotoneaster koidzumii와 Cotoneaster formosanus라는 두 종을 명명한다. 여기서 종소명 koidzumii는 하야타의 스승이자 대만 전문 식물학자인 고이즈미 겐이치(小泉源一, 1883~1953)의 이름에서 온 것이며 또 다른 종소명 formosanus는 대만의 옛이름 Formosa에서 온 것이다. 고이즈미교수는 일본왕벚나무의 제주도 원산지설을 처음 주장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 ..

1983 사천피라칸타 - 전연화극(全缘火棘)

사천피라칸타는 중국 사천성 등 중남부 지역에서 자생하는 중국 고유종으로서 잎에 털이 거의 없고 가장자리 거치도 없으며 광택이 나고 줄기에 가시가 드물게 있으며 가을에 선명한 붉은색의 열매를 맺는 상록 관목 또는 소교목이다. 이 수종은 학명이 다소 복잡하다. 이 수종이 서양에 알려진 것은 전설적인 식물채집가인 Ernest Henry Wilson (1876~1930)에 의하여 1907년 유럽으로 처음 도입되면서부터 이다. 처음에는 앞 게시글에서 다룬 크레눌라타피라칸타 즉 Pyracantha crenulata인 줄 알고서 재배하다가 차이점이 발견되어 영국 수목학자인 Albert Bruce Jackson (1876~1947)이 1916년 Pyracantha gibbsii A.B.Jacks.이라는 새로운 학명을 ..

1982 크레눌라타피라칸타 – 히말라야 원산 세원치화극(细圆齿火棘)

우리나라에는 아직 미등록종이지만 학명 Pyracantha crenulata로 표기하는 히말라야 주변 중국과 인도 부탄 네팔에서 자생하는 크레눌라타 피라칸타에 대하여 알아본다. 왜냐하면 현재 국내에 등록되어 있는 크레나토세라타피라칸타는 이미 진작 넓은잎피라칸타에 통합되었고 그 넓은잎피라칸타도 결국 이 수종으로 통합시키는 것이 추세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국내 등록된 크레나토세라타피라칸타와 넓은잎피라칸타의 학명 Pyracantha crenatoserrata와 Pyracantha fortuneana는 이 새로운 학명 Pyracantha crenulata에 통합되어 이명처리 될 것이다. 다만 이 수종도 잎이 넓기 때문에 국명은 넓은잎피라칸타가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다. ..

1981 넓은잎피라칸타 = 화극(火棘) 적양자(赤阳子)

넓은잎피라칸타는 키가 3m까지 자라는 상록 관목으로서 중국 섬서성과 하남성 강소성 및 운남 사천 등 중국 중남부의 광범위한 지역에 자생하는 중국 고유종이다. 이 수종은 영국과 중국간의 아편전쟁 이후 맺은 불평등조약인 난징조약으로 영국인 거주가 허용되자 식물탐사차 중국에 들어간 스코틀랜드 출신 유명한 식물채집가이자 여행가이며 식물학자인 Robert Fortune (1812~1880)이 복건성 하문(厦门)에서 1845년 채집한 표본을 대상으로 러시아 식물학자인 Karl Maximovich (1827~1891)가 홍가시나무속으로 분류하여 Photinia fortuneana Maxim.이라는 학명을 1873년 발표했다. 여기서 종소명은 당연히 채집가 이름에서 온 것이다. 그런데 식물에 대단히 관심이 많았던 영국..

1980 좁은잎피라칸타 – (구) 피라칸타

좁은잎피라칸타는 얼마 전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피라칸타라고 했다. 글쎄 피라칸타속에서 그냥 피라칸타라고 한다면 누가 봐도 이건 특별히 우리 자생종이거나 아니면 우리와 인연이 깊은 대표적인 수종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이 수종은 그런 특별한 점이 전혀 없다. 피라칸타속의 모식종은 유럽원산의 붉은피라칸타이며 주 원산지인 중국에서 대표적인 수종은 그냥 화극(火棘)이라고 불리는 학명 Pyracantha fortuneana인 넓은잎피라칸타이다. 따라서 아무런 이유도 없이 마치 피라칸타속의 주인인 것처럼 행세하다가 언제부터인가 국명을 좁은잎피라칸타로 변경하여 바로잡은 것 같다.   이 수종은 호북성과 그 서남쪽 운남성과 사천청 그리고 티베트가 원산지인데 잎이 유난히 좁고 길쭉하며 가장자리 거치가 거의 없으며 ..

1979 붉은피라칸타

이제 파라칸타속의 탐구를 시작한다. 피라칸타 즉 pyracantha는 fire 즉 불이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pyr와 thorn 즉 가시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akantha가 합성된 말로서 결국 firethorn 즉 붉은 가시나무라는 뜻이다. 이 수종의 빨간 열매가 겨울까지 나무에서 아름답게 달려있는 모습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장미과 아몬드아과 사과나무족으로 분류되는 피라칸타속은 동아시아와 남유럽까지 다소 온난한 지역에서 자생하는 가시가 있는 상록 관목 또는 소교목인데 전세계 모두 10종이 분포하며 이 중에 붉은피라칸타를 제외한 나머지 9종 모두가 중국에 자생하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에는 전혀 자생하지 않는다. 가시가 있고 가지가 빽빽하게 나오는 데다가 일년 내내 푸른 상록이고 겨울에는 열매가 아름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