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콩과/--아까시나무속 9

955 홍화아까시나무 '벨라로세아' - 아까시나무와 미국 원산 Robinia viscosa의 교잡종

홍화아까시나무 '벨라로세아'의 학명은 Robinia x ambigua 'Bellarosea'로 표기된다. Robinia x ambigua는 프랑스 식물학자인 Jean Louis Marie Poiret(1755–1834)가 1816년 미국 원산인 아까시나무 즉 Robinia pseudoacacia와 미국 남동부가 원산지인 아까시나무속 또 다른 종인 Robinia viscosa와의 교잡종을 명명한 것이다. Ambigua는 불확실하거나 미심쩍다는 뜻이다. 부모종인 Robinia viscosa의 종소명 viscosa는 끈적거린다는 뜻으로 이 종의 가지에 샘털 즉 선모(腺毛)가 있어 항상 끈적거리는 분비물을 배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 영어명도 clammy locust라고 부른다. 이 종은 국내 미등록종이라서..

954 분홍아까시나무 '핑크 캐스케이드' - 아까시나무와 꽃아까시나무의 교잡종

Robinia margarettae 'Pink Cascade'를 학명으로 등록된 아까시나무속 원예품종이 있는데 그 국명이 분홍아까시나무 '핑크 캐스케이드'이다. 분홍과 핑크를 겹치면 색상이 더 진해져 빨강색이 되는 것인가? 뭐 이따위 이름이 있는지 모르겠다.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냥 그들이 늘 하던 식대로 마가렛아까시나무 '핑크 캐스케이드'라고 하여야 앞 슬라비니아까시나무와 격이라도 맞는 것이 아닌가? Robinia margarettae는 아까시나무 즉 Robinia pseudoacacia와 꽃아까시나무 즉 Robinia hispida의 교잡종이라서 이를 Robinia x margaretta로 표기하기도 하는데 이는 1922년에 미국 삼림학자 William Willard Ashe(1872~1932)가 ..

953 슬라비니아까시나무 - 아까시나무와 꽃아까시나무의 교잡종

슬라비니아까시나무라는 이름에 학명 Robinia x slavinii Rehder로 표기되어 우리나라에 등록된 아까시나무 교잡종이 있다. 이는 미국 하버드대 식물학 교수이던 Alfred Rehder(1863~1949)가 우리나라에 흔한 희고 긴 꽃차례의 아까시나무 즉 Robinia pseudoacacia와 붉은 꽃이 피지만 꽃차례가 짧은 꽃아까시나무 즉 Robinia hispida의 변종인 Robinia hispida var. kelseyi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교잡종을 1921년 명명한 것이다. 그는 이듬해 1922년 이를 교잡종이 아닌 독립된 종으로 Robinia slavinii라고 변경 명명하기도 하였지만 무슨 결격사유가 있었는지 일부에서는 둘 다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대신에 같은 해인 1922년에 ..

952 룩수리안스아까시나무 - 뉴멕시코 원산 붉은 아까시나무

룩수리안스아까시나무라고 등록된 아까시나무속 수종이 있는데 이 이름은 우리식 이름의 작명을 포기하고 학명 Robinia luxurians Rydb.를 그대로 읽은 것이다. 항상 하는 이야기이지만 이런 이름은 학명까지 파악해야 하는 연구자들 입장에서는 학명을 기억하기에 매우 편리할지 모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그저 기억하기도 어려운 라틴어 이름인데다가 그 이름을 들었을 때는 그 식물의 특징이 쉽게 와닿지 않는다는 점에서 단점이 있다. 그냥 뉴멕시코아까시나무나 사막아까시나무라고 하면 쉽지 않은가? 여하튼 이 Robinia luxurians의 종소명 luxurians는 영어로는 Luxuriant 즉 무성하다는 뜻이다. 이 학명은 1924년 미국 식물학자 Per Axel Rydberg(1860~1931)가 1892년..

951 꽃아까시나무 - 핑크색 꽃이 피며 온통 강모로 뒤덮인 왜성종

꽃아까시나무는 백색 꽃이 아닌 핑크색이나 자색 꽃이 피는 미국 남부 원산의 아까시나무속 또 다른 수종이다. 키가 3m까지만 자라는 왜성 낙엽성 관목으로서 줄기와 엽축 그리고 잎 뒷면과 화서가 온통 털로 덮여 있어 이를 원산지에서는 강모로 덮여있다고 bristly locust 또는 moss locust라고 한다. 1767년 린네에 의하여 명명된 학명 Robinia hispida L. 도 뻣뻣한 털이 있다는 뜻의 종소명 hispida가 붙은 것이다. 한편 원산지에서 꽃 색상이 장미색이라고 rose-acacia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이름 꽃아까시나무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리 독창적인 이름이라기보다는 일본 이름 ハナアカシア(花針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여하튼 우리나라에는 꽃이..

950 아까시나무 '프리시아' - 황엽아까시나무

일반인들이 아카시아라고 부르는 아까시나무는 원종 외에도 3종의 원예종이 우리나라에 등록되어 있다. 이미 앞 게시글에서 가시가 없고 둥근 수형을 가진 민둥아까시나무와 줄기가 뒤틀리면서 성장하는 아까시나무 '토르투오사'에 대하여 알아 보았다. 이번에는 그 마지막이지만 실제로 가장 많이 보급된 노란 잎을 가진 원예품종이다. 이 품종은 1935년 네덜란드의 Willem Jansen nursery에서 발견된 것으로 모든 부분이 원종과 같으나 잎이 처음 나올 때 황금색을 띠다가 여름이 오면 점차 황록색으로 변하고 가을에는 오랜지색으로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학명은 Robinia pseudoacacia 'Frisia'로 표기하는데 품종명 Frisia는 발견된 지역인 네덜란드 Friesland주 이름에서 온 것이다. ..

949 아까시나무 '토르투오사' - 줄기가 뒤틀리는 원예종

아까시나무 '토르투오사'는 나무의 줄기가 뒤틀려 있다고 그런 뜻의 품종명이 붙어서 학명을 Robinia pseudoacacia 'Tortuosa'로 표기한다. 이 또한 스위스 식물학자 Augustin Pyramus de Candolle(1778~1841)에 의하여 Robinia pseudoacacia var. tortuosa DC.라는 변종으로 명명되었지만 현재는 모두가 원예종으로 취급하고 있다. 그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지만 캉드가 주로 활동하였던 1800년대 프랑스에서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데 한참 후인 1985년 뉴질랜드 오클랜드 인근 Kumeu에서 유사한 변이종이 발견되어 1996년 Robinia pseudoacacia ‘Lace Lady’라는 품종명으로 미국 특허를 획득 Robin..

948 민둥아까시나무 - 가시가 없고 둥글게 자라는 왜성 변종

구한말인 1800년대 말에 중국에서 국내에 도입된 미국 원산의 Robinia pseudoacacia는 국내서는 초창기에 주로 민둥산이나 하천 제방의 토사 유출을 방지하기 위하여 심었지만 지금 현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밀원수종으로서 양봉업에 매우 중요한 경제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데도 아직 정명인 아까시나무보다는 아카시아로 거의 대부분 통하고 있어 항상 그 이름에서 헷갈리게 하는 나무인데다가 그 왕성한 성장 번식력 때문에 환경위해 식물인지 아닌지에 대하여 논쟁까지 야기시키는 수종이다. 하지만 원산지 미국과 일찍이 1600년대 초에 도입한 유럽에서는 매우 다양한 원예품종까지 개발되어 보급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세계적으로 아까시나무를 환경위해식물로 지정한 나라가 원산지 미국을 포함하여 한둘이..

947 아까시나무 - 우리나라 대표적인 밀원수종

아까시나무는 그동안 아카시아로 널리 알려져 있던 미국 원산의 콩과 콩아과 아까시나무족 낙엽 교목이다. 우리 국민들 대부분은 과거에는 물론 지금도 아카시아꽃이나 아카시아꿀이라고 하지 아까시나무꽃이나 아까시나무꿀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지만 놀랍게도 국표식에는 정명이 1942년에 근거한 아까시나무이고 아카시아라는 이름은 이명으로 조차도 등록되지 않았다가 나중인 1996년 북한명이라서 이명으로 추가된 것이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그럼 그동안 일반인 거의 모두 뿐만 아니라 언론에서도 그리고 국어사전에도 아카시아라고 등재될 때 식물학자들은 자기들만 아가시나무 또는 아까시나무라고 하고들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렇다면 구한말에 헐벗은 산과 들의 사방 목적으로 도입된 이 나무를 북한학자들만 아카시아나무라고 부른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