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장미과 아몬드아과/쉬땅나무족

2013 참쉬땅나무 – 극동 러시아 원산 쉬땅나무의 원종

낙은재 2024. 7. 26. 11:12

 

 

참쉬땅나무

 

 

 

이제까지 앞에서 마가목속을 끝으로 장미과 사과나무족(tribe)의 탐구를 모두 마쳤다. 2023.8.26 팥배나무를 다룬 1881번 게시글을 시작으로 2024.7.22 단풍팥배나무의 2012번 게시글까지 131개의 게시글을 올렸는데 시간으로는 거의 11개월이 걸렸다. 여기서 현재 시점에서 목본탐구 작업의 진도상황 좌표를 한번 파악하고 가자. 무수한 아름다운 수종들로 가득찬 거대한 장미과는 장미아과와 아몬드아과 및 담자리꽃나무아과 등 3개의 아과(亞科)로 구분된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목본을 기준으로 보면 장미과 중에서 가장 거대한 아과는 장미과가 아닌 바로 아몬드아과이다. 아몬드라는 것이 페르시아 원산의 편도(扁桃) 즉 납작한 복숭아를 말하므로 우리 기준으로 보면 그냥 복숭아아과라고 인식해도 무방하다. 이 아몬드아과는 아래와 같이 아몬드족 가침박달족 황매화족 사과나무족 국수나무족 쉬땅나무족 조팝나무족 등 모두 7개의 족(族, tribe)로 세분할 수 있다. 사과나무족은 있어도 우리 동양의 전통적인 봄꽃인 행앵도리(杏櫻桃李) 즉 살구나무나 벚나무, 복사나무와 자두나무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이들은 모두 Prunus라는 하나의 속으로 분류되는데 벚나무속이라고도 하고 자두나무속이라고도 하는 Prunus속은 아몬드족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몬드를 복숭아의 일종으로 인식하면 아몬드아과와 아몬드족이 복사나무아과와 복사나무족이 되고 살구나무와 벚나무 자두나무는 모두 이 복사나무족으로 분류된다고 인식하면 이해가 쉽다.

 

장미과에서 가장 거대한 아몬드아과에는 아몬드족보다 더 큰 족이 있는데 그게 바로 사과나무족(Maleae)이다. 사과나무족에는 사과나무와 배나무 산사나무 명자나무 모과나무 마가목 아로니아 피라칸타 비파나무 윤노리나무 홍가시나무 다정큼나무 채진목 그리고 팥배나무 등 모두 18개 속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 사과나무족 수종들을 탐구하는데만 지난 11개월이 소요되었다는 말이다. 2022년 4월 아몬드족을 시작으로 아몬드아과 탐구를 시작한 시점으로 따지면 2년 3개월이 지났으며 2017년 장미아과 장미속의 탐구에 4개월이 소요된 것을 합하면 이제까지 장미과 수종 탐구에만 2년 7개월을 보낸 셈이다. 그런데도 아직 장미과에는 아몬드아과에 3개족과 담자리꽃나무아과의 1족 그리고 장미아과의 2개족 등 모두 6개의 탐구해야 할 족이 남아 있다.

 

이제부터 탐구할 아몬드아과에서 남은 3개의 족 즉 쉬땅나무족과 국수나무족 그리고 조팝나무족은 모두 7개 속에 61종이 등록되어 있으며 특히 42종이나 등록된 조팝나무속을 제외하면 매우 간단한 속들로 이루어 진 족들이다. 하지만 평소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은 생소한 이름들도 많은데 이들 현황은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장미과 목본 분류

아과(subfamily) 아과명 족(tribe) 족  명
아몬드아과 Amygdaloideae 아몬드족 Amygdaleae
가침박달족 Exochordeae
황매화족 Kerrieae
사과나무족 Maleae
국수나무족 Neillieae
쉬땅나무족 Sorbarieae
조팝나무족 Spiraeeae
담자리꽃나무아과 Dryadoideae 담자리꽃나무족 Dryadeae
장미아과 Rosoideae 양지꽃족 Potentilleae
산딸기족 Rubeae
장미족 Roseae

 굵은 글자는 이미 탐구를 마친 족이다.

 

국수나무족과 쉬땅나무족 조팝나무족 등록현황 (2024.7.23현재)

족(tribe) 속  명 학명(genus) 등록종 구 분
국수나무족 국수나무속 Neillia 6 관목
산국수나무속 Physocarpus 5 관목
쉬땅나무족 쉬땅나무속 Sorbaria 5 관목
조팝나무족 금강인가목속 Pentactina 1 관목
페트로피툼속 Petrophytum 1 관목
조팝나무속 Spiraea 42 관목
홀로디스쿠스속 Holodiscus 1 관목 소교목

 

 

쉬땅나무속의 모식종인 참쉬땅나무는 학명 Sorbaria sorbifolia로 표기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원종은 등록되어 있지 않고 잎의 색상이 컬러풀하게 수시로 변하는 원예품종인 참쉬땅나무 '셈'이 등록되어 있다. 하지만 이 참쉬땅나무는 단지 원예품종의 원종이라서가 아니라 우리나라 자생종인 쉬땅나무와 점쉬땅나무의 원종이기도 하다. 즉 쉬땅나무와 점쉬땅나무는 하나의 종이 아니고 극동러시아와 내몽고의 극한지방에서 자라는 이 수종의 변종인 것이다. 그러므로 넓게 보면 이 수종도  우리 자생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이 수종의 이름을 참쉬땅나무라고 붙인 것으로 보인다. 이 수종은 원래 린네가 조팝나무로 분류하여 1753년 Spiraea sorbifolia L.라는 학명을 부여하였는데 독일 식물학자인 Alexander Carl Heinrich Braun (1805~1877)이 1860년 쉬땅나무속을 창설하면서 모식종으로 삼아서 명명한 학명 Sorbaria sorbifolia (L.) A.Braun가 세계적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속명 Sorbaria는 마가목속 즉 Sorbus속을 닮았다는 의미이고 종소명 sorbifolia는 잎이 마가목속을 닮았다는 뜻이다. 참고로 우리 자생종 쉬땅나무는 이 참쉬땅나무에서 잎 뒷면과 화서 및 엽축에 성상모가 있는 변종이라고 학명을 Sorbaria sorbifolia var. stellipila라 하고 최근에 새로이 우리나라 학자들에 의하여 명명된 또 다른 자생종 점쉬땅나무는 잎 뒷면에 선점(腺點)이 있는 변종이라고 학명을 Sorbaria sorbifolia var. glandulifolia라고 표기한다.

 

극한지방인 극동러시아와 내몽고가 원산지이다.(지도의 녹색 지역)

 

 

참쉬땅나무는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에 마가목 잎을 닮은 조팝나무로 분류하였으며 영어권에서는 현재도 false spiraea 또는 Ural false spirea라고 조팝나무를 매우 닮은 나무라는 뜻으로 일반적으로 부른다. 글쎄 우리 주변의 조팝나무가 대부분 산형상 편평화서를 이루고 있어 우리에게는 쉽게 와닿지 않는다. 하지만 유럽의 조팝나무들은 대부분 우리나라 꼬리조팝과 같은 원추화서이므로 쉬땅나무가 조팝나무들과 유사하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쉬땅나무의 하얀 꽃망울이 진주와 같다고 진주매(珍珠梅)라고 부르며 일본에서는 키타나나카마도(キタナナカマド)라고 한자로 북칠조(北七竈)라고 하는데 이는 북방 마가목이라는 뜻이다. 이 수종이 극동러시아에서 자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일본에서는 쉬땅나무속 수종들을 부르는 별도의 이름이 없고 각각 마가목의 일종으로 부르고 있는 것이다. 

 

우리 자생종의 이름 쉬땅나무는 한때 개쉬땅나무라고도 불렸다. 1937년 정태현선생 등에 의하여 발간된 조선식물향명집에는 쉬땅나무는 없고 개쉬땅나무가 학명 Sorbaria stellipila로 수록되어 있었는데 이창복교수가 1980년 쉬땅나무로 개칭하였다. 쉬땅나무가 없는데 굳이 개쉬땅나무라고 부를 이유가 없다는 취지이다. 개쉬땅나무는 수수깡의 평안도와 함경남도의 방언인 쉬땅을 닮았다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수수깡이란 수수의 줄기를 말하는데 글쎄 닮았다면 줄기보다는 원추화서인 꽃차례가 아닐까 한다. 여하튼 국명이 쉬땅나무이던 개쉬땅나무이던 결국 수수깡을 닮은 나무라는 뜻인데 당초에는 하나의 독립된 종으로 인정받았으나 최근에는 극동러시아 원산 Sorbaria sorbifolia의 변종으로 분류하는 설이 대세를 이루자 원종인 이 수종을 우리나라에서 쉬땅나무의 원종이라는 의미에서 참쉬땅나무라고 부르는 것이다.

 

참쉬땅나무의 진주같은 꽃망울과 수수(우)
조팝나무(좌)와 유럽에 흔한 조팝나무의 모식종인 꼬리조팝나무(우)

 

 

쉬땅나무속과 마가목속 및 조팝나무속 비교

구 분 잎구조 탁 엽 화 서 수 술 열 매
쉬땅나무속 우상복엽 O 원추화서 20~50 골돌과
마가목속 우상복엽 O 복산방화서 15~25 이과
조팝나무속 단엽 호생 X 산형화서, 원추화서 15~60 골돌과

 

 

 

 

등록명 : 참쉬땅나무

학    명 : Sorbaria sorbifolia (L.) A.Braun

분    류 : 장미과 쉬땅나무속 낙엽 관목

원산지 : 극동러시아 중국 동북 내몽고

중국명 : 진주매(珍珠梅)

일본명 : 키타나나카마도(キタナナカマド) 북칠조(北七竈)

영어명 : false spiraea Ural false spirea

수    고 : 2m

줄    기 : 전개 소지원주형 초굴곡 무모 미단유모 초시놀색 노시암홍갈색 암황갈색

동    아 : 난형 선단원둔 무모 정단미유모 자갈색 외로적인편 수매 호생

엽    편 : 우상복엽 소엽편 11~17매 엽병포함 12~23 x 10~13cm

엽    축 : 미단유모

소엽편 : 대생 간격 2~2.5cm 피침형 난상피침형

잎크기 : 5~7 x 1.8~2.5cm

잎모양 : 선단점첨 희미첨 기부근원형 관설형 희편사 변연첨예중거치

잎면모 : 양면 무모 근무모 우상망맥 측맥 12~16대 하면명현

소엽병 : 근무병

탁   엽 : 엽질 난상피침형 삼각피침형 선단점첨 급첨 변연불규칙거치 전연 8~13 x 5~8mm 외면미단유모

화    서 : 정생, 대형밀집원추화서 분지근직립 10~20 x 5~12cm

화    경 : 성상모 단유모 과기축점탈락 근무모 5~8mm

포    편 : 난상피침형 선상피침형 5~10 x 3~5mm 선단장점첨 전연 천치 상하양면미유모 과기축점탈락

꽃크기 : 지름 10~12mm

꽃받침 : 종상 외면기부미단유모 악편삼각란형 선단둔혹 급첨 악편악통등장

꽃부리 : 장원형 도란형 5~7 x 3~5mm 백색

수    술 : 40~50 화판의 1.5~2배 길이 생화반변연

심    피 : 5 무모 유모

열    매 : 골돌과 장원형 정생만곡화주 3mm 과경직립 악편숙존 반절 희전개

화    기 : 7~8월

과    기 : 9월

내한성 : 영하 43도

 

참쉬땅나무
참쉬땅나무
참쉬땅나무
참쉬땅나무
참쉬땅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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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쉬땅나무 '셈' Sorbaria sorbifolia 'Sem'
참쉬땅나무 '셈' Sorbaria sorbifolia 'S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