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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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 잔털산사나무 - 미국 동부 원산 미주리주 주화

잔털산사나무는 학명 Crataegus mollis (Torr. & A.Gray) Scheele로 표기한다. 이는 원래 미국 식물학자 John Torrey (1796~1873)와 Asa Gray(1810~1873)가 공동으로 붉은산사나무의 변종으로 1840년 Crataegus coccinea var. mollis Torr. & A. Gray라고 명명하였던 것을 독일 식물학자인 George Heinrich Adolf Scheele (1808~1864)가 독립된 종으로 승격시켜 재명명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mollis는 soft 즉 부드럽다는 뜻으로 잎이나 열매 그리고 꽃자루 꽃받침 등이 온통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그래서 영어 일반명도 downy hawthorn이라고 불리기에 우..

1940 부채산사나무 – 북미 북동부 원산

부채산사나무의 학명 Crataegus flabellata (Bosc ex Spach) K. Koch는 원래 프랑스 식물학자인 Louis Augustin Guillaume Bosc (1759~1828)이 1847년 서양모과속으로 명명한 학명 Mespilus flabellata Bosc를 독일 식물학자인 Karl Heinrich Emil Koch (1809~1879)이 1853년 산사나무속으로 편입하여 재명명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flabellata는 영어로는 Fan-shaped 즉 부채모양이라는 뜻으로 잎모양에서 온 것이다. 그래서 영어 일반명이 fanleaf hawthorn이고 이에 따라서 우리 이름도 부채산사나무가 된 것이다. 이 수종은 원래 수술이 5~10개이며 캐나다 퀘벡주가 원산지이다. 그런데..

1939 뿔산사나무 – 북미 동부 원산 인기수종

뿔산사나무라고 등록된 Crataegus crus-galli L.은 비록 유럽원산은 아니지만 원산지 북아메리카 동부에서 일찍이 1691년에 유럽으로 건너갔기에 린네가 1753년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에 이미 알려져 있었다. 그래서 린네가 산사나무속으로 최초 명명한 11종 중에 하나가 된 것이다. 이 수종은 키가 6~9m로 산사나무 중에서는 큰 편에 속한다, 그런데 이 수종이 큰 것은 키만이 아니다. 가시가 기본적으로 3~8cm 길이인데 나중에 점차 자라서 최대 15cm에 달하기도 하는 데다가 가지까지 치기도 한다. 그래서 서양인들은 이게 수탉의 며느리발톱과 같이 생겼다고 영어로 cockspur hawthorn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린네도 종소명을 crus-galli이라고 했는데 이게 닭(galli)의 다..

1938 미국산사 – 오히려 국내서 흔한 미국 원산 희귀종

서양산사라는 이름을 가진 수종은 유럽과 북아프리카 일부가 원산지인데 이를 정작 유럽에서는 영국산사라고 부르며 진짜 유럽에서 그냥 산사 즉 common hawthorn이라고 부르는 수종은 단자산사나무라는 또 다른 유럽 원산 수종이 있다는 것을 앞에서 알아본 바 있다. 이번에는 미국산사라는 이름을 가진 수종에 대하여 알아보자. 전세계 200종이 훌쩍 넘는 산사나무 수종들 중에서 우리나라에는 20종이 등록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거의 절반인 9종이 북아메리카 원산이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과 캐나다에 자생하는 산사나무 종류가 무려 169종이라는 조사 결과 발표도 있었을 정도로 북아메리카는 원래 산사나무의 주 원산지이다. 그래서 미국산사라고 불리는 이 수종이 미국을 대표하는 산사나무라고 누가 봐도 생각하기 쉽지만..

1937 와트산사나무 - 남아시아 원산

와트산사나무의 학명 Crataegus wattiana Hemsl. & Lace는 영국 식물학자인 William Botting Hemsley (1843~1924)가 명명한 것을 또 다른 영국 식물학자인 John Henry Lace (1857~1918)가 1891 출판하여 발표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wattiana는 스코틀랜드 의사이자 식물학자인 George Watt(1851~1930)의 이름에서 온 것이다. 와트가 오랫동안 인도에서 근무하면서 주변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서 표본을 채집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부 학자들은 이 수종을 그 이전인 1855년에 발표된 학명 Crataegus chlorocarpa Lenné & K.Koch와 동일한 종으로 보고 그 유사학명으로 간주하여 이명처리하고 있다. 그..

1936 동방산사나무 – 정체불명으로 정리가 필요함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동방산사나무라고 학명 Crataegus laciniata Steven ex Besser로 등록된 수종이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이 수종의 정체를 파악하기 어렵다. 아마 등록과정에서 어떤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2년이 넘었는데도 엉터리 이름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그동안 아무도 관심있게 쳐다보지 않는다는 말이다. 우선 가늘게 갈라진 잎이라는 뜻을 가진 종소명 laciniata를 사용하여 명명한 학명은 여럿이 있다. 그 중에서 시칠리아 식물학자인 Bernardino da Ucria (1739~1796)이 1793년 명명한 Crataegus laciniata Ucria가 적명(嫡名)이 되고 나머지는 모두 서명(庶名)이 되어 비합법명이 된다. 그 비합법명 중 하나가..

1935 단자산사나무 '스트릭타' - 직립 산사나무

Crataegus monogyna 'Stricta'로 표기된 단자산사나무 '스트릭타'는 나무 수형이 위로만 곧장 자라는 품종이다. 품종명 Stricta는 라틴어로 영어로는 erect나 upright를 뜻한다. 이 외에도 이와 비슷하게 자라는 수형의 품종에는 ‘Fastigiata’나 ‘Pyramidalis’ 또는 'Columnaris'라는 품종명을 붙이며 심지어 최근에는 'Skyrocket'이라고도 하는데 그 뜻은 대동소이하게 좁게 위로만 자라는 수형을 말한다. 이 수종은 1825년경에 영국 런던 서부에 위치하는 브렌트퍼드에 있던 Ronald’s nursery에서 발견한 변종으로서 좁은 원추형으로 위로만 자라 마치 롬바디 포플러 즉 과거 우리나라 가로수로 많이 심었던 양버들과 같은 특성을 보였다고 기록하고..

1934 단자산사나무 '이네르미스 콤팍타'

단자산사나무 '이네르미스 콤팍타'라고 학명을 Crataegus monogyna 'Inermis Compacta'로 표기한 품종이 있다. 품종명 'Inermis Compacta는 가시가 없고(inermis) 왜성형(Compact)이라는 뜻이다. 품종명을 이렇게 라틴어로 표기한 이유는 당초에 이를 발견한 독일의 유명한 Späth’s nurseries에서 1907년 이를 단자산사나무의 변종으로 Crataegus monogyna var. inermis-compacta Späth라는 학명을 부여한 것이 나중에 품종으로 변경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름 그대로 키가 1.5m까지만 자라고 가지에 가시가 없다. 등록명 : 단자산사나무 '이네르미스 콤팍타' 학 명 : Crataegus monogyna 'Inermis Com..

1933 단자산사나무 - 유럽 대표적인 산사나무

단자산사나무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외래종이 있는데 그 학명은 Crataegus monogyna Jacq.로 표기된다. 이 수종은 유럽 거의 전역과 북아프리카 그리고 서아시아에 걸쳐 폭넓게 분포하기에 유럽에서는 그냥 산사나무 즉 common hawthorn이라고 통한다. 앞 1928번 게시글에서 다룬 서양산사나무 즉 Crataegus laevigata도 거의 유럽 전역과 북아프리카에서 분포하지만 그 수종은 English midland hawthorn 또는 English hawthorn이라고 부르는 것과 대비된다. 1753년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에는 이들 둘 다 하나의 학명인 Crataegus oxyacantha L.로 분류되었으며 그 당시부터 common hawthorn 또는 English haw..

1932 서양산사나무 ‘크림슨 클라우드’ – 홍색 홑꽃

Crataegus laevigata 'Crimson Cloud' 즉 서양산사나무 ‘크림슨 클라우드’는 1966년 미국 뉴저지주 Princeton nursery에서 Crataegus laevigata 'Charles X'라는 원예품종과 앞 게시글에서 다룬 서양산사나무 ‘폴 스카렛’ 품종을 교잡시켜서 개발한 품종이라고 한다. 선명하게 붉고 큰 홑꽃이 매우 풍성하게 피는 것이 특징이다. 나무 사이즈도 적당하고 가시가 없는 경우도 있어 국내서도 앞으로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품종 또한 영국 왕립원예협회인 RHS로부터 최우수정원수라는 AGM으로 선정된 바 있어 세계적인 인기 품종이다. 이렇게 서양산사나무의 웬만한 원예품종들은 거의 모두 RHS의 우수 정원수로 선정되는 것은 이 서양산사나무가 원래 영국..

1931 서양산사나무 ‘폴 스카렛’ – 홍색 겹꽃

서양산사나무 ‘폴 스카렛’은 학명 Crataegus laevigata 'Paul’s Scarlet'로 표기하는데 이 또한 서양산사나무와 유럽에서 보통 산사나무로 불리는 단자산사나무의 교잡으로 탄생한 원예품종이라고 Crataegus x media 'Paul’s Scarlet'으로 학명표기 하기도 한다. 이 수종은 영국 런던 근교인 Waltham Cross에 있던 원예가이자 작가인 William Paul(1822~1905)가 1858년 이웃집 정원에서 앞 게시글에서 본 서양산사나무 ‘로제아 플로레 플레노’ 중에서 유난히 꽃색상이 선명한 홍색인 돌연변이를 발견하고 육종하여 1866년에 국제전시회에 발표하여 세상에 널리 알려진 품종이다. 최근인 2002에 영국 RHS로부터 최우수정원수라는 AGM상을 수상한 바 ..

1930 서양산사나무 ‘로제아 플로레 플레노’ = 분홍색 겹꽃 품종

서양산사나무 ‘로제아 플로레 플레노’는 1830년대에 등장한 자홍색 꽃이 피는 원예품으로서 영국 RHS로부터 최우수정원수 상인 AGM을 수상한 바 있는 인기 품종이다. 가시가 있고 열매도 맺힌다는데 결실 여부는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이 품종 또한 서양산사나무와 단자산사나무의 교잡종이라고 다른 학명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명 칭 : 서양산사나무 ‘로제아 플로레 플레노’(미등록종) 이 명 : 분홍겹꽃서양산사나무 학 명 : Crataegus laevigata 'Rosea Flore Pleno' 이 명 : Crataegus x media ‘Punicea Flore Pleno’ 분 류 : 장미과 산사나무속 낙엽 관목 소교목 수 고 : 5~7m 꽃특징 : 자홍색 겹꽃 가 시 : 있음 열 매 : 적색 내한성 : 영하..

1929 서양산사나무 ‘플레나’ – 백화 겹꽃

국내 미등록종이지만 서양산나무의 원예품종 몇 종에 대하여 간략하게 파악하고 간다. 먼저 백색 겹꽃이 피는 품종으로서 1770년대에 처음 등장한 오래된 품종이다. 1911년 독일 베를린의 Späth-Arboretum에서 상품화하여 영국 RHS로부터 최우수정원수라는 AGM을 수상한 바 있는 아름다운 품종이다. 명 칭 : 서양산사나무 ‘플레나’(미등록종) 이 명 : 겹서양산사나무 학 명 : Crataegus laevigata 'Plena' 이 명 : Crataegus × media 'Plena' 분 류 : 장미과 산사나무속 낙엽 소교목 수 고 : 4m 특 징 : 종자번식 불가능, 작은 가시 있음 내한성 : 영하 29도

1928 서양산사나무 - 유럽 원산

서양산사나무라고 등록된 수종이 있다. 유럽과 북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이 산사나무의 학명은 당초 프랑스 성직자이자 식물학자이며 탐험가인 Jean Louis Marie Poiret (1775~1834)가 1798년 서양모과속으로 명명하였던 Mespilus laevigata Poir.를 1825년 스위스 식물학자인 Augustin Pyramus de Candolle(1778~1841)이 산사나무속으로 편입시켜서 재명명한 Crataegus laevigata (Poir.) DC로 표기되어 있다. 여기서 종소명 laevigata는 영어로 smooth라는 뜻으로 잎의 갈라짐이 깊고 날카롭지 않고 얕고 둔하기 때문이다. 이 수종이 영국에서만 자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잉글랜드가 주요 원산지 중 하나이므로 영어로는 Midla..

1927 아즈롤산사나무 – 지중해 원산 산사나무

아즈롤산사나무라고 학명 Crataegus azarolus L.로 등록된 수종이 있는데 1753년 린네가 명명한 학명 그대로 하면 아자롤루스 산사나무라고 해야 될 듯한데 아즈롤이라고 한다. 이 수종을 서양에서 azarole 또는 azerole이라고 하는데 이는 아랍지역에서 이 수종을 부르던 이름 az-zuʽrūr가 프랑스로 건너와서 azerole(아즈홀)이 되었고 다시 영국으로 와서 azarole이 되어 발음은 [ǽzəròul] 즉 애저롤이 되는데 이걸 왜 아즈롤이라고 하는지는 모르겠다. 여하튼 이 수종은 지중해 연안 남부유럽과 북아프리카 그리고 서아시아 즉 중동지역이 원산지이다. 그래서 또 다른 영어 이름이 Mediterranean medlar 즉 지중해 서양모과라고 부른다. 학명 Mespilus ger..

1926 오실산사나무 - 동유럽 원산 검은 산사

산사나무의 열매가 검게 성숙하는 것이 까막딸기산사나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전세계적으로는 수십 종에 달한다. 그 중에 우리나라에 등록된 종으로는 오실신사나무라는 것이 있다. 학명 Crataegus nigra Waldst. & Kit.로 표기하는 이 수종은 발칸반도 주변 슬로바키아에서부터 알바니아까지에 분포한다. 그래서 영어로는 Hungarian hawthorn이라고 불린다. 여기서 종소명 nigra는 당연히 검다는 뜻이다. 열매가 검게 성숙하며 키가 6m이고 잎의 사이즈도 길이 최대 10cm로 극동 원산의 까막딸기산사나무와 매우 비슷하며 잎의 모양도 여러 갈래로 갈라진다는 점 또한 비슷하다. 그래서 사진으로는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다. 다만 과육이 녹색이 아니고 까막딸기산사나무의 탁엽에는 선체가 있는..

1925 까막딸기산사나무 - 녹색 과육에 검은 열매

까막딸기산사나무라고 학명 Crataegus chlorosarca Maxim.로 등록된 수종이 있다. 이 학명은 1879년 러시아 식물학자이자 채집가인 맥스모비치 즉 Karl Maximovich(1827~1891)가 명명한 것인데 여기서 종소명 chlorosarca는 green flesh 즉 녹색 과육이라는 뜻이다. 이 수종은 극동러시아와 만주 그리고 사할린에서 자생한다는데 중국에서는 현재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그리고 일본의 사할린이나 홋카이도에서도 거의 존재가 자취를 감춰 거의 멸종 직전의 상태에 있는 세계적인 희귀종인데 과거 채집한 표본에서 번식된 개체들이 세계 곳곳의 수목원 등에서 자라고 있는 상태이다. 중국에서는 이를 녹육산사(绿肉山楂)라고 부르는데 이는 학명의 종소명에서 온 것이다. 일본에서는..

1924 중국들산사나무 – 루비산사

중국들산사나무는 중국명이 야산사(野山楂)이므로 우리나라에서 국명을 그렇게 붙인 것이다. 그 뜻은 중국의 산야에서는 많이 자생하여도 우리나라에서는 야생하는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록 중국 원산이라고 하더라도 오래 전에 국내에 도입되어 여기저기 산과 들에서 자란다면 우리도 그냥 들산사나무라고 불렀을 것이라는 말이다. 중국에서는 일찍이 명나라 이시진이 본초강목에서 남산사(南山楂)라고 별도로 다루었기 때문에 한의학계에서는 널리 알려지고 재배도 하지만 중국 중부 이하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야생하기에 중국 정명을 야산사(野山楂)로 한다. 반면에 산사나무는 내한성이 강하여 동북3성 등 북방지역에서 많이 자생하기에 북산사라고 구분하여 부르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그 외에도 이 수종을 열매의 색상이 두..

1923 아광나무=뫼산사나무, 우리 자생종

아광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우리 자생종 산사나무가 있지만 이 수종을 직접 본 사람은 물론 그 이름조차도 아는 사람이 드물다. 식물에 대하여 조금 아는 사람들도 대개 야광나무를 잘못 발음한 것쯤으로 추정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분명히 우리나라 정명이 아광나무라는 수종이 있으며 그것도 우리 자생종이다. 다만 그 자생지가 함경도와 평안도에 국한되어 우리 남한에서는 수목원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수종이라서 실물을 본 사람은 흔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이 수종이 대단한 매력이 있는 수종도 아니라서 일반인들이 거의 모르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1943년 정태현선생의 조선삼림식물도설에 근거하는 아광나무라는 이 수종 이름의 어원에 대하여는 관심이 간다. 왜냐하면 아가위나무나 야광나무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보이..

1922 털산사 or 좁은잎산사나무? 엉망진창 명칭

털산사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산사나무 변종이 있다. 중국 동북지방과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한다는 이 수종의 학명은 1906년 독일 식물학자인 Camillo Karl Schneider (1876~1951)가 명명한 Crataegus pinnatifida var. psilosa C.K.Schneid로 등록되어 있다. 이 학명의 변종명 psilosa는 영어로 naked 즉 털이 없다는 뜻의 라틴어 psilo에 온 것이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이 수종을 변종명의 의미와는 반대인 털산사라고 등록하고 있다. 우리 외에도 또 다른 원산지인 중국에서도 한때 동북목본식물도설(东北木本植物图说)에서 이 수종을 장모산사(长毛山楂)라고 했다. 왜 학명과는 정반대되는 이름을 원산지인 우리나라와 중국 양국에서 붙이고..

1921 넓은잎산사나무 → 산사나무에 통합된 대실산사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현재 산사나무에 통합되었지만 1937년 조선식물향명집에 수록되어 있던 넓은잎산사나무에 대하여 간단하게 알아보고 간다. 이 수종은 원래 산사나무의 변종으로 1886년 영국의 왕립식물원인 큐(Kew)에서 근무하던 식물분류학자인 Nicholas Edward Brown(1849~1934)가 Crataegus pinnatifida Bunge var. major N.E.Br.라고 명명한 것이다. 성장이 왕성하고 열매의 지름이 2.5cm나 되어 1~1.5cm인 원종에 비하여 크고 보다 더 선명한 붉은색이다. 그리고 잎이 좀 큰 편이지만 결각은 오히려 얕은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그래서 major라는 변종명을 붙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초창기넓은잎산사나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잎보다는 열매가 ..

1920 산사나무 = 아가위, 산리홍, 당구자

사과나무만한 높이 6m의 소교목으로서 줄기에 1~2cm 길이의 가시가 있고 잎이 3~5개 큰 날개 모양으로 깊게 갈라지며 늦봄에 지름 1.5cm의 백색 꽃이 다수 모여서 산방화서를 이루면서 피고 가을에 열매가 지름 1~1.5cm 크기의 심홍색으로 익는데 움푹하게 들어간 열매 끝 주변에 5개의 꽃받침이 오랫동안 남아있는 산사나무는 장미과(科) 아몬드아과(亞科) 사과나무족(族) 산사나무속(屬)으로 분류된다. 사과나무족은 사과나무 속외에도 이 산사나무속과 배나무속 모과속 명자나무속 팥배나무속 아로니아속 윤노리나무속 마가목속 채진목속 비파나무속 홍가시나무속 개야광나무속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매우 다양한 수종들이 포함된다. 다만 봄꽃의 대명사인 행앵도리(杏櫻桃李) 즉 살구나무와 벚나무 복사나무 그리고 자두나무는 ..

1919 버들잎개야광나무

우리나라에 등록된 개야광나무속 수종들을 모두 다 일일이 탐구할 필요는 없을 듯하여 대부분 생략하고 이제 마지막으로 버들잎개야광나무 한 종만 더 알아보고 넘어간다. 이 수종은 앞에서 다룬 수종들과는 다르게 하나의 꽃차례에 20송이 이상 다수의 꽃이 모여서 복취산화서(复聚伞花序)를 이루어 개야광나무속 중에서 밀화조(密花组) 즉 Sect. Densiflos로 분류된다. 그동안 앞에서 다룬 수종들은 꽃이 3~13송이로 이루어진 취산화서인 국내서 보기가 쉽지 않은 개야광나무를 제외하면 모두가 꽃이 1~5송이가 모여서 단조롭게 피는 단화조(单花组) 즉 Sect. Uniflos이었다는 점과 대조가 된다. 그러니까 개야광나무속 수종들도 다수의 꽃이 모여서 매우 풍성하게 피는 수종들도 많은데 바로 그런 수종 중 하나가 ..

1918 둥근잎백자단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의 개야광나무속 즉 Cotoneaster속에는 국명이 개야광나무가 아닌 자단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수종이 무려 14종이나 등록되어 있다. 이들은 모두 우리 자생종이 아니고 외래 재배식물인데 그 중에서 홍자단이 6종이고 백자단이 8종이 된다. 자단은 원래 한중일 3국에서 단단하고 아름다운 자주색을 띠는 고급 목재를 생산하는 키가 매우 큰 수종들을 이르는 말인데 일본에서 엉뚱하게 중국과 네팔 원산의 학명 Cotoneaster horizontalis인 포복성 관목이 붉은 열매가 빽빽하게 달리므로 인도에서 홍색 염료로 수입하던 자단(紫檀)이 연상된다고 베니시탄(ベニシタン) 즉 홍자단(紅紫檀)이라는 부르는 것을 우리가 생각 없이 그대로 따라 한 것이다. 이에 대하여는 앞 게시글에서 언급한..

1917 홍자단 – 개야광나무속에 어울리지 않는 이름

개야광나무속에는 전세계 약 250개 종이 분포하며 우리나라에 등록된 종만도 49종에 달한다. 그 중에 울릉도 특산인 섬개야광나무와 함경도에 자생한다는 둥근잎개야광 등 우리 자생종은 겨우 두 종에 불과하다. 그 외에도 현재는 미등록상태이지만 조선식물향명집에 수록되었던 개야광나무도 최근에 강원도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내 등록된 49종 중 47종은 외래종이라는 말이다. 평소 개야광나무속 수종들에 대하여 별 관심이 없는 데다가 거의 모두 비슷비슷하게 보여 이들 모두를 일일이 파악할 필요는 없을 듯하여 생략하고 그 중에서 일부 수종만 탐구하려고 한다. 우선 개야광나무속 수종들 중에서 이상하게 자단(紫檀)이라는 이름이 붙은 종들이 무려 14종이나 있는데 이들의 대표격인 홍자단에 대하여 먼저 탐구해보..

1916 섬개야광나무 - 울릉도 특산 수종

이제 우리나라 울릉도에서만 자생한다는 섬개야광나무에 대하여 탐구해 보자. 이 수종은 사이즈가 아담하여 정원수로 적합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꽃과 열매가 대단하게 매력적인 수종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전세계에서 오직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고유종으로서 우리나라에서도 울릉도의 제한된 지역에서만 발견되는 데다가 그 개체수가 적어서 멸종위기 상태에 있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에게는 우리나라 특산 초본의 대표격인 금강초롱만큼이나 널리 알려진 특산 목본 식물이 아닌가 한다. 이 수종은 미국 하버드대학 아놀드수목원 소속으로 20세기 최고의 식물채집가인 영국 태생 어네스트 윌슨(1876~1930)이 우리나라 식물 조사차 방한하여 그 당시 국내 식물을 조사하던 일본 식물학자인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 1882~1952)과 ..

1915 개야광나무와 둥근잎개야광

둥근잎개야광이라고 학명 Cotoneaster integerrimus Medik.로 등록된 수종이 있다. 이 이름은 광복 후 우리나라 대표적인 식물학자인 이창복(李昌福, 1919~2003)선생이 1966년 그의 저서인 한국수목도감에서 처음 붙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이 국명의 출전이 이창복선생의 1980년에 발간된 대한수목도감이라고 한다. 글쎄 이 두 도감을 직접 본 적이 없기에 정확하게는 모르겠으나 1937년에 정태현(鄭台鉉, 1882~1971)과 도봉섭(都逢涉, 1904 ~ ? )선생 등에 의하여 발간된 조선식물향명집에 수록된 함경도 무산에서 발견된 우리 자생종 개야광나무의 학명 Cotoneaster Zabeli Schneider가 있었는데 그 학명이 마땅하지 않다고 판단..

1914 개야광나무속(Cotoneaster)과 자단(紫檀)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Cotoneaster속으로 등록된 수종이 원예품종을 제외한 원종 기준으로 무려 49종이나 등록되어 있다. 이 중에서 우리 자생종은 섬개야광나무와 둥근잎개야광 두 종에 불과하다. 나머지 47종은 모두 외래종이라는 것인데 글쎄 우리 국민들 중에서 섬개야광나무속 수종들을 잘 아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 터인데도 무려 47종이나 되는 외래종이 국내에 도입되어 등록까지 되어 있다니 놀랍기만 하다. 우리 자생종이라는 두 종도 알고 보면 우리가 평소에 접하기 매우 어려운 수종이다. 울릉도에서만 자생한다는 섬개야광나무는 우리나라에서 멸종위기 야생식물 1급으로 지정되어 함부로 울릉도 이외 지역으로 반출이 어렵고 또 다른 자생종인 둥근잎개야광은 원래 함경도 무산이나 길주에서 자생하기에 우리 남한에는..

1913 오스테오멜레스 수브로툰다

오스테오멜레스 수브로툰다라고 학명 Osteomeles subrotunda K.Koch로 등록된 수종이 있다. 중국 광동성과 일본 류큐열도 등 아열대지방이 원산지인 이 수종의 학명은 1864년 독일 식물학자인 Karl Heinrich Emil Koch (1809~1879)가 잎 끝이 둥글다는 뜻의 종소명을 써서 명명한 것이다. 1821년 영국 식물학자인 John Lindley(1799~1865)가 창설한 속명 Osteomeles는 열매의 핵이 골질(骨質)이라서 osteon(骨)+melon(사과)라는 의미로 붙인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그 종자 즉 소핵(小核)의 실물은 커녕 그림으로라도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생겼는지는 잘 모르겠다. 원산지 중국에서는 이 수종을 원엽소석적(圆叶小石积)이라고 부르며 또..

1912 데이비슨 홍가시나무 = 보디니에리 스트란배시아

우리나라 홍가시나무속에는 데이비슨홍가시나무라고 학명 Photinia davidsoniae Rehder & E.H.Wilson로 등록된 수종이 있다. 이 학명은 영국 태생의 유명한 식물채집가인 어네스트 윌슨(1876~1930)이 중국 호북성(湖北省) 의창(宜昌)에서 발견하여 1912년 미국 하버드대학 아놀드수목원에 근무하던 미국 식물학자인 Alfred Rehder(1863~1949)교수와 함께 명명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davidsoniae는 1910년 윌슨이 중국 탐사 중 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쳐 위독할 때 그의 생명을 구해 준 사천성 성도(成都)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의사 W. Henry Davidson의 이름을 기려서 붙인 것이라고 한다. 키가 15m까지도 자라는 상록 교목인 이 수종은 겨울철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