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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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7 명자(榠樝)와 모과(木瓜) 산당화(山棠花)의 어원과 뒤죽박죽

정원수로 가장 인기 높은 명자나무 장미나 수국과 같이 가장 사랑받는 최고의 꽃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웬만한 정원에서 빠짐없이 한켠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정원수가 바로 명자나무가 아닌가 한다. 어느 정원에서나 그 중심에 심어질 나무는 아니지만 키가 아담하기에 어떤 장소에 심어도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우리나라 풍토에 잘 적응하여 특별한 관리를 하지 않아도 매년 매우 풍성하게 꽃을 피우는 관목이 명자나무이다. 무엇보다도 이른 봄 아직 추위가 채 가기도 전에 마치 구슬과도 같은 자홍색 또는 자갈색 맹아가 줄기 마디마다 촘촘하게 나와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준다. 하지만 금방 터질 것 같던 그 맹아가 기다려도 기다려도 터지지는 않고 애를 태우다가 그만 매화나 벚꽃 등에 아쉽게도 순서를 빼앗기고 ..

1896 아로니아 원예품종 '어텀 매직'과 '브릴리언트'

국내 아로니아 원예품종으로 두 종이 등록되어 있다. 하나는 아로니아 멜라노카르파 '어텀 매직' 즉 Aronia melanocarpa 'Autumn Magic'인데 이 품종은 단풍이 그다지 아름답지 못한 검은아로니아 중에서 특별히 단풍이 아름다운 특징을 가진 원예품종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아로니아 프루니폴리아 '브릴리언트'로서 학명 Aronia × prunifolia 'Brilliant'로 등록되어 있어 자주아로니아의 원예품종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후자는 실제로 붉은 열매가 달리는 레드아로니아의 원예품종으로 분류하여 학명을 Aronia arbutifolia 'Brilliant'로 표기하는 것이 대세이다. 그렇게 되면 국명도 아로니아 아르부티폴리아 '브릴리언트'로 변경되어야 할 것 같다. 그럼 이들..

1895 아로니아 프루니폴리아 = 자주아로니아

아로니아 3종 중에서 이제 마지막 남은 한 종인 아로니아 프루니폴리아에 대하여 알아보자. 이 수종의 학명 Aronia × prunifolia (Marshall) Rehder는 1938년 그 당시 최고의 수목학자로 알려진 미국 하버드대학 아놀드수목원에 근무하던 독일계 미국 식물학자인 Alfred Rehder(1863~1949)교수가 발표한 것이다. 붉은아로니아의 학명 Aronia arbutifolia가 1806년에 명명되고 검은아로니아 Aronia melanocarpa가 1821년에 명명된 것에 비하면 무려 100년 이상이나 뒤늦다. 자주색 열매가 달리기에 영어로 purple chokeberry로 불리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자주아로니아로 불리는 이 수종 또한 북아메리카 동부지역에서 자생하는데 얼핏 봐서는 ..

1894 아로니아 멜라노카르파 = 검은아로니아, 블랙 초크베리

이번에는 우리나라에서 블루베리만큼은 아니더라도 매우 많은 농가에서 약용 또는 건강식품용 열매를 수확하기 위하여 재배하는 아로니아에 대하여 알아본다. 검은색 떫은 열매가 달리므로 이 아로니아를 서양에서 일반적으로 black chokeberry라고 하기에 우리나라에서도 흔히들 블랙 초크베리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 수종의 우리나라 공식 등록명칭이 아로니아 멜라노카르파인 줄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외래 식물들의 이름을 왜 이렇게 어렵게 붙여서 국민들이 부르기 어렵게 만드는지 알 수가 없다. 중국의 경우는 아로니아속을 떫은(涩) 홍가시나무(石楠)속이라고 부르고 검은 열매가 달리는 아로니아 멜라노카르파는 흑삽석남(黑涩石楠)으로 부르고 앞 게시글에서 다룬 붉은 열매가 달리는 아로니아 아르부티폴리아는 홍..

1893 아로니아 아르부티폴리아 - 윤노리나무(x) 섬개야광나무(x)

아로니아 아르부티폴리아라고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록된 수종이 있는데 그 학명은 이름 그대로 Aronia arbutifolia이다. 아로니아속은 전세계 오직 미국과 캐나다 등 북아메리카 동부지역에서만 자생하는 단 세 종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유럽에 가장 먼저 알려진 아로니아속의 모식종인 붉은 열매가 달리는 아로니아 아르부티폴리아 외에도 검은 열매가 달리는 아로니아 멜라노카르파가 있고 이들 둘간의 자연교잡종으로 알려진 자주색 열매가 달리는 아로니아 프루니폴리아가 있다. 이들을 학명으로는 각각 Aronia arbutifolia와 Aronia melanocarpa 그리고 Aronia × prunifolia라고 표기하지만 원산지에서는 지름 6~10mm인 작은 식용 가능한 그 열매의 색상으로 구분하여 일반적..

1892 큰꽃채진목 '발레리나' = 준베리 ‘발레리나’

채진목속의 마지막으로 큰꽃채진목 '발레리나'에 대하여 알아본다. 학명 Amelanchier × grandiflora 'Ballerina'로 등록된 이 원예품종은 논란은 있지만 북미 중동부지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솜털채진목 즉 Amelanchier arborea와 또 다른 북미 동부 원산으로 잎에 털이 없고 신엽의 색상이 적자색인 반들채진목 즉 Amelanchier laevis 사이의 교잡종으로 알려진 큰꽃채진목 즉 Amelanchier × grandiflora의 여러 원예품종들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되면 원종인 큰꽃채진목은 앞에서 다룬 준베리 즉 Amelanchier x lamarckii와 같은 부모종에서 탄생한 교잡종이 될 수도 있다. 즉 Amelanchier x lamarckii가 독립된..

1891 준베리 – 꽃과 잎이 매우 아름다운 채진목

우리나라에 준베리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채진목속 특정 수종이 있다. Juneberry는 유럽보다는 북미에서 채진목속 수종들을 보편적으로 부르는 이름이다. 이 수종들이 매우 이른 시기인 6월경에 생으로 먹을 수 있는 맛이 좋고 영양분이 풍부한 열매를 맺기 때문이다. 그래서 준베리라고 하면 어떤 하나의 수종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고 흰 꽃이 피고 자주색 식용 가능한 열매가 열리는 북미 원산의 채진목속 여러 수종들을 이르는 말이라고 다음과 같이 대부분의 영어 사전에서 풀이하고 있다. Any of several North American trees of the genus Amelanchier, having white flowers and edible, purplish fruit. 그래서 대부분의 북미 원산 채진목을..

1890 솜털채진목 - 북미 대표적인 가장 큰 채진목

솜털채진목이라고 미국과 캐나다 중동부지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수종이 있는데 새 잎이 나올 때 뒷면에 솜털이 밀생하기에 현지에서 downy serviceberry라고 부르기 때문에 우리도 그런 이름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이 수종을 원산지에서는 common serviceberry라고도 부르는데 그 이유는 미국 동부 캐나다와의 접경 지역에서부터 남쪽으로 플로리다주까지 그리고 미국 중부 미네소타주에서 남쪽 루이지애나주까지 폭넓게 분포하기 때문에 미국에서 가장 흔한 일반적인 채진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불리는 영어 이름 또한 매우 다양하다. 그 중에는 이 채진목이 꽃이 필 때쯤 미국 북동부 New England지역 연안에 청어 떼가 몰려온다고 shadberry로 불리거나 열매가 익는 시기가 6월이라..

1889 땅채진목

땅채진목의 학명 Amelanchier stolonifera Wiegand 또한 앞 반들채진목과 마찬가지로 미국 식물학자인 코넬대학교수 Karl McKay Wiegand(1873~1942)가 미국 메사추세츠주 Wellesley에서 처음 발견하여 1912년 명명한 것이다. 캐나다 뉴펀드랜드주와 미국 버지니아주 등 북아메리카 동부가 원산지인 이 수종은 키가 120~180cm인 관목으로서 땅을 기어가는 포복지가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그런 취지의 stolonifera라는 종소명이 붙었으며 일반 영어명도 running serviceberry라고 불린다. 그래서 우리 이름도 땅채진목이라고 붙인 것으로 보인다. 등록명 : 땅채진목 학 명 : Amelanchier stolonifera Wiegand 분 류 : ..

1888 반들채진목

반들채진목의 학명 Amelanchier laevis Wiegand는 미국 식물학자인 코넬대학교수 Karl McKay Wiegand(1873~1942)가 미국 메사추세츠주에서 처음 발견하여 1912년 명명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laevis는 영어로 smooth하다는 뜻으로 이 수종의 잎에 털이 없기 때문에 붙은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이름도 반들채진목이고 중국에서도 같은 의미로 이를 평활당체(平滑唐棣)라고 부른다. 이 수종 또한 북아메리카대륙 동부에 분포하는데 키는 9m 정도 최대 15m까지도 자라는 교목이지만 키가 1m에 불과하게 관목형으로 자라기도 하며 키가 높게 자라더라도 뿌리에서 여러 개의 줄기가 나와 함께 자라는 경우 등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이 수종이 다소 뒤늦게 명명된 것은 그동안 이 ..

1887 다화오리잎채진목 = 플로리다채진목

북아메리카 서부지역 원산인 오리잎채진목의 변종 중에 우리나라에 다화오리잎채진목이라고 학명 Amelanchier alnifolia var. semi-integrifolia (Hook.) C.L.Hitchc.로 등록된 수종이 있다. 여기서 변종명 semi-integrifolia는 잎의 반쪽에 거치가 없다는 뜻인데 왜 우리 이름을 다화라고 했는지 궁금하게 된다. 다화(多花)라면 꽃이 많다는 뜻일 터인데 글쎄 이 변종은 4~8cm 길이의 꽃차례에 꽃이 5~15송이씩 모여서 피기에 오히려 20송이까지 모여서 피는 원종에 비하여 결코 꽃이 풍성하게 핀다고 할 수가 없는데도 말이다. 그럼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알아보자. 알래스카에서 캘리포니아까지 북아메리카 서부 태평양 연안에 분포하는 이 변종은 1820~30년대..

1886 오리잎채진목과 왜성오리잎채진목

북아메리카의 채진목은 대부분 동부지역에 분포하는데 알래스카에서부터 캐나다 서부 그리고 미국 북서부지역에 자생하는 종이 하나 있다. 그 수종의 잎 모양이 오리나무를 닮았다고 Alder Leaved Serviceberry라고 불리기에 우리 이름도 그렇게 오리잎채진목이라고 붙인 것이다. 이 수종은 영국 식물학자인 Thomas Nuttall(1786~1859)에 의하여 1818년에 아로니아속으로 처음 분류되어 Aronia alnifolia Nutt.라고 명명되었으나 누탈 자신이 채진목속으로 변경하여 1834년에 Amelanchier alnifolia Nutt.라고 명명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이 학명으로 등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 학명이 제대로 절차를 갖춰 발표되지 않았는지 1947년 독일학자 Max Joseph R..

1885 홍가지채진목

북미 중동부 미국과 캐나다의 경계지역에 자생하며 키가 3m에 불과한 낙엽 관목인 홍가지채진목은 원래 1814년 독일 태생 미국 식물학자인 Frederick Traugott Pursh (1774~1820)가 배나무속으로 분류하여 Pyrus sanguinea Pursh라는 학명을 부여하였다. 여기서 종소명 sanguine는 영어로 blood red 즉 적혈색이라는 뜻인데 이는 어린 가지의 색상이 특히 겨울철에 붉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수종을 배나무라고 명명한 이유는 비록 지름 11mm에 불과한 작은 열매가 달리지만 그 모습이 pome 즉 이과(梨果)의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이과(梨果)란 인과(仁果)라고도 불리는데 씨방에서 발달한 액질 또는 혁질의 내과피와 중과피가 있고 이들을 감싸는 우리가 식용하는..

1884 캐나다채진목

캐나다채진목 즉 학명 Amelanchier canadensis (L.) Medik.는 앞에서 다룬 유럽 원산의 잔설채진목과 더불어 채진목속 수종들 중에서는 가장 먼저인 1793년 채진목속을 창설한 독일 식물학자인 Friedrich Kasimir Medikus(1738~ 1808)에 의하여 명명되었다. 그러니까 북미 원산 22종 중에서 가장 먼저 채진목속으로 학명이 부여된 것이다. 키가 8m까지도 자라는 이 수종은 린네 시기에 이미 유럽에 알려져 린네가 서양모과속으로 분류하여 1753년 Mespilus canadensis L.라고 명명하였던 것을 메디쿠스가 채진목속으로 편입하여 재명명한 것이다. 당초에는 채진목속이 유럽 원산의 잔설채진목과 이 캐나다채진목으로만 구성되어 있었으므로 캐나다채진목은 잔설채진목에..

1883 잔설채진목 - 유럽채진목

잔설채진목은 학명 Amelanchier ovalis Medik.로 등록되어 있는데 이 학명은 채진목속을 창설한 독일 의사 겸 식물학자인 Friedrich Kasimir Medikus(1738~ 1808)에 의하여 1793년 명명된 것이다. 채진목속 수종들 중에서 북미 이외에 지역에 분포하는 3종이 있는데 2종은 한중일에서 자생하는 채진목과 중국채진목이고 나머지 한 종이 남부 유럽과 북아프리카 그리고 중동지역에 자생하는 바로 이 잔설채진목이다. 학명의 종소명 ovalis는 잎이 난형(卵形)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서 이 수종을 잔설채진목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 수종의 영어 일반명이 snowy mespilus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mespilus는 이 채진목과 매우 유사한 서양의 모과와 같이 생긴 국내에는 미..

1882 채진목 – 세계에서 널리 사랑 받는 정원수 당체(唐棣)

우리 자생종 중에서 채진목이라는 수종이 있다. 글쎄 우리 국민들 중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 자생종인 이 수종을 알고 있을지 궁금하다. 아니 우리 자생종이라는 사실은커녕 이 수종 자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왜냐하면 채진목은 제주도 한라산에서만 야생하며 그것도 1917년에 와서 미국의 어네스트 윌슨과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에 의하여 처음 발견되었으므로 우리에게는 생소한 것이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수년 전부터 이 채진목의 수입종이 건강에 좋고 맛도 좋은 베리(berry)를 생산하는 일종의 유실수나 약용수종으로 보급되고 있어 가끔 주변 정원에서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다만 나무 시장에서는 채진목이라고 하지 않고 외국 이름 그대로 준베리(June berry)라는 명칭으로 유..

1881 팥배나무는 감당(甘棠)이나 당리(棠梨)가 아니다.

장미과 아몬드아과 사과나무족 팥배나무속 장미과는 실질적으로 담자리꽃나무족 하나를 제외하면 장미아과와 아몬드아과로 크게 양분되며 오늘 현재 우리나라에 등록된 장미과 아몬드아과 목본은 이미 앞에서 다룬 아몬드족과 가침박달족 황매화족 외에도 사과나무족 국수나무족 쉬땅나무족 조팝나무족 등 4개 족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장미과 목본 분류 아과(subfamily) 학 명 족(tribe) 학 명 아몬드아과 Amygdaloideae 아몬드족 Amygdaleae 가침박달족 Exochordeae 황매화족 Kerrieae 사과나무족 Maleae 국수나무족 Neillieae 쉬땅나무족 Sorbarieae 조팝나무족 Spiraeeae 담자리꽃나무아과 Dryadoideae 담자리꽃나무족 Dryadeae 장미아과 Ros..

1880 병아리꽃나무

병아리꽃나무라고 학명 Rhodotypos scandens (Thunb.) Makino로 표기하는 장미과 황매화속으로 분류되는 우리 자생종이 있다. 병아리꽃나무속의 유일한 종인 이 수종은 우리나라에서는 전국 각지 해안지방에서 드물게 발견되며 중국에서는 절강성에서부터 요녕성까지 다소 서늘한 중북부지방에서 자생하며 일본에서도 혼슈 중부지역에 분포하지만 일본에서는 개체수가 줄어들어 멸종위기종으로 관리하고 있다. 키가 1.5m 이내로 자라는 관목인데 줄기가 직립이라기보다는 아치형으로 다소 옆으로 뻗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4~5월에 지름 3~4cm의 백색 꽃을 피우며 마주 나는 짙은 녹색 잎은 예리한 이중 거치가 있으며 주름이 많고 뒷면에 털이 많다. 꽃이 없는 시기에 잎 모양만으로도 관상가치가 있는데다가 내한성..

1879 네비우시아 알라바멘시스

네비우시아 알라바멘시스라고 학명 Neviusia alabamensis A.Gray로 등록된 장미과 황매화족으로 분류되는 외래 재배식물이 있다. 이는 미국 동남부가 원산지인 희귀성 낙엽 관목인데 1857년 알라바마주 블랙 워리아 강변에서 Ruben Denton Nevius목사에 의하여 발견되었기에 그 당시 미국의 대표적인 식물학자인 케임브리지대학 Asa Gray(1810~1888)교수가 발견자의 이름으로 새로운 속을 창설하고 발견지 주명으로 종소명을 정하여 1858년에 명명한 것이다. 잎과 꽃의 모습이 국내서 실목련 또는 실꽃풍년화라는 이름으로 유통되는 포테르길라속 수종들과 매우 흡사하다. 하지만 포테르길라속은 조록나무과로 분류되기 때문에 장미과로 분류되는 이 네비우시아속과는 식물분류학적으로 거리가 매우 ..

1878 황매화 '킨칸'

황매화 '킨칸'이라고 학명 Kerria japonica 'Kinkan'로 표기하는 황매화 원예품종이 있다. 이는 줄기가 녹색인 원종과는 달리 황색 바탕에 녹색 줄이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품종명 Kinkan은 아무래도 일본어 キンカン(킨칸)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데 흔한 품종이 아니기에 한자로는 정확하게 어떻게 쓰는지 파악하기는 어렵다. 줄기 색상이 금귤 즉 금감(金柑) 색상이라서 붙인 이름인지 아니면 그냥 황금색이라고 금관(金管)이나 금관(金冠)으로 쓰는지 정확하지 않다. 등록명 : 황매화 '킨칸' 학 명 : Kerria japonica 'Kinkan' 분 류 : 장미과 황매화속 낙엽 관목 원산지 : 원예품종 특 징 : 줄기의 색상이 황금색 내한성 : 영하 34도

1877 황매화 '골든 기니'

황매화 '골든 기니' 즉 Kerria japonica 'Golden Guinea'는 꽃의 사이즈가 지름 5~6cm에 달하는 큰 꽃이 피는 변종으로서 영국에서 선종된 품종으로 보인다. 골든 기니는 영국의 17~19세에 통용되던 금화를 말한다. 꽃의 색상과 사이즈가 그 금화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부 아프리카 기니에서 생산된 금으로 주조한 이 guinea coin 즉 기니 동전은 영국에서 여러 차례 주조되었지만 그 사이즈가 우리나라 500원 주화 크기 정도로 25~27mm에 불과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타 코인들에 비하여 컸기 때문에 큰 사이즈의 상징인 된 것 같다. 등록명 : 황매화 '골든 기니' 학 명 : Kerria japonica 'Golden Guinea' 특 징 : 꽃의 지름이 5~6cm인 큰 꽃

1876 황매화 '픽타' - 황매화 무늬종

황매화 '픽타'라고 학명 Kerria japonica 'Picta'로 등록된 원예품종이 있다. 잎 가장자리에 흰 무늬가 있는 변종인데 독일 의사 겸 식물학자인 지볼트(1796~1866)가 일본에서 처음 발견하여 1844년 황매화의 변종으로 Kerria japonica var. picta Siebold라고 명명하였으나 나중에 미국 학자 Rehder에 의하여 품종으로 격하되었다가 현재는 원종에 통합되어 하나의 원예품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원산지 일본에서는 이를 후이리야마부키(斑入り山吹)라고 즉 무늬황매화라고 부르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이를 은변체당화(银边棣棠花)라고 한다. 품종명 Picta는 영어로 Painted 또는 Variegated라는 뜻으로 즉 무늬종이라는 뜻이다. 원래 일본에는 겹꽃이 아닌 홑꽃만 자..

1875 황매화와 죽단화 – 출단화(黜壇花) 죽도화(竹桃花)

매화를 닮은 노란 꽃이 피는 관목이 있는데 이를 우리나라에서는 황매화(黃梅花)라고 한다. 그리고 그 황매화 중에서 겹꽃이 피는 품종을 그냥 겹황매화라고 하면 될 것을 마치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것처럼 죽단화라는 이름으로 불러 왔다. 죽단화는 1942년 정태현선생이 조선삼림식물도설에서 처음 쓴 용어인데 왜 그렇게 부르는지 아무도 설명하지 못한다. 어감상 한자어 같기는 하지만 딱히 한자로 쓸 수도 없다. 그렇다면 뚜렷한 이유나 근거도 없이 왜 이 딴 이름을 붙였느냐 말이다. 그러니 답답한 것이다. 원종인 황매화도 원래 1937년 조선식물향명집에 등재될 때는 죽도화(竹桃花)가 대표명 즉 정명이었다. 그러니까 1937년 조선식물향명집에는 학명 Kerria japonica인 원종만 기록하고 있으며 우리 이름이 죽..

1874 단화빈추나무 – 한약재 유핵(蕤核)

단화빈추나무의 학명 Prinsepia uniflora Batalin는 러시아 식물학자인 Alexander Theodorowicz Batalin(1847~1896)이 1892년 명명한 것으로 여기서 종소명 uniflora는 영어로 Single flowered 즉 꽃이 하나씩 핀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 이름을 단화(單花)빈추나무라고 붙인 것이다. 실제로 가끔 2~3송이가 모여서 피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꽃이 하나씩 핀다. 이 수종은 러시아 학자에 의하여 명명되었지만 중국 하남성과 산서성 섬서성 감숙성 및 사천성과 내몽고의 해발 900~1100m 지역에서 자생하는 중국 고유종이다. 이 수종을 중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유핵(蕤核)이라고 부르며 종자를 약으로 써 왔는데 그 기록이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의..

1873 빈추나무 - 세계적 희귀종인 우리 자생종

가끔 정말 특이한 새로운 외래종 나무를 접하게 되면 "세상은 넓고 나무는 많다."라고 고 김우중회장의 말씀에 빗대어 말하곤 하였는데 이번에는 세상 밖이 아니라 우리 한반도에서 자생하는 나무인데도 이제까지 전혀 들어본 바가 없는 나무라서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소 당황스럽다. 직접 수백 종류의 나무들을 재배하면서 목본탐구 블로그를 시작한지도 어언 8년이 되었건만 아직도 공부가 턱없이 부족함을 절감하게 된다. 우리나라 평안남도 맹산군과 인근 덕천군과 영원군에서 발견된 빈추나무는 중국 동북지방인 흑룡강성과 길림성 그리고 요녕성 등 한랭한 지역에 분포하며 줄기에 가시가 있는 키가 2m 이하인 낙엽 관목이다. 그리고 우리 국생정 도감에는 남한의 충북과 경기 이북 지역에도 분포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1873 오임레리아 케라시포르미스 - 인디언자두

오임레리아 케라시포르미스라는 매우 어려운 이름으로 등록된 장미과 아몬드아과 가침박달족으로 분류되는 키가 2~5m인 관목이 있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아메리카 서부 해안지방에서 자생하는데 학명 cerasiformis (Torr. & A.Gray) J.W.Landon는 1975년 미국 식물학자인 John Waddell Landon(1949~ )이 1840년 미국 식물학자인 John Torrey (1796~1873)와 Asa Gray (1810~1888)가 명명하였던 학명 Nuttallia cerasiformis Torr. & A. Gray를 속을 달리하여 재명명한 것이다. 이 한종으로 구성된 Oemleria속의 속명은 이 수종을 가장 먼저 채집한 독일 약사이자 자연학자인 Augustus Gottlieb Oe..

1871 큰꽃가침박달 '더 브라이드'

중국과 우리나라 그리고 중앙아시아 일부에 분포하는 가침박달속은 국제적으로는 1998년 중국 식물학자인 Gao Fang You(1964~ )와 네덜란드 식물학자인 Laurentius Josephus Gerardus van der Maesen(1944~ )가 연구한 결과에 따라서 모든 종을 중국에서 백견매(白鵑梅)라고 하는 진주가침박달 하나로 통합되어 그동안 종으로 분류되었던 가침박달이나 지랄드가침박달 윌슨가침박달은 모두 진주가침박달의 아변종으로 편입되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2023. 7. 11 통합론을 따라서 이들 대부분을 진주가침박달 즉 Exochorda racemosa로 편입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가침박달은 우리 자생종이라서 그런지 그냥 독립된 종의 신분을 유지시키고 있는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870 가침박달 – 가장 아름다운 자생 꽃나무 중 하나

이제 드디어 우리 자생종 가침박달을 제대로 탐구할 순서가 되었다. 약 15년 전 어느 봄날 용문산 관광지 주변 어느 민가의 정원에서 하얀 꽃이 매우 아름답게 핀 꽃나무를 보고서 그 모습에 반하여 주인장에게 문의하였으나 이름을 모르고 아들이 어느 사찰 스님에게서 분양 받아 재배하는데 매년 꽃을 이렇게 탐스럽게 피운다는 답만 얻었다. 그래서 어렵게 그 꽃의 이름을 알아보니 우리 자생종인 가침박달이며 전라북도 임실 덕천리의 군락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 수종을 구하려고 서울 경기 화원을 뒤졌으나 구하지 못하다가 강원도 어느 농원에 소량의 묘목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서 단숨에 달려갔다. 태백산 자생종을 번식하였다는 그 야생화 전문 농원에서 드디어 그동안 그토록 원하였던 묘..

1869 코롤코위가침박달 – 진주가침박달에 통합

코롤코위가침박달은 1880년 프랑스 식물학자인 Pierre Alphonse Martin Lavallée (1836–1884)에 의하여 Exochorda korolkowii Lavallée라는 학명이 부여되었는데 여기서 종소명 korolkowii는 이 수종을 카자흐스탄의 투르키스탄지역에서 처음 발견한 식물에 관심이 많았던 러시아 육군 장군인 Nikolay Korolkow의 이름에서 온 것이다. 그런데 개화지의 잎은 작지만 미개화지의 잎은 길고 좁은 편이라는 점 외에는 특별히 모식종인 중국 원산의 진주가침박달과 큰 차이가 없다. 그래서 비록 분포지가 멀리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통합론자가 아니라도 이 수종은 이미 국제적으로 거의 대부분 중국 원산의 진주가침박달에 통합시켜 그 이명으로 처리하고 있다. 따라서 이..

1868 윌슨가침박달 - 녹병백견매

윌슨가침박달은 원래 영국 출신으로 미국 식물학자이자 20세기 최고의 식물채집가인 어네스트 윌슨(1876~1930)이 중국 호북성 흥산에서 처음 발견한 것이다. 그가 1907~1908년 그리고 1910년 중국에서 채집한 식물 표본을 정리하면서 미국 하버드대학 아놀드수목원의 Alfred Rehder(1863~1949)교수가 처음에는 진주가침박달의 변종으로 Exochorda racemosa var. wilsonii Rehder라고 명명한 것을 1913년 미국 하버드대학부설 아놀드수목원장이었던 Charles Sprague Sargent(1841~1927)박사가 출판하여 발표한 것이다. 그리고 이듬해인 1914년 리더교수는 지랄드가침박달의 변종으로 분류하여 Exochorda giraldii Hesse var. 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