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장미과 아몬드아과/마가목속 8

1993 데코라마가목 – 북미 북동부와 그린란드 원산

미국마가목과 거의 비슷한 지역과 더 북쪽 그린란드까지에서 자생하는 또 다른 마가목 수종이 있다. 이 수종은 하바드대학 아놀드수목원 초대 원장으로 1872년 임명되어 무려 55년간 종신 근무한 Charles Sprague Sargent (1841~1927)가 그 당시 미국마가목의 변종으로 판단하여 1902년 최초로 Pyrus americana var. decora Sarg.라는 학명을 부여한다. 미국마가목은 이미 1785년에 마가목으로 분류된 학명 Sorbus americana Marshall가 발표되었지만 하버드대학 사전트박사는 스위스 식물학자인 Augustin Pyramus de Candolle (1778~1841)이 배나무속으로 재분류하여 1825년 발교한 학명 Pyrus americana (Mars..

1992 미국마가목

미국마가목이라고 1785년에 미국에서 수목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식물학자이자 정원수 유통업자인 Humphry Marshall (1722~1801)에 의하여 학명 Sorbus americana Marshall로 명명된 수종이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동부지역에서 자생하는 키가 최대 12m까지도 자라는 나무인데 때로는 관목처럼 자라기도 한다. 이 수종은 여러모로 우리 자생종인 마가목을 닮았는데 동아가 보다 더 점성이고 줄기의 색상이 덜 붉으며 잎 모양도 덜 뾰족한 데다가 가끔 관목성으로 자란다는 점에서 마가목과는 다르다고 한다. 글쎄 그게 뭐 그리 대단한 차이점인가 하지만 자생지가 워낙 멀리 떨어진 북미대륙 그것도 서부도 아닌 동부이므로 다른 종으로 분류하는 것 같다. 만약에 하나로 통합된다면 학명 발표 일자..

1991 유럽당마가목 - Rowan, European Mountain Ash

학명 Sorbus aucuparia로 표기되는 유럽당마가목이라는 참 어색한 이름의 마가목이 있다. 유럽(Europe)과 당(唐) 즉 중국이라는 두 개의 지역명이 들어간 이름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북한과 중국 북방 및 극동 러시아에서 자생하는 학명 Sorbus pohuashanensis를 우리나라서 일본 이름을 무작정 따라서 당마가목이라고 했는데 그 당마가목과 매우 유사한 유럽 원산 마가목이라는 뜻으로 붙인 이름일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냥 유럽마가목이라고 하면 될 것을 유럽당마가목이라니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알 수가 없다. 정말 황당하기 짝이 없다. 이 사람들은 당마가목이라는 이름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그냥 하나의 고유명사로 인식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이런 사례가 또 있다. 설악산 단풍의 주..

1990 우산마가목 – 우산마가목 ‘올림픽 플레임’

우리나라 마가목 수종 중에 줄기가 황갈색을 띠는 종이 있는데 이를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 1882~1952)이 1918년 마가목의 하위 품종 형식으로 분류하여 학명 Sorbus commixta f. rufohirtella Nakai를 발표한다. 이 품종이 1937년 발간된 조선식물향명집에서는 수록되지 않았으나 1943년 하은(霞隱) 정태현(鄭台鉉, 1882~1971)박사가 펴낸 조선삼림식물도설에서 왕털마가목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왕털이란 털이 길거나 거칠다는 뜻인 터인데 글쎄 이 수종 어디에 그런 왕털(?)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 수종은 동아 끝에 황갈색 털이 있고 어린 잎 뒷면에 황갈색 털이 밀생하다가 곧 떨어지며 암술대 기부에 털이 많은 것 외에는 나무 전체에 털이 거의 없다. 그..

1989 산마가목 – 왜성 관목

산마가목은 주로 우리나라 북한지역에서 자생한다는 키가 2m에 불과한 관목이다. 키만 작은 것이 아니라 꽃의 모양도 열매의 모양도 조금 다르다. 이 수종은 우리나라 북한지역과 극동러시아 그리고 일본 홋카이도 등 주로 추운 지방에서 자생하는데 일본에서 미야마나나카마도(ミヤマナナカマド) 즉 한자로는 심산칠조(深山七竈)라고 쓰기에 우리도 조선식물향명집에서 산마가목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이 수종은 처음에 독일학자들에 의하여 배나무속으로 1827년 Pyrus sambucifolia Cham. & Schltdl.로 명명되었던 것을 또 다른 독일 식물학자인 Max Joseph Roemer (1791~1849)가 마가목속으로 변경하여 1847년 학명 Sorbus sambucifolia (Cham. & Sch..

1988 당마가목 – 우리 자생종을 왜 중국마가목이라고?

당마가목이라고 불리는 우리 자생종 마가목이 있다. 1866년부터 1883년까지 북경주재 러시아공사관의 의사로 재직하였던 중국학 학자인 Emil Bretschneider(1833~1901)가 북경 인근 백화산(百花山)에서 채집한 표본을 대상으로 중국 주재 영국 외교관이자 식물학자인 Henry Fletcher Hance(1827~1886)가 배나무속으로 분류하여 1875년 Pyrus pohuashanensis Hance라는 학명을 최초로 부여한다. 그 후 스웨덴 식물학자인 Johan Teodor Hedlund(1861–1953)가 마가목속으로 변경하여 1901년 Sorbus pohuashanensis (Hance) Hedl.라고 발표한 학명이 현재 우리나라에 등록되어 있다. 그런데 최근에 영국 식물학자인 H..

1987 마가목

우리 자생종인 마가목은 학명을 1901년 스웨덴 식물학자인 Johan Teodor Hedlund (1861–1953)가 명명한 Sorbus commixta Hedl.로 표기한다. 여기서 종소명 commixta는 영어로 mixed 또는 together라는 뜻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마가목이란 수종이 워낙 자유분망하여 잎의 길이나 너비 그리고 잎의 모양과 거치 및 잎이나 꽃차례의 털의 유무 등에서 너무나 많은 변이들이 존재하여 학자에 따라서는 여러 종으로 분류할 수도 있는 것을 묶어서 하나로 통합하여 명명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마가목은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만 하여도 학명 기준으로 무려 20개의 유사 학명이 그리고 국명 기준으로 잔털마가목 차빛당마가목 왕털마가목 등 무려 12개의 이명이 수록되어 있..

1986 마가목속 – Genus Sorbus, 花楸属(화추속) 七竈属(칠조속)

유럽의 rowan과 mountain-ash장미과 아몬드아과 사과나무족 18속 중 마지막으로 마가목속 탐구에 나선다. 마가목속은 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북미 등 전세계 북반구 거의 전역에서 분포하는데 아직도 학자에 따라서 분류방법이 달라서 속을 구성하는 종의 수는 약 100종에서 최대 170종까지 크게 오락가락한다. 그 이유는 과거 Sorbus속 하나로 통합되어 분류되던 여러 수종들이 Aria속과 Micromeles(Alniaria) 속 그리고 Cormus속 Torminaria속 및 Chamaemespilus속이 분리되어 나왔기 때문이다. 아직 분리론을 완전하게 따르지는 않고 있는 우리나라는 현재 모두 26종이 등록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마가목과 당마가목 산마가목 그리고 우산마가목 등 4종이 우리 자생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