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장미과 아몬드아과/채진목속

1882 채진목 – 세계에서 널리 사랑 받는 정원수 당체(唐棣)

낙은재 2023. 8. 30. 11:00

채진목

 

 

우리 자생종 중에서 채진목이라는 수종이 있다. 글쎄 우리 국민들 중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 자생종인 이 수종을 알고 있을지 궁금하다. 아니 우리 자생종이라는 사실은커녕 이 수종 자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왜냐하면 채진목은 제주도 한라산에서만 야생하며 그것도 1917년에 와서 미국의 어네스트 윌슨과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에 의하여 처음 발견되었으므로 우리에게는 생소한 것이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수년 전부터 이 채진목의 수입종이 건강에 좋고 맛도 좋은 베리(berry)를 생산하는 일종의 유실수나 약용수종으로 보급되고 있어 가끔 주변 정원에서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다만 나무 시장에서는 채진목이라고 하지 않고 외국 이름 그대로 준베리(June berry)라는 명칭으로 유통하기에 우리가 채진목인 줄을 모르고 있을 뿐이다. 그럼 이제부터는 이 채진목 즉 준베리에 대하여 탐구해 보자. 채진목은 전세계 25종이 분포하는데 그 중 아시아에는 한중일 3국에 자생하는 채진목과 중국 중남부지역에서 자생하는 중국채진목(미등록종) 두 종에 불과하고 유럽과 북아프리카 그리고 중동에 자생하는 잔설채진목을 제외한 나머지 22종은 모두 북미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는 이들 중 원종 기준으로 9종이 등록되어 있고 그 외에 2개의 변종과 2개의 교잡종이 추가로 등록되어 모두 13종이 된다. 그들의 현황은 다음과 같다. 맨 아래 중국채진목은 미등록종이지만 중국명이 당체(唐棣)로서 중국 고전에 많이 등장하여 우리 선조들에게 매우 친숙한 이름이므로 임의로 국명을 붙여서 추가한 것이다.     

 

      원산지
채진목 Amelanchier asiatica (Siebold & Zucc.) Endl. ex Walp. 한중일
잔설채진목 Amelanchier ovalis Medik. 유럽 중동
오리잎채진목 Amelanchier alnifolia Nutt. 미국 캐나다
애기오리잎채진목 Amelanchier alnifolia var. pumila (Nutt) C.K.Schneid. 미국
다화오리잎채진목 Amelanchier alnifolia var. semi-integrifolia (Hook.) C.L.Hitchc. 미국 캐나다
솜털채진목 Amelanchier arborea (F.Michx.) Fernald 미국 캐나다
캐나다채진목 Amelanchier canadensis (L.) Medik. 미국 캐나다
플로리다채진목 Amelanchier florida Lindl. 미국
반들채진목 Amelanchier laevis Wiegand 미국 캐나다
홍가지채진목 Amelanchier sanguinea (Pursh) DC. 미국 캐나다
땅채진목 Amelanchier stolonifera Wiegand 미국 캐나다
큰꽃채진목 '발레리나' Amelanchier × grandiflora 'Ballerina' 교잡종
준베리 Amelanchier x lamarckii F.G.Schroed. 교잡종
중국채진목(당체) Amelanchier sinica (C. K. Schneid.) Chun 중국

 

 

채진목의 학명

채진목속은 유럽과 미국과 캐나다에 자생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에까지 서양 학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1753년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에는 일부 수종이 Mespilus속이나 Pyrus(배나무)속으로 분류되어 있다가 1979년에 와서야 독일 의사 겸 식물학자인 Friedrich Kasimir Medikus(1738~ 1808)에 의하여 Amelanchier라는 속명으로 창설된다. 모식종은 당연히 유럽에서 유일하게 자생하는 종인 잔설채진목 즉 Amelanchier ovalis Medik.이다. 속명은 이 수종을 원산지 중 하나인 서부 알프스지역인 프랑스 사보이(Savoy) 지역에서 예로부터 부르던 이름이라고 한다. 한편 우리 자생종 채진목은 일본 식물을 탐사하던 독일 의사겸 식물학자인 필리프 프란츠 폰 지볼트(Philipp Franz von Siebold, 1796~1866)에 의하여 서양학자로서는 처음으로 발견된다. 지볼트는 이 수종을 아로니아로 판단하고 1839년 Aronia asiatica Siebold & Zucc.라고 명명한다. 그 후 오스트리아 학자인 Stephan Ladislaus Endlicher(1804~1849)가 채진목속으로 변경하여 재명명하고 독일학자인 Wilhelm Gerhard Walpers(1816~1853)가 1843년 출판한 학명 Amelanchier asiatica (Siebold & Zucc.) Endl. ex Walp.에 의하여 현재의 채진목속으로 편입이 되어 오늘까지 유지되고 있다. 

 

채진목은 일본이름  

키가 5~10m까지 자라는 낙엽 소교목인 이 수종의 우리나라 정명은 채진목이고 북한 이름은 독요나무이며 우리나라 이명으로 당체목과 부이목이 있다고 한다. 우리 자생종이라고 하는데도 어느 것 하나 쉽게 와 닿는 쉬운 이름이 없다. 그 이유는 숲에서 자랄 경우 그다지 눈에 띄는 수종이 아니기에 우리 선조들은 이 나무의 존재를 발견하지 못하였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니 무슨 이름이 있었을 수가 없다. 이건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라서 남부유럽과 북아프리카 그리고 중동지역에 자생함에도 불구하고 린네 시절까지도 파악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이 수종의 이름은 중국과 일본에서 그 이름을 그대로 가져다 우리 이름으로 부른 것이다. 1943년 정태현선생이 조선삼림식물도설에서 처음 쓴 정명인 채진목은 일본 이름 자이후리보크(ザイフリボク) 즉 채진목(采振木)을 그대로 가져다 사용한 것이다. 일본 이름의 유래는 이 수종의 꽃핀 모습이 일본에서 전장의 군 지휘관이 병사들을 지휘할 때 쓰는 털이 달린 마치 먼지떨이와 비슷하게 생긴 기구 즉 채인 사이하이(さいはい) 즉 채배(采配)를 휘두르는(振) 것과 비슷하다고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채진목의 이명 당체(唐棣)목과 부이(枎栘)목 그리고 북한 이름 독요(独摇)나무는 모두 이 수종을 중국에서 부르는 이름들이다. 중국에서는 절강성 안휘성 등에 자생하는 이 채진목을 동아당체(东亚唐棣)라고 하며 하남성과 사천성 등 중남부지역에 자생하는 학명 Amelanchier sinica인 또 다른 종을 당체(唐棣)라고 하며 별명으로 독요(独摇) 또는 부이라고 하며 한자로는 枎栘(부이) 또는 夫栘(부이)라고 쓴다. 중국 당체는 동아당체와 매우 흡사한데 어린 가지와 꽃자루 그리고 꽃받침 등에 털이 거의 없고 잎의 중간 이상 끝부분에 날카롭고 큰 거치가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식물분류학이 도입된 이후 둘을 구분하여 부르지만 과거 중국에서는 이들을 모두 동일종으로 봐서 당체라고 불렀다.  우리나라에서는 1917년에 한라산에서 채진목이 발견되었음에도 이상하게 1937년 조선식물향명집에는 등재되지 않았고 1943년 정태현선생의 도감에 처음으로 등장하고 있다.  

 

1917년 윌슨과 나카이가 함께 한라산에서 채집한 표본
국내 미등록종인 중국채진목은 털이 적고 잎의 거치가 크고 날카롭다.

 

논어와 시경의 당체(唐棣)는 채진목

이렇게 현재는 우리나라 식물학자들이 채진목(采振木)이 바로 당체(唐棣)이고 또한 독요(独摇)이며 부이(枎栘)임을 분명하게 알려주므로 혼란의 여지가 없어 보이지만 과거 우리 선조들은 전혀 그렇지 않아 당체(唐棣)라는 이름을 파악하느라 무척 애를 먹었다. 학문을 한다는 선비들의 필독서인 사서삼경에 당체라는 이름이 더러 등장하는데 도대체 이게 무슨 수종인지를 파악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이것은 그 당시 우리나라에 채진목이 발견되지 않아서 존재를 몰랐던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되겠지만 그보다는 중국에서부터 헷갈리는 정보가 제공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선 논어 자한(子罕)편에 唐棣之華(당체지화) 偏其反而(편기반이) 豈不爾思(기불이사)? 室是遠而(실시원이) 자왈(子曰) 미지사야(未之思也) 부하원지유(夫何遠之有)라는 시경에는 등재되지 못한 고대 시가 인용되어 있다. 그 뜻은 대충 “당체의 꽃이 바람에 펄럭이니까 어찌 그대가 그립지 않으리요만 집이 너무 멀구나.”라는 당체꽃이 피던 고향(?) 마을에 두고 온 님을 그리는 시가 있는데 공자께서 이에 대하여 “마음이 없는 것이지 어찌 멀다고만 하는가”라고 언급한 내용이다. 그 깊은 내용의 음미는 논외로 하고 여기서 그동안 우리는 당체(唐棣)를 거의 대부분 산이스라지 또는 산앵두나무라고 번역해 왔다. 학명 Prunus japonica로 표기되는 산이스라지(산앵두나무)는 중국정명이 욱리(郁李)이지만 별명으로 당체(棠棣)와 당체(唐棣) 그리고 작매(雀梅)와 작매(爵梅) 등 다양하게 불리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이렇게 알고 번역해 왔으나 산이스라지의 길이 1cm 남짓한 짧고 다부진 꽃잎이 바람에 펄럭일 정도로 나부끼는 모습은 잘 그려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 당체가 채진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길이 거의 2 cm에 달하는 뒤틀리고 가늘고 긴 꽃잎은 바람이 없어도 흔들리는 구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선조들이 이렇게 오역하게 된 것은 진(晉)나라 관리 육기(陆机, 261~303)의 영향이 크다. 그는 삼국지에서 촉의 유비를 백제성에서 물리친 오나라 장수 육손의 손자이기도 하다. 그가 당체(唐棣)를 욱리(郁李)라고 풀이한 글이 남아있기에 후세사람들이 많은 애를 먹었던 것이다. 그의 영향으로 명나라 정치가 장거정(张居正, 1525~1582)도 논어해설집에서 당체(棠棣)가 욱리(郁李)라고 풀이하는 등 중국에서는 오늘 현재까지도 그렇게 풀이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채진목의 꽃잎은 길고 가늘며 뒤틀려 있어  偏其反而(편기반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그러다가 명대의 걸출한 본초학자인 이시진(李時珍, 1518~1593)이 나서서 이를 바로잡게 된다. 그는 본초강목 부이(枎栘)편에서 서진시대(西晉時代, 266~316) 최표(崔豹)가 엮은 고금주(古今注)라는 책과 기원전 전국시대 엮어진 중국 최초의 사서인 이아(尔雅) 등을 인용 및 참조하여 당체(唐棣)가 사백양(似白杨) 즉 사시나무와 비슷하여 이양(栘杨)으로 불리고 원엽약체(圆叶弱蒂) 미풍즉대요(微风则大摇) 고명(故名) 고비(高飞) 우왈 독요(又曰独摇)라고 즉 “둥근잎의 꽃지가 약하여 미풍에도 크게 흔들리므로 고비 또는 독요라고 불린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시진은 당체를 욱리로 풀이한 육기의 풀이는 오역이라고 분명하게 언급한다. 채진목의 꽃잎이 바람에 뒤집혔다가 펴졌다가 하는 모습이 바로 논어에서 언급한 偏其反而(편기반이)에 부합한다고도 부연설명하고 있다. 이쯤 되면 당체(唐棣)를 더 이상 산이스라지나 산앵두나무로 번역하지는 말아야 될 듯하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심지어 산사나무로 번역하는 경우도 더러 보인다.  

 

그런데 당체는 논어 자한편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이번에는 진짜 시경(詩經) 소남(召南)편에 何彼(하피농의) 唐棣之華(당체지화) 즉 “어찌 저리도 고울까요? 당체꽃이로구나!”라는 대목이 있다. 여기서도 동진 저명학자인 곽박(郭璞, 276~324)이 금백이야(今白栘也) 사백양(似白杨) 강동호부이(江东呼夫栘)라고 사시나무와 비슷한 부이(夫栘)라고 풀이하고 있다. 그리고 어떤 이는 시집가는 공주의 혼수를 잔뜩 실은 긴 수레행렬이 마치 꽃이 주렁주렁 달려서 처진 채진목 가지에 비유한 것이라고도 풀이한다. 여하튼 이 당체도 중국에서는 상체(棠棣) 즉 산앵두나무로 번역하기보다는 채진목으로 번역하는 것이 대세이다.

 

상체(常棣)는 당체(唐棣)와는 다른 산이스라지

그렇다고 사서삼경에 등장하는 당체(唐棣)나 당체(棠棣)가 모두 채진목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시경 소아(小雅)편에 나오는 상체(常棣)라는 시의 일부이다. 상체지화(常棣) 악불위위(鄂不韡韡) 범금지인(凡今之人) 막여형제(莫如兄弟)라고 상체(常棣) 즉 당체(棠棣)가 만개한 모습에 비유하여 형제간 우의의 중요성을 강조한 대목이다. 여기에서는 상체(常棣)가 낙엽 관목인 당체(棠棣) 즉 욱리(郁李)를 지칭하는 것으로 대부분 인식하고 있다. 하나의 뿌리에서 줄기가 여러 개 나와 총생하며 꽃이 2~3송이씩 모여서 다닥다닥 피는 산이스라지가 과거 다자녀 시절 형제간의 정의(情谊)를 상징하는 것으로 중국인들은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끔 중국 일부에서 이 상체(常棣)를 황매화 즉 체당(棣棠)이라고 풀이하는 경우가 있는데 옳은 풀이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참고로 중국에서 당체의 당을 唐이나 棠으로 혼용하여 쓰는 것은 둘의 발음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常은 棠은 발음도 약간 다르고 글자도 다른데 常棣华(상체지화)棠棣华(당체지화)와 혼용해 쓴다.

 

이게 시경의 상체(常棣)인 산이스라지인데 하나의 뿌리에서 줄기나 많이 나오며 꽃이 2~3송이씩 다닥다닥 피어 형제간의 우의를 상징한다.

 

모든 식물을 세계 공통명인 학명을 정하여 사용하게 만든 린네의 덕분에 이제는 누구나 쉽게 당체와 상체의 정체를 파악할 엄두를 낼 수 있지만 과거 우리 선조들은 정말 풀기 어려운 난제였다. 오죽하면 영조 10년 11월 27일 승정원일기에 영조가 신하와 나눈 대화에 이런 내용이 있다. 上曰, 常棣, 與唐棣異乎? 淳曰, 似異矣。瑗曰, 常棣是燕兄弟之樂歌也. 국역본은 왕이 이르기를 “상체(常棣)는 당체(唐棣)와 다른가?”하니, 윤순이 이르기를 “다른 듯합니다.”하였다. 오원이 이르기를 “상체(常棣)는 형제와 잔치를 벌이며 지은 악가(樂歌)인데…” 조선시대 과거 급제자라면 하나같이 천재들인데도 이와 같이 식물 자체를 파악할 길이 없으니 실체를 바탕으로 한 답변이 아닌 문구의 출전 배경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다. 오랫동안 우리 선조들은 당체(唐棣)를 수도 없이 언급하였지만 실체가 아리송하였는데 서양 식물분류학이 도입되어 초창기 식물학자들은 비로소 당체가 바로 채진목임을 알았으면서도 엉뚱하게 전혀 생소한 일본 이름인 채진목을 가져다 국명으로 붙인 것이다. 적절한 우리 이름을 지어서 붙이던가 아니면 그러기 어려워 어차피 외국 이름을 가져다 쓰려면 과거 우리 선조들이 오랫동안 쓰던 이름인 당체(唐棣)로 했어야 백번 마땅한 것이 아니었냐는 말이다. 그러고 보면 식물의 창씨개명은 일본학자들이 아닌 우리 스스로 한 것이 많은데도 아직 전혀 수정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사계절 매력적인 세계적인 인기 정원수

각설하고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채진목은 동양 3국에서 자생한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미미하여 우리 선조들은 그 존재조차도 몰랐지만 중국에서는 기원전 문화가 시작될 때부터 가까이 접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채진목이라는 이름 외에 시데자쿠라(シデザクラ) 즉 사수앵(四手桜)이라고도 부른다. 시데(紙垂, 四手)란 일본인들이 사찰이나 절간에 가면 신도들이 백지를 접어서 금줄에 매어 늘어뜨리는데 그 접은 종이 모습을 닮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그래서 장군의 지휘채나 접은 종이를 닮았다고 이름을 붙이는 것으로 봐서는 일본에서도 오래 전부터 민가 가까이에 채진목이 있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그런데 서양의 경우는 이 정도가 아니다. 놀랍게도 서양인들은 가정용 작은 정원에 적합한 정원수 best 10을 꼽을 때 거의 대부분 채진목 즉 Service berry가 포함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 이유는 이 수종은 봄에는 꽃이 아름답고 여름에는 열매가 아름다우며 가을에는 단풍이 그리고 겨울에는 수피가 아름다워 4계절 아름다움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서양인들이 사랑하는 채진목은 우리 자생종 채진목은 아니다. 미국과 캐나다에는 22종의 채진목이 존재하며 특히 그들간의 교잡으로 탄생된 품종들 중에는 열매와 단풍이 매우 아름다운 품종들이 있어 어느 누구에게나 사랑 받을 만한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도 국내에 이들 인기 높은 채진목 수종이나 품종들이 도입 등록되어 있으므로 앞으로 탐구할 기회가 있다.

 

일본 군에서 쓰는 지휘채인 채배(采配)와 시데(紙垂, 四手)

 

June berry 또는 Service berry Shad bush

서양에서는 이 채진목 수종들을 6월쯤에 열매가 성숙하므로 일반적으로 June berry라고 부른다. 특히 솜털채진목과 반들채진목의 자연교잡종인 학명 Amelanchier × lamarckii는 아예 수종명을 준베리라고 불러 우리 국명도 그렇게 등록되어 있다. 하지만 이 특정 수종 외에도 모든 채진목속 수종들을 광의의 준베리라고 부른다. 그 외에도 June berry 못지않게 널리 불리는 이름이 있는데 그게 Service berry이다. 왜 서비스 베리로 불리는지에 대하여는 확실한 정설은 없고 여러 설이 있다. 채진목 꽃이 필 때면 얼었던 땅이 녹아 매장이 가능하므로 겨우내 미루었던 장례절차 즉 service가 시작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하며 일부에서는 겨우내 통금되었던 산악 도로가 열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도 풀이한다. 그런데 겨울에도 그다지 춥지 않은 유럽에서는 과거 채진목을 마가목의 일종으로 봐서 Sorbus berry가 Service berry로 변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 실제로 일부 마가목 수종을 서양에서 Service tree라고 한다. 그 밖에 채진목들을 shad wood 또는 shad bush라고도 한다. 채진목이 꽃 필 때쯤 먼 바다로 갔던 청어 떼가 산란기를 맞이하여 해안가로 몰려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saskatoon이라는 이름도 있는데 이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오리잎채진목을 부르던 이름이라고 한다. 이 수종이 많이 자생하는 캐나다 서스캐처원주의 어느 지역은 이 이름으로 도시명을 정했다.

   

등록명 : 채진목

이    명 : 독요(独摇)나무, 당체목, 부이목

학    명 : Amelanchier asiatica (Siebold & Zucc.) Endl. ex Walp.

분    류 : 장미과 아몬드아과 채진목족 채진목속 낙엽 소교목

원산지 : 한중일

중국명 : 동아당체(东亚唐棣)

일본명 : 자이후리보크(ザイフリボク) 채진목(采振木)

수    고 : 5~12m

소    지 : 세약 미곡 원주형

유    지 : 회백색면모, 이후탈락

노    지 : 흑갈색, 장원형천색피공

동    아 : 현저, 장원추형, 천갈색, 인편 변연 유모

엽    편 : 난형 장타원형, 난상피침형

잎크기 : 4~6 x 2.5~3.5cm

잎모양 : 선단급첨, 기부원형 근심형, 변연 세예거치, 치첨미향내합발(合拢)

잎면모 : 유시 하면 회백색 황갈생 융모, 축점 탈락감소 근무모

잎자루 : 1~1.5cm, 유시 회백색융모, 이후탈락

탁    엽 : 막질, 선형, 8~12mm, 첩모, 조락

꽃차례 : 총상화서, 하수, 4~7cm 길이 3~5cm 너비

총화경 : 총화경 화경 유시 백색융모

꽃받침 : 악편 피침형, 8mm, 선단점첨, 전연, 악통 2배, 내면 융모, 외면근무모

꽃부리 : 세장, 장원피침형 난상피침형, 1.5~2cm 길이, 5~7mm 너비, 선단급첨, 백색

수    술 : 15~20, 화판 1/5~1/7 길이

화    주 : 4~5개, 대부분 합생, 기부융모, 수술보다 약간 김, 주두두상

열    매 : 근구형 편구형, 지름 1~1.5cm, 난흑색, 악편숙존, 반절

개화기 : 4~5월

결실기 : 8~9월

내한성 : 영하 34도

 

 

채진목
채진목
채진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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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진목 원예종의 단풍인데 매우 아름답다.
채진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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