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콩과/--아까시나무속

948 민둥아까시나무 - 가시가 없고 둥글게 자라는 왜성 변종

낙은재 2020. 3. 29. 12:14

민둥아까시나무

구한말인 1800년대 말에 중국에서 국내에 도입된 미국 원산의 Robinia pseudoacacia는 국내서는 초창기에 주로 민둥산이나 하천 제방의 토사 유출을 방지하기 위하여 심었지만 지금 현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밀원수종으로서 양봉업에 매우 중요한 경제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데도 아직 정명인 아까시나무보다는 아카시아로 거의 대부분 통하고 있어 항상 그 이름에서 헷갈리게 하는 나무인데다가 그 왕성한 성장 번식력 때문에 환경위해 식물인지 아닌지에 대하여 논쟁까지 야기시키는 수종이다. 하지만 원산지 미국과 일찍이 1600년대 초에 도입한 유럽에서는 매우 다양한 원예품종까지 개발되어 보급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세계적으로 아까시나무를 환경위해식물로 지정한 나라가 원산지 미국을 포함하여 한둘이 아닌데도 이렇게 다양한 품종들이 개발되어 있다는 것은 나름대로 그 장점도 만만치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도 아까시나무속 즉 Robinia속으로 원예종을 포함 무려 10종의 식물이 등록되어 있는데 그 중에는 미국 남동부 원산인 분홍색 꽃이 피는 꽃아카시아 즉 Robinia hispida와 미국 남서부와 멕시코 원산의 Robinia neomexicana(Robinia luxurians)가 있어 아까시나무를 포함 원종기준으로 3종이 등록되어 있다. 이는 전세계에 분포하는 아까시나무속 4종 중 Robinia viscosa를 제외한 모든 품종이 국내에 등록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전세계 아까시나무 중에서 꽃의 색상이 순수하게 백색인 것은 우리나라에 흔한 아까시나무 외에는 없다는 점 또한 우리를 놀라게 한다. 최근에 이런 품종들이 도입되어 붉은아까시나무 홍화아까시 분홍아까시라고들 하지만 아까시나무는 원래 대부분이 붉은 계통의 꽃이 피는 속이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거의 대부분의 아까시나무는 원래 붉은색 계통이고 꽃이 붉다고 모두 같은 품종은 아니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3종의 원종 외에 나머지 7종은 교잡종이거나 원예종들인데 그 중에 민둥아까시나무라고 학명 Robinia pseudoacacia var. umbraculifera DC.로 등록된 아까시나무 변종이 있다. 수형이 마치 우산(umbrella)같이 펴진다고 학명에 umbraculifera라는 변종명이 붙은 것이다. 그래서 Umbrella Black Locust 또는 Parasol Robinia 및 Mop head Robinia라고 영어권에서 일반적으로 불린다. 이 수종은 쉽게 말하면 반송이나 둥근주목 또는 둥근회양목 같이 둥근 모양을 하면서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Mop head형이란 수국이나 설구화 등의 공같이 생긴 꽃을 표현하는 말이다.

 

이 변종은 인위적으로 개발한 것 같지는 않고 우연하게 변이종이 발견된 것 같은데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지만 아까시나무가 미국에서 유럽으로 건너가 1813년 오스트리아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1800년에 프랑스에서 발견된 변종 var. Inermis와 매우 흡사하다. 프랑스에서 발견된 Robinia pseudoacacia var. Inermis DC.는1813년 스위스 식물학자 Augustin Pyramus de Candolle(1778~1841)에 의하여 변종으로 명명되었지만 이 민둥아까시나무 즉 Robinia pseudoacacia var. umbraculifera DC.는 독일의 Friedrich Alfred Gustav Jobst Möller (1860~1922)에 의하여 캉돌의 이름으로 1903년에 명명된 학명이다. 여하튼 이 두 종 둘 다 또는 그 중 하나를 변종으로 인정하지 않고 그냥 원예종으로 분류하는 학자들도 많으나 우리나라에는 변종으로 등록되어 있다.

 

이 변종은 수형이 둥근것 외에도 성장이 느리고 잎이 작으며 가시가 없고 꽃이 거의 피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가시가 없다는 점에 착안하여 민둥아까시나무라는 이름을 붙였다.  원래는 밑에서부터 반송과 같이 줄기가 많이 나와 퍼지면서 둥글게 성장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으로 자란 아까시나무 원종을 대목으로 하여 그 위에 접목하는 방식으로 하여 스탠다드 장미와 같은 모양으로 재배하여 주로 공급되고 있다. Standard tree(스탠다드 나무)란 일정 수준까지 가지가 없이 곧장 직립하여 자라다가 그 위에서 둥글게 가지가 무성하게 발달하는 형태의 나무를 말한다. 중국에서는 이 변종을 우산같은 수형을 가진 회화나무라고 산형양괴(伞形洋槐)라고 하며 일본에서는 가시없는 가짜아카시아라는 뜻으로 トゲナシニセアカシア(토게나시니세아카시아)라고 한다.

 

등록명 : 민둥아까시나무

학  명 : Robinia pseudoacacia var. umbraculifera DC.

이  명 : Robinia pseudoacacia 'umbraculifera'

이  명 : Robinia pseudoacacia

분  류 : 콩과 아까시나무속 낙엽 소교목

원산지 : 미국 원산 아까시나무의 변종을 1813년 오스트리아서 발견

영어명 : Umbrella Black Locust, Parasol Robinia, Mop head Robinia

중국명 : 伞形洋槐(산형양괴)

일본명 : トゲナシニセアカシア(刺無針槐)

수  고 : 6m

특  징 : 성장이 더디고 수관이 둥글게 자라며 꽃이 거의 피지않고 잎이 작고 줄기에 가시가 없다.

내한성 : 영하 34도

 

민둥아까시나무 - 일정수준 이상 자란 원종인 아까시나무를 대목으로 접목한 것이다.
민둥아까시나무
민둥아까시나무
민둥아까시나무
민둥아까시나무
민둥아까시나무 - 원래는 이렇게 밑에서부터 둥글게 성장한다.
민둥아까시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