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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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4 긴잎조팝나무(털긴잎조팝나무) - 조팝나무 구분법

긴잎조팝나무백두산 지역에서 자란다는 긴잎조팝나무의 학명 Spiraea media Schmidt는 1792년 독일 식물학자인 Franz Schmidt (1751~1834)가 명명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media는 중간 또는 평균수준이라는 뜻인데 글쎄 뭐가 중간이라는지는 알 수 없다. 구체적으로 나무의 사이즈인지 잎의 크기인지 아니면 수술의 길이를 말하는 것인지 모른다. 이 수종은 우리나라 백두산 인근 외에도 유럽의 중부와 남동부에서부터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를 거쳐 중국 북방지역에까지 매우 광범위한 지역에서 자생한다. 그러므로 일찍이 18세기에 이미 학명을 부여받은 것이다. 하지만 분명 유럽에서도 꽤 넓은 지역에서 자생한다는데 어쩐 일인지 린네의 1753년 식물리스트에는 누락되고 1792년이 되어서야 독..

카테고리 없음 2024.10.21

2043 화관조팝나무 '그레프쉐임' – 세계적인 인기 조팝나무

화관조팝나무 '그레프쉐임'이라는 국명에 학명 Spiraea × cinerea 'Grefsheim'로 등록된 원예품종이 있는데 이 나무가 바로 앞 반호우트조팝나무 게시글에서 언급한 바 있는 서양에서 반호우트조팝나무보다 더 인기가 높은 조팝나무 중 최고 수종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중국은 물론 일본보다도 국토면적이 좁아 자생식물이 적은 데다가 식물분류학은 일찍이 서양 신문물을 배운 일본은 물론 전통적인 본초학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중국에도 한참 뒤쳐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양에서 핫(hot)한 정원수 품종들의 도입 재배는 중일 양국을 앞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바로 서양 정원수에 정통한 천리포수목원의 설립자인 미국 출신 Carl Ferris Miller (1921~2002)선생의..

2042 반호우트조팝나무 '핑크 아이스'와 ‘골드 파운틴’

반호우트조팝나무는 서양에서 가장 인기있는 조팝나무인 만큼 원예품종도 몇 종이 개발되어 보급되고 있다. 그 중하나가 국내에 '핑크 아이스’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Spiraea × vanhouttei 'Pink Ice'이다. 이 품종은 영국 햄프셔에 있는 육종회사인 Liss Forest Nursery의 책임자인 Peter Catt가 1990년에 처음 발견하여 선종한 것인데 잎에 마치 찬 서리가 내린 것과 같은 흰색 반점이 있고 신엽은 핑크색으로 나온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품종명을 'Pink Ice'라고 붙인 것이다.  등록명 : 반호우트조팝나무 '핑크 아이스’학   명 : Spiraea × vanhouttei 'Pink Ice'분   류 : 장미과 조팝나무속 낙엽 관목원산지 : 반호우트조팝나무의 원..

2041 반호우트조팝나무 – 서양에서 인기 최고 조팝나무

오래전에 한택수목원에 들렸을 때 입구를 지나 조금 들어서면 개울가에 나지막한 조팝나무가 보이는데 그 명패가 반호테조팝나무라고 되어 있었다. 그 당시는 우리 자생종이나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에서 들여온 조팝나무도 많은데 왜 서양의 평범한 조팝나무까지 들여다 심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천리포수목원과 더불어 우리나라 양대 수목원인 한택수목원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하고 있어 노지에 심어진 나무들은 모두 내한성이 강하다. 따라서 매년 한두 번씩은 들리는데 길목에 있는 그 반호테조팝나무를 수도 없이 많이 보아 왔지만 제대로 꽃이 만개한 모습을 보고서 그 아름다움에 취하여 깊은 감명을 받은 기억은 없는 것 같다. 그저 그런 왜성 조팝나무 중 하나쯤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 조팝나무속을 탐구하는 과정에..

2040 일본바위조팝나무 '스노우마운드'

일본조팝나무 외에도 또 하나의 일본이라는 이름으로 명명된 조팝나무가 있는데 이번에는 japonica가 아닌 nipponica를 종소명으로 쓰고 있다. 우리가 국호를 대한민국이라고 하지만 해외에서는 Korea라고 하듯이 일본도 해외에서는 Japan이라고 부르지만 자기들은 닛폰(Nippon, 日本)이라고 하는데 이 학명을 명명할 당시 이미 100여년 전에 학명 Spiraea japonica로 명명된 일본조팝나무가 있었기에 러시아 식물학자인 Karl Maximovich(1827~1891)가 중복을 피하여 Spiraea nipponica Maxim이라고 1886년 명명한 것이다. 일본조팝나무는 실제로 일본 외에도 중국에서도 자생하지만 이 수종은 일본 혼슈 근기(近畿) 이북지역에서만 자생하는 일본 고유종이다. 근..

2039 공조팝나무와 겹공조팝나무 – 세계적으로 인기 최고 조팝나무

인기 최고 조팝나무는?우리 자생종은 아니지만 공조팝나무는 조팝나무속 중에서는 국내서 정원수로 가장 사랑받는 수종 중 하나일 것이다. 물론 전세계적으로 볼 때는 진한 붉은 색 꽃이 피고 색상과 모양이 다양한 잎을 가진 수많은 원예품종들이 보급되는 인기 높은 일본조팝나무 즉 Spiraea japonica도 있다. 하지만 그 일본조팝나무는 꽃이 상대적으로 귀한 여름인 6~7월에 꽃이 피는데 반하여 공조팝나무는 봄인 4~5월에 꽃이 피므로 시기적으로 서로 경쟁 상대가 아니다. 게다가 일본조팝나무는 붉은 색 꽃이 피어 색상이 다르며 인기 원예품종인 황금조팝 삼색조팝 공작조팝 등은 꽃보다는 잎의 색상이나 모양이 매력 포인트라서 순백색인 꽃의 색상이나 공처럼 생긴 꽃의 아름다운 모양을 내세우는 공조팝나무와는 처음부터..

2038 당조팝나무와 아구장나무 다른 듯 같은 듯

이제 조팝나무속 수종들 중에서 가장 구분하기 까다로운 수종들의 탐구에 나선다. 그게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하여도 국가표준식물목록에 여러 종으로 나뉘어서 등록되어 있다가 현재는 이리저리 통합되어 두 종으로 축소된 우리 자생종 당조팝나무와 아구장나무이다. 이들 두 종은 식물분류학적으로 조팝나무속을 세분류하면 장산화서조(长伞花序組) 즉 구년지에서 분화한 측지의 끝에 긴 꽃자루를 가진 산형 산방화서로 꽃이 피는 수종들의 그룹(組)에 속한다. 그 조에서 다시 세분류하면 이들 두 종은 갈래조팝나무계(系)로 분류된다. 이 계의 특징은 동아의 인편이 다수이고 잎 가장자리에 거치가 있으며 수술이 꽃잎보다 짧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앞 게시글에서 이 계(系, series)로 속하는 또 다른 두 종의 탐구를 마쳤다..

2037 산조팝나무 – 갈래조팝나무와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학명 Spiraea blumei산조팝나무의 학명 Spiraea blumei G.Don은 일본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동양 식물을 탐사하였던 독일 식물학자 겸 의사인 필리프 프란츠 폰 지볼트(Philipp Franz von Siebold, 1796~1866)가 그의 1차 일본 체류기간(1823~1829) 중에 발견한 개체를 대상으로 1832년 스코틀랜드 식물학자이자 식물 수집가인 George Don(1798~1856)이 명명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blumei는 지볼트의 일본 체류 기간에 인도네시아 보고르식물원의 부책임자로 있었던 네덜란드 식물학자인 Charles Ludwig de Blume(1796~1862)의 이름에서 온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를 주로 암석지대에서 자생하며 꽃차례가 산형화서이기에 이와가사..

2036 갈래조팝나무 – 은행잎조팝나무, 황해도 특산?

갈래조팝나무라고 비교적 최근에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록된 조팝나무 수종이 있다. 이 수종은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 그리고 중국 등 아시아 광범위한 지역에서 자생한다. 그래서 영어 일반명이 Asian meadowsweet인데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인 1753년에는 포함되지 못하였지만 1771년 린네가 잎에 세 갈래의 결각이 있다고 그런 의미의 종소명을 써서 학명 Spiraea trilobata L.을 명명하였다. 흑룡강성과 요녕성 내몽고 등 북방지역 외에도 산동성 하남성 안휘성 등 여러 지역에서 자생하는 중국에서는 이 수종을 삼렬수선국(三裂绣线菊)이라고 한다. 이름 그대로 잎이 세 갈래로 갈라지기 때문이다. 일본은 이 수종이 자생하지 않는데 일제강점기에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 1882~1..

2035 미국산조팝나무

미국산조팝나무라고 학명 Spiraea densiflora Nutt. ex Torr. & A.Gray로 등록된 수종이 있는데 이 학명은 1840년에 발표되기는 했지만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나명(裸名)이므로 합법적인 학명 Spiraea splendens var. rosea (A.Gray) Kartesz & Gandhi로 수정이 요구된다. 이 수종은 미국과 캐나다의 서부에서 자생하는데 미국에서는 이를 Subalpine Spirea 또는 Rose Meadowsweet, Mountain Spirea 등으로 부른다. 학명 Spiraea splendens는 이를 도입하여 유럽에 보급하던 프랑스의 유명한 원예업체인 Baumann’s nursery를 운영하던 Émile Napoléon Baumann(1835~191..

2034 섬국수나무 = 섬조팝나무, 울릉도 특산?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현재 섬국수나무라는 이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조팝나무속으로 분류되어 있는 수종이 있다. 이 수종은 불과 몇 년 전만 하여도 산국수나무속으로 분류되어 Physocarpus insularis (Nakai) Nakai라는 학명으로 등록되어 있었다. 이렇게 변경된 것은 2011년 세 명의 국내 학자들에 의하여 기존 산국수나무속에서 조팝나무속으로 변경하여 재명명한 학명 Spiraea insularis (Nakai) H.Shin, Y.D.Kim & S.H.Oh가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이 수종은 우리나라 울릉도에서만 발견된 특산수종인데 원래는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 1882~1952)이 울릉도에서 발견하여 1918년 산국수나무속으로 분류한 학명 Opulaster insu..

2033 인가목조팝나무 – 장산방화서의 대표격인 우리 자생종

인가목조팝나무는 유럽 동남부에서 중앙아시아를 지나서 러시아 몽고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와 일본에까지 이어지는 북반구 매우 광범위한 지역에 분포하는 수종이다. 그래서 일찍이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인 1753년에 학명을 Spiraea chamaedryfolia L.라고 명명하였는데 이는 그 때 명명한 조팝나무속 단 몇 종 중 하나가 된다. 린네는 이 수종의 잎이 마치 서양에서 저맨더 즉 Germander로 불리던 곽향속 식물들 특히 유럽과 중동 북아프리카에 널리 분포하는 학명 Teucrium chamaedrys인 서양에서 월 저맨더(Wall germander)라고 불리는 덩굴성 반관목의 잎을 닮았다고 chamaedryfolia라는 종소명으로 명명한 것이다. 이 덩굴성 반관목이 실제로 담장을 타고 오르..

2032 갈기조팝나무 - 꽃가지가 말갈기를 닮은 자생종

갈기조팝나무는 일본 홋카이도에서 선교활동을 하면서 일본은 물론 가끔 우리나라에도 와서 식물을 채집하였던 프랑스 선교사이자 식물학자인 Urbain Jean Faurie(1874~1915)가 1906년 우리나라 금강산에서 채집한 표본 등을 근거로 일본 식물학자인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 1882~1952)이 1909년 학명 Spiraea trichocarpa Nakai를 명명하여 발표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trichocarpa는 열매에 털이 많다는 뜻이다. 이 수종이 중국 남동부 원산으로서 일본 귀화식물인 공조팝나무 즉 일본명 코데마리(コデマリ, 小手毬)를 많이 닮은 조선에서 발견된 수종이라고 일본에서는 조센코데마리(チョウセンコデマリ, 朝鮮小手毬)라고 부른다. 그리고 1917년 영국 태생 전설적인 식..

2031 히말라야조팝나무 –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는 단성화

히말라야조팝나무는 덴마크 식물학자로서 동인도회사에서 운영하던 캘커타식물원장으로 오랫동안 재임하였던 Nathaniel Wallich (1786-1854)가 네팔에서 채집한 표본 등을 대상으로 매우 오랜 역사의 영국 Curtis's Botanical Magazine이라는 유명한 식물잡지의 초대 편집장으로 일하던 영국 내과의사 겸 식물학자인 John Sims(1749~1831)가 아름답다라는 뜻을 가진 종소명 bella를 써서 1823년 학명 Spiraea bella Sims를 명명한 것이다. 붉은 색 꽃이 피어 여러모로 일본조팝나무와 비슷한 이 수종은 19세기 초반 동인도회사를 통하여 영국에 도입되자 유럽에서 인기가 높아 널리 식재하였으나 나중에는 일본에서 도입된 일본조팝나무에 밀려 요즘은 거의 자취를 감추..

2030 덤불조팝나무 – 참조팝나무를 닮은 우리 자생종

덤불조팝나무의 학명 Spiraea miyabei Koidz.는 나카이와 동시대에 일본을 대표하던 저명한 식물학자인 고이즈미 겐이치(小泉源一, 1883~1953) 교토대교수가 1909년 명명한 것이다. 그는 일본 사쿠라 즉 왕벚나무의 제주도 원산지설을 처음 주장한 사람이기도 하다. 여기서 종소명 miyabei는 그 당시 홋카이도의 삿포로농학교 교수이던 일본 식물학자 미야베 킨고(みやべ きんご 宮部金吾, 1860~1951)의 이름에서 온 것이다. 1890년 삿포로에서 채집한 표본을 대상으로 명명한 것인데 아마 채집 과정에 미야베교수가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 수종은 일본 혼슈 북부지역과 홋카이도 외에도 우리나라 경기도와 강원도이북에서도 발견되므로 한일 양국이 원산지이다. 이 수종의 수술이 매우 길다고 장예..

2029 참조팝나무 - 좀조팝나무를 통합한 자생종

북한 평안도에서 출발하여 강원도를 거쳐 백두대간을 따라서 지리산에까지 분포하는 참조팝나무는 우리 자생종 중에서 진짜 조팝나무라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이 명칭은 1937년 조선식물향명집에서부터 사용되던 이름인데 글쎄 무슨 기준으로 참 즉 진짜 조팝나무가 되었는지 궁금하다. 우선 서양분류학에서 조팝나무속의 기준이 되는 수종 즉 모식종은 꼬리조팝나무이고 중국의 대표적인 조팝나무 즉 수선국(绣线菊) 또한 꼬리조팝나무이다. 그리고 단순하게 명칭만으로 봤을 때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종은 조팝나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조팝나무는 변종이므로 이의 원종인 만첩조팝나무야 말로 진짜 조팝나무라고 불릴만한 수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도저도 아닌 이 수종을 왜 참조팝나무라고 할까? 그 이유는 바로 이 수종..

2028 일본조팝나무 원예품종들 - 황금조팝 삼색조팝 공작조팝 등

일본조팝나무는 사이즈가 적당하며 적색에 가까운 진한 분홍색 꽃이 아름다운 데다가 잘 자라며 신가지 끝에 꽃이 피므로 전정으로 마음대로 수형을 잡을 수 있으므로 정원수로서 인기가 매우 높다. 그래서 60종 이상이나 되는 원예품종들이 개발되어 전세계에 보급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우리나라에 12종이 등록되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항상 원예품종이라는 것이 그렇듯이 서로 중복 검증을 거치지 않았으므로 매우 유사한 품종들이 많다. 따라서 크게 나누면 우선 백색 꽃이 피는 품종들이 있고 다음은 키가 낮은 왜성종들이다. 그리고 가장 널리 보급된 종들은 바로 노란 황금색 또는 자주색 잎을 가진 품종들인데 이들이야말로 정말 구분하기 어렵다. 이들을 품종 구분없이 시중에서 황금조팝이나 노랑조팝 또는 삼색조팝 등으로 부르는 ..

2027 일본조팝나무 - 정원수로 가장 인기 높은 조팝나무

일본조팝나무라는 국명에 학명이 Spiraea japonica L.f.로 되어 있으며 영어 일반명도 Japanese spiraea 또는 Japanese meadowsweet인 외래 재배식물이 있다. 온통 일본이 들어간 그 이름만 들어봤을 때는 이 일본조팝나무가 당연히 일본 특산식물이겠거니 하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물론 원종은 일본에서만 자생하지만 이 수종은 변종이나 품종도 무려 9종이나 존재하는데 이들 변품종들은 중국이나 대만 그리고 미얀마에서도 자생한다. 분포도를 봤을 때는 가운데 위치하는 우리나라에서도 자생할 만하지만 아직 발견된 적이 없기에 외래종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이다. 학명 Spiraea japonica는 린네의 직계 제자로서 1775년 일본 데지마에 도착하여 1년 3개월이나 머물면서 동양..

2026 털꼬리조팝나무 - 북미 원산

조팝나무속 중에서 원뿔 모양으로 꽃이 피는 즉 원추화서인 수종이 또 하나 있다. 우리 자생종은 아니고 미국과 캐나다 동부에서 자생하는 학명 Spiraea tomentosa L.인 수종인데 이를 국내서는 털꼬리조팝나무라고 부른다. 이 수종은 일찍이 유럽에 소개되어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 이미 파악되어 린네에 의하여 명명된 학명이다. 잎 뒷면에 털이 있다는 점 외에는 여러모로 우리 자생종 꼬리조팝나무와 유사하다. 학명의  종소명 tomentosa 또한 융모가 밀생한다는 뜻이다. 이 수종의 꽃 핀 모습이 뾰족한 교회 첨탑을 닮았다고 현지에서는 steeplebush라고 부른다.     등록명 : 털꼬리조팝나무학    명 : Spiraea tomentosa L.분    류 : 장미과 조팝나무속 낙엽 관목..

2025 꼬리조팝나무 - 유일한 원추화서 자생종

꼬리조팝나무는 한중일 3국뿐만 아니라 극동러시아와 시베리아 더 나아가 동유럽에서까지 북반구 북부 매우 광범위한 지역에서 자생하는 조팝나무의 일종이다. 원추화서인 그 꽃차례가 독특하여 꼬리와 같이 길다고 국내서는 꼬리조팝나무라고 불리는데 국내 자생 조팝나무들 중에서는 이 수종이 유일한 원추화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753년 린네가 이 수종을 조팝나무속의 모식종으로 삼은 이유는 북미대륙에 자생하는 조팝나무 중에 원추화서가 더러 있는 데다가 린네 당시는 원추화서인 쉬땅나무도 조팝나무속으로 분류되었기 때문에 원추화서가 아주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이 수종은 꽃차례 외에도 진한 분홍색인 꽃 색상 또한 독특하다. 우리 자생종 조팝나무들 중에서는 백색꽃이 아닌 경우는 연한 분홍색 꽃이 피는 참조팝나무 외에는 없기..

2024 가는잎조팝나무(설류화) 원예품종들

가는잎조팝나무 즉 설류화(雪柳花)의 원예품종이 3종이나 국내에 등록되 있다. 그 품종들을 간단하게 살피고 넘어간다. 참고로 시중에서 거의 대부분 설류화(雪柳花)를 설유화로 한글 표기하고 있는데 이는 두음법칙을 무시한 잘못이다. 한자 柳는 원래 류 자이므로 단어 첫머리에 올 때가 아니라면 류라고 해야 옳다.   가는잎조팝나무 '아우레아'에 학명 Spiraea thunbergii 'Aurea'로 등록된 품종은 잎이 아주 진한 황색이 아니고 연한 황색을 띠고 있는 정도의 은근한 톤을 가진 품종이다. 최근에 일본에는 짙은 색상보다는 이렇게 파스텔 톤의 식물이 인기가 높은 것 같다. 이 품종은 봄 가을에는 잎이 연한 노란색을 띠고 있지만 가을 단풍은 매우 진한 붉은색으로 아름답게 드는 것이 특징이다. 품종명 Au..

2023 가는잎조팝나무 = 설류화(雪柳花)

가는잎조팝나무라는 외래 재배식물이 있다. 원래 중국 화동지구(华东地区)가 원산지인데 중국 화동지구란 즉 산동성에서 복건성까지 황해와 동중국해안에 인접한 6개 성과 1개 직할시 즉 상해시를 아우르는 과거에 쓰던 행정 구역 명칭을 말한다. 중국은 초창기 동북지구 화북지구 화중지구 화동지구 화남지구 그리고 서북지구 서남지구 등 7개 구역으로 나눠서 불렀다. 그 중에서 화동지구에 앞에서 언급한 성시 외에도 강소성 절강성 안휘성 강서성이 포함된다. 원산지 중국에서는 이 가는잎조팝나무를 진주수선국(珍珠绣线菊)이라는 중국 정명 외에도 설류(雪柳)나 분설화(喷雪花) 등으로 부른다. 청대 원예학자인 진호자(陈淏子, 1612~미상)가 1688년 펴낸 원예서인 화경(花镜)에 진주화(珍珠花)라는 수종이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2022 만첩조팝나무(장미조팝)에 통합된 조팝나무 - 소엽화(笑靨花)

만첩조팝나무라고 학명 Spiraea prunifolia로 등록된 외래종이 있다. 우리 자생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조팝나무들 중에서 가장 먼저 탐구하는 이유는 이 수종이 바로 학명 Spiraea prunifolia var. simpliciflora로 등록된 우리 자생종 조팝나무의 원종(?)이기 때문이다. 이 만첩조팝나무는 일본에 오랫동안 머물렀던 독일 식물학자인 필리프 프란츠 폰 지볼트(Philipp Franz von Siebold, 1796~1866)가 일본 정원에 식재된 것을 발견하여 1840년 명명한 것인데 일본에서 자생지를 발견할 수 없었고 겹꽃이라서 결실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였다고 한다. 원래 이 수종은 중국 중부와 남부지역이 원산지인데 아주 오래 전에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가 ..

2021 조팝나무속 국내 등록 22개 수종

조팝나무속은 전세계적으로 북반구 거의 전역에 걸쳐서 100여 종이 분포하는데 이 중 한중일 3국에 거의 절반이 분포하며 우리나라 자생종만도 12종이나 된다. 과거에는 터리풀이나 눈개승마 등 초본식물도 이 속으로 분류되었으나 현재는 각각 독립된 속으로 분리되어 나갔기에 현재 조팝나무속 식물은 모두 목본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조팝나무속 식물이 43종이 올려져 있는데 이 중 변종과 원예품종을 제외하면 원종 19종과 교잡종 2종이 등록되어 있는데 이 중 12종이 우리 자생종 즉 토종이라는 말이다.    조팝나무속은 일부 수종이 유럽에서도 자생하기 때문에 일찍이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부터 조팝나무속 즉 Spiraea속을 창설하였는데 그 의미는 영어 wreath 즉 화환이나 ..

2020 페트로피툼 카이스피토숨

미국과 멕시코에 걸쳐 북미 서부지역에서 자생하는 상록 포복성 다년생 식물이 있다. 이를 우리나라에서는 학명 그대로 페트로피툼 카이스피토숨이라고 등록하고 있다. 이 식물은 바위틈에서 자라나 마치 카페트와 같이 바위를 촘촘하게 낮게 덮으면서 포복성으로 높이 5cm에 너비 80cm까지 자라는 목본성 반관목이다. 이 식물은 미국에서 활동하였던 영국 식물학자인 Thomas Nuttall (1786~1859)가 1840년 조팝나무속으로 분류하여 Spiraea caespitosa Nutt.라고 명명하였던 것을 1900년 스웨덴 출신 미국 식물학자인 Per Axel Rydberg (1860~1931)가 새로운 속을 신설하면서 그 모식종으로 삼아서 Petrophytum caespitosum (Nutt.) Rydb.라는 ..

2019 금강인가목 (금강국수나무) - 인가목의 어원

금강인가목이라고 우리나라 금강산에서만 자생하는 특별한 작은 관목이 있다. 바위틈에서 나와 아래로 처지면서 30~70cm까지 자라는 낙엽성 관목인데 여러모로 조팝나무와 비슷하지만 우선 식물 전체가 바위틈에서 아래로 처지면서 자라는 데다가 새 가지 끝에 원추화서로 피는 꽃의 5장인 꽃잎이 선형(線形) 즉 술(総, 穗) 모양이라는 독특한 구조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조팝나무와는 확연하게 구분이 된다. 이 수종은 일본 식물학자인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 1882~1952)에 의하여 금강산에서 발견되어 1917년 그가 Pentactina 라는 새로운 속을 신설하면서 그 유일한 종으로 Pentactina rupicola Nakai라는 학명을 부여한 것이다. 여기서 속명 Pentactina는 five를 뜻하는 pe..

2018 홀로디스쿠스 디스콜로르 – 북미 서부 원산

이제 장미과 쉬땅나무족 수종들의 탐구를 마치고 조팝나무족 수종들의 탐구에 나선다. 국내 등록된 조팝나무족은 조팝나무속 23종과 홀로디스쿠스속 1종 금강인가목속 1종 그리고 페트로피툼속 1종 등 모두 26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럼 먼저 우리 자생종은 아니지만 홀로디스쿠스속을 탐구한다. 원래 이 속은 조팝나무속으로 분류될 당시 독일 식물학자인 Karl Heinrich Emil Koch (1809~1879)가 이 수종 즉 Holodiscus discolor를 모식종으로 삼아서 조팝나무속 Holodiscus그룹으로 분류하던 것을 식물 탐사차 우리나라도 다녀간 바 있는 러시아 식물학자인 Karl Maximovich (1827~1891)가 1879년 Holodiscus속으로 승격시킨 것이다. 여기서 속명 Holo..

2017 털쉬땅나무 - 히말라야 원산

털쉬땅나무라는 것이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중앙아시아 그리고 네팔 티베트 등 히말라야 인근이 원산지인 키가 최대 6m까지 자라는 관목이다. 이 수종은 인도에서 활동하던 영국 식물학자인 John Forbes Royle (1798~1858)에 의하여 이미 1840년에 관상용 정원수로 영국에 도입된 종이다. 그래서 영어로는 이를 히말라야 쉬땅나무라고 Himalayan sorbaria라고 하거나 카시미르에서 온 가짜 조팝나무 즉 쉬땅나무라는 의미에서 Kashmir false spirea라고 부른다. 이 수종에 대하여 난초연구로 유명한 영국 식물학자이자 가드너인 John Lindley(1799~1865)가 현재는 없어진 속으로 분류하여 1840년 Schizonotus tomentosus Lindl.라는 학명을 맨 ..

2016 좀쉬땅나무 – 최근에 편입된 우리 자생종

좀쉬땅나무는 지금 현재에도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외래 재배식물로 기록되어 있지만 최근에 국내 학자들의 연구결과 국내 경기도 양평 여주 포천 등지에서도 자생하는 것이 확인되어 이제는 우리 자생종으로 편입된 종이다. 이 수종은 독일 식물학자인 Eduard August von Regel (1815~1892)과 러시아 출신 식물학자인 Heinrich Sylvester Theodor Tiling (1818~1871)가 극동 러시아 오츠크(Okhotsk)해의 Ajan(Ayan) 지역의 식물을 조사하여 1858년 발간한 Florula Ajanensis라는 책에서 처음 발표된 것이다. 당초에는 조팝나무속으로 분류하여 Spiraea kirilowii Regel & Tiling라고 명명한 것인데 여기서 종소명 kir..

2015 점쉬땅나무

쉬땅나무속 우리 고유의 특산수종으로 점쉬땅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참쉬땅나무의 변종이 있다. 즉 우리나라 강원도 양양이나 태백시 등에서만 발견되는 잎의 뒷면에 선체(腺體)가 있는 참쉬땅나무의 변종을 말한다. 현재 우리 자생종 쉬땅나무도 극동러시아 원산 참쉬땅나무의 변종이므로 분류체계상 이 점쉬땅나무는 쉬땅나무와 같은 반열이지만 과거에는 점쉬땅나무를 참쉬땅나무가 아닌 쉬땅나무의 하위 품종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실제로 점쉬땅나무라는 이름이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43년 정태현선생이 펴낸 조선삼림식물이다. 거기에 2명법을 위반하여 법도에도 없는 3명법 형식인 Sorbaria sorbifolia var. stellipila f. glandulosa라고 학명이 표기되어 있었다. 여기서 점(点)이라고 한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