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장미과 아몬드아과/쉬땅나무족 5

2017 털쉬땅나무 - 히말라야 원산

털쉬땅나무라는 것이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중앙아시아 그리고 네팔 티베트 등 히말라야 인근이 원산지인 키가 최대 6m까지 자라는 관목이다. 이 수종은 인도에서 활동하던 영국 식물학자인 John Forbes Royle (1798~1858)에 의하여 이미 1840년에 관상용 정원수로 영국에 도입된 종이다. 그래서 영어로는 이를 히말라야 쉬땅나무라고 Himalayan sorbaria라고 하거나 카시미르에서 온 가짜 조팝나무 즉 쉬땅나무라는 의미에서 Kashmir false spirea라고 부른다. 이 수종에 대하여 난초연구로 유명한 영국 식물학자이자 가드너인 John Lindley(1799~1865)가 현재는 없어진 속으로 분류하여 1840년 Schizonotus tomentosus Lindl.라는 학명을 맨 ..

2016 좀쉬땅나무 – 최근에 편입된 우리 자생종

좀쉬땅나무는 지금 현재에도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외래 재배식물로 기록되어 있지만 최근에 국내 학자들의 연구결과 국내 경기도 양평 여주 포천 등지에서도 자생하는 것이 확인되어 이제는 우리 자생종으로 편입된 종이다. 이 수종은 독일 식물학자인 Eduard August von Regel (1815~1892)과 러시아 출신 식물학자인 Heinrich Sylvester Theodor Tiling (1818~1871)가 극동 러시아 오츠크(Okhotsk)해의 Ajan(Ayan) 지역의 식물을 조사하여 1858년 발간한 Florula Ajanensis라는 책에서 처음 발표된 것이다. 당초에는 조팝나무속으로 분류하여 Spiraea kirilowii Regel & Tiling라고 명명한 것인데 여기서 종소명 kir..

2015 점쉬땅나무

쉬땅나무속 우리 고유의 특산수종으로 점쉬땅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참쉬땅나무의 변종이 있다. 즉 우리나라 강원도 양양이나 태백시 등에서만 발견되는 잎의 뒷면에 선체(腺體)가 있는 참쉬땅나무의 변종을 말한다. 현재 우리 자생종 쉬땅나무도 극동러시아 원산 참쉬땅나무의 변종이므로 분류체계상 이 점쉬땅나무는 쉬땅나무와 같은 반열이지만 과거에는 점쉬땅나무를 참쉬땅나무가 아닌 쉬땅나무의 하위 품종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실제로 점쉬땅나무라는 이름이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43년 정태현선생이 펴낸 조선삼림식물이다. 거기에 2명법을 위반하여 법도에도 없는 3명법 형식인 Sorbaria sorbifolia var. stellipila f. glandulosa라고 학명이 표기되어 있었다. 여기서 점(点)이라고 한 것은..

2014 쉬땅나무 그리고 좀쉬땅나무

이제 우리나라 자생종이라는 쉬땅나무에 대하여 파악해보자. 현재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쉬땅나무속의 모식종인 참쉬땅나무는 국내에 자생하지 않기에 등록되어 있지 않고 잎의 색상이 컬러풀한 ‘셈’이라는 원예품종 하나가 재배식물로 등록되어 있다. 그리고 우리 자생종인 쉬땅나무와 점쉬땅나무가 참쉬땅나무의 변종으로 각각 등록되어 있다. 그 외에도 외래 재배식물로 좀쉬땅나무와 털쉬땅나무 두 종이 더 등록되어 있는데 이들의 차이점이 뚜렷하지 못한 데다가 우리나라 자생여부도 명확하지 않아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 같다. 즉 잎 뒷면에 별모양의 털이 있다고 참쉬땅나무의 변종으로 분류되는 쉬땅나무가 과연 변종으로 분리될 만한 차이점이 있는가에 대한 의문의 여지가 있고 또 하나 중국 북부지방이 원산지라서 아직은 국표식에..

2013 참쉬땅나무 – 극동 러시아 원산 쉬땅나무의 원종

이제까지 앞에서 마가목속을 끝으로 장미과 사과나무족(tribe)의 탐구를 모두 마쳤다. 2023.8.26 팥배나무를 다룬 1881번 게시글을 시작으로 2024.7.22 단풍팥배나무의 2012번 게시글까지 131개의 게시글을 올렸는데 시간으로는 거의 11개월이 걸렸다. 여기서 현재 시점에서 목본탐구 작업의 진도상황 좌표를 한번 파악하고 가자. 무수한 아름다운 수종들로 가득찬 거대한 장미과는 장미아과와 아몬드아과 및 담자리꽃나무아과 등 3개의 아과(亞科)로 구분된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목본을 기준으로 보면 장미과 중에서 가장 거대한 아과는 장미과가 아닌 바로 아몬드아과이다. 아몬드라는 것이 페르시아 원산의 편도(扁桃) 즉 납작한 복숭아를 말하므로 우리 기준으로 보면 그냥 복숭아아과라고 인식해도 무방하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