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장미과 아몬드아과/채진목속

1883 잔설채진목 - 유럽채진목

낙은재 2023. 9. 3. 15:31

잔설채진목

 

잔설채진목은 학명 Amelanchier ovalis Medik.로 등록되어 있는데 이 학명은 채진목속을 창설한 독일 의사 겸 식물학자인 Friedrich Kasimir Medikus(1738~ 1808)에 의하여 1793년 명명된 것이다. 채진목속 수종들 중에서 북미 이외에 지역에 분포하는 3종이 있는데 2종은 한중일에서 자생하는 채진목과 중국채진목이고 나머지 한 종이 남부 유럽과 북아프리카 그리고 중동지역에 자생하는 바로 이 잔설채진목이다. 학명의 종소명 ovalis는 잎이 난형(卵形)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서 이 수종을 잔설채진목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 수종의 영어 일반명이 snowy mespilus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mespilus는 이 채진목과 매우 유사한 서양의 모과와 같이 생긴 국내에는 미등록된 수종 즉 학명 Mespilus germanica를 이르는 말이다. 이를 서양에서는 medlar라고 부른다. 참고로 메들라는 우리가 털모과라고 부르는 비슷하게 생긴 또 다른 서양 수종인 학명 Cydonia oblonga와는 다른 수종이다. 털모과는 영어로 Quince라고 하는데 우리에게는 영어 이름보다는 일본에서 도입된 포르투갈어인 마르멜로(marmelo)로 널리 알려져 있다. 채진목속과 Mespilus속 그리고 Cydonia(털모과)속 모두 장미과 아몬드아과 사과나무족으로 분류되는 근연속들이다.

 

미등록종 사양모과 즉 Mespilus germanica
마르멜로로 널리 불리는 유럽원산의 털모과 즉 Cydonia oblonga

 

 

채진목 중에서 유럽 원산의 이 잔설채진목과 미국에서 발견된 자연교잡종인 준베리 즉 학명 Amelanchier × lamarckii를 일반 영어로 Snowy mespilus라고 부른다. 이렇게 부르는 이유는 이른 봄에 마치 잔설(殘雪)이 나무 전체를 뒤덮듯이 꽃이 풍성하게 피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본에서 처진겹복사나무를 잔설지수도(雪枝垂桃)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유럽에서는 잔설채진목을 영어로 snowy mespilus라고 부르지만 service berry라고도 불러왔다. 그래서 채진목 수종들을 통칭하는 service berry의 어원이 동토가 해빙되어 매장이 가능하여 장례서비스가 재개되는 시기이거나 산악도로가 열려서 트레킹 서비스가 재개되는 시기에 꽃이 피기에 붙은 이름이라는 북미지역의 어원설들은 힘을 잃어 버렸다. 온난한 남부 유럽에서도 그렇게 불러왔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service berry는 마가목 열매 즉 Sorbus berry에서 왔다는 것이다. 꽃받침이 끝까지 남아 있는 열매의 모습이 마가목 열매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런 처진백도 품종을 일본에서 잔설지수도(残雪枝垂桃)라고 부른다.

 

 

등록명 : 잔설채진목

학    명 : Amelanchier ovalis Medik

분    류 : 장미과 아몬드아과 사과나무족 채진목속 낙엽 관목

원산지 : 유럽 남부, 아프리카 북부, 중동

영어명 : snowy mespilus, serviceberry

중국명 : 난엽당체(卵叶唐棣)

수    고 : 3~5m

잎특징 : 2~5cm 길이, 난형, 전면 무모  후면 융모밀생 이후 탈락

꽃특징 : 지름 3.8cm 백색, 총상화서, 3~8송이

열    매 : 지름 1cm, 구형, 흑색

개화기 : 4~5월

결실기 : 7~8월

내한성 : 영하 29도

 

잔설채진목
잔설채진목 - 잎뒷면에 털이 밀생하지만 점차 없어진다.
잎의 모양이 계란형을 닮았다고 그런 종소명이 붙었다.
잔설채진목
잔설채진목 - 키가 작은 관목이다.
단풍이 아름답다.